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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개리 프로보스트 지음, 장한라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8월
평점 :
저는 제가 이렇게 글을 많이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책도 많이 읽지 않아서 글쓰기도 잘 못했어요. 그래서 글짓기 시간이 있을 때면 한숨부터 나왔죠. 그러다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처음에는 취미 활동을 즐기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라 일기장에 쓰듯이 포스팅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포스팅을 하는데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그러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서평을 쓸 때는 평소에 쓰던 일상 포스팅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어릴 때 쓰던 독후감과는 다르게 적어야 할 것 같고, 서평에도 어느 정도 규칙이 있을 것 같아 '서평 쓰는 법'도 검색해 보기도 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 글 쓰는 실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조금씩 신경 쓰면서 서평을 쓰기 시작하니까 글 쓰는 실력이 저도 모르게 늘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제 글은 미흡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재 저는 마케터이기 때문에 일을 할 때도 다양한 글을 많이 씁니다. 회사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올리고, 뉴스레터도 보내고, 블로그 포스팅도 하고... 마케터로서의 글쓰기는 확실히 더 어렵습니다. 제품을 팔기 위해 마냥 광고처럼 쓰기에는 너무 속 보이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일상글을 쓰려니 회사와 관련이 없는 글이 되어버리는 것 같고... 요즘은 유용한 정보 제공과 함께 저희 회사 제품까지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며 고민하고 글을 쓰고 있지만, 이게 맞는 건지 몰라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는 1985년에 발행되어 영미권 글쓰기 분야 필독서로 자리잡은 책입니다. 이 책이 출간된 지 35주년이 되어서 특별판으로 우리나라에도 출간이 되었어요. '35년 전이면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하면서 그동안 생긴 변화들에 따라 새로이 반영된 내용들도 있어서 그런 걱정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좋은 글의 기준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이 책에 나와 있는 글쓰기 방법은 총 100가지인데, 설명 하나하나가 길지 않기 때문에 머릿속에 더 쏙쏙 들어옵니다. 또 중간중간에 좋은 글의 예, 나쁜 글의 예도 볼 수 있어서 내 글은 어떤 글인지 판단해 볼 수도 있고,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막막할 때도 도움이 될 거예요. 살짝 아쉬웠던 점은 외국 책이다보니 몇몇 팁들은 영미권에만 해당된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번역하시는 분께서 우리나라 글쓰기에도 적용되는 팁들을 부분부분 추가해 주시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그동안 이 책 외에도 글쓰기 관련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이 책을 포함해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무엇인지 이제 알 것 같더라고요. 쓸데없는 부연 설명은 빼고, 어려운 용어 대신 누구나 아는 표현으로 바꿔 쓰기! 저는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길게 써야할 것 같아서 늘어지게 쓰고, 새로운 표현을 쓰고 싶어서 유사한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에서 알려준 팁들을 참고해서 제 글을 점검하고, 점차 글 쓰는 스타일을 바꿔봐야겠어요. 짧은 글이더라도 매력적인 글이라고 느껴지도록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