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 동주 별숲 가족 동화 1
김소연 지음, 이경하 그림 / 별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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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깜깜한 우주와 같다.

그 어둠 어딘가 빛이 있다고 믿고 우주 비행선을 타고 먼 여행을 떠나는 소년 동주..

 

이 책은 그 아이 동주의 이야기다,

동주는 아버지 엄마가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의 아이다,

늙고 술을 마시는 할머니는 퍠지를 주워 삶을 이어가고 동주는 학교를 안 나간지 꽤 되었다,

할머니는 술을 마시고 화가 치밀면 주기적으로 동주를 때는 것같다,

동주는 그런 할머니를 묵묵히 견디며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힌채 웅숭하게 걸어간다,

 

동주에게 지역아동센타의 미술치료사 민선생님이 다가온다,

학교는 안나가더라도 미술치료를 받으러 오라고 권하고 동주에게 관심을 보인다,

머뭇거리며 센타로 와서 그림을 그리는 동주는 조금씩 자기의 마음을 보여주고 웃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동주의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니었고 민선생님과  센타에서는 차라리 동주를 보육원에 보내어서  공교육을 받게 하고자 일을 진행시킨다,

할머니의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며 방치되었다고 믿었던 동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동주는 누구도 돌아봐 주지 않고 무기력한 아이였다,

이 아이가 존재하는지 모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절실함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동주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걸 일찌기 알아버렸다,

미술치료사 민선생을 만나고 그림을 그리고 센타에서 생활을 하면서 또다른 세상을 본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마음을 만져주는 경험은 환상적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서툴고 낯설고 어렵지만 싫지는 않다,

그래서 동주는 스스로 센타를 열심히 오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는다

그러나 그 일상은 이어지지 않는다

동주를 위해  어른들은 동주와 할머니를 뗴어놓기로 한다,

학교를 가야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동주에게 할머니는 때리고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어른들은 몰랐다,

엄마도 아빠도 버리고 간 동주를 그래도 버리지 않고 거둬주고 먹여주고 함께 살아준 할머니다

할머니 마저 자기를 버린다는 것이 동주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버린 동주다

할머니는 늙었고 힘들고 무능하다

어쩌면 내가 버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동주는 이제 고개를 들고 눈을 마주치면서 세상에서 살아갈 방법을 터득한다,

합법적이지 않고 질서를 지키는 일은 아니지만 살아야 하는 방식이고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면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 아이에게 어른은 해 줄 것이 없다,

대신 살아줄 수 있는 삶이란 없다,

내 삶을 살아내기도 허덕거리는 어른들이다,

누구라도 자기삶은 자기가 살아야 한다,

동주는 그걸 알아버렸다,

자랐다는 것 성장했다는 것은 때로는 서글프다.

 

그럼에도 동주는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동주는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아보고 따뜻함을 받아 본 아이가 되었다

그리고 아마 그렇게 누군가에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아직은 많이 어리고 어깨가 갸냘픈 소년이라기 보다 아이지만

그래도 그 아이가 떠날 그 어두운 우주 어딘가에 반짝이는 별이 있다고 믿어본다,

아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믿어주는 것밖에 없어서 이다,

 

표지의 말간 아이의 표정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 아이는 무언가를 계속 말하고 있는데

나는 그걸 제대로 못받아내고 있을까봐 그 눈에서 내 눈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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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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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딱 떠오르는 단어 "배려:였다,

 

센빼이 가게에서 가게 주인과 보험회사 직원은 암에 걸린 할머니를 배려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요릿집 수련생은 건달 주인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여주인은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한다

사기그릇가게의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서로 아닌척 배려를 하는 바람에 사이에 낀 아들이자 남편이 늘 전전긍긍이다

시계포의 늙은 주인은 자존심상 딸아이를 이미 용서했음을 모른 척 한다, 그러나 마음은 늘 그 아이에게 가 있다,

케이크 가게 점원은 단골 손님에 왜 자신에게 그렇게 환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지 몰랐다,

그것이 타인에게 가야할 배려임을 몰랐음에도 점원은 그 민손님의 미소가 좋았고 감사했다

번역가 친구는  자기의 행복과 도움이 필요한 친구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래서 친구가 죽었다고 죄책감을 느끼는데 결국 그 친구가 자기를 많이 배려하고 좋아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집을 나간 아들은 엄마가 죽고 나서야 엄마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엄마를 알아가며 엄마가 얼마나 따뜻하고 배려깊은 사람인지 알았다.

자신의 가게 물건이 좋지 않은 일에 쓰이지 않기를 바라는 가게 주인을 위해 형사는 그 가게의 팽이가 어디에 쓰였는지 말하지 않는다,

형사는 아들을 위한 행동이 아들을 망친 일임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아들을 위해서 아들을 망치는 피고인에게 조언한다, 그만 그 배려를 멈추라고.

 

배려는 참 좋은 말이다,

국어사전에서 "배려'라는 말을 찾아보니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  이라고 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 알리바이를 증명할 길을 포기하기도 하고 (센베이 가게 딸, 요릿집 수련생)

악명을 그대로 쓰고 있기도 하고 (시계포의 개)

누군가의  배려를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 ( 케이크 가게 점원  번역가 친구)

나의 배려가 상대를 망칠 수도 있음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다,(니혼바시의 형사)

가가 형사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을 놓아두고 멀리 삥 돌아가지만

그건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고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일이었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건때문에 상처입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그 마음이 쉽지는 않은 것이다,

비밀과 거짓말은 우리 사이에 늘 존재한다,

나를 감추기 위해서,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혹은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하는 거짓과 비밀은 내 속에 커다란 괴물을 키우기도 하지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하는 거짓말과 비밀을 어떨까?

미야베 미유키는 진실을 감추면 한사람이 보호받지만 진실이 드러나면 모두가 보호받을 수 있다고 했던가?

여기서 가가 형사는 어떤 거짓을 그대로 덮어 둘 때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원만해 질 수 있다는 것 그런 배려도 있다는 걸 말해준다,

그러나 그 배려의 아픈 다른 얼굴도 형자와 세무사를 통해 말한다,

그때의 베려는 진실을 드러내야한다는 미미여사의 말과 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 배려하고 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가족이라면 친구라면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잘 해주고 싶고 기왕이면 그 사람앞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보이고 싶다,

그런데 그 배려가 예쁜 보답으로 돌아오기만 하는게 아니다,

상대가 몰라주기도 하고 오해도 하고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좋은 의도가 갈등을 낳고 왜 나만 참아야 하는지 왜 나만 늘 베풀어야 하는지 하는 상처를 키우기도 하는 법이다,

 

나는 배려하는데 상대가 몰라줄 때 마음을 다친다,

상대가 배려했는데 내가 몰랐거나 맞지 않은 경우에는 왠 오지랍이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기도 한다,

그게 사람인데... 그래서 어렵다,

가가 형사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상점가 사람들도 그 배려를 알거나 모르거나 어쨌든 이해한다

그리고 감사하게 여기기도 한다,, 책이니까,,,,,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형사와 세무사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지만

마음은 그 마음을 알것 같다,

내 자식 고생시키고 싶지 않고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 그것은 잘못이 아닌데

방법은 늘 어렵다,

그래도 된다고 하면 안되지만 그 마음은 아프게 와 닿는다,

그리고 정말 배려심 깊고  따뜻한 미네코가 어이없이 죽어버려 너무 속상하다,

 

이 책이 나미야 서점이전인지 이후인지 모르겠지만

게이고가 확실히 따뜻해지고 있다 나이를 먹은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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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 이삭의 집에서 살고 있는 영재는 곧 이곳을 떠나야 한다

나이가 들어 나갈 때가 된 것

그러나 영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버지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종교단체에서 장학금을 노리며 일을 하지 않고 있고

엄마는 아빠대신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고 집을 나가버렸다

동생은 아직 어리고  아버지는 언제든 기회를 봐서 동생도 영재가 있는 곳으로 보내려고 한다

영재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이삭의 집이 마냥 편한 것도 아니다,

영재는 이미 누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지 알고 누구에게 잘 대해줘야 하는 지를 알고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를 알고

누구나 생각하듯 착한 소년이 아니라 구호품을 팔아넘기기도 하고

누구에게든 무릎 꿇을 준비가 되어 있다,

 

영화 속에는 그리 악한 사람이 존재 하지 않는다

영재의 아버지는 제외하고

자식에 대한 책임감도 없이 언제든 누구에게든 자식을 떠넘기고 싶어하는 그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 아니 짐승도 아직 어린 제 새끼는 돌보는데,,,

영재가 있는 그룹홈 부모들은 글쎄 악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계속 불편했다,

그들에게 아이를 돌보는 일은 사명감이나 깊은 애정이 아니다,

9 to 5의 직업생활같다,

아이들이 있으니 의무감으로 돌보고 이쁜 짓을 하면 이뻐하고 미운 짓을 하면   그대로 미워한다,

나갈 때가 된 아이들에게는 무심코 부담을 주고

그들에게 아이들을 맡은 일은 그냥 맡은 의무일 뿐이고 아무런 감정이 들어있지 않다,

성당의 젊은 신부도 그렇다,

선하고 여려보이는 인상으로 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재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하고 돌봐주려고 하지만 그건 종교인으로서 갖는 의무감같다,

신의 사랑과 자비를 배풀어주는 것으로서의 의무이지 인간으로서 인간에 대한 예의나 애정은 아니다, (너무 심했다면 미안하다)

엄마조차 일하지 않고 게으른 남편 대신 애쓰다 허리까지 다쳐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왔다고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은 전혀 없다,

누군가를 향해  너  나빠!!! 하고 말하고 싶지만 그 구체적인 대상은 모호하다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은데 딱 누군가를 꼬집을 수 없다,

그들은 제각각 최선을 다하는데 그게 너무 무섭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거든 너를 위해 희생하고 있거든...

하며 두눈 똑바로 뜨고 억양없이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보는 나도 이렇게 숨이 막히고 힘든데 그들과 살아야 하는 영재는 오죽할까

돌아갈 곳이 없고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는 영재는

스스로 제 몸을 부풀린다,

황소개구리처럼

계속 몸을  부풀리며 커져간다,

성당에서는 착하고 신앙심 깊은 소년이 되어야 하고

이삭의 집에서는 언제든 무를 굽히고 걸레질을 하고 비위를 맞춘다,

가족은 남보다 미운 존재이고 그룹홈과 성당생활은 그냥 살아가야할 필요한 공간이다

그렇게 영재는 거인이 된다, 원치 않게,,,,

영재도 좋은 소년은 아니다,

겉과 속이 다르고 물건을 훔치고 친구들은 그 물건을 팔아주는 대상일 뿐이고

나를 불안하게 하는 누구든 배신할 수 있고 가족도 보지 않고 싶어 한다,

그런데 잘못하지 않은 그들을 미워하고 싶은 만큼 이쁜 짓을 하지 않은 영재를 미워할 수 없다.

그냥 괜찮다고 괜찮다고

숨을 쉬라고 편하고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너의 숨을 쉬어보라고 해주고 싶었다,

원치않게 어른이 되어가고 거인이 되어버린 소년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른들은 가끔 아이들이 얼른 철이 들기를 바란다,

얼른 어른의 말을 잘 알아듣고 한마디를 하면 열마디를 이해하고

모범적인 태도와 학구열로 진도도 선행으로 쭉쭉 뽑아 놓고

나를 이해해주고 위안해주길 바란다,

아이가 나를 넘은 거인이 되길 바라면서 그 거인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는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속에서 거인들이 얼마나 외로울지 알지 못한다,

다만 그 거인의 몸집에 힘에 감탄 할 뿐이다,

 

가족은 누구보다 짐이고 불행일 수도 있다는 것

공감받지 못한 아이는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 없고 저 혼자 제멋대로 자라버린다는 것

자란다는 것이 이보다 슬플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영재가 잘 클거라도 믿는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센척 하거나 비굴해 질 수 있는 영재지만

누구보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를 챙길줄 알거라 믿는다,

마지막에 그룹홈 아빠의 무심하고 무정한 한마디

"너 자신을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엔 너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많다"

무심하지만 아프지만 사실이다,

영재는 마지막 떠나며 자기의 옷가지를 동생에게 준다,

줄 게 그것밖에 없고 더 해줄 수도 없다,

 

요한은 영리하고 계산적이지만 영재는 한없이 여리다

절실하게 요한으로 살고 싶지만 현실은 그저 영재일 뿐이다,

그 소년의 여린 표정이 자꾸 마음에 걸리지만 내가 할 일은 건투를 빌 뿐이다,

 

최우식이라는 배우를 처음 본 건 옥탑방 왕세자에서 박유천을 따라온 내시역이었다,

야리야리한 몸매와 눈웃음으로 극의 감초역활이었고 꽤 귀여웠다,

그냥 그것 뿐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그는 그 눈꼬리를 계속 우울하게 내리고 있다,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한없이 순해보이는 그 눈꼬리가 자꾸 걸려서 계속 보게 된다,

다음 작도 기대되는 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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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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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를 정말 매혹적이다,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쉽게 열어볼 수도 없다

열어보자니  알아야 하는 고통을 알게 될 것이요 모른 척 하자니 무지해지는 상처를 입을 것이다

양날의 검이다,

 

완벽한 주부이자 엄마로 일상을 살아가는 여자 세실리아는 다락에서 발견한 남편의 낡은 편지를 앞에 두고 고민한다, 열어 볼것인가 말것이간

남편과 사촌과 함께 사업을 하는 테스는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남편과 사촌이 사랑에 빠졌다

안젤라는 20년도 전에 딸이 살해를 당했고 그 이후 살아도 산것 같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세 사람의 제각각의 판도라는 열렸고 그래서 고통스럽다

알지 못해도 그만인 것을 알아버렸을 때 느껴지는 절망감

그 속에서 세 사람의 인연을 이어지고 꼬인다,

 

어찌어찌 사건이 이어지고 세실리아와 남편 존 폴의 딸 폴리에게 사고가 일어나면서 결말된다.

이것이 결국 악연의 꼬리를 문 정당한 댓가라고 하기엔 또 너무 참혹하고  아프다.

어느 순간 모든 비밀과 비밀들이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사건이 터져버린다,

비밀을 털어버리면 홀가분하기만 한건 아닌 모양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자유가 흘러들었다고 해서 독일이 행복해진 건 아닌것처럼 말이다

어떤 장벽은 깨지면서 더 큰  상처를 만들기도 하고

모든 것이 풀렸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판도라의 상자는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알아서 좋은 것

몰라서 다행인건 세상에 수 없이 존재한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한다

어쩌면 무지해서 행복할 수도 있겠고 꼭 누군가에게 고백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든다

 

세실리아는 위기의 주부에 나오는 브리를 연상시킨다,

완벽한 가정 아름다운 딸들과 자상한 남편 그리고 사회적인 성공과 사교성을 모두 갖춘 여자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면서 가지는 고통이 참  거시기하다.

테스는 남편과 사촌의 배신에 치를 떨며 친정으로 돌오지만 스스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비밀을 가지게 된다, 다시 남편과 결합하지만 그녀의 비밀은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다

안젤라는 고통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그 진실을 마주하고 이제 털어낼 때가 되었음을 안다, 다만 더불어 자신이 고통속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누군가 나를 보며 고통받고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대단히 통속적이고  유쾌히지 않은 결말이지만  그게 현실아닐까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다 남같지 않다

누구를 미워하며 괴로워하고 무언가를 알고 싶어 갈등하고  깔끔하고 쿨하게 떨치고 싶은데 자꾸 발목을 잡고 싶은 찌질함이 공존하는 것

그게 삶이라서 일거다.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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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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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먼지에 쌓여 잊힌 시집들을 다시 읽어야 겠다
시는 밑줄긋고 돼지 꼬리 붙여가며 해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게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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