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늑대 작은 늑대 - 프랑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3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나딘 브룅코슴 글,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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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창피해,...

 

큰 아이가 7살쯤에 살짝 한 말이다,

깊이 공감되었다,

사실 엄마지만 나도 내 자식이 창피할 때가 많았다,

지금은 많이 사람되었지만.... 그 당시는 본인에게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라며 스스로도 의아해한다,

 

작은 아이는 3살부터 5살까지 까다롭고 예민하기가 끝이 없었다,

멀쩡하게 집에서는 잘 있다가 외출만 하면 낯선 사람만 보면 누군가 타인만 보면 아주 예민하게 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탄 이웃이 있으면 내릴때까지 째려보고 있거나   엄마 따라 낯선 곳에 가면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고 두시간도 세시간도 그러고 있었다,

고집에 땡깡에... 그런 동생때문에 늘 뒷전이던 큰 아이가 한 말이다,

쟤가 너무너무 창피해...

그런 힘든 시간이 지나고  지금도 강아지와 고양이처럼 둘은 참 다르고 참 어긋난다,

한 놈이 기분좋게 다가가면 한놈이 팩하고 돌아서고 한놈이  뭐라고 하려치면 한놈이 문닫고 들어가고... 마주치면 싸우고  오죽하면 서로 자기 폰에 전화번호조차 저장하지 않는다,

둘이 사이가 좋아지는 순간은 엄마에게 혼날 때나 뭔가 아이돌 이야기하면서 나는 모르는 말들을 주고받을 때.... 아주 잠깐....

오죽하면 둘 중 하나가 죽어야 싸움이 끝나겠구나 ... 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나중에 한놈은 동쪽 끝에 한놈은 서쪽끝에살아라... 하고 말았다,

그래도 지들은 .. 쥐어뜯고 싸우는게 서로 무시하고 말도 안하는거보다 낫지 않냐고... 하지만

뭐 그것도 그렇다고 위안한다,

큰 녀석은 저대로 작은 녀석한테 트라우마가 많다, 동생때문에 양보한 일이 많고 손해본 일이 많고 늘 언니니까 큰 아이니까 참아라 했던 말... 양보를 당당하게 받던 작은 녀석의 모습 등등이 아직도 상처가 되고 .. 작은 놈은 제 언니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건 지나간 일인데 쪼잔하다고 자기는 뭐 잘하기만 했냐고 하며 상처받는다

이놈 이야기를 들으면 이놈이 짠하고 저놈 이야기를 들으면 저놈이 짠하고...

이래저래 엄마는 솔로몬왕이 될 수는 없다,

공정하다는 건 누구에게나 상처고 불만일 수 밖에 없다,

 

 

큰 늑대는 호자 나무아래 살다가 저기 멀리 한점처럼 다가오는 작은 늑대를 만났다,

자기보다 크면 어쩌나  어떤 녀석일까 큰 늑대는 혼자 몰래 걱정이 많고 겁이 났다,

그러나 작은 늑대를 보며 마음이 놓인다, 나보다 작구나...

모른 척 무시하지만 자꾸 신경쓰인다,

살짝 곁눈으로 보고 조금 무심하게 자기것을 나눠주고

자기를 따라해도 모른 척하고 내버려두고

그리고 혼자 나무아래 두고 산책을 나간다,

점점 숲으로 가까이 갈 수록 작은 늑대는 멀어지고 점으로 보이다가 끝내 보이지 않게 되지만

큰 늑대는 알고 있다, 작은 늑대가 거기 있다고...

보이지 않아도 존재함을 알고 있다는게 크게 뿌듯하다는 것도 알았다,

산책을 마치고 숲에서 나무아레로 돌아오니 작은 늑대는 없었다,

당연히 있을거라고 믿었던 존재가 사라졌다,

큰 늑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슬플 뿐이었다,

작은 늑대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큰 늑대는 뭐든 다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짐도 했다,

작은 늑대가 자기보다 커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은 늑대가 여전히 작은 모습으로 왔다,

 

"네가 없으니까 쓸쓸해..."

둘의 마음이 같았다,

그 말을 듣고 둘은  기분이 좋았고 아마도 안도했을 것이다,

 

친구 사귀기 타인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이 책이 내게는 작은 동생을 만난 큰 아이 이야기였고

큰 아이를 만난 작은 아이의 이야기처럼 읽혔다,

타인은 불편하고 낯설고 거북하다,

그런데 가만 보고 있으면 좋기도 하다,

뭐라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피시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누군가 내 옆에 있다는 게 든든하기도 하고 배꼽아래가 간질간질한 어색함이기도 하면서 그 간지르움이 싫지 않다,

큰 녀석도 작은 녀석도 그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이건 내 동생이야" 하면서 누구도 손도 못 데게 하던 시절도 있었고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제일먼저 안아주고 자전거 뒤에도 태워주던 때도 있었는데...

작은 놈이 자기 주장을 하면서 둘의 평화는 깨어졌다,

그래도 없으면 쓸쓸하지 않을까

그게 설령 엄마의 착각이고 바람이라도 .... 그렇게 믿는다,

 

아주아주 얄미워도 절대 때릴 수도 없고 말로 논리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만 너무너무 무식해서 말을 함께 할 수도 없고 (세상에서 무식이 제일 쎄다는 걸 쟤를 보면 알수 있어... 라고도 했었다)  자긱보다 30센티가 작았던 동생이 어느 순간 자기랑 10센티도 차이나지 않게 되고 어는 순간 나보다 커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고 지금은 무식이 철철 넘치지만 어느 순간 쑥 자라서 나보다 좋은 학교를 가고 더 잘되면 어쩌나 질투도 나면서.... 행여 저렇게 굴다가 내가 저 놈까지 책임져야하나 싶은 마음도 있고... 뭐 그렇게 매일매일이 복잡하다,

 

작은 놈대로 언니는 어렵다가 만만하다가 측은했다가  고소하다가  업으면 자꾸자꾸 빈 방을 열어보게 되고 있으면 깐죽거리고 뭐 그런 존재일 것이다,

 

늙은 엄마는 감수성이 점점 풍부해져서 소소한 그림책에 울컥하고 있는데

애들은 그냥 읽고 만다,

그림책에 감동하고 재미있어할 순진한 나이는 지나버렸고  그래서 뭐... 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춘기라 그림책에 자기들을 반영할 줄 모른다,

그래도 둘이 서로 죽일 듯 싸우는 시기는 지났고

서로가 측은해지고 그려러니 하는게 꼭  중년에 접어든 부부같단 생각도 든다,

뭐 좋아사 사나... 이제 익숙하고 서로 측은하니 봐주는거지 뭐.. 그런

 

이젠 나도 지쳐서 둘이 싸워도 집 천정으로 고성이 휙휙 날아다녀도 나는 모른다,

그러다 조용히지면 그냥 물어볼 쭌이다,

누가 이겼니?

 

아마 큰 늑대 작은 늑대도 서로 좋기만 하진 않겠지

그림책은 이렇게 끝나지만... 그 뒤의 두 늑대의 삶은 계속될테니까,,,,

동화는 동화일 뿐이고 현실은 누구나 팍팍하고 낭만적이지 않다.

고로 나도 두 아이의 전쟁이 이젠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다들 그러고 살테니까,,,

 

그림책이 동생을 가진 언니를 위로하지도 언니가 있는 동생에게 감동을 주지도 않지만

두 아이를 가진 엄마에게는 참 큰 위안이 되었다,

그럼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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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의 나이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깊은 주름을 가진 외모

그와 다르게 아직도 탄탄하게 살아있는 근육과  빈첩한 반사신경

그녀의 직업은 청부살인업자이고  그들끼리는 방역업자로 통한다,

쥐 바퀴벌레 등등 사람에게 해로운 해충이나 미물을 없애나가는 일을 한다는 방역업자가 그들의 일이다, 결국 사람에게 해가되는 건 그런 미물만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에게 가장 해롭고 가장 두려운 대상은 사람이다,

사람을 위해 다른것이 아닌 사람을 없애는 일을 하는 것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그런 일을 하는 나이든  조각이다

'조각'이라는 명칭도  주인공의 본명은 아니다,

어느 하나 빈틈 없이 일을 완벽하게 깔끔하게 해치운다고 붙은 별명

그 세계가 본명을  드러내지 않는 세계이니만큼 주인공도 그렇게 하나의 가면속에서 삶을  이어간다

이제 65세 세속의 어떤 일을 하건 은퇴할 나이가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그 조각이 어는 순간 자신의 한쪽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삶이었다,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 무엇엔가 욕심을 내고  지켜야할 무언가를 가지는 순간 이 일을 해낼 수 없다, 연민이 남고 미련이 남아있다면 주저할 수 밖에 없고 그 순간의 주저앞에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일이다, 모든 것을 쳐내고 건조하고 매마른  강팍한 줄기하나만 남겨놓은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살아온 시간들이었다,

한때 누군가의 등을 바라보고 누군가를 욕심낸적이 없던 것도 아니지만 그 마음이 되돌려주었던 피비린내나는  앙갚음에 살기위해 그리고 누군지모를 누군가를 위해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조각이 어느 순간 방역과정에서 몸을 다치게 하고 강박사를 만나고 그의 무심하고 다정함에 조금씩 마음이 무너진다, 그건 어떤 연애감정이라기 보다  오랫동안 꽁꽁 묶어놓았던 저 심연아래 감정이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실금을 만들어가다가 어느  부지불식간에 그 틈으로 스며나온 물기처럼 올라온 감정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받아본 진심의 감정이나 무심한 다정함이 조금씩 그 균열을 넓히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주는 대상이 생기는 것

그렇게 무언가 지켜보고 싶고 잘 살았으면 바라게 되는 대상이 생기는 것은 위험하다

조각에게도 위험하지만 그 대상에게도 위험하다,

 

그것이 나이듦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래된 외로움의 끝에 드러나는 지쳐버린 순간이 왔기 때문일까

알지 못한다,

조각이 65세가아니라고 해도 오랫동안 억누르고 살아왔던 누군가가 방심하던 순간 불쑥 내 바운더리를 침범해온 다정함에 무너지지 않았을까

이제 그만 긴장하고 살아도 되지 않나 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사실 이 소설이 나왔던 시점에 읽었었다,

그때는 너무 길게 늘어지는 문장과 도데테 65세의 킬러라니.,

그리고 소설 말미에 그렇게 피비린내 풍기는 난투극을 겪고도 멀쩡하게 살아나는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몇년되지 않은 과거지만 그때의 나는 젊었거나 아직도 억누를 수 있을 힘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다시 읽게 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지루하고 길을 잃기 쉬운 그 긴 문장들도 어쩌면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들이 이어지는 노년의 평범하고 막막한 시간의 흐름같았다, 아직 조각의 나이는 한참 남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이 아무런 연관없이 이어지는 경험을 나도 한다,

그 이어지고 이어지는 상념을 문장으로 풀어낸다면 이렇게 마칠듯 마치지 않은 만연체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강하고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듯 단단하게 여며진 조각에게서 얼핏 보여지는 소심하고 주저하는 모습들도 좋았다,

혹시 나의 어떤 행동이 말들이 어떻게 들리려나 순간 생각하고 지나가는 순간들

나도 모르게 손이 먼저 마음이 먼저가는 순간들이 좋았다,

대상을 처리해야하는 순간 페지 줍는 노인을 도와줄 수 밖에 없다거나

나갈 때마다 행여 혼자 남게될  반려견 무명을 위해 창을 잠그지 않은 행동들

군데군데 보이는 소소한 묘사가 좋았다,

 

한때 농염한 향기를 풍기고 한 입 깨물면 수밀한 과즙을 흘리며 싱싱하게 살아있던 과육이

잊혀지고 방치되어 구석에서 점점 물러지고 흘런내리고 색이 변해서 순간 시큼하고 들큰한 냄새를 풍기는 파과가 되어가는 것

그건 어쩔 수 없는 나이듦의 묘사이기도 하다,

한때 아름답지 않았던 노년이 어디 있으랴

어쩌면 그렇게 빛나는 순간을 빛나는 순간이라고 알지 못하고 그 시간 한가운데서도 그 시간을 기다리기만 하다가 서서히 익어가고 익어서 더이상 익을 수 없어 썩어가는 순간  아 그때 내가 아름다웠고나 하고  돌이키게 된다, 그 순간의 가운데서는 언제나 알지 못하는 법이다

그녀 조각의 가장 어름다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리고 나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일까?

어쩌면 삶이란게 발단 전개 절정 결말잉라는 드라마틱한 플롯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저 미미하고 지루하게 꾸역꾸역 살아내거나 치열하게 돌아볼 틈도 없이 몰아치다가  어느 순간 순간 반짝하는 반딧불처럼 살기도 하는 것 그게 삶이 아닐까

이제 절정의 순간이야

이제 결말을 해야할 시간이지...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그저 몰아치다가 순간 무심해지다가 그저 살아내는 것같다가 순간 반짝했다가,... 또 다시 반짝할 수도 있는 것... 그게 삶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직선이 아니라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유선을 그렸다가 다시 되올아갔다가 하는 제각각의 곡선을 가지는 것이 삶이아닐까

 

이제 조각의 나이로 나아가는 일만 남은 나의 삶은 이미 뭉큰해져버린 파과로 가는 길일까

아직도 팔팔한 파과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다시 읽은 책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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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사생활 - 우리는 모두, 단어 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 김아영 옮김 / 사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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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면 늘 비슷한 패턴이 있구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내가 쓰는 글은 어쩔 수 없이 내 스타일이구나 하는 생각

그것이 좋다 나쁘다의 판단은 할 수 없지만 내가 쓰는 글은 늘 비슷하구나 생각한다,

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어쩜 이렇게 쓸 수가 있을까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 라는 욕망을 느끼지만

비슷하게 흉내를 내보아도 결국 내 스타일로 돌아온다,

 

내 스타일이란 어떤거지?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뭐랄까

투명하지 않고 조금 애매하며 웃기도 울기도 애매한 표정같은거??

 

저자는 사회심리학자로 심리치유적 글쓰기 연구에서 시작에서 사람들이 쓰는 글 특히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음을 주장한다,

오랫동안 다양하게 프로그로밍된 컴퓨터가 개인이 쓴 글을 분석하면서 엌던 단어를 쓰고 어떤 보조어를 썼는가를 계산하고 분석하면서 사람을 판단한다,

'나'와 '우리'를 쓰는 것에 대한 비교

부정적 감정 긍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

인칭대명사를 쓰는 빈도

등등등

여러가지 분석을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한다,

흥미롭다,

이렇게 사람을 알아볼 수도 있구나

그런데 읽어갈수록...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사고가 강한 나라서인지

그래서 어쩌라구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든다,

어떤 심리학 실험이든 결론은 항상 ... 세상은 세상에 사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 수많은 경우의 수가 생긴다는 것 그것이다,

그 다양한 경우의 수를 비슷한 것들로 묶을 수 있지만 결국 비슷하다는 것이지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사실 컴퓨터의 정확성을 수치로 여러번 말하지만 사람이 판단하는 50%의 정확성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내 생각엔)

통계적으로 50%와 75%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화고 맞지 않은 50%와 25%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가? 그렇게 많은 변수가 있고 예외상황이 있다면 결국 그저 이렇게 저렇게  대략적 구분이상은 아니지 않나 싶다,

저자도 늘 강조하듯이 사람이 쓰는 단어를 통해 그 사람을 알 수 있지만  사용하는 단어를 바꿈으로써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러이러한 단어를 쓰고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랆 말을 하는 사람은 이런 특성이 있다고는 알 수 있지만  이러이러한 성격이나 특징을 가지려면 이런 단어를 쓰야한다고 말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결과론이 아닐까

그래도 흥미로운 부분이 몇 있다,

 

왜 지위가 높은 사람은 '나'라는 단어를 적게 사용할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요 는 자신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이다,

내가 쓰는 단어를 통해 나의 <성취욕구>  < 권력욕구>  < 소속욕구>를 알 수 있다

'우리'라는 단어는 알듯 모를 듯 최고로 미묘하고 불가사의한 단어이다,

두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 스타일로 관계의 지속 여부를 알 수 있다,

권력이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이 명사를 쓸까 동사를 더 많이 쓸까?   명사다.

대입 논술에 쓴 단어로 미래의 대학 성적을 예측할 수 있다

위증과 진실로 밝혀진 증언의 차이는 대명사에 있다,

대통력의 연설을 보면 그의 리더쉽을 알 수 있다,

단어는 나를 보여주는 <광고판>이다.

 

 

흥미롭지만 딱 거기까지...

어쩌면 굳이 컴퓨터를 돌려 분석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말투 쓰는 말 단어 그리고 글에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딱 구분지어 이러이러한 유형의 사람이라고 나누진 않더라도

내가 지금 대화를 나누는 사람

내가 읽는 이 글을 쓴 사람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저 사람의 말투와 말의 내용을 통해서 ...

우리는 사람을 알 수 있다,

 

어제 뉴스룸에 나왔던 한잔 걸친것 처럼 무례한홍준표 답답하게 단답형 대답만 반복하던 안철수 그리고 부들부들하면서도 끝내 침착함을 유지한 손석희의 말을 보면서 그 사람을 다시 알게 된다

사람은 의외로 자기도 모르게 자기의 모습을 많이 흘리고 다니는  존재다.

나도 어딘가 나를 많이 흘리고 다녔을 것이고 그게 나의 전부일 수도 일부일 수도 혹은 전혀 나와 상관없을 수도 잇지만..... 어쨌든 타인의 눈에 보이는 나다,

 

이 책은.... 처음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조금 미약하다, 유감스럽지만,

 

 

p.s.  나는 분석적이고 이성적으로 책을 평가하는 글을  쓰지 못한다는 걸 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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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 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
최혜진 지음, 신창용 사진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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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 적의 기억에는 그림책이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책은 줄글이 있고 삽화가 곁들어진 동화였다,

글을 알게 된 이후 책을 만났을 것이다,

누군가 어른이 내게 책을 읽어준 기억이 없고 혼자 글을 알고 난 이후 책을 만났고 읽었다,

누군가에게 안겨 책을 듣는 달콤한 추억이 없다고 슬프거나 불행하진 않다, 우리 나이때는 누구나 그랬을테니까

내가 만난 그림책은 국민학교 4학년때  미국에서 나온 이모가 사촌인 자기 아이들을 위해 가지고 왔던 영어라 씌여진 그림책이었다,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책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가 있고 색감이 화려한 책

읽을 수 있는 글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예쁘고 볼만했고 갖고 싶었다,

 

결혼하면서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책을 많이 읽어줄거라고 결심했다,

아이를 낳고 그림책을 많이도 사들였다, 전집은 절대 금지 하나하나 서점을 돌아다니고 인터넷을 보면서 그림책을 모았다,

그 나이때  그 월령때 누구나 본다는 그림책에서 내가 궁금한 그림책

의외로 별로인 그림책을 아이가 좋아하는 경우가 잇었고

나는 정말 좋아하는데 아이가 시큰둥한 경우가 있었다,

큰 아이는 새로운 그림책을 자꾸자꾸 궁금해하고 탐내서 목이 쉬어라  이책 저책 읽어준 기억이 있고 작은 아이는 뚜렷한 주관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책만 몇번이고 읽기를 요구했다,

읽다읽다 내용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글들을 읽으면서 지루하기도 하고 또 새롭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고 이젠 그림보다 글이 더 많은 그리고 점점 작아지는 글자들이 빽빽하게 채우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은 멀어졌다,

나도 이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게 되어 행복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몇권 남기고 정리했다,

그리고 독서치유를 공부하면서 다시 그림책을 읽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글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새롭게 내게 왓다,

그렇게 다시 그림책을 읽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나는 그림이 주는 빈 여백과 공간이 많은 그림책이 어려웠다,

시시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너무 단순하기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때때로 그림속의 아이가 내 아이의 표정이고 내가 잊은  그때 나의 표정이고 상황이고 내가 미워했던 내 부모의 모습이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그림책이 다시 내게 왔다,

아직은 초보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읽고 만나면서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또 다른 묘한 감동을 배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지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여질때

이게 과연 상대에게 도움이 될까 주저될때

내 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내 감정이 너무 격해서 혹은 내 감정이 동하지 않아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을때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지만 아무도 만나고 싶지도 않을때

그림책은 그렇게 슬쩍 내밀어 주는 것으로 그냥 무심하게 넘기는 것으로  유용했다

 

그리고 그 그림책을 그리는 작가들의이야기를 본다,

창의성에 대해  공감과 위로에 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이렇게 전해주고 싶었어

아니 내가 이런 말로 위로받고 싶었어 하는 어린아이같은 마음을 갖는다,

단순하게 그들의 생각이 말들이 위로가 되었기에

누군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적어두기로 했다,

누군가  언젠가 이 말들이 필요할 때가 있고 묘하게 다가올 때가 있을 것이고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의 그림책중 내가 아는 건 한 손가락도 다 못되지만 그래도 장바구니 가득 담아두었다,

상상력과 창조성

공감과 소통에 대해

그들은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해준다,

귀기울여 들을 만한다,

당신에게도 아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것이다, 당연히,.

 

내가 이 작가들의 그림책을 일고 난뒤 다섯개의 별을 채우기위해 하나를 뺀다,.

 

 

 

 

1. 조엘 졸리베

 

관찰력이란 정확히 어떤 능력을 말하는 걸까요?

 

-관찰력은 보는 대상에 감정이입을 하거나 감찬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탄하는 마음이 관찰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관찰이라는 행위안에는 사랑의 성분이 분명 들어있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수십년째 카페나 지하철에서 관찰 크로키를 하고 잇는데요., 우리는 흔히 못생겼다고 치부하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전 그 사람만이 가진 선과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찾아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특징같기도 한데 사실 전 모든 존재는 아름답다고 믿습니다.

 

 

2. 키티 크라우드

 

--30년 후에 두 아이가 저를 좋은 엄마였다고 회상할지 잘 모르겟습니다, 우선은 엄마이전에 자기만의 삶을 가진 좋은 사람읻 ㅚ어야 한다고 믿어요 아무리 음식을 잘하고 뒷바라지를 잘한다고 해도 그 안에서 엄마의 열정과 영혼이 안느껴진다면 아이는 껍데기 엄마를 만나는 겁니다, 뭔가에 열정을 지닌 사랑잇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표를 모으거나 봉사활동을 다니거나 정원을 가꾸는 등 그 대상은 무엇이 되어도 상관이 없어요, 엄마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요.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은 나 자신의 행복을 디자인해가는 과정과 그리 밀리 떨어져 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올리비에 탈레크

 

공감능력과 창의성의 상호관계에 대해 더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 전 자의식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예술가는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예술가가 하는 일이 대개 혼자만의 고아간에 앉아 하루종일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작품 생각만 하는 건데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정된 자의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기 안에 함몰되기 보다 세상을 바라보고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새로운 경험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봐야 합니다,  그래야 한계를 조금씩  깨면서 성장할 수 있어요.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 상상해보는 게 공감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감 능력이 없으면 상상도 허약해질 수 밖에 없답니다, 일례로 제가 "리타와 마샹"시리즈를 그릴 때 "내가 리타였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질문을 하도 많이 하니 나중에 "리타는 이런 목소리 톤을 가진 꼬마일거야 " 하며 목소리까지 들리는 경지에 이르더군요.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었죠. 공감 능력은 상상에 숨을 불어 넣고 생각에 디테일을 더해줍니다,

 

 

4. 클로드 퐁티

 

현실논리가 통하지 않고 상식이 전복되는 상상 세계를 왜 그토록 좋아하시나요?

 

-- (중략)  말로만 민주주의 저항을 외치면서 실제삶은 전혀 민주적이지 않은 모순을 보면서 어른들의 저 번지르르한 말이 실은 상상일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흔히 민주주의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선거를 하고 투표를 하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실생활에서 정말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사나요? 저는 우리가 쉽게 현실이라고 이름 붙이며 묘사하는 내용이 얼마나 현실에 가깝냐고 질문하는 겁니다, 스코틀랜드 네스 호에 산다는 괴물 '네시 이야기를 아시죠? 각국에서 탐험대를 파견하는데 연구자마다 외양에 대해 서로다른 묘사를 내놓습니다, 쟈기 머릿속에 있는 걸 본다는 뜻이예요.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 아는 것을 봅니다, 저에게 상상은 허왕된 게 아니라 현실을 해석하는 또 하나의 설명입니다, 현실을 묘사하는 방식과 관점이 무척 다양할 수 있다는 것 단 하나읮 ㅓㅇ답지 따위는 없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상상 셰계를 그립니다,

 

 

 

작가님 책의 주인공들은 늘 여정 안에 있스빈다, 난관을 마주하면서 때로는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왓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도 던집니다, <끝없는 나무>의 주인공 이플렌은 여행 끝에 괴물을 만나는데요. 괴물이 소리칩니다, " 난 네가 전혀 무섭지 않다" 이뮬렌의 대답이 정말 절묘합니다, "나도 내가 무섭지 않아" 이 용감한 선언에 괴물은 녹아서 사라집니다,

 

--  인생의 난관에 좌절하지 않고 그걸 발판 삼아 성장하려면 자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잇어야 합니다, 장애물을 마주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잇을 수 잇어요. 도망가거나 맞서거나 빙 둘러가거나 ... 해겨책이 한 가지 모습일거라고 믿지 마세요. 예전에 부모님과의 불화로 오랫동안 거식증을 앓다가 거의 회복되어 이제는 다른 환자를 돕는 젊은 여성을 만나 적이 있습니다, 상황이 너무 고통스러웠던 그녀에게 거식증은 죽지 않고 버티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거식증은 회복으로 가는 과정이자 해결책이지요. 시간이 지나 더 이상 거식증에 기댈 필요가 없을 때 빠져 나와서 다음 단계로 나아간 것입니다, 좌절이나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지 않게 하려면 '해결책은 하나가 아니다"  "지금 내가 보이는 이 반응들은 당연한 거다" "난 과정중에 있는 거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5.새르주 브로크

 

작은 용기내기 습관이라 .. 흥미로워요

 

-- 전청의성이 그저 무언가를 할 용기를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단지 그것뿐이예요. 스스로에게 무언가해보는 것을 하락하는 마음. "왜 안되겠어" 라는 생각 '실패해도 괜찮아 별거 아니야  말해주는 자세 이것이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유일한 차이예요. 학교 쉬는 시간에 가졌던 태도와 자세를 기억하는 겁니다, 쉬는 시간에 애들하고 놀 때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그냥 그렇게 내 앞에 잇는 상황과 논다는 생각으로 덤비는 거죠. 노는 마음이 중요해요. 유희하는 마음은 여유를 낳고 여유는 작은 용기를 낳으니까요. "나는 지금 노는 거야"라고 생각을 가지면 요리 친구와의 모임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지고 창의성을 표출하고 싶어져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창의성잉 ㅣㅅ어요. 창의성을 너무 국한 지어 특별한 사람만 가질 수 잇는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가 조금 더 용기를 내지 안으면 때로는 타인에 의해 내려진 선택 혹은 타이밍이 만들어준 선책에 삶이 끌려갈 수 있어요.

 

 

6.  뱅저먕 쇼

 

자신의 결점과 함께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 더 알고 싶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한계가 어디인지 이해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간다는 의미입니다, 결점과 함께 창작한다는 건 다시 말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누군가가 되려 하지 말고 내 이야기를 하자'라고 결심하다는 뜻이죠. 물론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보이는 다른 사람의 결과물에 흔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타인의 부족함은 관대하게 이해하고 오히려 그 서투름에서 매력을 발견하면서 스스로에게만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고 잇는 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제가 다른 창작자들 작품에서 감돋받는 지점은 기게같은 완벽성이 아니라 인간적인 빈틈이거든요. 우리가 똑같지 않은 이유도 그 빈틈과 서투름에 있고  그걸 소중히 여겨야 해요. 만약 모두가 완벽한 그림을그리게 된다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그림이 전부 완벽하게 지루할 겁니다, 또 자기 작업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응로 평가할 수 있는 최선의 인물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단체 사진을 찍고 나면 자마다 자신이 제일 못나왔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어느정도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뭔가를 창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일하게 필요한 재능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라는  의지라고 생각해요. 적당히 눈을 사로잡는 창작물은 많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창작물은 많지 않아요 자기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간절히 원하는 마음과 의지가 가장 필요한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죠. 그런 의지 덕분에 똑같은 사람 얼굴을 50번씩 그리는 반복을 견딜 수 있고 스쳐가는 풍경을 하나라도 더 기억하려고 기를 쓰며 관찰할 수 있고 사람들 반응이 신통치 않아도 계속하는 힘을 낼 수 잇답니다,

 

 

7. 에르베 틸레

 

(중략) 노는게 좋은 건 알지만 아이를 이렇게 마냥 놀려도 될까? 이런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조언이 필요합니다,

 

--  이런 질문은 한국과 러시아 중국등 급속한 성장을 이룬 국가를 방문했을 때 공통적으로 받았던 질문입니다, 개개인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시스템 정부와 기득권의 논리 그 틈에서 빠져 나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불안이 우리를 조종하니까요 우리를 불안에 넣는 것은 불안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세상의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없게 됩니다, 뒤로 물러나서 생각하라 시간을 확보하고 투쟁하는 방식으로 그 간극을 이겨낼 수 밖에 없죠. 그걸 돕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예술입니다, 젊은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시인으로 태어납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배우세요. 성과주의의 논리가 통하지 않은 세계가 거기 있습니다, 아이를 안고 책을 읽어주면 부모역시 자연스럽게 이야기 안으로 가담됩니다, 그런 순간을 자주 가지세요 그렇게 세상이 강요하는 리듬을 거부할 힘을 차곡차곡 쌓으십시요.

 

 

8. 이치카와 사토마

 

작가님이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제 안엔 제가 의지하고 믿는 친구가 있습니다, 깊은 곳에 있는 제 본성입니다, 중요하고 무거운 고민이 있을수록 남을 만나 의견을 구하기보다는 그 아이와 대화합니다, 프랑스에서 저는 완전히 혼자였습니다, 아무리 친하게 지내는 지인과 친구가 생겼다고 해도 그드에게 연애 경제문제등 내밀한 이야기까지 나눌 순 없었어요. 모든 문제를 혼자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조언을 구할 주변인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자기안에 의지할 친구를 만들게 됩니다, 제 안에 그런 존재가 있어요. 지금도 고민이 생기면 철저하게 혼자가 됩니다, '넌 어떻게 생각해? 지금 이 결정이 마음에 들어?' 이렇게 계속 질문을 던지죠. 단지 그 친구가 '응' 이라고 답하면 떨치고 일어납니다, 머뭇대지 않고 추진하죠 새로운 프로잭트를 시작할 때 제 유일한 판단의 잣대가 내면의 친구가 좋아하는 일인가 아닌가 이것 딱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내면의 친구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조용하게 오랫동안 혼자 있을 시간을 줘야해요.

 

 

9.  베아트리체 일레마라

 

창의성에 대한 작가님만의 정의를 듣고 싶습니다,

 

---행복에 대해 말하는 창작물을 짓고 싶다면 우선 자신이 행복했던 느낌을 떠올려 그걸 전달해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창의성은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창의성이 최초로 태어나는 순간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할 때 입니다, 그 느김과 생각 충동 자기안의 목소리를 믿고 그리로 자신을 던지는 것 저에겐 그게 창의성입니다, 자기 믿음없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은 불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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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3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책을 가까이하기 힘들할 겁니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그게 아닌거 같다.

내가 아는 내가 나의 전부는 아닐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면 도데체 내가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은 어떤 것인지 왜 그동안 궁금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라는 존재는 내가 알고 있는 나 남이 알고 있는 나 나만 일고 있는 나 나도 남도 알지 못하는 나로 나눌 수 있다고 조하리의 창에서 배웠다.

남이 아는 나는 주로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 말 습관같은 거였다, 몸에 익숙해서 나는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이 남의 눈에는 쉽게 띄었다, 사소하게 잘 화를 내거나  대답하기 힘든 화제는 슬며시 도망가버리거나 하는 모습들이 나는 숨긴다고 그래서 없다고 믿고 싶었는데 그게 타인의 눈에는 기가막히게 잘 드러나는 모양이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야,, 하고 내가 정의내리는 나는 어쩌면 원래 나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롤모델이 있을 것이고 이러이렇게 되고 싶은 이상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정확하게 내가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하고 내가 흉내를 내는 나의 모습이다 그것도 역시 나일까?

누군가가 넌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올 때 내가 생각하고 답하는 내 모습은

지금  이순간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바라고 간혹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 내 모습을 말하게 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는 ...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게 어떤 모습인지,,

나는 나를 바라볼 수 없다, 거울을 통해 보게 되지만 간혹 거울속의 내모습에 사진에 찍힌 내모습에 많이 놀랄 때가 있다, 나는 적어도 이 모습보다는 더 예쁘다고 믿었고 더 활기차다고 믿고 있었는데 내가 마주하는 나는 더 지치고 피로하고 늙어보이고 간혹 심술궅거나 약해보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바라보지 않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상상하는 나를 나 자신으로 생각했던 건가보다,

착각이 즐거운건 그래서구나 하고 꺠닫는다,

사람은 타인이나 다른 대상을 착각하는 것 보다 자신에 대해 하는 착각이 가장 크고 가장 심할 것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이러이러한 것들 좋아하고 저러저러한 것들은 싫어하며,, 어쩌구 저쩌구하는 다양한.. 내가 내리는 니의 정의는 얼마나 맞을까?

 

어쩌면 나란 사람이 어리석어서 나만 그렇게 착각을 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

다른 이들은 야무지게 자기를 알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데 나만 착가과 망상에서 나를 규정하고 살고 있는게 아닐까?

 

오래전부터 우리형제들을 잘 알았던 어머니의 지인이 얼마전 오랜만에 만나서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자녀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이제 자녀들도 장성해서 그 자녀의 자녀들이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그 분께서  내 안부를 물었단다,

어릴적  똑똑하고 야무졋었는데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다는 건 너무 아깝지 않냐고...

헐.....

어릴적 똑똑하지 않은 계집아이가 있었을까 야무지지 않은 아이가 있었을까?

아마 그 분이 아들만 있어서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어릴 땐 아무래도 아들보다는 딸들이 그것도 남의 딸들이 야무져보이는 법이니까,,,,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농담반 우울한 반으로 앞으로 그럴일 없겠지만 절대 그 아주머니는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했다, 만나는 순간 그 아줌마 환상이 깨질거야,,,ㅋㅋ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그 아주머니 말대로라면 그때 그렇게 똘망똘망 했던 아이는 지금 어디갔을까?

내가 정말 궁금하다,

한편 내가 기억하는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는데 어딜 봐서 야무지다고 그 아주머니는 기억하고 있을까? 그냥 지나가는 인사라기엔 너무 콕 집어서 물어봤다고 엄마는 기가 막혀하며 전해줬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그 아주머니 말고 다른 누군가가 나를 자주보는 가족이나 누군가가 나를 계속 똑똑하다고 야무지다고 말해줬더라면 지금 나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을까?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고 못났다 못났다고 하면 정말 못나지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잘한다고 야무지다고 하는 말들을 계속 들었다면 지금과 다를까?

그건 아닌거 같기도 ...

아버지가 가끔 내개 하신 말씀이 있다,

조금만 더 악바리같이 하면 될거같은데 왜 순간 먼저 포기하는지 모르겠다

넌 항상 그렇더라,, 조금 아니다 싶으면 안하는거...

하면 되는데...

그때 그말이 참 싫었다,

하면 다 되는 것도 아닌데... 왜 당신 혼자 수준을 높여서 자식에게 부담을 주나 하며 원망했고 무시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어쩌면 내가 남들 눈에는 참 아깝고 답답한 존재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잘 하다고 조금 힘들거나 지친다 싶으면 언제나 변명을 생각했던 거 같다,

내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포기해야하는 어쩔 수 없는 이유들을 생각하며 그건 내것이 아니고내길이 아니라고 나를 가장 먼저 설득했다.

그래서 후회되는 점도 있지만 나는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야무지고 적극적이고 아버지 말대로 악바리같았다면 달라졌을까?

나는 내가 가진 능력이나 인성에 비해 많은 인복이 있구나 하는 걸 에전에도 지금도 많이 감사하는 편이다,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어도 늘 친구들이 알아서 챙겨주고 그래서 모임도 지속되고 있고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이들이 늘 있었다, 나누어 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늘 곁에 있었고 나는 그렇게 나누어 받고 도웅받는 일을 자존심상한다거나 동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주니까 고맙고 설령 이게 내개 꼭 필요한게 아니더라도 그저 상대의 지나친 오지랍이더라도 일단은 감사하다고 하고 받았다, 사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챙겨준다는 일은 참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일이다, 이게 동정이 될까 오지랍이 될까 어쩌면 저 사람은 이게 필요없는게 아닐까 나만의 착각이면 어쩌나 하는 오만가지 고민만 하다가 나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준 적이 없었다, 마음은 가득한데 손을 내미는 방법을 잘 몰랐다,

그래서 (핑계같지만) 누군가가 주는 도움이나  챙김을 받으며 그 사람이 이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까,. 감사하게 생각하자,, 하고 마음 먹었다, (쓰고보니 참 아전인수격이라는 생각만 ..)

그렇게 운 좋게 좋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굳이 내가 아둥바둥 할 필요없이 삶을 이어왔었나보다,

 

그 지인 아주머니가 기억하는 나는 어떤 아이였을까?

그 아이가 몹시 궁금했다,

착한 언니랑 비교당하고 독자인 남동생에게는 양보해야하는 그래서 심술궅고 자기가 챙기지 않으면 손해볼까봐 전전긍긍하는 아이가 타인의 눈에는 야무져 보일 수도 있었겠다,

타인이 타인을 잘 볼 때도 있지만 결국은 보이는 것만 볼 수 밖에 없기도 한 법이다,

 

 

 

 

 

 

 

 

 

 

 

 

 

 

 

 

 

 

 

 

 

 

 

 

 

 

 

 

 

저자도 다르고 출판사도 다른데 두 책이 횽제처럼 닮았다,

표지의 다양한 표정 이모티콘때문인거 같기도 하고...

나를 안다는 건 내 감정을 아는 일이다,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인지 그리고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가는 것 그건 쉽지 않다,

그냥 화가나. 우울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날아갈거같이 좋아,,

감정카드에 씌여진 감정은 60개나 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감정은 한손가락으로도 끝이다,

그냥 희노애락으로 뭉뚱그릴 뿐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귀 기울여보고 느껴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왜 내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그 감정은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나를 아는 시작이다,

 

(책에서 알았는데 감정이란 어떤 자극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이란다,

기분은 감정과 비슷한데 그건 어떤 외부적인 자극이 없이 그냥 느껴지는  정서라면

감정이란 어떤 외부의 (혹은 내부의)자극으로부터 반응하는 정서인것이다,

그래서 감정은 꼭 어떤  자극이 있고 그 자극을 원인과의 관계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다 아는 이야이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그 단순하고 아는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

감정은 하나도 슬모없는 것이 없다는 것

어떤 감정도 지금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감정이나 뇌는 참 단순헤서 익숙한 것만 느끼려고 하고 익숙한 상황에만  있으려고 한다고 한다, 자꾸 나쁜 남자를 만나게 되는 것도 자꾸  아닌 줄 알면서도 하게 되는 건 운명이나 상황이 아니라 내 감정이 내 뇌가 그게 가장 익숙하다고 인지 하고 있어서 그쪽으로 끌리는 것이다,

내가 첫눈에 반한다는 건 운명이 아니라 그저 가장 익숙한 것일 뿐이다,

참 낭만도 없지만 그게 옳다,

 

어쩌면 나도 어떤 익숙함에 끌려 여태 살아왔던 거같다,

내게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것들에 반응하는 경보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익숙한 것이 좋은 것이라고 믿었다,

책을 읽는다고 얼마나 바뀔까 싶다만..... 이란 생각 역시 익숙함에 만족하려는 나의 뇌 혹은 감정 작용이겠지만... 그래도 알고 있다면 자꾸 걸릴 것이고 어딘가 불편할 거고 조금은 바뀌러하지 않을까

 

내겐 조금 낯선 야무지고 똘망한 어린 아이를 다시 찾아 봐야겠다,

그 아이는 지금 어딘가에서 누군가 자기를 알아봐 주길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하련다,

그 지인 아주머니가 나름 인텔리이시고 좋은 분이니까,, 뭐 틀린 식견은 아니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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