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vd.aladin.co.kr/shop/wproduct.sx?ISBN=3002430095

 

사실 볼 생각은 없었다.

야구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영화로까지 볼 생각은 없었다.

본가가 부산이라 늘 언제나 누구나 롯데를 응원하는 분위기에서 자랐고  중학교시절 부산밖을 나가본 적없는 친구하나가 참 특이하게 해태를 열렬히 응원하며 입에 침을 튀긴적은 있었으나

영화까지 프로야구로 챙겨볼 이유는 없었지만

친정나들이 길에 친정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볼 만한 영화가 딱히 없었던지라.. 선택된 영화

진짜 있었던 4시간이 넘었던 실제경기를 영화화 했다는 것.. 그리고 선동렬보다는 죽어서 새롭게 조명되는 최동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방영. 그리고 두 배우 조승우와 양동근

뭐 그런 단순한 정보만 가지고 극장에 들어갔다.

야구경기를 가지고 어떻게 영화를 풀어나갈지..

생각보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푹 빠지게 되었고 긴장감 마저 있었다. 야구를 모른다면 영화자체가 재미없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야구를 모르는 아이도 재미있다고 보는 걸 보면 굳이 규칙을 몰라도 영화 감상에는 방해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실제 두 선수가 어떠했는지 그때의 경기가 얼마나 긴장감이 넘쳤는지는 모르겠고

영화 내내 나를 집중하게 한 건 두 배우였다.

조승우와 양동근

둘 다 나름 한때의 청춘스타였고 나름 반항아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고 제멋대로이면서 나름의 룰을 가지고도 있고 약간은 아웃사이더적이면서도 충실하게 자신의 능력을 펼쳐나갈 줄 아는 배우

아... 그 청춘의 배우들이 나이를 먹었구나..

내가 느낀건 딱 그거였다

사실 선동렬이나 최동원도 한때는 젊은 청춘들이었지만 내 기억속의 그들은 나보다 10년 이상은 더 나이가 많은 아저씨 들이었는데... 지금 내가 기억하는 청춘의 두 배우가 그 아저씨들을 연기하고 있다.

그 청춘들도 나이를 먹어서 이젠 빛나는 20대가 아니고 안정된 30대가 되었을거고 나름 풍파를 겪으며 저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중이고... 그렇게 내 기억속의 청춘들이 나이를 먹어서 내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선동렬를 분하기 위해 몸을 불린 양동근도 후덕한 아저씨가 되었고

최동원이 되기위해 날카로운 안경에 2대8 가르마로 나타난 조승우도 이젠 아저씨필이 난다.

어쩌면 다른 작품에서 다시 청춘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 둘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게 싫은 건 아닌데..

그렇게 내가 지난 시간을 다시 들여다 보는 거 같아서 마냥 좋다고만 할 수도 없는 기분

참 묘하다.

어렸던 젊었던 배우들의 나이드는 모습이 당연한 것인데도 참... 묘하다...

그렇게 이 영화는 내게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것이었다.

내가 어렸던 시절 열광했던 프로야구 그때의 스타들의 모습을 한쨰 청춘이던 배우들이 나이를 먹어 분하는 걸 보면서.. 시간이란 참 정직하게 흐르는구나 하는 생각..

이 영화에 대한 내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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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외롭구나 (Plus Edition)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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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에 그런 말이 있다 어른은 나이를 먹은 어른으로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다.

단지 교통수단에서 노약자석에 앉는 정도의 존경이 아니라 어려움을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헤쳐나온 경험과 온몸으로 고단한 시대에 삶을 살아온 것으로 충분히 존경받을 수 있고 어른들이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내가 너만할때는..... 어쩌구 하는 것도 들을 가치가 있다고

 

찔끔한다. 내가 아직은 노약자석에 당당하게 앉을만큼 나이를 먹은 어른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40을 지나 나름 어른이라는 입장인데도 아직도 저자가 말하는 그런 어른이 되질 못했다. 온몸으로 시간을 헤치며 삶을 살아온거 같지도 않고 뭔가를 위해 몰두하고  살아내는 걸 나는 했을까..

 

그래서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가하는 일침에 아직도 나는 뜨끔하다.

지금의 청춘들은 정말 불쌍하다. 입시에 매달리면서 10대를 보내고 대학에 겨우 와서는 취업을 위해서 또 매달리고 그렇게 취업이 되어도 언제가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안하고 비정규직도 쉽게 찾기 힘들다. 경제는 점점 양극화로 치달으면서 누구나 못살았던 그때처럼 서로가 위로가 되지도 않고 서로가 비교만 되고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지고 무언가를 할수 있는 기회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힘들다고... 나는 너무 불행하다고  꿈이 없고 희망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그들에게

작가는 절대 어깨를 도닥여주지 않고 쓴소리만 하며 몰아붙인다.

그의 말대로 그래그래 하며 도닥여주는 멋진 어른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변하는 건 하나도 없기때문이다. 차라리 냉혹한 현실을 처절하게 마주하고 독하게 마음먹기를 바란다고... 너희가 잘난, 예전에 없는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창의적이고 독특하고 개성강한 세대라고 하지만 그러면서 돌아서서는 흉을 보고 은근히 따를 당하는 세대리고..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오랫동안 몰두하라고.. 돈을 많이 벌거나 이름을 얻거나 뭔가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그런 일에 몰두하라고..그렇게 하다보면 돈이나 명예는 따를 수도 있다고 아니 따를 수 없는게 대세지만 그렇게 몰두하는 그 과정이 행복이고 성공아니겠냐고

지금 저자랑 몇살 차이 나지 않는 나도 듣는 내내 속이 쓰리고 아프고 뜨끔하다.

나는 나의 20대를 30대를 어떻게 보냈는가.. 그리고 지금 내 처지가 위치가 그때 내가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는 그 증거가 아닌가..

뭐라고 변명할 것도 없이 내가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어 더 뜨끔하고 부끄럽다.

내가 아직도 꿈꾸는 것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뛰는 일이 무언가..

그것을 찾는다면 나도 지금부터 10년후에서 조금은 당당하게 행복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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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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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학생인 친구 형의 도피와 그 도피를 위한 자금전달을 위해 길을 떠나야 하는 준호

자신이 얼마나 큰 위험앞에 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그저 뭔가 객기가 필요하고 전환이 필요한 청춘이라 다친 친구대신 길을 떠난다.

그런데 출발부터 삐그덕거리는 것이

어쩌다보니 전교왕따인 승주와 아버지의 폭력을 위해 도망온 정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할아버지... 미쳐 날뛰는 그러나 외롭고 소심한 개 루즈벨트까지 엮여버렸다.

그렇게 네사람과 한마리의 개는 죽도록 고생하고 헤매고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의 속을 들여다보면서 그렇게 길을 떠나고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떠날때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집떠나 하는 개고생에 엉뚱한 결말로 이어진 청춘의 고행이다.

그렇게 돌아와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한뼘 훌쩍 자랐을 것이다.

속에 꽁꽁 숨겨둔 비밀을 서로 풀어놓고 서로의 상처를 스스로 들여다 볼 용기를 가지게 되고 타인을 이해하고.. 환상처럼 펼치지는 돌고래의 노랫소리마저 듣고 보게된다.

그런데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이 엉뚱하고 어처구니없는 소동과 일탈이 완결되고 주인공들은 꺠닫고 성장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그게 아니다. 정아 말마따나 엉뚱하게 공평하게 돌아간다.

그냥 그렇게 추억을 가지고 성장을 하고 또 다시 지리멸렬하고 힘들고 고단한 일상을 쌓아갈 뿐이다,

엉뚱유쾌하면서 개고생의 소동이 끝나고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가 다시 해후했다가. 그렇게 부디끼면서 그냥 고생을 하기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쌇아가고 살아낼 뿐이다.

그저 평범하게 나이먹고 취직하고 가족과 부대끼고  그러다 가끔 그 청춘의 돌고래를 기억하고 슬며시 웃음짓다가 마는.. 그렇게 나이먹어간다.

 

사실 청년들에게 청소년들에게 boys  be ambitious 해대면서 큰 꿈을 가져라 이상을 가져라 도전해라 라고 마구 부추기면서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절대 져주질 않는다.

아니 져 줄수 없다. 내코가 석자라서...

그래서 순수한 청년들은 도전하고 꿈꾸고 부딪치면서 현실을 깨닫고 욕하고 절망하고 순응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변하면서 살아간다. 그렇게 여러사람이 조금씩 변하고 바뀌면서 세상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조금씩 변해가는게 아닐까

큰 의식의 개혁따위는 없고 그저 조금씩 이러면 어떨까하는 변화 조금은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각성들이 모여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시침의 움직임처럼 그렇게 나가고 있을거다.

 

그럼 젊은 날이의 치기어린 모험은 다 부질없을까

다 그저 치기이고 망상이고 서투른 몸짓일뿐이고 나이 먹어서 어쩌다 꺼내보는 먼지를 뒤집어쓴 추억한조각에 불과할까

준호네 일행의 그 무시무시한 모험듭도 고래도 모두 그저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채 잊혀지는 경험의 조각일 뿐일까..

그건 아니다. 설령 그렇더라고 그게 헛된건 아니다.

그 성장통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보여도 새끼손톱이 자라는 마큼이라도 성장은 있었던거고 그런 의미없어보이는 경험들 치기어린 기억이 모여 나를 이루고 그렇게 내가 나가고 있는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큰 숨을 내쉰다. 그들이 무사히 돌아와 일상에서 나이먹고 치여살고 있어 다행이다.

큰 영웅이나 인물이 되지 않고 그저 평범하고  아니 그보다 못한 비루한 일상을 살더라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왜 나는 청소년의 이런 통과의례니 성장통이니 하는 글들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을까

그러나  성장통을 이겨낸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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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빈둥거렸더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다

이래서 아이들 학교는 보내려나....

춥다는 핑계로 이불아래서 나오기가 너무 힘들고 이상한 수면리듬으로 아침 알람을 듣지도 못한다.

리듬이 깨저버린걸까...

아웅.. 매일 조금씩 5분 일찍 일어나기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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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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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었고... 그리고 영화도 봤고... 그리고 다시 읽었다.

읽으면서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고 그때 등장인물의 목소리 말투로 귓가에 생생하게 음성지원이 되면서 읽는 내내 키득거리고  실실 웃으면서 그렇게 책장을 넘겼다.

다시 읽어보니 의외로 꽤 호흡이 빠른 문장이다.

어쩌면 영화와 겹치면서 그 주인공들의 말투로 읽혀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짧고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대사들을 따라가기가 재미나면서도 숨가쁘다.

누구하나 절대 말로는 지질 않는다.

똥주는 당연하고 완득이 마저 드러난 대사는 없지만 속으로 계속 읊조려대는 독백들 궁시렁대는 말들이 똥주에게 지지 않고 계속 흘러나온다.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완득이는 참 착한 학생이다. 절대 동네 양아치나 싸움꾼이 아니라 속이 깊고 배려심도 많고 조금은 소심한 구석도 있는 선하고 좋은 학생이다.

아버지의 장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비웃음이 섞인 시선을 견뎌내기 위해 싸움꾼이 된것 뿐이고 남들이 그렇다고 규정해버리고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것에 대해 저항하지 않고 그냥 견디는 것 뿐이었다.

사실 자라오면서 제대로 배운 싸움기술때문에 주먹이 먼저 나가는 성질도 있지만

누구에게도 저항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혼자 견딜 뿐이다. 그것이 받아들이는 쪽에서 반항처럼 보이고 고집이나 싸움꾼처럼 보일 뿐이지 자체는 그냥 소심하고 불안한 청소년일 뿐이다.

아닌 척하는 것이 더 애처러워 보이는

그것을 알아본 사람이 바로 똥주 아니었을까...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속으로 파고 들기만 하는 완득이를 세상속으로 꺼집어 내고 맞서게 하고 홀로 견디는 것이 아니라 마주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

치료의 가장 시작이 되는 것이 자신이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를 알아야 치료방법을 알아보게 되고 아픈 부위를 도려내든 감싸든 방법이 나오는 법이다.

그렇게 똥주는 완득이의 상처를 헤집어내면서 그것을 아물게 하려는 것이다. 그것이 자꾸 완득이와 삐걱대는 거고...둘은 그렇게 원쑤처럼 으르렁거리면서도  서로를 이해한다.

 

영화를 본 후여서 일까 첨에 읽었을때는 잘 보이지 않았던 혁주가 참 사람스럽다. 늘 완득이에게 당하면서도 꼴통처럼 계속 달라붙고 치근거리는게 밉지 않다. 어쩌면 혁주도 완득이 만큼이나 자기 속에 웅크리고 있는 소년인지 모른다. 그래서 자꾸 윤하나 완득이한데 치근대고 약올리나 보다. 번번히 당하는 줄 알면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고 쉽게 잊어 버리고 그렇게 상처받지 않으려는 스스로의 보호막을 가진 아이... 책에 나오진 않았지만 두 아이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함꼐 라면을 먹으며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책속에 완득이가 똥주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보고 내 전부를 안다고 떠들어 대는 똥주 외국인 노동자들이랑 함께 생활을 좀 했다고 해서 그들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하는 똥주...

어쩌면 똥주가 불편했던게 나는 너의 상처를 알아.. 나는 너의 아픔을 알지.. 하면서 다가와 상처나 아픔은 스스로 치유하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해... 하는둥 조언하는 척하면서 더 상처를 들쑤시는 사람이 있다.

악한 의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선한 의도가 타인의 상처를 더 깊게 한다는 걸 모르는 순수한 사람이라고 할까..

동주는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순수하다. 그래서 거부당해도 자꾸 다가가고 그 상처를 헤집으면서도 중간에 물러나지 않게 끝까지 함께 하려고 한다. 그래서 완득이 마음이 풀어져가는 거고..

 

어쩌면 나도 어설픈 똥주처럼 난 모든 걸 알아. 하는 오만으로 남의 상처를 들쑤시지 않았나 싶은 뜨끔함이 그 대목에서 들었다.

 

완득이를 영화로 보면서 책으로 다시 보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완득이들이 혁주들이 윤하들이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이 지금 그대로의 모습도 충분히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그래도 아직 순수함을 가지고 살아가려는데 세상이 더 험해져서 더 흔들려서 이들이 함께 흔들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버티는 아이들이 더 나빠지게 되는 건 어쩌면 세상을 더 각박하게 만드는 어른들의 잘못일테니까...

완득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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