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상 절약모드로 접어 들었는데...

막상 돈을 아껴 써야 하고 쓸 돈이 없다보니

먹고 싶은 거 왜 그리 많고 봄옷도 살랑살랑 어찌나 곱던지....

게다가 알라딘 장바구니에는 책을 담아만 놓고 결재를 하지도 못하고

 

사실 먹는 건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낮에 없으니 조금은 줄어들 듯 하고

옷이야 안보면 그만이지 싶은데

알라딘 장바구니는.. 너무 쉽게 접근 가능하고 매일 들여다 보니 미치겠다.

이맘때쯤이면 엄마가 니들 책도 한두권 골라봐라 할 때도 되었는데 아무 말도 없으니 아이들도

갸웃거리고

모른 척 이동도서나 도서관만 이용하는데...

 

언제쯤 이런 금단 현상이 사라질까.

 

두달을 참았는데

오늘 영화보고 오는 길에 떨이로 파는 아이들 티셔츠에서 장장 5만원을 쓰고 왔다.

내걸 살 수 없으니 싼거..  아이들거 ... 사는 재미로 그렇게 질러버렸다.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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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영화화 한다고 했을때 워낙 인기가 있으니 누군가가 결국은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감독이 변영주라길래.. 갸웃하다가... 하면 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김민희가 나오고 이선균이 나오고 조성하가 나온다니.. 책을 다시 읽어볼까 싶기도 했다

남자주인공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여자 주인공은 김민희랑 참 많이 어울린다

흔히 메스컴에서 보여지는 이쁘고 화려하고 명품에 사족을 못쓰는 연기력이 떨어지는 배우..

그렇게만 인식하다가 굿바이 솔로,.에서 저 아이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실제 성격도 저럴지 모른다고..

쉽게 부서지는 내면을 감추기 위해 더 단단하게 자신을 무장하는 여자 하지만 자신의 맨얼굴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여자... 그 여자가 김민희였다

이재룡에게 뒤지지 않게 윤여정이나 다른 관록있는 배우에도 뒤지지 않게 단단하고 야물게 그러나 부서질듯 위태롭게 그렇게 연기를 했던거 같다

 

화차를 보러갔다.

사실 책을 읽은지 오래되고 다시 읽으려고 하다가 미뤄두고 영화관을 찾아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에서도 여자주인공이 자살을 했는지 모르겠다. 다시 봐야겠다

영화는 선영이란 여자가 딱 김민희였다

철없고 순진한 어린 소녀의 얼굴에서 세상살이를 다 알아버린 스산한 표정까지.. 대사는 없지만 그 표정에서 몸짓에서 김민희는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스스로를 버린 여자

그 여자가 미운게 아니라 안쓰러운건 책이나 마찬가지

사실 진짜 선영이야 자신의 무책임으로 신불이 되고 파산을 하지만 가짜 선영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망가지고 쫒기고 자기가 하지 않은 일까지 책임지며 살아야 했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았던 기억은 잠깐 이고 그 짧은 생 동안 늘 쫒기고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었다. 그렇게 완벽하게 사라지고 또 다시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동안

주위에서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신불이 디고 채권단에게 쫒기는 삶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의 소득 범위내에서 소비를 하고 아끼고 살면 그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을거 같았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내가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고 부양해야한다면  그리고 21세지 모든 것이 소비로 이루어 지고 모든 기준이 부로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 내가 의지가 약해서 욕심이 과해서 생기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소비를 권하고 빚을 권하고 그렇게 사는 게 품나는 거고 올바른 삶이라는 걸 나무나 유혹한다.

그리고 일단 그 세계에 발이 빠지면 결국 모든 걸 다 빨리고 나서야 아니 빨리고 나서도 나오기 힘든게 현실이 아닐까.

영화는 슬펐고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섭다.

귀신이 나오고  무시무시한 살인마가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무섭다.

이건 보이지 않지만 지금 내 주위에서  어디서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렇게 개인이 빚에서 신용문제에서 허우적 거릴때 믿을 건 본인 혹은 가족의 괴로움밖에 없다는 것..

철저히 개인의 문제이고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일이고 감당할 일이라는 게 무섭다.

누구에게 책임을 전과하고 싶은게 아니라..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

 

영화내내 멍하니 촛점없던 김민희의 눈빛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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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한다고 했을때 옛동네 친구들(그래봐야 아이 친구엄마들)이 젤 걱정한게 내가 아무도 못사귈까봐.. 하는 거였다.

나는

새로운 곳에서 아이들이 잘 적응을 할지 학교가 바뀌는데 새 학교에서 왕따는 안당할지.. 낯선곳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성격의 아이들이라 그게 성적보다 더 큰 걱정인데...

막상 이웃은 내가 젤 걱정이라고 했다

 

애들이야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고  문제는 언니야....

지금처럼 그렇게 살다가는 그 동네에서 왕따 당하는 건 언니라구

우리가 가서 전단지를 붙이든지 이웃을 가가호호 방문해서 이러이러한 사람이 이사왔는데 첫인상은 드러워도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홍보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렇게 걱정했었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고

동네 친구 사귀는 거야 아이가 어릴때 함꼐 학교 들어가면서 알게 된 이웃들 함께 유치원 다니며 알게 된 이웃이 전부인데 중간에... 그것도 중학년 고학년에 전학을 하면 내가 과연 누구를 사귈까.

사람 사귀는 건 고사하고 아이가 졸업할때 까지 알고 지내는 사람이 하나라도 생길까

전 동네에서도 아는 이웃이라는게 유치원 그리고 일 이학년때 아는 엄마들이었고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 친구는 누군지 알아도 그 부모가 누군지는 알지도 못했고 알 기회도 없었으니까...

 

이사하고 긴긴 방학을 지나고 아이들이 학교를 간다

겨우 세번 갔지만 그래도 징징거리지 않고 나름 친구를 사귀는지 좋은 낯으로 다니는데

아직 나는 여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딱 한 사람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만 줄창 인사하고 다닌다.

뭐 슈퍼 아줌마 빵집 아줌마 한살림 아줌마 등등도 몇번 얼굴을 봤지만 그건 사귀었다는 거라고 할 수는 없고...

 

아이 학교를 데려다 주고 두어번 데리고 왔지만 누구하나 아는 얼굴이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삼삼 오오 모여 하하호호 하고 나는 누가 우리아이 반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다.

불편한건 아니다.

워낙 혼자서 잘 노는 스타일이라... 누군가 아는 사람이 없는게 편하기도 하다

여기 와서는 성격을 확 바꾸어서 싹싹하게 먼저 말걸고 그래야지 했는데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시작하면서 입에 거미줄 치겠다.

아이가 올때 까지 대화할 상대가 없다.

하루는 집에서 밀린 드라바 다운 받아 보고

하루는 혼자 영화보러 갔고.. (새로운 사실은 이곳에 혼자 영화보러 오는 분이 꽤 있다는 거)

마침 그날이 아이들 개학한 날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모두들 극장이라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한장씩 사는 아줌마들이 있어 편했다.

나중에 혹시 아는 사람이 생겼는데 내가 혼자 영화관이나 다니는 걸 알면 우찌 볼까 싶은 지레걱정이 있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썩 좋은 징조다

그리고 오늘을 이런저런 잡일을 보고 집에서 딩굴딩굴....

이웃을 사귀게 되겠지..

나도 시간이 약이겠지..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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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데이 2015-03-16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오래된 사연이라 덧글 보실지 모르겠네요ㅋ

해피데이 2015-03-16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똑같은 처지라 지금쯤은 이웃들 사귀시였는지 넘 궁금하넌요 저도 타지에 뚝 떨어져 이사와서요 넘 외롭네요ㅜㅜ
 
푸른 불꽃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화목한 가정에 두려움이 시작된다. 엄마의 전남편이 찾아와 집의 한쪽을 차지하고 온통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로 인해 웃을 수도 없고 편하게 지낼 수도 없다. 술에 절어서 인간 말종처럼 지내면서 언제 엄마나 여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엄마는 그를 왜 받아 들였는지 그는 왜 있는지 말하지 않는다.

소년도 묻지 않는다 그냥 짐작만 할 뿐이다.

낙타 등에 올려진 마지막 지푸라기... 그것이 떨어지는 순간 소년은 남자를 죽이기로 한다.

그리고 그 범행을 알고 있는 친구까지 거침없이 내달아 살해한다.

 

소설은 누가 범인인지 이미 알고 시작한다. 소년의 입장에서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두렵고 무섭고 갈팡질팡하는지를 보여준다.

 

소설에서 소년을 그렇게 몰아간건 사내의 의붓아버지나 껄렁하게 돈을 요구하는 친구가 아니다.

어쩌면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하지 않는 가족이 그 원인일 것이다.

 

엄마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더라도 모든 걸 털어 놓고 이야기 해주었어야 했다.

아들은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를 짐작하고 입을 다물고 있을 게 아니라 엄마를 순간 괴롭히더라도 캐물었어야 했다.

그리고 여동생도 어쩌면 자신이 혼자 알고 있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었노라고 털어놓아야만했다

가족을 사랑해서 그 사람 누구도 피해가 가지 않고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내가 희생하면 된다는 생각이... 이 가족을 극단으로 몬것이 아니었을까

부모가 권위를 내세워서 자식을 몰아치면서도 그건 다 니가 잘되라고 하는 사랑에서 나온거라고 믿어버리고 자식은 부모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입을 닫아 버리거나 부모가 마음 아파 할까봐 어떤 아픔도 털어놓지 못한다.

어쩌면 가족이 가장 내 속에 아픈 존재이고 부담되는 존재인걸까

 

나쁘지도 않고 평범하고 똑똒하고 사려깊은 학생이 이렇게 깊이를 알 수없는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동안 주위에서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그냥 학교 잘 다니고 여자친구도 있는 거 같고 성적도 떨어지지 않으니 그만이라고 그냥 좋은게 좋다고 그렇게 넘어간게 아닐까

 

푸른 불꽃은 불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에서 보이는 것이고 완전연소시 보이는 불꽃이란다. 그렇게 속으로 푸른 불꽃에 휩싸이던 소년은 스스로를 완전 연소시킴으로서 혼자 책임을 지고 끝내려고 한다.

 

내 주위에 누가 푸른 불꽃을 담고 살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일이다.

감추고 덮고 모른 척 하는 것 보다는 터뜨리고 사는 게 더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함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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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었나 보다.

남의 연애를 보면 마냥 귀엽고 이쁘고 그렇다.

 

영화속 남녀가 참 귀엽다. 사랑하기전 탐색전을 벌이는 것도 그렇고 눈에 콩깍지가 씌여져서 울이서 오글오글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도 그렇고 슬슬 권태기가 오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 대결하듯이 상대에게 상처주는 말을 퍼부을때도 그렇다.

영화 소개를 보면 구주월이 참 찌질하고 못난 남자라고 나오는데 특별히 찌질하다기 보다는 그냥 요즘 보통 남자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럼 남자들은 다 찌질한건가? 

설마.....................

 

풀리지 않는 소설을 위해 뭔가 자신만의 뮤즈를 찾아 사랑을 시작한 구주월 첫눈에 반한 희진에게 소심하게 다가가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한채 시간만 죽일때 희진이 연락이 온다.

어쩌면 구주월은 조금 더 나이 먹어 뻔뻔해지고 세상의 때가 묻은 "봄날은 간다"의 상우가 아닐까 싶다. 구주월이 찌질해보이는 것도 어쩌면 아직 소년과 남자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그의 덜 성숙함에서 나온것인지도 모르겠다.

달콤하고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는 건 어쩌면 남자들이 더 심할지도 모른다.  여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현실을 직시하는 본능이 있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사랑에 미쳐 달려드는 여자도 일단 그 사랑이 조금씩 옅어지면 현실을 바라보고 변해버린 혹은 그간 알아차리지 못했던 현실을 인식하고 적응하는데 남자들은 콩깍지가 벗겨지고  현실이 닥쳐도 계속 어딘가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그곳으로 도망가고 싶어한다.

구주월도 희진에 대해 알고 싶을 수록 어쩌면 그만큼 더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을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욕망과 자신이 보는대로만 보고 싶어하는 똥고집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덜 익은 손년같인 모습이었다.

자꾸 보채고 엉기고 그러면서도 여자가 토라지거나 하면 다시 화들짝 비위를 맞추면서 비굴해지고 그러다가 이젠 내 미끼를 물었다 싶으니까 뻔뻔하게 나오고.. 

구주월이 특히 찌질하고 못났다기 보다는 그게 남자가 아닐까

아니 남자의 본성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의 눈에 보이는 적어도 현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여자들이 볼때 남자들은 그렇다.

 

암튼 하정우는 딱 구주월이고 공효진은 딱 희진이다. 연기를 잘 한건지 그 배우에게 숨은 성격적인 것이 들어맞은 것인지 정말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별할 수 없게 어울렸다.

 

그러고 보면 하정우의 연기는 첨보는 거였다.  야비해보이기도 하고 건들거리는 거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진지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소설속 인물을 연기할때는 B급 영화의 주인공에 딱 맞는 그런 모습도 보이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였다. 이 배우가 조금 더 진지하고 무게잡는 멜로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니 의외로 잘 어울릴거 같다.

 

봄날의 상우의  지극한 순수함이 은수를 숨막히게 해서 결국 떠나게 했고  순수한 상우는  그 후 돌아온 은수와 차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순결하고 결벽했다면

여기서 구주월은 느믈거리고 뻔뻔함으로 희진을 떠나게 했지만 오히려 그런 유연함이 희진을 다시 돌아오게 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여자는.. 적어도 나는 너무 순수하고 해맑은 영혼보다는 조금은 때가 묻고 세상을 알고 유들거리며 피해가는 남자가 편하고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데 더 유용하기때문이기도 하고...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두 남녀의 연애담

그렇게 헤어졌어도 괜찮았을 텐데 다시 만난다는게 조금은 억지다 싶으면서도 좋으면 좋은 거지 싶기도 하다.

 

이런 로맨틱물을 보면 항상 주인공 옆에서 조언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훈수를 놓는 친구들이 꼭 나온다. 이번에 나온 밴드 삼인방은 그런 역활과 더불어 어찌보면 고대 연극의 코러스들 처럼 이야기를 해설하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더 흥미로웠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 내 젊은 날의 연애가 (사랑이 아니라 연애가) 어떠했나 싶을때 보면 딱 공감가고 누구도 미울 수 없다는 걸 알게 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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