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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가 된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3
김남중 지음, 김주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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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뜬금 없이 영화 황산벌 혹은 평양성이 생각이 났다.

공통점이라면 역사물이라는 거?

이 책에 나오는 소년 송진과 영화속의 거시기..

그들은 전쟁과는 상관이 없는 인물이다. 전쟁이 나의 안위와 이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얼떨결에 전쟁에 휩쓸리고  운명을 바꾸기도 하고 첩자가 되기도 하고 공을 세우기도 한다.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아니다. 송진이는 아버지의 원수를 위해 적진으로 들어가 원수를 갚기위해서... 라는 짧은 순간의 목적의식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들은 전쟁과는 상관이 없었다.

역사시간에 아무런 생각없이 외웠던 고려몽고항쟁 삼별초 삼별초의 주둔지 진도  그리고 제주도 배중손... 그들이 책속에 생생하게 등장한다.

역사 어느 갈피를 보더라도 덜 중요하고 비중없는 인물이 있을까

다만 후대에 혹은 그 당대에 어떤 우위를 점했고 그래서 어떻게 기록되어졌는가에 따라서 그 중요하고 가벼움이 갈리게 되고 몇몇의 영웅이나 지배자를 제외하면 역사에 한두줄로 기록되고 말거나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고 지나쳐버리기도 한다

 

저자는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그 역사속에 한두줄로 기록되거나 잊혀져 버린 1%의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

우리가 연도와 전쟁명과 전투지만 외우고 넘어갈때 사실 그 전투속에서 누군가는 목숨을 걸었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누군가는 큰 공을 세우고도 신분때문에  위치때문에 잊혀져 갔다.

영화에서도 그랬었다 누가이기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지금 들판에는 나락들이 익어가고 지금 우리 엄니 혼자 그걸 추수하느라 고생할텐데.. 나는 여기서 왜 이다지도 명분없는 전투에 목숨을 맞겨야 하는가.. 그건 진도에서 진을 치고 있던 삼별초의 군사도 어쩔 수없이 몽고에 붙어 삼별초를 치러온 고려의 군사들이 입밖으로는 내뱉지 못하고 간직한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몇몇 지휘관들 지배자들의 명분을 위한 전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상처받는 전투는 끝이 났고 역사에는 언제 어디서 대단한 전투가 치러젔다.. 장군은 누구누구... 그렇게 기록되어질것이다.

 

송진이가 본 전투 선유가 본 전쟁 그리고 몽고 아이 테무게가 본 삼별초의 항쟁은 그 위치에 따라 제각각일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처절한 전투이고 누군가에게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 전투이고 누군가에게는 뿌듯한 꿈을 심은 전투이다. 그러나 누구의 입장에서든 전투란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고 삶을 빼앗고 누군가를 죄의식으로 몰아넣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고려 삼별초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고 조선이나 삼국에 비해 비중이 작은 고려의 역사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아가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그 무언가를 읽어내고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송진은 몽고로 가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화순 운주사에서 미륵을 쪼으며 늙어간다.

영화속 거시기처럼 고향으로 가서 어머니와 농사를 짓고 삶을 이어나가지만 전쟁을 겪기전의 송진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세상에 대한 눈이 더 밝아지기도 했을것이고 드러낼 수 없는 상처도 많이 입었을것이다

그리고 그속에서 맻은 인연들을 위해 돌을 쪼으고 언젠가 도래할 미륵세상을 꿈꾸며  거시기처럼 그렇게 천천히 생을 살아간다. 다른 1%의 민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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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쌩뚱맞지만 여자는 이쁘고 볼일이다.

   수지든 한가인이든 그렇게 이쁘고 아련하니 첫사랑의 설레임이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팍팍 느껴진다. 누가 그녀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싶다.

한편 내가 그만큼 나이 먹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해품달에선 발연기라고 혹평을 들었던 한가인은 여기서는 연기가 된다.

웃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고 삶에 지치고 고단한 여자의 날이 선 모습이 그리고 무뚝뚝하고 쿨한 모습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수지는 그대로 엣 사랑의 희미한 그림자다

저렇게 이쁘고 발랄한 여자아이에게 왜 좀 더 적극적으로 못 다가갔는지 이해할만하다.

 

2. 엣사랑이 다시 나타난다면..

   이건 왠만한 로맨스에서는 다들 우려먹었을 이야기들 그가 혹은 그녀가 다시 내 앞에 나타 나서 내게 그때의 선택을 다시한번 강요한다면 지금의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때와 다른 뭔가를 선택하게 될까 아니면 지금과 다름 없는 것을 택할까...

엣사랑이 다시 나타나는 건 그때 못다한 인연을 다시 맺고 싶다는 진부하고 뒤끝이 긴 그 뭔가 가 아니라.. 그때 어설프게 완성하지 못한 마무리를 다시 하고 싶다는 것 그것이 아닐까

뭔가를 산뜻하게 끝맺음을 하지 못하면 새로운 시작을 할 수가 없다.

그때의 기억이 늘 맴돌아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후회가 남거나 상대에 대한  감정이 찌꺼기들이 남아서 자꾸  신발속 모래처럼 서걱거린다.

사랑이 떠나갈때 연인과 헤어질때 그당시에는 깔끔하게 쿨하게 맺음을 했다고는 해도 한참뒤에 다시 곱씹어보면 늘 뭔가가 어정쩡하다. 완전하게 마무리가 되지 못한 느낌 왠지 화장실에서 뒤를 보고 그냥 나온듯한 그런 느끼마저 들때가 있다. 그때 이런걸 내가 잘못 이해한걸까 그는 내 의도를 오해한게 아닐까.. 등등등  완전히 내 사랑을 연소하지 못한 연인들은 늘 뭔가가 찜찜하게 남는다

그리고 확인하고 싶다. 내가 아직 그에게 매력이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이 있을 수도 있고 그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단순한 궁금함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단순한 호기심이 더 클 수도 있겠다. 여전히 내맘을 설레게 할지 아니면 아니 본만도 못한 상황이 될지... 그런 결국 부딪쳐 다시 만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한 참 시간이 지나서라도 다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3. 여자는 챰 단순하고 약았다. 파이노로 대학을 왔지만 더 이상하고 싶지 않고 화려하고 환한 서울아이들 틈에서 자격지심과 열등감만 생기다보니 돈 잘버는 직업 남자 잘만나는 직업을 만나서 인생 닫시 리셋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쨌든 그렇게 꿈은 이루었다. 그것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서 그렇지.. 그렇게 제주도에서 정릉으로 강남으로 떠돌던 여자는 마지막으로 제주도로 내려가 정착하기로 한다.

태어나 서른이 넘도록 정릉에 붙박이로 살던 남자는 어느날 그곳을 떠나기로 한다. 내 어머니가 실던곳 내가 태어나 한번도 떠나보지 못했던 그곳을 과감하게 떠나려고 한다.

그러던 중 두 남녀는 만나고 함께 집을 짓는다.

여자가 정착할 집.. 남자가 10년전에 약속했던 그집을 이제 함께 지으면서 그렇게 두 사람은 마움속의 응어리들을 정리하고 한켠에 잘 쌓아두기로 한다.

 

4. 영화가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아니 두 남녀가 꼭 맺어지는 것만 헤피앤딩일 필요는 없다. 그렇게 제 앞에 놓여진 삶을 살면서 그렇게 제각각 그때의 감정을 완전히 연소하게 잘 담아두는 것 그것도 해피앤딩이다.

둘이 맺어지지 않아서 더 단단해지고 행복할 수 있다.

 

5. 제주도의 집이 참 좋아보였다. 넓은 창으로 바다가 보이고 옛추억들이 철거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집에 안고 들어오면서도 새로운 느낌.. 괜찮았다 다만 창이 넓어서 단열에는 신경써야겠다는 오지랍넓은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샘내는 건 아니다.

 

6. 남주의 친구로 나온 그 배우가 참 맘에 들었다. 늘 나오는 는 남자주인공의에게 충고해주고 위로해주는 전형적인 인물이지만 그대로가 90년대 중반에 있음직한 모습이다. 옷차림이나 행동하나하나 말투가 참 누군가 아는 사람같이 느껴진다.

 

7. 김동률의 노래가 갑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배우들 그리고 공간이기도 하지만 김동률의 노래이기도 하다. 그게 내가 알기론 거의 데뷔곡일텐데.. 지금 들어도 여전히 가슴 설레게 멋지다.

정재형이나 유희열보다는 김동률이 훨씬 천재가 아닐까 싶다.

 

8. 수지가 모든 남자들의 첫사랑 로망이라면 이제훈은 이제는 보기 힘들지도 모르는 순수하고 어설퍼서 더 마음을 애잔하게 하는 첫사랑 그 아이같은 느낌이다. 어디서 저런 배우가 나왔을까

딱 그때 그 당시 누군가를 좋아하던 순진하고 조금은 자존심을 내세우다 스스로 상처받는 그런 청년 그자체였다. 그래서였을까.. 마지막 서연과 헤어지면서 내뱉은 " 꺼져줄래" 그 말이 그에게 참 어울리면서도 슬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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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숲 블랙 캣(Black Cat) 23
타나 프렌치 지음, 조한나 옮김 / 영림카디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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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고 난 뒤 마무리가 개운치 않은 느낌도 있지만

아주 오랫동안 주인공들과 함께 현장을 뛰고 돌아돈 피로감이 느껴지면서 오래 여운이 남는다.

과거 숲으로 들어간 세명의 어린이중에 두명이 실종이 되고 한명이 살아돌아오지만 그는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그 소년은 과거를 지운채 자라서 살인사건 전담 형사가 된다.

그리고 그 옛날 자신과 친구들이 행방불명되었던 그 숲에서 소녀가 살해되어 발견된다.

 

형사는 과거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연관시켜 풀어나가보지만 사건은 자꾸 미궁에 빠지고 맴돌고

형사는 할 수 있는 많은 오류를 범하고 실수를 하고 착각을 하고 집착을 한다.

 

사실 현재의 사건보다 과거의 사건이 더 흥미롭고 결과가 궁금하기는 했다. 그 아이들이 왜 숲으로 들어가 나오지 못했는지 살아남은 소년이 지워버린 기억은 무엇인지.. 도데체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지만 그건 그냥 어른이 된 그 형사의 트라우마로 어쩌면 억지로라도 지우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상처일 뿐이고 그들앞에는 현재의 사건이 있다

 

트라우마가 있는 형사라는 로빈의 캐릭터 못지않게 살인전담 여형사이 캐시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과거 싸이코패스같은 인물에게 농락당한 경험 성추행을 당할뻔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고 사건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그녀가 주인공의 상처도 치료해주길 바랬지만 상처가 깊은 사람은 어떠한 보살핌에도 도리어 할퀴고 상처 입히고 스스로도 상처를 입는다.

이야기는 안개낀 흐릿하고 모호한 숲처럼 그렇게 모호하게 끝이 나지만 개운치 않으면서도 여운이 남는다

로빈이 사건의 해결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멋지게 빗나가고 그 트라무아는 그냥 그렇게 다시 봉인되고 숲은 그냥 사라질 위기에 쳐해진다.

 

이야기 속에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면서도 다들 하나같은 매력적으로 묘사된다. 사소하게 잠시 나오는 인물들일지라도 다들 그들의 이야기가 있고 개성이 있다. 작가의 첫작품이라는데 그 인물에 대한 깊이가 대단하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에 대한 캐시의 통찰력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하다.

 "임상적으로 내린 사이코에 대한 정의에 부합되요. 양심없고 동정심도 없으며 거짓말을 병적으로 하죠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고 매력적이며 직관적이고 사람들로부터의 관심을 갈구합니다.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자아도취적이며 좌걸하게 되면 역겨울 정도로 사람이 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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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고 있는 곳이랑 씨네큐브가 생각보다 가깝다.

행정구역상 이제 더 이상 같은 서울이 아니라 아주 멀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한시간이면 간다

뭐 서울 안에서도 한시간씩 걸리는 곳이 꼭 있으니 멀다고 할 수도 없다.

홍홍,,,, 나로선 콜롬부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못지 않은 발견이다.

씨네큐브가 늘 그자리에 있었으나 나로서는 신선한 새로운 발견이다..

 

# 이 근처에서는 개봉조차 않았던 더센던트가 아직도 하길래 한걸음에 갔다.

여전히 그것에 건재한 씨네큐브

어라.. 그동안 금액이 올랐나? 그리고 사람이 많아졌다.

언제나 내가 이 곳에서 익명으로 숨고 싶을때 찾아들었던 그 고요하고 적막한 곳에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다른 영화관에 비교해서 바글거린다는 표헌은 아니지만 씨네큐브에 이만한 인원이면 바글거린다가 맞다,

봄맞이 단체 나들이라도 오셨는지 연배가 있어 보이는 아주머니 무리들이 많이 보인다.

뭐 이정도면 아직 익명으로 사람들 사이에 스며 숨기엔 안성맞춤이다.

 

# 라바짜에서 카페인을 보충해야하는데 문을 열지 않았따

  보통 10시면 열었던거 같은데... 아흐 오늘은 카페인 없이 영화를 봐야한다.

 아침에 나오느라 커피도 못마셨는데....

 

# 디센던트...

  후손. 자손 뭐 그런 뜻 아닌가   고등학교 이후 멈춘 단어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화면을 꽉 채우는 하와이 그리고 조지 클루니

  아무리 망가져도 아무렇게나 입고 아무렇게나 퍼질러 있어도 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이렇게 아줌마 팬들이 많이 몰려든걸까?

 

  영화 첫머리에서 말한다. 사람들은 화와이를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늘 평화롭기만 할거라고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엿먹어라..

키드키득...

하긴 우리도 제주도라고 하면 늘 휴양의 섬이고 이국적이고 낭만적이라고 만 하지 그곳도 사람이 살고 먹고 싸고 싸우고 악악거리고 가끔은 살인이 일어나기도 할것이다. 뭐 하와이라고 별거 있으랴,,,

하와이에 사는 잘나가는 변호사 멧 킹은 어느날 사고로 아내가 코마에 빠지고 둘째딸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첫딸은 대화가 안통하는데 그의 아내마저 바람을 피웠단다. 세상에 그만 모르고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동안 잘 나가느라 가족을 등한시했을 이 남자는 좌충우둘 정신이 없다. 딸들은 외계어를 쓰는지 자꾸 이상한 짓만 하고 아내와 바람핀 남자는 누군지 궁금하고.. 장인은 아내의 사고를 자신탓으로만 돌린다.

게다가 딸이 데리고 온 도무지 맘에 들지않는 남자친구까지 엉겨서 이 남자는 정신이 없다.

우리나라 남자뿐 아니구나 어느날 아내가 자리를 비우면 정신없이 돌아치기는 하와이도 마찬가지구나. 아이들을 돌보는것중 쉬운 일만 맡았던 그 남자는 아이들이 이렇게 자랐고 변했는지도 몰랐고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지도 이혼을 하고 싶어했는지도 몰랐다. 그 와중에 선조에게 물려받은 땅문제까지 겹쳐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한 남자가 모든것이 엉망으로 엉켜버린 가운데 하나하나 풀어가고 포기하고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작은 딸의 엉뚱한 행동  난데없는 딸의 남자친구의 멍청한 언행들이 자꾸 웃음을 만들어내지만 영화자체는 참 슬프다. 아무리 미운 엄마라도 이렇게 코마상태로 누워있다는 것이 가정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아내의 불륜 상대를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마침내 만나지만 .. 그 남자는 아내의 마지막을 봐달라는 말만 한다. 어쩌면 아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고...

그 남자의 가족은 모르게 그렇게 전하고 오지만 막상 병실에 온건 그 남자의 아내...

 

여기저기 엉키고 우왕좌왕하면서 펫킹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이어나가지만 나는 자꾸 그렇게 코마에 빠진 그 남자의 아내가 맘에 걸린다.

자신은 아무런 변명도 이유도 말할 틈도 없이 누워있는데 자신의 불륜이 드러나고 불륜 대상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그의 아내는 와서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이 용서하겠다고 소리치고 가고... 남편은 남편대로 화를 내고...

이 여자는 할 말이 없을까?

왜 바람이 났는지 왜 부부가 서로 이렇게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느지 그녀는 할말이 없을까

코마에 빠졌다는 이유로 그녀는 어떠한 변명도 항변도 못하고 용서받고 이해받고 (?) 생을 마감한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그 남자가 아내에게 입맞추고 나의 사랑 나의 고통 나의 즐거움 ,,, 어쩌구 할때는 살짝 눈물도 났다

결국 가족이란 가장 상처주고 가장 아프게하면서도 끝내는 보듬어가는 존재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아주 재미있도 너무너무 좋다,,, 라고 할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자꾸 생각날거 같은 영화다

 

어쨌든 영화속의 그 남자도 그리고 극장안의 우리들도 그렇게 삶을 지속할 수 밖에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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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스럽게 이 나이에 다시 말랑말랑한 연애를 하고 싶어진다.

불같은 사랑이나  비련의 여주인공 말고 그냥 적당히 밀당도 하고 알콩달콩 닭살도 만들고 그리고 조금 권태로워지고 시들해지다가도 이 사람과의 정이란게 어쩌구 하면서 다시 살뜰해지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그런 보통의 평범한 연애

 

최강 시청률을 자랑하던 해품달에 몰입한 두 따님 덕에 주중에는 절대적으로 채널권이 없어서 낮에 인터넷으로 보기 시작하다가 이번 해품달의 결방으로 본방 사수...

주책맞게 마지막에 눈물이 난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애구.. 애구... 소리가 절로 난다.

 

살인사건 범인의 딸과 피해자의 동생,,,

그들이 아무리 보통의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어 마음이 먹먹하고 절절해도 결국 아닌건 아닌거다

그러나 연애가 뭐 별거였나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나고 떠오르고 둘이 함꼐 한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지고 돌아서면 다시 생각나고 ,, 만나면 아닌척 상처도 주기도 하는 것.. 그런 일상사가 연애가 아니던가

 

연애란게 사람을 달뜨게도 하고 훌쩍 자라게도 하고 모든것에 시니컬하고 관망적인 태도를 지내게도 한다... 다 그런거지.. 사는게 그런거지 하는 마음?

남자주인공은 이전 주말 드라마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뭐 대단한 꽃미남이거나 연기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냥 물처럼 어디에 담아도 어울리고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꼭 막내동생처럼 어딘가 어설프고 불안하면서도 마냥 믿어주고 싶은 그런 이미지가 있었다.

조금 껄렁거려도 애구.. 저 철없는거 하면서 기다려 주고 싶고 진지하게 나올때는 나도 모르게 아쭈... 하면서 마음이 설레기도 한.. 연애감정이라기 보다 잘 자라주는 마음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저절로 흐뭇해지는 엄마라기 보다는 누나같은 마음?

여자 주인공도 결국 "헤화동"을 보진 못했지만 참 인상이 좋다. 단단하고 야무지면서 쉽게 부서질듯 아슬아슬한 감정이 참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둘이 참 이뻤다

삶에서 비껴난 사람들 옆으로 제쳐진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보듬어주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도 주고... 삶이라는게 연애라는게 그런거 아니겠는가

항상 하하호호 좋기만 한것도 아니고 늘 절절하고 맘 아프기만 한것도 아니고

조금은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으면서도 내눈에 낀 눈꼽이나 입에서 나는 음식냄새도 감당해줬으면 하는 그런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

누군가에게 절절히 마음을 드러내놓고 보여주고 싶으면서도 그런 것이 익숙치못해 자꾸 서성이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내내 내가 연애하는 것만 같았다면 주책이겠지...

결국 그렇게 악수하고 헤어지고 비껴가면서도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들이 좋은 기억이 될것이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딱 좋아하는 길이...

이런 드라마가 많았으면 참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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