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통합논술 多지식 세계명작 18
다니엘 디포우 지음, 황근기 엮음, 이승수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책공부 2학기 첫책 ....

 

어릴적 읽었던 요약된 로빈슨 이야기는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의 모험과 개척정신에 대한 이야기었던거 같다.

혼자 무인도에 버리지고 살기위해 여러가지를 궁리하고 만들고 위험에 처하고 이겨내고 마침내 돌아가는 이야기

그런데 그로부터 30년도 더 지나 읽은 로빈슨의 모험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다.

참... 내가 진부하고 통속적이고 속물아는 걸 인정하는 거지만...

이 이야기는 로빈슨이라는 영국남자의 치부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로빈슨은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배를 타고 죽도록 고생하지만 사이사이 좋은 기회를 가지고 돈도 많이 벌고 게다가 돈을 맡기는 사람도 신뢰가 있어 그를 속이지 않고 돈을 보관하는데다 불려주기까지 하고.. 비록 무인도에 표류되어 겨우 살아나지만

그 곳은 지상낙원이나 다름없다.

사람이 없을뿐 물도 있고 식량도 있고 게다가 난파된 배마저 가까운 곳으로 떠내려와서 식량과 술과 도구 무기와 돈까지 손에 넣는다.

그 섬에는 사나운 짐승도 없다. 농사도 잘 되고 무서운 해충도 없고 크다란 자연재해도 없다.

그렇게 20년을 살아도 무탈할 수 밖에

고난이라고 해봐야 야만인이 포로를 끌고 와서 야만스러운 짓을 하는 것

나중에 선상쿠데타가 난 영국배가 가까이 오고 그들을 도와주고 쿠데타를 진압하고 가진 돈을 가지고 영국으로 돌아가 더욱 큰 부자가 된다. 20년 넘게 남에게 맡긴 돈을 알토란같이 불려져 있고  무인도에서 감추어둔 돈도 남았고  다만 사람의 정이 그리웠겠지만 다른건 부러울게 없다.

 

게다가 신심이 깊은 로빈슨은 이 모든 일이 하느님의 지으신 일이고 이끄신 일이고 자신은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모든 것을 해왔고 용서받았고 야만인들을 전도했다고 믿는다.

 

아... 내가 너무나 속물이구나...

하지만 그 이상의 느낌이 없다는게 사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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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이 책을 읽었을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생각했다.

80분간 지속하는 기억 그 속에서 누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박사의 마지막 자존심

그리고 그 처절한 자존심을 지켜주는 가정부와 그의 아들 루트

그들에 서로에 대해 보여주는 애정과 관심 그리고 예의가 이 책의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수학이 이렇게 단순하고 명확해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어려운 수학이 아름다운 시가 되고 산문이 되어 나오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게 하는 것 명확하고 영원하면서 인간을 한없이 낮추게 하는 것 그것이  그 세사람에게 수학이었다,

 

다시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이건 사랑이야기이기도 하구나.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

80분간의 기억순환은 무엇이든 영원한것이 없다. 늘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다

내가 누구를 사랑하고 기억하고 추억을 가졌는지를 그냥 파도가 쓸어가든 다시 원상태로 돌린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가장 추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숫자 0처럼

모든 것을 그냥 무의 상태로 돌린다.

나에게 영원한 사랑이 이야기했던 상대에게 나는 영원히 기억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그리하여 두번째 독서에서는 세사람과 함께 안채의 미망인까지 내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그 미망인은  사고로 인해 드디어 자신만이 박사를 온전히 독차지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가정부와 그의 아들이 자꾸 박사의 기억속에 들어오려고 하는 걸 보고 몹시 흔들렸을 것이다. 불안했을것이다.

미망인은 박사의 기억속에 자신만 채우고 싶었고

가정부와 그의 아들은 박사가 기억해주지 않더라도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누가 더 옳고 그런가 우월한가는 없다.

기억앞에서  사랑앞에서는 누구나 약자가 아닐까... (더구나 사랑을 잊어버린 박사와 달리 아직도 기억하는 미망인이 사랑이라는 권력앞에서 영원한 약자일테니까 )

박사는 루트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아이여서 부호받아 마땅하고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것 이상으로 사랑하고 기억하려고 애쓴다. 모자지간에 살아오며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몰랐던 루트지만 그 사랑에 대해 정직하고 명확하게 반응하고 애정을 보여준다.

인간이 인간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예의와 믿음이 그들 관계에 있다.

80분 뒤에 그가 나를 기억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그와 나는 또다시 함께 시작할 수 있고 또다시 시간을 메워나갈 수 있으리라

가정부와 아들을 시기했던 미망인도 그걸 알았을 것이다.

내가 사랑한 그의 기억이 풍성할수록 (비록 돌아서서 잊혀진다해도) 더 좋은게 아닐까

 

수학처럼 정확하고 한치의 빈틈이 없는 학문이 주는 아름다움이 사람사이의 관계까지 설명해주고 정의해준다. 0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와 존재감, 없다는 것 그것은 그냥 비어있고 존재하지 않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마지막 하나의 방점이라는 것

세상에는 어떤 것이든 하찮은게 없다는 걸 알려주었다.

 

어떤 사건도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수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인간사이의 예의와 믿음이라는게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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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8 1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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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3
오스카 와일드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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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모든 것을 가진 젊은 남자 도리언 그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아버렸다.

불행은 거기서 시작한다.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찬양하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주위에 헨리경과 같은 세상에 비관적이고 냉소적이며 조금은 무책임한 인물이 존재하고 그에게 끌린다는 것

거기서 비극은 시작된다.

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도리언

이미 물려받은 부나 명성 사회적 지위는 쉽게 없어지지 않지만

자신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쇠락하고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그 유한한 아름다움에 더 집착하고 욕심을 낸다.

 

도리언은 소망한다.

나대신 이 초상화가 세월을 먹기를 .......

나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 이 초상화가 대신 나이를 먹고 늙어가기를

그리고 그 욕망은 이루어진다.

비극의 시작이다.

 

도리언은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늙지않은 영원한 젊음으로 모든 타락을 맛보고 이기심을 행하고 다른 사람을 뷸행하게 한다.

어쩌면 젊은 날의 치기같은 배우 시빌과의 연애와 이별은 그 시작이고 시빌의 자살은 어쩌면  도리언에게 많은 책임을 묻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후  변해버린 초상화를 감추고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데서 비극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이다.

이어져 충고를 하러 온 화가 바질을 살해하고 친구에게 협박해 그 사체를 처리하고 다시 타락과 탐욕에 빠지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싶어한다. 나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그것만이 나의 전부인양 착각하고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한 사람을 이루는 것은 그 사람의 장점과 함께 그 사람의 단점도 포함된다. 어쩌면 그 둘이 함께 공존할때 하나의 완벽한 인간을 이루는 것일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절반을 감추고 싶어하는 도리언으로서는 늘 삶이 반쪽이고 불안하고 전전긍긍이고 가짜일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싶고 나의 약점이지만 정말 나의 약점이 되는 것은

나의 단점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부끄러워하고 감추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다.

나도 못하는 것이 있다. 나도 부끄러움이 있다. 나도 알 지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

그걸 솔직하게 드러난 용기 ....

그것이 내가 단점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요새 한창 유행하는 블로거나 sns같은 걸 보면 항상 행복하고 화려한 것들로 도배된다

어쩌면 그게 본 모습이고 전부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남이 바라보는 나 자신을 화려하게 멋지게 꾸미고 나의 부끄러움은 철저하게 감추고 싶어하는 21세가의 도리언들의ㅡ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내가 나의 단점을 드러내고 나의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남들 앞에 더 당당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나의 결핍을 알 고 있어야 세상에 용기를 내고 나설 수 있는게 아닐까

도리언은 모든 것을 감추고 화려하고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전전긍긍 초상화를 누가 볼세라 감추는 것이 스스로 비겁하고 자신의 결핍을 마주하지 못한 용기없음이고 비극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마주하는 일

어렵지만 정말 필요한 일이다.

우아한 거짓된 아름다움보다는 당당한 단점들이 더 가치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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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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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해 입문하기 좋은 책

뭔가 고전에 대한 소개는 아니지만 책을 읽는 마음가짐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

나온지 좀 되지만 가치가 변하거나 바뀐건 아니다.

옛사람들의 글이 아직도 가치를 지닌다는 건 세상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일테고

한편으로는

여전히세상살이가 고난하고 힘들다는 뜻도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약용이나 박지원의 글들이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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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각자 한조각씩의 퍼즐을 가지고 있다.

그걸 하나하나 모으면 완성된 그림이 나타나고 진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외면하거나 망설인다

복잡한 일에 얽혀들기가 싫어서 혹은 나의 안위를 위해서

욕망에 충실하게 뒤쫒느라 자기가 조각을 가졌는지 조차 모르거나

자기연민때문에 조각의 존재를 잊어버리거나

등등의 이유로 자기가 진실의 한조각을 가졌다는 것을 외면한다.

 

그러나 외면하면서도 자꾸 뒤통수가 간지럽고 뭔가 불편하다

화장실에 갔다가 그냥 나온것처럼 찝찝하고 누군가가 자꾸 밟히고 누군가가 걱정이 된다.

자신의 손이 있는 조각을 들여다보지만 그것이 가지는 가치는 모른다.

 

그러다 어느순간 자각이 일어나면서 각자 자신의 조각에 관심을 가진다.

어쩌면 이것이 필요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믿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웃사람이고 우리는 그들과 힘께 살아가야 하고 매번 마주치며 인사하고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손에 쥐 한 조각의 퍼즐을 맞춰주기를 바라기때문이다.

 

그렇게 퍼즐을 맞추어졌고 진실은 드러난다,

 

강풀의 만화를 볼때.. 매일 가슴졸이며 다음회가 업뎃되었는지 들락날락 거리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혼자 속으로 작가를 욕하다가 올라왔다싶으면 또다시 경배하는 마음으로 스크롤을 내리면 보던 만화였다.

귀신이나 좀비가 나오지 않으면서 너무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빠졌었다.

괜히 내 주위에 저런 나쁜 놈이 있는 건 아닌지 도끼눈을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했었고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이웃이면 좋겠다는 근거없는 착한생각도 하고

그 만화가 영화가 되었다.

싱크로율이 좋은 배우들이 나와 그래도 강풀의 다른 만화보다는 재미있고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만화에 비해 사채업자 조폭이 착한 남자로 나와서 문제의 중심에 선다는게 낯설기도 하지만 괜찮은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소심하고 무심할때 사실 의도치 않게 문제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사실은 자신의 이익과 누명을 위해 뛰어들었으나 결론은 정의를 실현하게 되는 희안한 결말이 나쁘지는 않다.

요즘처럼 흉흉한 일이 많은 세상에서

차라리 의도치 않더라도 이렇게 나쁜놈을 누군가 잡아줬으면 하는 심정이 커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내 손에 쥐어진 퍼즐조각을 무시하지 말자

내 촉에 걸리는 평범치 않은 느낌 서늘한 기운에 늘 관심을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한 영화다.

 

또하나...

안혁모처럼 드러난 악인보다 류수혁처럼 드러나지 않은 악인이 더 위험하다

온몸에 문신을 세기고 거들먹거리고 폭력을 동원하고 거친말과 아무데나 침을 찍찍 뱉는 안혁모는 모두에게 존재감을 주고 긴장을 준다.

그래서 경계하고 조심하고 예의주시 대상이다

그러나 류수혁처럼 소심하고 보이지 않지만 음침한 인물은 위험하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않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으면서 보기에 나보다  찌질해보여 만만하게 보이기까지하는 존재의 역습을 주의해야한다는 것

악인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비슷하거나 하찮을만큼 존재감이 없을 수 있다.

혹은 우리 주위에서 우리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인물일 수 있다.

그래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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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09-0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 보고 만화 봤는데요, 둘 다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류수혁이 더 찌질하게 나왔던 것이 좋았구요. 영상에서 김윤진 장면들이 다 너무 짠하니 좋더라구요. 전 딱히 모성 주제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한건 아닌데,김윤진의 세븐데이즈도 이웃사람도 그 여운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다른 무엇보다 '아이'를 우리 모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건간에 지켜내야할 소중한 가치라고 이야기하는 점이 정말 좋았고, 나중에 만화 후기 보고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는데, 그 소동을 아이가 끝까지 모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