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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 너를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내가 좋아

 

첫사랑이 오래 기억에 남는 건 그때의 내가 가장 순수했고 가장 열정적이었기때문이 아니었을까

상대가 아름다워서 너무 좋아서 기억하기보다는 그때의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 시절이 각별하게 기억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돌아보면 제일 순수했던 시절이었지만 그때는 지독히도 힘들었고 음란했고 지루했던 시간이 첫사랑이지 싶다.

 

교복입은 아이들의 사랑

서로 감정을 몰라서 아니면 모른 척하느라 투닥거리던 시절

그런것들이 참 이쁘다 싶은걸 보면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이젠 나이 든 어른의 입장에서 보니  그래도 반 꼴찌에게 공부를 시키느라 고생하는 우등생 여학생도 이쁘고  또 하란다고 열심히 하는 남학생도 이쁘고 그 사이에서 한 여학생에게 연정을 품은 나머지 찌질해 보이는 남학생들도 이쁘다

어쩌면 두 주인공이 이루어 지지 않았고 어떤 스킨쉽도 없지만 그래도 슬프지 않고 기분좋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괜찮다.

세상의 모든 첫사랑이 슬프게 마감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을 완벽하게 익히지 못한 나이에 그냥 순수하게 열정적인 그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렇게 조금은 엇갈리고 미워하고 멀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누군가를 깊게 사랑하고 그때 그 감정에 충실한 나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좋아했다는 것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줬다는 것에 감사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게 진정한 첫사랑의 가치가 아닐까

그래서 두 남녀가 엇갈리면서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 좋았다.

 

예전 내가 좋아했던 사람 혹시 나를 좋아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 시절 그 감정에 충실할 수 있던 걸 감사하고 기분좋게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좋아할때 이것저것 재거나 밀땅도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몰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니라고 판단되면 기꺼어 보내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는 관계가 좋겠다.

또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기회는 언제든  올 수 있는것이므로

한떄 우리가 좋아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돌아설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곘다.

누군가 이야기 했듯이 사랑할때가 아니라 헤어져야할때 순수하게 인간답게 헤어질 수 있는 것, 감정을 정리할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면 좋겠다..

이미 나는 지났고 내 아이들은.... ㅠ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다면 더 좋은게 있으랴...

 

중간중간 민망한 "발사"장면이 나오긴 했지만..아이들과 보기에도 괜찮았다.

여기 나오는 남자주인공의 엄마도 대단하다.

아들이나 남편이나  집에만 오면 누드가 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게 보통 내공이 아니다 싶다 왜 그 녀석은 집에서는 그렇게 돌아다니는지 원...

휴지를 왜 그렇게 빨리 쓸까 하면서 그냥 양이 많은 걸 넣어주는 엄마를 보면서 여기 대만판 시원이 엄마가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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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반사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3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 딱 한번이야 딱 한 번 가야마는 속으로 되풀이했다. 상습적으로 휴게소에 스레기를 버리는 비상

   식적인 사람과는 분명 죄긔 무게가 다를 거야. 달리 방법이 없었으니 이번 한번만 봐주시길.. 누  구한테 그러는지 가야마는 속으로 머리를 조아렸다"

 

 

 누구나 그런 일이 있지 않을까

이건 별거 아니잖아 누구나 하는 일이잖아  어쩌다 한번인데 어떨까..

그렇게 누구나 하는 일이라고  별일아니라고 얼버무리고 무책임한 다수에 포함되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

나도 해 본적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일이라 뜨끔하다.

 

한 아이가 죽었다.

돌풍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하필 그때 지나가던 아이가 죽어버렸다.

이건 자연재해인가 인재인가

분명 피해자가 있고 누군가는 억울하고 화가 나는 상황인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아니 책에서 딱 한명만 책임을 진다. 가로수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

누구나 내가 한 일은 어쩔 수 없었다고 그런 악의가 아니었다고

나는 좋은 뜻으로 한것이라고

 

가야마가 사람들을 찾아다닐때마다 그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화를 낸다

그건 아마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는 죄의식 혹은 양심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뻔뻔함만 가지고 있다면 아마 당당하게 화내지 않고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무시해버릴 수 있다.

그러나 한구석이 캥기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성을 잃고 흥분한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거냐구

나보다 잘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좋은 의도로 한것인데 그렇게 범죄자로 몰고가냐고

 

 

 

" 이 말이야 말로 거짓없는 본심이었다. 그랬다, 하나는 어디까지나 남들한테서 칭찬을 듣고 싶

  었을 뿐이었다, 악의는 어디에도 없었다..............그런 내가 왜 살인자 처럼 규탄받아야 하는가

  왜 누군가의 목숨을 업신여긴 비인간적인 사람으로 취급받아야 하는가 "

 

"다들 그랬어요 제가 찾아가면 다들 화를 내더군요. 자긴 잘못한게 없다고 정색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어떻게 화를 낼 수 있을까요? 역시 제가 틀린걸까요? 제가 생트집을 잡는걸까요?"

 

" 아무도 사과해주지 않아요 아무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아 누구 한사람만이라도 사과해준다

   면 이 정도로 절망스럽지는 않았을텐데 이렇게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았을텐데 하지만 아무도 사

   과해주지 않아요 겐타가 죽었는데 우리 겐타가 죽어버렸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

 

 

가야마의 말이 뜨끔하다.

아무도 미안하다고 하지 않아요. 아무도  내 잘못이라고 하지 않아요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문제가 생기면 항상 함께 셋트처럼 따라오는 말이 있다

뭔가 문제를 일으킬만한 꼬투리를 만든거 아니야? 왕따를 당할 행동이나 말을 한거 아니야

니가 먼저 도발한거 아니야?

맞을 짓을  한거 아니야?

 

어쩌면 모든 폭력이나 문제 살인 죽음의 시작은 사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겐타가 죽은 것도 어쩌면 사람들이 모두 나하나 쯤이야 ... 매번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인데 어떨까 하는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서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누구나 어떤 문제앞에서는 일단 피하고 싶다.

나만 그런것도 아니고 나만 잘못한것도 아니고 세상 누구나 하는 것이고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났던 것이고 걸리는게 재수없는거지 틀린건 아니라고

그렇게 무심코 나의 양심을  못본척하며 내뱉는 무심한 말이 어쩌면 그 대상에게 어떤 폭력보다 더 아픈  비수가 된다.

 

살아오면서 느끼는 건 가장 용감한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내가 모자란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

내가 틀렸다는 것을 말할 줄 아는 사람

누구나 하는 실수 잘못 그리고 무심하게 내뱉는 배려없는 말이나 행동들

어찌보면 큰 잘못은 아니다

그런 걸로 쇠고랑을 차거나 경찰차가 출동하는 건  아니지만 

사소하다고 치부하기전에

먼저 솔직하게 미안하다 잘못했구나  이렇게 될줄 몰랐다.

하는 한마디가 절실한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아이의 죽음에 모두를 살인자로 몰 수는 없다. 그래도 누군가가 죽었는데 아.. 그때 내가 그랬더라면 하는 마음, 미안해하는 마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는게 먼저 아닐까

무언가 깨름칙한 짓을 할 때 내면에서 들리는 뭔가 주저하는 마음이 그게 양심일건데

그 주저하는 순간 우리가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걸 알았으면좋겠다.

나를 나쁜 쪽으로 몰지 않는 마지막 기회라고...

 

 

나 역시 내 마지막  갈등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겠다... ( 아 착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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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딸내미가 푹 빠진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를 보는 뒤에서 몸을 배배 꼬다가 인터넷속을 헤매다가 보게된 영화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남고생들은 달달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데

지금 작은 화면속 고등학생은 불안하고 주저하고 허세부리고 상처받고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이유없는 폭력이 나온다.

누군가 한 아이가 심하게 맞고 있고 주위를 둘러싼 녀석들은 그저 바라볼 뿐이다.

세 친구가 있었다. 기태 희준 동윤

기태와 동윤은 중학교때부터 친구였고 희준은 고교에 와서 친구가 되었다.

기태는 고교에 와서 짱이 되어 아이들의 주목을 받고 아이들의 시선에 우쭐해한다

누군가의 오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자격지심 혹은 친구에 대한 열등감, 질투, 허세.

뭐라고 한마디로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한 사건이 생겨나고 이러이러한 결과가 생겼다고 딱 단정하기 힘든 영화다.

사실 기태가 참 나쁜 녀석인데 정말 나쁜 녀석인데 어찌보면 가장 약하고 예민한 소년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하고 소통하고 의지하고 서로 위안이 되는 관계가 어쩌면 서로에  대한 가장 허약한 관계가 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친구잖아."

 

"난 한번도 널 친구라고 생각한 적없어 너만 없으면 돼"

 

어쩌면 화가 나서 내뱉은 말들 내 자존심을 지키려고 내뱉은 말 ,혹은 하지 못한 말들, 침묵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마음을 닫게 한다.

마음 알맹이는 누구나 같다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고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고 말하지 않아도 혹은 내가 반대로 행동하더라도 내 속뜻을 잘 알아주리라 믿는 것

그런데 그게 늘  다른 방향으로 이해되고 받아들여진다.

내가 정말 누구보다 믿었고 내가 어떤 말을 하던 행동을 하던  내곁에 있을거라고 믿었던 친구에게 우리가 친구였던 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세상이 무너지지 않을까

사실 영화는 내내 뭔가 말하고 궁금하게 만들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어쩌면 왜 기태가 죽었는지 동윤이 어떻게 했었는지 희준의 실망은 무엇인지 그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일이든 세 소년의 우정을 무너지게 할 수 있다는 허약한 관계  불안한 모습이 주된 흐름이다.

서로에게 불신을 가지면서도  각각의 속내를 털어놓지 않음으로써 서로에 대한 관계는 점점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냥 퉁 터놓으면 해결될듯한 문제들이 서로가 자존심을 지키고 진실을 말하지 않고 서로가 보이는 것만 진실이라고 믿음으로서 점점 균열이 가고 마침내 파괴되어버린다.

 

이런 친구사이의 권력관계 혹은 힘에 의한 균형이 비단 남학생들에게만 있는 일일까

어쩌면 영화속 사내녀석들처럼 주먹질을 하고 얼굴이 터지는 일이라면 겉으로 드러나기라도 할테지만 만약 여학생의 일이라면  보이지 않는 권력이동이나 질시 무시는 더 무시무시할거라는 생각도 든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처는 안으로 곪으면서 속살을 파먹어 가며 썩어갈테니까

 

사람사이의 관계의 연약함은 청소녁기에만 해당되는 문제도 아닐것이다. 누구도 입을 열지않고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고 ... 내가 보는 것만 믿으며 상대에 대해 불만만 쌓아가는 건 어른들의 세상에서도 마찬기지로 일어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금을 긋고 더 이상 내 구역으로 들어오기를 원치 않으며 나만 상처 받았다고 생각하고 내 눈에 보이는 것만 전부라고 믿어버리며 관게 형성에 콤플렉스나 나약함을 감추며 허세를 부리는 것 그리고 상대의 행동을 찌질하다고 무시해버리는 것 그런 것들은 어디에나 존재하지 않을까

청소년기에 겪었다고 그 상처가 훈장이 되어 이후 문제들을 면제시켜주지는 않는다 여전히 같은 오해를 하고 같은 상처를 입고 같은 방어벽을 쌓을 뿐이다.

 

멀리서 보면 참 단순하고 유치해서 어쩌면 저렇게 멍청할까 싶은 사람의 마음이 그 속에서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는 걸 배운다.

정말 친한 세친구인데 어디서 잘못되었을까

함께 야구를 하고 몰려다니고 여자친구를 만나고 친구를 위해 여자친구의 대쉬를 거부할만큼 서로를 사랑했는데 왜 이렇게되어버렸다. 모두 흩어지고 하나는 죽어버리고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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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 이런 또래의 아이를 두게될 입장에서도 영화가 쉽지 않다.

내 아이가 이 셋중 누군가의 입장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나

누가 잘못했다고 할 수 있을까

드러나는 모습과는 다르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입는다

자기 상처가 너무 아프고 커서 남에게 내가 상처를 준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다.

나는 저를 믿었는데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믿음이 무조건적인 믿음과 기대가 어쩌면 상대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알지 못한다.

그런 상처는 친구사이에서도 가족사이에서도 존재한다.

내 아이가 입은 상처 그리고 내 아이가 입힌 상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내 아이만 감싸고 내 아이의 상처만 들여다 보면서 아이의 상처를 더 크게 키우는 건 아닐까

 

화면이 검어지고 엔딩이 올라가는데 마음이 먹먹하다.

 

 

사족....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꽤 괜찮구나싶다. 건축학개론에서는 그저 순수하고 어눌하기만한 순

            진남을 그렇게 잘 연기하더니 여기서는 순수한 얼굴 비열한 얼굴  무서울만치 위압적인

           얼굴까지 보여준다. 친구들을 엄밀하게 협박하면서 뺨을 때리는  무심한척  야비한 얼굴과

           친구의 무시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까지 참 다양하다.

             꽤 괜찮으 배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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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나이

세상에서 제일 거칠것 없는 나이

세상에서 제일 막 나가는 나이

그게 바로 중학교 2년이란다.

오죽하면 북한이 못 쳐들어오는게 얘네들때문이라고 할까

사실 큰애도 내년에 중학교를 가는데 들리는 여러가지 흉흉한 소문들을 들으면 어찌 보내나 싶은 생각이 하루에 열두번도 든다.

초등학생을 키워본 엄마들은  그때는 한창 어린애들이라고 하고

중학생을 키워본 더 나이 든 엄마들은 중학생도 한창 아기들이라고 한다.

사실 나이 먹어 돌아보면 20대라고 내가 뭘 다아는 것도 아니었다.

법적인 성인이고 주민등록이 나왔을 뿐이지 우리가 철이들고 세상을 다 안게 아니었으니

아니 솔직히 20대에서 그 비슷하게 더 산 지금의 나이에도 아직도 내가 철이 들었다 세상을 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없는데

하물면 중학교 2학년이면...

문제는 돌아보면 그때 내가 참 어렸구나 하는 걸 알지만 막상 그 나이때는 이미 알거 다 알고 나도 클만큼 컸거든!!하는 마음이 더 컸던건 사실이다.

애들은 유치하고 어른들은 치사하고 세상은 부조리하고 학교는 공정하지 않다.

지들도 잘난거 없으면서 공부에 몰아치는 선생들도 같잖고 잔소리하고 내마음도 몰라주는 부모도웃기지도 않고.. 뭐 그런 나이

그래도 예전엔 그냥 그렇게 혼자 여기저기 좌충우돌하거나 몰려다니며 먹어대고 웃어대고 불만을 내기하듯 풀어내는 게 전부였는데 요즘은 다르다.

아이들이 더 많이 세상을 알아서.. 화장도 하고 남자도 만나고 게다가 왕따와 자살 등등 모든 문제의 집합체가 중학시절이라는 말들이 솔찮이 들려온다. 설마....

자살을 많이 하고 왕따가 심해지는 시기

교사들도 손을 놓게 되고 어른들도 눈치만 살피는 시기

그 무서운 시기가 다가온다.

사실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 저 철없는 것 되바라진것 나쁜 년 놈 해가며 욕하고 피하고 잔소리하고 나아가 때리기도 하면 그만이지만 그 시절을 지나는 이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고 불안이고 전쟁이 아닐까 싶다

 

책의 주인공 스미레도 사실 평범한 여학생이다

그리 뛰어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지만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해야겠다고 결심도 하고 노력도 하고 그리고 친구도 사귀고 싶다. 당연하다.

그런데 맘대로 안된다.

그 시절로 돌아가 내가 그때 젤 고민한게 부모님이나 성적은 아니었고 친구관계였던거 같다.

어쨌든 고등학교는 진학할 정도 성적은 되고 가족관계도 무난하고 젤 힘든게 ㅇ친구다

더우기 여학생들의 그 복잡미묘한 여러가지등등 

 

 

 

여학생들은 그게 본능인지 모르겠지만 소속감이 없으면 무척 불안하다. 어딘가 그룹에 끼어 함께 먹고 웃고 떠들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또 거기에 끼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전전긍긍해야한다. 나의 취향 나의 관심과는 상관없이 무리의 취향과 노선에 따라야 하고 거기에 맞춰 호호 웃기도 하고 뭔가 깨름칙한 짓도 서슴없이 할 수 있어야 하고

사실 지나고보면 유치하고 철없는 짓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얼마나 절실한가

그룹에 끼느냐 마느냐는 내일 해가 뜨느냐 마느냐 늘이 무너지느냐 마느냐의 문제만큼 절실한 일이다. 누군가 함께 도시락을 먹을 사람이 없고 나와 수다를 나누고 하소연을 들어줄 누군가없다는 것 함꼐 화장실에 손잡고 갈 사람이 없다는 것  그건 황량한 사망게 뚝 떨어진것보다 더 불쾌하고 불안하다.

그런 서로의 불안을 함꼐 공유하면 좀 좋으련만

그걸 악용하기도 한다. 여기 들어오고 싶어 안달하는 누군가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놀리고 될듯 말듯 애태우는게 그렇게 재미있을까

스미레도 그런 고통을 지나왔다

샤냐는 그 위기를 목숨을 담보로 하며 지나왔다.

 

자신들의 모임이 관계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그 시절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가 소녀들이고 가장 강하고 악랄한 존재도 소녀들이다.

내가 돋보이려고 누군가를 모함하고 위기에 빠뜨리고 상처주는 것 그리고 그건 장난이고 친해서 하는 짓이라고 하고..  그렇게 불안하고 위태로운 시기를 넘겨야 성장하게 되는건지...

 

노력은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중 2때의 나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노력해도 안될때 지나치게 고민하면 안된다. 좋아하는 간식이나 따뜻한 차라도 들면서 폭풍이 지나가기를 얌전히 기다리는 편이 낫다 퐁풍우는 금방 지나갈 테니까 절대로 리스트 컷따위를 해서는 안된다.

 

내년 내 아이가 스미레처럼 샤니처럼 위기에서 내게 손을 내밀면 나 어떻게 해야할까

어쩌면 당장 뭔가 절실한 아이에게 어떤 조언도 훈육도 도움이 안될 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배운대로 육아서나 교육치침서따위가 소용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저 따뜻하게 안아주고 맛있는걸 먹으면서 함께 버티는 것 견디는 것 그게 더 절실하지 않을까

그걸 과연 나는 할 수 있을지

 

어쩌다 중학생 엄마같은 건 되가지고 하이고 하이고 하면서 아이보다 더 동동거리는건 아닌지모르겠다.

어쨌든 우리 모두 힘내자..

중학시절을 3년이면 끝이다. 그  기간이 아름다운 추억이될지 지긋지긋하게 지우고 싶은 기억이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 시간을 비켜갈 수는 없으니까 피할 수 없으니 즐길 수 밖에...

내년이 기대되고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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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음식들이 다 맛있다.

그냥 간장이랑 참기름에 조물주물 무친 가지나물도 맛있고

바싹 구워서 양념장에 졸인 두부도 맛있고

계란물 입혀서 대~~~~충 부쳐낸 버섯도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명란젓이야 말할것도 없고

다만 하선정여사께서 담당한 김치가 별로다. 배추가 영 아니다.

좀 돈을 들이더라도 담엔 종가집에 부탁해야겠다.

 

이렇게 내가 한 음식들이 맛있기 시작하면 큰일이다.

조만간 저울 눈금이 팽팽 돌아갈텐데...

내가 한 음식이 맛있다니...

암만해도 가을이 오긴했나보다.

 

 

사족.. 요새 고기가 안땡겨 계속 야채들만 올리니 나를 제외한 다른 식구들이 영 깨작거린다.

         심지어 미역국에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미역만 넣어 뽀얗게 끌였더니 다들 시큰둥이다

        이런 육식동물들 같으니.... 한창 채소값이  금값이라 이게 고기보다 더 비싼데,

       낼은 소는 힘들지만 돼지라도 잡아야겠다.  하긴 냉장고에 햄조각하나 안뒹구니 다들 살맛

       안나긴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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