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가 " 박사가 사랑하는 수식"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공부를 봐주면서 늘 하는 생각 

그 소설속의 박사만큼 훌륭한 선생님이 있을까? 

단 20분 남짓밖에 지속되지 않는 기억이 무서운 족쇄이겠지만 아이를 가르친 때에는 참 좋은 조건 

이다.  아이는 가르쳐도 돌아서면  또 까먹고 매번 낯설다는 듯이 새롭다는 얼굴이다. 

한 단원을 네번에 나누어서 설명하면서 네번을 화를 냈고 아이를 때려버렸다. 

심지어 개를 가르쳐도 너보다는 낫겠다고 정말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밷아버렸다.  

예습이라 아직 배운게 아니니 모를 수도 있고 내 설명이 부족할 수도 있고  

아이가 이해를 못할 수도 있는데... 나는 한번에 영리하게 이해하고 응용하고 풀어내는 아이를 기 

대했던 걸까? 도저히 내가 아이를 참을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멍청한지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는 건지.. 늘 짜증내고 안다고 우기고는 못해서 해매는  

꼴이 그렇게 맘에 안들었던 건지... 

그 박사처럼 매번 새롭게 아이를 만나고 가르치고 배번 새로운것처럼 진지하고 성실하게 가르치  

는 것 그게 아이를 가르치는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매번 모르는 걸 새롭게 물어볼 수 있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꾸자꾸 같은 질문을 하고 

같은 문제에서 틀려도 또 새롭게 가르쳐줄 수 있는 관계 

그 박사의 마음이 나는 필요하다. 

아이를 낳고 기르고 가르치는 일.. 

그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면서 보람된 일일거라는 ... 하지만 나를 많이 눌러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조차 내가 아직 많이 미성숙하기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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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1-08-0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맨날 쓰려는 글이 산으로 갈까.. 이게 아니었는데...흑
 
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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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가지 일로 마음이 심란하고 불안정하여 화를 많이 낸다 

가장 만만한게 아이들이라 사소하나 실수에도 화를 내고 소리지르고.. 그리고 밤마다 반성한다 

왜 그랬을까... 사랑하고 보듬기만해도 모자랄판에 화내고 쥐어박고 자존감을 낮추는 말만 팍팍  

해대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내가 혹시 사이코페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한다. 

만일 내가 내 아이여서 그런 말을 듣고 대우를 받는다면 못견딜텐데... 

엄마에게 야단맞고 쥐어박히고도 엄마라고 내게 다가와서 살갑게 구는 아이들을 보면 참 미안 

하고  미안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의 단편은 참 사소한 사람들의 사소한 몸짓 말짓이 의외성을 일으키는 이야기들 

로 이루어져있다.  

남자친구에 대한 싫증 그로 인한 사소한 행동하나가 죽음으로 몰고가고  

내가 입은 상실감이 크다란 사건을 일으킨다. 

나비효과라고나 할까... 사소한 행동이 어쩌면 선의로 한 행동이 상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어서 큰 사고로 이어진다.   

 고의가 아니었는데  나로서는 잘 한다고 하는 일이 다른 사고를 일으키는 것 그런 일은 일상에서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일이 큰 사고 살인이라든가 자살로 이어진다면 참 무섭다, 

리본체조를 하는 소녀라든가.. 어릴적 사업에 실패한 아빠에 대한 공포를 가진 여인이야기  등은  

은근히 소름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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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클럽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6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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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리다고 고민이 없을까  

6살은 6살대로 12살은 12살대로 17은 17대로 고민이 있다. 

그게 설령 다 자란 우리의 눈에는 하찮고 유치할지라도 지금 이순간 그에게는 가장 절실하고 

힘든 과정일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수준도 낮고 생각도 없고 그저 순간적인것 즉물적인것만 관심이 있고  

예의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한다. 

그건 언제나 그랬다. 

젊은이를 보면 알수 없이 불안하고 어디로 튈지 조마조마하고 그러면서 모든게 서툴면서 다  

아는 척하는 존재 

줄리엣클럽의 옥탑방 멤버들도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사랑이란것에 대해서... 이성에 대한 육체적인 호기심 연예인에대한 맹목적인 충성심 

동성친구에 대한 끌림 이성에 대한 끌림  사랑과 우정사이의 갈등...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니 지났으니 아무것도 아닌거지 그당시엔 그게 세상이 무너질 수도 있고 하늘이 두쪽날 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사건이고 고민이다, 

어리다고 고민이 없는게 아니다. 서투르고 불안해서 더 깊이 고민하고 힘들어 할 수도 있다. 

이제 12살인 내 아이를 보면 저 아이의 가장 크게 자리잡은 관심은 뭘까 궁금할 때가 많다.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것. 만화를 보는 것 학교 성적 싫기만 한 담임선생님 밉살스러운 동생 

이해못하는 엄마. ...... 

예전 그나이때 나는 참 뭘 잘잊어먹는 아이였고 내가 잊어먹은 우산이 과장되게 말해서 수십개였을때.... 나는 우산을 하나 잊어버리고 죽어버리고 싶다고 고민한 적이 있다. 

그까짓 우산하나때문에 죽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거지만 당시엔 정말 절박했었다, 

집에 가면 야단맞을게 분명하고 그렇게 매번 뭔가를 잊어버리는 나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집으로 갈 수도 어디 갈 곳도 없는 나자신이 너무 처량하고 미워서 딱 죽고싶었다. 

고민이란 그런거 아닐까   암이라는 병만 무서운게 아니라 내 손가락끝에 난 물집이 더 아프고 힘들다. 고민이란게 그런거다. 

고민을 들어주고 이해해주지 못할거라면 그냥 그렇게 철저하게 빠져서 고민하도록 모른 척 내버려두는 것도 필요할듯하다.  

엄마라는 이유로 부모라는 이유로 모든 걸 알아야 하고 내 관리하에 두는 게 아니라 조금은 방치하고 모른 척하면서 스스로 자랄때를 기다려야 하는게 아닐까 한다. 

아이를 키우기엔 나 자신이 많이 모자란다는 걸 세삼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무슨 말을 하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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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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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상적인 인사말.. 

그냥 상투적으로 습관적으로 나올 수 있는 인사말이 가장 진정성을 담고 있다. 

아프면 힘들고 밥을 굶으면 외롭고 서럽다. 

가장 기초적인 질문은 관심을 통해 나오고 그 관심은 따뜻한 위안이 된다. 

인도의 오르빌이라는 곳.. 혹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나온 그곳인지 모르겠다  

인도에 위치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함께 행복하게 예술하고 명상하고 삶을 꾸리는 공동체 

그곳이 정말 낙원일까? 외부에서 보기에 앞만보고 달리는 삶에서 쉽표하나를 찍으면서 쉴 수 있 

는 동경이 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세속의 때가 묻을대로 묻은 사람이라 그런 삶과 사람에 대해 읽어도 무덤덤하면서 아무리 자발 

적 가난을 택했더라도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한 법이고.. 그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거늘.. 그곳에라고 어디에나 있는 차별 계층 불만 소외가 없을까 싶었다. 

안그래도 있단다. 사람이 많아지면서 초기의 정신이 무뎌지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이 드나들면서 

조금씩 다른 가치관이나 구습이 부딪치고 있단다. 

정말 사람들이 바라는 자발적이고 공평하고 여유로운 삶이라는건 나름 최소한의 안전망위에서 

가능한거고 그 안전망을 유지하는건 자본인건 사실인 모양이다. 

어디에서 살건 내가 조금 내려놓고 경쟁을 거부하고 뒤쳐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안다면  

굳이 인도까지 가지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 주위에 나랑 비슷한 사람이 모여사는 곳에서라 

조금은 안도감을 느끼는게 아닐까도 싶다. 

여기서 다들 경쟁하고 앞을 보고 달리는데 나만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만성적인 불안과 두통  

할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면서 나를 내려놓고 가난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기는 

참 힘들거다.  

그래서 .. 이렇게 세속적인 사람들덕에 오르빌이 더 가치있고 숭고한 존재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안정을 바라게된다. 다이나믹한 모험이라던가 급변화 그런건 정말 원치않고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 그렇게 뜨뜨미지근한 안정을 원하고 있다. 

너무 정체되어 한쪽 구석에서 스멀스멀 군내가 나고 악취가 나는 것도 모른 척하면서 안정을 원 

하고 있는 나를 본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낯섦이 주는 긴장감은 잊은지 오래다 

안정된 직장 안정된 수입 안정된 주거 안정된 육아 안정된 취미생활 등등.. 그냥 남들보기에 

좋아보이고 튀지않고 조금은 더 나아보이는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그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게 점점 가슴뛸 일이 줄어들고 있고 그러다 언젠가 심장이 멈출거 

라는 두려움을 애써 모른척 하고 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잘 재미있게 사는게 내일을 준비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요즘 조금씩  

한다. 내일을 준비하느라 오늘을 허비하고 내일을 위해 발을 동동굴려봤자 내일은 오지 않더라 

차라리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처럼 오늘을 팡팡 채워서 놀아버리든 뭘 하든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걸로 사고가 바뀌는 중이다. 

뭐든간 알차게 채워진 오늘들이 모여서 내일을 만드는게 아닐까  

그게 삶의 진리이고 비밀인것을 내가 아둔하여 너무 늦게 알게 된게 아닐까 의심하는 중이다,. 

오늘 맛있는 걸 먹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읽고 싶은 걸 읽고  그것이 죄나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어쪄면 요즘 만연한 세기말같은 불안  불투명한 앞날때문에  자폭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푹 빠져서 맞아맞아... 하기도 하다가 이건 뭐 인도에서 오르빌이니 가능한 일 

이라고 치부하면서 코웃음치기도 하면서 넘겼다. 

그래도 가슴이 남는건 한우물을 파다가 지치지 말고 다양하게 시도해보라는 거 

허위의식으로 부터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 

분리수거  자원절약 보존등 내가 지금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결국 다같이 공생하는 쪽으로 

행동을 하자는 것등은 꼭 명심해야 할 일이 다. 

지금 서울이라는 불안하고 바쁜 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느리고 여유있게 사는 법을 배워야한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책을 읽고 느낌이라기 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뒤죽박죽 떠오르는 잡념들의 모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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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변경선 문학동네 청소년 9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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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키드... 라는 말이 있었구나 

백일장 마다 다니면서 글을 쓰고 결과를 기다리고 또 다른 백일장을 찾아 다시 시작하고 

사법시험 행정시험등등의 고시에 청춘을 거는 인생도 있고  

매년 겨울마다 심하게 앓아대는 신춘문예에 목매다는 인생도 있고  

방송고시에 목매는 언론예비생들도 있고  

방송작가가 되기위해 드라마를 공부하듯 보고 글을 쓰는 폐인들도 있으니 

백일장 키드라고 없으란 법은 없겠다 싶었다. 

그들은 왜 글을 쓸까? 

현수는 창작에 소질이 없는 거 같다. 매번 입상한 적이 없는 백일장을 찾아 수업도 빼먹고 선생 

님의 염려도 뒤로 한채 그렇게 백일장에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그렇게 뭔가에 몰두하고 빠져있다는 느낌마저 없으면 너무 불안하고 뭔가 채워지지 않은 빈 느 

낌이 두려워서 일까? 

현수는 윤희와 우진을 만나고 그들은 정말 글쓰기를 좋아하고 나중에 문창과에 진학할거라고  

믿었다. 늘 입상하고 글쓰기에 몰두하는 그들이 부러웠던거같다. 

입상횟수는 적지만 정말 글쓰기를 좋아하는 우진 

입상성적은 좋지만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하는 윤희  그저 도피처로  백일장이라도  

나가지 않으면 그 시간들을 견딜수가 없었다는 윤희 

그들 사이에서 현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무얼 잘 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어하는지조차 확신이 없지만 그래도 백일장에 나가는 걸 

멈출 수가 없다.  

세상사람들은 말한다. 꿈을 찾아라.. 그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 노력하면 이루어진다. 

만약 니가 실패를 했다면 니노력이 부족해서이다. 

그러나.... 그게 진실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안다. 다만 모른 척 아닌척 할뿐이다. 

현수는 끊임없이 뭔가를 찾고 싶어하지만 자신이 없기도 하고 자신이 그 꿈을 이룰 재능이 있는 

지 늘 의심스럽다. 그러면서도 멈출 수는 없다. 

청춘이라는게 그런게 아닐까  무언가를 결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피할 수도 없고  그냥 부딪쳐보면서도 확신은 없는 그러면서 멈출 수도 없는 것... 

산다는 것도 그런게 아닐까  

뭔가를 해야하고 이루고 싶지만 자신이 없고 도망가고 싶고 아닐거라는 생각 맞을 거라는 생 각 

등등이 끊임없이 엎치락뒷치락하면서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 

문학은 낭만만이 아니다. 청소년에게는 입시를 위한 하나의 스펙이 될 수도 있고  

뭔가 돈벌이를 위한 생계를 위해 멈출 수 없는 작업일 때도 있을것이다. 

어쩌면 글쓰기에 힘을 실어주는 건 손에 잡히지 않는 낭만이 아니라 그런 절박함  수단적인 면 

인지도 모르겠다. 

현수의 불안과 목적없음이 낯설지 않다. 이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것... 그래서 멈추지 않고 어찌되었던간 끝까지 가보는 것  

그게 진짜 힘이고 청춘인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놓지 않고 아직도 매달리면서 계속 고민하는 모두는  

아직도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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