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영화화 한다고 했을때 워낙 인기가 있으니 누군가가 결국은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감독이 변영주라길래.. 갸웃하다가... 하면 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김민희가 나오고 이선균이 나오고 조성하가 나온다니.. 책을 다시 읽어볼까 싶기도 했다

남자주인공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여자 주인공은 김민희랑 참 많이 어울린다

흔히 메스컴에서 보여지는 이쁘고 화려하고 명품에 사족을 못쓰는 연기력이 떨어지는 배우..

그렇게만 인식하다가 굿바이 솔로,.에서 저 아이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실제 성격도 저럴지 모른다고..

쉽게 부서지는 내면을 감추기 위해 더 단단하게 자신을 무장하는 여자 하지만 자신의 맨얼굴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여자... 그 여자가 김민희였다

이재룡에게 뒤지지 않게 윤여정이나 다른 관록있는 배우에도 뒤지지 않게 단단하고 야물게 그러나 부서질듯 위태롭게 그렇게 연기를 했던거 같다

 

화차를 보러갔다.

사실 책을 읽은지 오래되고 다시 읽으려고 하다가 미뤄두고 영화관을 찾아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에서도 여자주인공이 자살을 했는지 모르겠다. 다시 봐야겠다

영화는 선영이란 여자가 딱 김민희였다

철없고 순진한 어린 소녀의 얼굴에서 세상살이를 다 알아버린 스산한 표정까지.. 대사는 없지만 그 표정에서 몸짓에서 김민희는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스스로를 버린 여자

그 여자가 미운게 아니라 안쓰러운건 책이나 마찬가지

사실 진짜 선영이야 자신의 무책임으로 신불이 되고 파산을 하지만 가짜 선영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망가지고 쫒기고 자기가 하지 않은 일까지 책임지며 살아야 했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았던 기억은 잠깐 이고 그 짧은 생 동안 늘 쫒기고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었다. 그렇게 완벽하게 사라지고 또 다시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동안

주위에서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신불이 디고 채권단에게 쫒기는 삶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의 소득 범위내에서 소비를 하고 아끼고 살면 그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을거 같았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내가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고 부양해야한다면  그리고 21세지 모든 것이 소비로 이루어 지고 모든 기준이 부로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 내가 의지가 약해서 욕심이 과해서 생기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소비를 권하고 빚을 권하고 그렇게 사는 게 품나는 거고 올바른 삶이라는 걸 나무나 유혹한다.

그리고 일단 그 세계에 발이 빠지면 결국 모든 걸 다 빨리고 나서야 아니 빨리고 나서도 나오기 힘든게 현실이 아닐까.

영화는 슬펐고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섭다.

귀신이 나오고  무시무시한 살인마가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무섭다.

이건 보이지 않지만 지금 내 주위에서  어디서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렇게 개인이 빚에서 신용문제에서 허우적 거릴때 믿을 건 본인 혹은 가족의 괴로움밖에 없다는 것..

철저히 개인의 문제이고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일이고 감당할 일이라는 게 무섭다.

누구에게 책임을 전과하고 싶은게 아니라..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

 

영화내내 멍하니 촛점없던 김민희의 눈빛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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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한다고 했을때 옛동네 친구들(그래봐야 아이 친구엄마들)이 젤 걱정한게 내가 아무도 못사귈까봐.. 하는 거였다.

나는

새로운 곳에서 아이들이 잘 적응을 할지 학교가 바뀌는데 새 학교에서 왕따는 안당할지.. 낯선곳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성격의 아이들이라 그게 성적보다 더 큰 걱정인데...

막상 이웃은 내가 젤 걱정이라고 했다

 

애들이야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고  문제는 언니야....

지금처럼 그렇게 살다가는 그 동네에서 왕따 당하는 건 언니라구

우리가 가서 전단지를 붙이든지 이웃을 가가호호 방문해서 이러이러한 사람이 이사왔는데 첫인상은 드러워도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홍보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렇게 걱정했었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고

동네 친구 사귀는 거야 아이가 어릴때 함꼐 학교 들어가면서 알게 된 이웃들 함께 유치원 다니며 알게 된 이웃이 전부인데 중간에... 그것도 중학년 고학년에 전학을 하면 내가 과연 누구를 사귈까.

사람 사귀는 건 고사하고 아이가 졸업할때 까지 알고 지내는 사람이 하나라도 생길까

전 동네에서도 아는 이웃이라는게 유치원 그리고 일 이학년때 아는 엄마들이었고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 친구는 누군지 알아도 그 부모가 누군지는 알지도 못했고 알 기회도 없었으니까...

 

이사하고 긴긴 방학을 지나고 아이들이 학교를 간다

겨우 세번 갔지만 그래도 징징거리지 않고 나름 친구를 사귀는지 좋은 낯으로 다니는데

아직 나는 여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딱 한 사람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만 줄창 인사하고 다닌다.

뭐 슈퍼 아줌마 빵집 아줌마 한살림 아줌마 등등도 몇번 얼굴을 봤지만 그건 사귀었다는 거라고 할 수는 없고...

 

아이 학교를 데려다 주고 두어번 데리고 왔지만 누구하나 아는 얼굴이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삼삼 오오 모여 하하호호 하고 나는 누가 우리아이 반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다.

불편한건 아니다.

워낙 혼자서 잘 노는 스타일이라... 누군가 아는 사람이 없는게 편하기도 하다

여기 와서는 성격을 확 바꾸어서 싹싹하게 먼저 말걸고 그래야지 했는데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시작하면서 입에 거미줄 치겠다.

아이가 올때 까지 대화할 상대가 없다.

하루는 집에서 밀린 드라바 다운 받아 보고

하루는 혼자 영화보러 갔고.. (새로운 사실은 이곳에 혼자 영화보러 오는 분이 꽤 있다는 거)

마침 그날이 아이들 개학한 날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모두들 극장이라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한장씩 사는 아줌마들이 있어 편했다.

나중에 혹시 아는 사람이 생겼는데 내가 혼자 영화관이나 다니는 걸 알면 우찌 볼까 싶은 지레걱정이 있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썩 좋은 징조다

그리고 오늘을 이런저런 잡일을 보고 집에서 딩굴딩굴....

이웃을 사귀게 되겠지..

나도 시간이 약이겠지..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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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데이 2015-03-16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오래된 사연이라 덧글 보실지 모르겠네요ㅋ

해피데이 2015-03-16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똑같은 처지라 지금쯤은 이웃들 사귀시였는지 넘 궁금하넌요 저도 타지에 뚝 떨어져 이사와서요 넘 외롭네요ㅜㅜ
 
푸른 불꽃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화목한 가정에 두려움이 시작된다. 엄마의 전남편이 찾아와 집의 한쪽을 차지하고 온통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로 인해 웃을 수도 없고 편하게 지낼 수도 없다. 술에 절어서 인간 말종처럼 지내면서 언제 엄마나 여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엄마는 그를 왜 받아 들였는지 그는 왜 있는지 말하지 않는다.

소년도 묻지 않는다 그냥 짐작만 할 뿐이다.

낙타 등에 올려진 마지막 지푸라기... 그것이 떨어지는 순간 소년은 남자를 죽이기로 한다.

그리고 그 범행을 알고 있는 친구까지 거침없이 내달아 살해한다.

 

소설은 누가 범인인지 이미 알고 시작한다. 소년의 입장에서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두렵고 무섭고 갈팡질팡하는지를 보여준다.

 

소설에서 소년을 그렇게 몰아간건 사내의 의붓아버지나 껄렁하게 돈을 요구하는 친구가 아니다.

어쩌면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하지 않는 가족이 그 원인일 것이다.

 

엄마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더라도 모든 걸 털어 놓고 이야기 해주었어야 했다.

아들은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를 짐작하고 입을 다물고 있을 게 아니라 엄마를 순간 괴롭히더라도 캐물었어야 했다.

그리고 여동생도 어쩌면 자신이 혼자 알고 있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었노라고 털어놓아야만했다

가족을 사랑해서 그 사람 누구도 피해가 가지 않고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내가 희생하면 된다는 생각이... 이 가족을 극단으로 몬것이 아니었을까

부모가 권위를 내세워서 자식을 몰아치면서도 그건 다 니가 잘되라고 하는 사랑에서 나온거라고 믿어버리고 자식은 부모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입을 닫아 버리거나 부모가 마음 아파 할까봐 어떤 아픔도 털어놓지 못한다.

어쩌면 가족이 가장 내 속에 아픈 존재이고 부담되는 존재인걸까

 

나쁘지도 않고 평범하고 똑똒하고 사려깊은 학생이 이렇게 깊이를 알 수없는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동안 주위에서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그냥 학교 잘 다니고 여자친구도 있는 거 같고 성적도 떨어지지 않으니 그만이라고 그냥 좋은게 좋다고 그렇게 넘어간게 아닐까

 

푸른 불꽃은 불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에서 보이는 것이고 완전연소시 보이는 불꽃이란다. 그렇게 속으로 푸른 불꽃에 휩싸이던 소년은 스스로를 완전 연소시킴으로서 혼자 책임을 지고 끝내려고 한다.

 

내 주위에 누가 푸른 불꽃을 담고 살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일이다.

감추고 덮고 모른 척 하는 것 보다는 터뜨리고 사는 게 더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함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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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었나 보다.

남의 연애를 보면 마냥 귀엽고 이쁘고 그렇다.

 

영화속 남녀가 참 귀엽다. 사랑하기전 탐색전을 벌이는 것도 그렇고 눈에 콩깍지가 씌여져서 울이서 오글오글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도 그렇고 슬슬 권태기가 오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 대결하듯이 상대에게 상처주는 말을 퍼부을때도 그렇다.

영화 소개를 보면 구주월이 참 찌질하고 못난 남자라고 나오는데 특별히 찌질하다기 보다는 그냥 요즘 보통 남자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럼 남자들은 다 찌질한건가? 

설마.....................

 

풀리지 않는 소설을 위해 뭔가 자신만의 뮤즈를 찾아 사랑을 시작한 구주월 첫눈에 반한 희진에게 소심하게 다가가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한채 시간만 죽일때 희진이 연락이 온다.

어쩌면 구주월은 조금 더 나이 먹어 뻔뻔해지고 세상의 때가 묻은 "봄날은 간다"의 상우가 아닐까 싶다. 구주월이 찌질해보이는 것도 어쩌면 아직 소년과 남자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그의 덜 성숙함에서 나온것인지도 모르겠다.

달콤하고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는 건 어쩌면 남자들이 더 심할지도 모른다.  여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현실을 직시하는 본능이 있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사랑에 미쳐 달려드는 여자도 일단 그 사랑이 조금씩 옅어지면 현실을 바라보고 변해버린 혹은 그간 알아차리지 못했던 현실을 인식하고 적응하는데 남자들은 콩깍지가 벗겨지고  현실이 닥쳐도 계속 어딘가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그곳으로 도망가고 싶어한다.

구주월도 희진에 대해 알고 싶을 수록 어쩌면 그만큼 더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을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욕망과 자신이 보는대로만 보고 싶어하는 똥고집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덜 익은 손년같인 모습이었다.

자꾸 보채고 엉기고 그러면서도 여자가 토라지거나 하면 다시 화들짝 비위를 맞추면서 비굴해지고 그러다가 이젠 내 미끼를 물었다 싶으니까 뻔뻔하게 나오고.. 

구주월이 특히 찌질하고 못났다기 보다는 그게 남자가 아닐까

아니 남자의 본성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의 눈에 보이는 적어도 현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여자들이 볼때 남자들은 그렇다.

 

암튼 하정우는 딱 구주월이고 공효진은 딱 희진이다. 연기를 잘 한건지 그 배우에게 숨은 성격적인 것이 들어맞은 것인지 정말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별할 수 없게 어울렸다.

 

그러고 보면 하정우의 연기는 첨보는 거였다.  야비해보이기도 하고 건들거리는 거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진지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소설속 인물을 연기할때는 B급 영화의 주인공에 딱 맞는 그런 모습도 보이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였다. 이 배우가 조금 더 진지하고 무게잡는 멜로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니 의외로 잘 어울릴거 같다.

 

봄날의 상우의  지극한 순수함이 은수를 숨막히게 해서 결국 떠나게 했고  순수한 상우는  그 후 돌아온 은수와 차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순결하고 결벽했다면

여기서 구주월은 느믈거리고 뻔뻔함으로 희진을 떠나게 했지만 오히려 그런 유연함이 희진을 다시 돌아오게 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여자는.. 적어도 나는 너무 순수하고 해맑은 영혼보다는 조금은 때가 묻고 세상을 알고 유들거리며 피해가는 남자가 편하고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데 더 유용하기때문이기도 하고...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두 남녀의 연애담

그렇게 헤어졌어도 괜찮았을 텐데 다시 만난다는게 조금은 억지다 싶으면서도 좋으면 좋은 거지 싶기도 하다.

 

이런 로맨틱물을 보면 항상 주인공 옆에서 조언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훈수를 놓는 친구들이 꼭 나온다. 이번에 나온 밴드 삼인방은 그런 역활과 더불어 어찌보면 고대 연극의 코러스들 처럼 이야기를 해설하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더 흥미로웠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 내 젊은 날의 연애가 (사랑이 아니라 연애가) 어떠했나 싶을때 보면 딱 공감가고 누구도 미울 수 없다는 걸 알게 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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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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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흉흉하게 거론되는 왕따 문제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신종 왕따문제들이랑 연관되면서 관심있게 읽었다,

좋은 뜻으로 학교신문에는 실을 수 없는 우리들만의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시작한 사이트 "트루먼의 진실" 그 의도는 좋았다,

학교 규칙의 문제점 선생님들의 문제들 여러가지 학교 생활의 불편한 점 교과에 대한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자고 만든 사이트였는데 누군가가 장난을 친다,

학교의 퀸카인 릴리에 대한 악의적인 글과 사진이 올라오고 거짓된 정보가 돌지만 누구도 이것이 문제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어떤 의견이든 올릴 수 있다 라는 원칙을 내세우며 모른 척 해버리는 아무르와 제이비

내가 올린 글이 아니니까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교 친구들

그냥 누군가가 올린 글이니까 흥미있게 읽었고 그걸 아는 친구들에게 보라고 했고 함꼐 봤고 쑥덕거리는거 정도...

그럼에도 전혀 기죽어 보이지 않는 친구가 얄미워서 또다시 안티카페를 만들어서 퍼뜨리고...

그렇게 누구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정도야 그냥 장난이잖아 하고 무심하게 넘어가는 동안 릴리는 가출을 해버린다. 상처만 가득한 마음을 품고서

 

요즘 아이들은 왕따도 지능적이라 인터넷에 안티카페를 만들어서 돌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곳까지 선생님이나 학부모의 감시가 가지 않아서 지들끼리 떠들고 이야기하고는 쓰윽 하는 말 재미로 하는 건데 뭐.... 앞에서 뭐라고 한것도 아니고 때린것도 아니고...

때리는 것, 앞에서 욕하는 것만 잘못이고 상처가 된다고 생각했을까

 

친구에게 장난을 한다 한두번 가볍게 하지마.. 하는 말은 그냥 대꾸 추임새정도로 생각하고 계속되는 장난.. 그리고 점점 심해지는 강도 사실 장난을 시작하는 사람은 그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는 걸 모른다. 같은 짓을 반복하면 스스로 따분하고 재미없으니까 조금 더 재미있게 하는 것 뿐인데.. 그렇게 던지는 돌에 개구리가 죽을 수 있다는 걸 모른다.. 그리고 말한다.. 친하니까.. 장난으로 한것 뿐인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니야?

 

부모들은 말한다. 그걸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애가 이상한거지. 그냥 애들끼리 그럴 수 있는 장난인데 뭘 그렇게 정색을 하고 받아쳐

 

선생님들은 말한다. 니가 뭔가 빌미를 준거 아니니? 니가 어떻게 행동했길래.. 아니 어떤 말을 했길래 걔가 그렇게 반응을 하지? 서로가 잘못이 있는거지 누군가가 일방적인건 아니야

 

주위에 이야기 할 수도 없다. 나도 뭔가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이런것도 혼자 해결못하고 끙끙대냐고 뭐라고 할거같고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못나게 구는 걸 우리 부모가 알면 미안히고 죄송하기도 할거고.. 선생님은 자꾸 나만 뭐라고 하고....

 

세상이 꽉 막혔고 어디 하나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세상이 나를 힐끔거리고 수군거리고 손가락질하고 키득거리는 거같다.

 

나는 이렇게 외롭고 아프고 죽고 싶은데 다들 그냥 장난이야. 뭘 그런걸가지고.. 그런다.

 

실은 장난이었다. 그냥 재미있는 글이 있길래 봤고 웃었고 아이들이랑 이야기했고 사실일까 아닐까로 수다도 떨었고 괜히 그 당사자를 보니 떨떠름해서 이야기하기도 함께 있기도 뭣해서 자리를 피했다. 싫어서도 아니고 그냥 남들이 나도 그렇게 볼까봐 그게 불편해서 무서워서 피했다

더러워서 싫어서 피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이 더 무서워서 피하고 모른 척 했다. 잘못하면 내가 그 당사자가 되어버릴까봐...

 

문제는 있는데 주체가 없는 사건들이다,

다행히 트루먼 중학교에는 문제의 주체가 있고 반성이 있고 따끔하게 꾸짓는 어른들이 있고 선생이 있었다.

릴리의 가출이후 제이비나 아무르 부모들은 책임질 수 없는 사이트를 페쇄해야 한다고 꾸짖었고 일찍 경찰도 개입되어 학교에서도 알고 어디서 누가 시작했느지 알아내어 범인도 잡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훈훈한게 피해자인 릴리가 가해자인 트레버에게 사과를 한다. 과거 자신이 무심코 한 말이 트레버에게 상처가 되고 트라우마가 되었다는 걸 알고 반성하는 것

그래서 선하게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지만 그건 책임이 필요하다. 누구나 자긴의 발언을 할 수 있고 주장을 펼 수 있지만 그것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사실이고 근거가 있더라도 그 발언으로 누군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지 않은지... 그걸 생각해야한다고 한다.

자유와 책임...

보이지 않은 익명뒤에 숨어서 거리낌 없이 아무말이나 다 하는 것 그건 자유가 아니다.

비겁하고 옹졸한 짓일뿐...

익명뒤에서 하는 말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당당하게도 할 수 있는 말이어야 한다.

 

왕따 사건이나 이 책에서 더 무서웠던 것..

릴리가 더 힘들었던 것은 그렇게 올라온 글이나 사진이 아니라 그걸 보고 반응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닐까.. 저건 거짓이야 사실이 아니야 라는 변명의 기회도 없었고 그냥 드러난것은 모두 사실인것처럼 그렇게 되버린거다. 쉽게 남의 이야기를 하고 말을 옮기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그들과 한패가 되어 누군가에게 비수를 꽂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말한다. 인터넷에서 본걸 말하는 것 뿐이야. 그렇게 봤어. 그것 뿐이야. 그래서 전달했을 뿐이고

인터넷에 무수하게 떠도는 ~녀들... 

요즘 떠도는 사건들이 사실으 정 반대의 상황임이 나중에 드러나게되었지만 그 사이에 여기저기 퍼나르고 손끝에서 퍼지는 소문들로 그들은 이미 한번 죽어버렸을것이다. 

그 다음 드러나는 진실.. 그에 대한 반응은.. 아님 말구... 아.. 얼마나 무책임한지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으니 말조심해야한다고 한다.

한번 손끝으로 씌여져 사이트에 올려진 글도 마찬가지다. 생각없이 써버리는 리플들 퍼나르는 기사들 그 앞에 누가 당당할 수 있을까..

 

사실 트레버가 범인이라고 드러나도 그 아이를 미워할 수가 없다. 그동안 왕따당한 사실들 그리고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로 가장 상처받은 사람이 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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