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 까칠한 글쟁이의 달콤쌉싸름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1
빌 브라이슨 지음, 김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런던 산책 

   이 사람의 책은 참 유쾌하다. 나를 찾는 숲부터 발칙한... 산책 시리즈들 다들 재미있다.  늘 투덜거리고 불만투성이에다 뭐든 삐딱하게만 보고 헛점 단점만 찾고 있는 거 같지만 사물에 대해 대상에 대해 날카롭게 바라보고 적절하게 지적한다. 그의 책은 그의 투덜거림 불만등을 다 들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으로 읽어야 제맛이다. 조금은 풀어져서 시간도 널널하고 마음도 따분할만큼 여유로울때 그의 책을 읽으면 키득키득거리면서 맞아 맞아 맞장구치면서 보면 딱이다, 은근히 하는 남의 뒷담화가 재미있듯이 그런 기분으로 흉도 보고 투덜거림에 동조하다보면 두꺼운 책 한권이 후딱이다,  

그러나 마음이 불안하고 뭔가 쫒기는 기분에서는 한줄도 더 나가기 힘들다.  그의 투덜거림 불평등이 너무너무 거슬리고 거기 동조하기엔 내가 너무 여유가 없다. 그래서 어쩌라구 이 고집쟁이 늙은이 같으니... 하는 반발만 들고 화도 난다. 그럴 때는 조용히 책을 덮는 수 밖에 없다, 

나를 화나게 하는 건 빌 브라이슨이 아니라 내마음이니까, 그는 그저 자기하던 대로 하고 있을 뿐인데 괜히 내앞에서 얼쩡대다가 억울하게 똥물을 뒤집어 쓰는 꼴이니까...마음이 어수선해서 위로받고 싶어서  웃으면 풀릴까하고 책을 집어들지만 그의 유머에 마음을 풀 여유가 없다면 그냥 덮자, 내가 조금이라도 편해지만 다시 만나면 된다. 그는 불만만땅의 노친네긴 하지만 그래도 독자가 마음을 풀고 다시 책장을 열때까지 기다려줄 줄도 아는 여유있는 사람이니까,,, 

다시 그의 실수담이 어처구니없는 경험들이 내게 위로가 될때 그때 다시 만나면 되겠지 

 

신현림  해질녁 아픈 사람 

  몇년전 그의 시집과 사진집 에세이등등을 모으며 읽었던 적이있었다 그땐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던 담담했던 시간들... 그의 삶에대한 악착같음 어쩔 수 없는 쓸쓸함 외로움 분노등을 읽으면서 내 처지를 조금 위안삼기도 했던 조금 이기적인 나날이었다. 조금은 도발적인 시들을 읽으며 나를 비교하기도 하고 괜히 내가 그렇게 개방적인 사람인냥 으스대기도 하고... 그러다 싱글맘이 된 그의 글을 읽으며 씩씩하게 살면서도 한방울 눈물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는 모습에 혼자 감동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는 속물적인 호기심도 일기도 했다.  

어제 우연히 책꽂이에서 그의 시집을 찾았다. 몇년을 잊고 살았던 시간 시집은 그렇게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시간을 견디고 있었나보다. 펼쳐서 몇분되지 않은 시간동안 시를 읽어치웠다, 거의 읽어치웠다는 표현이 맞게 마구마구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어댔다.  

그가 가진 씩씩하게 살아남는 유전인자가 뭔지.. 딸과 둘이 먹고 사는 일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동안 참 열심이 살고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생각에 부러움이 들었다. 내가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도무지 자신이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밥상을 차리고 집안을 치우고 게으르게 빈둥거리며 책을 읽고 잠을 자는 것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는 내가 무엇으로 돈을 만들까? 나의 어떤 재주가 돈이 되고 빵이 되어 그녀처럼 딸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마음이 스산했다. 위로를 받고 싶지만 위로란 건 어쩌면 내 자신이 작은 준비라도 되어있을때 와닿은 것이지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빡빡하게 힘들고 여유가 없을땐 누가 뭐라고 하든 귀에 들어오지 않는법인가보다. 그녀는 여전히 씩씩하겠지... 여전히 일중독일테고...그녀의 삶을 조금이라도 흉내내고 살 수 있을까..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이것도 오랫동안 책장구석에 있던 책... 그때 읽다가 치워놨는데 요즘 철학책을 읽고 싶어 알라딘을 뒤적이다 새책을 사느니 있던 책이나 읽자 싶어 꺼내 들었다. 쉽게 쓰인 철학책이라 이것이 철학책인지 모르고 읽다보면 생각이 모여든다. 이제 서너장 읽었지만 어쩌면 제일 빨리 읽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살리는 글쓰기 공작소   이민교 

이것도 예전에 열심히 읽었다. 시험준비하는 딸 옆에 앉아서 나도 시험공부하듯이 밑줄 그어가며 읽었고 그동안 읽었던 글쓰기에 대한 책 중에 제일 괜찮았다고 여겼던 책,,, 그리고 다시 읽어야지 하면서도 다른 책에 밀려 잊혀졌던 책이다. 그러다 김탁환의 글쓰기 책 두권을 읽고 다시 그 책이 생각났다. 이책도 마찬가지로 글쓰기에 대한 생각 글쓰기란 어떠한 가 에서 시작해서 그래도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이 꼼꼼하게 나와있다. 기술적인 부분도 꽤 괜찮다.  

내가 나이를 더 먹어서인지 글씨체가 작아보여 오래 읽기 힘들다. 두깨에 비해 종이가 얇아서 내가 좋아하는 문고판스러워서 참 좋다... 열심히 읽고 글을 써보자 

몇권씩 들고 다니면서 뒤적거리다 보면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게 되고 엉뚱하게 또다른 책을 들고 읽을 경우도 있다.  

이 네권을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고 그리고 그 사이 또 다른 무엇에 정신 팔릴지도 모르겠다.책을 읽는다는 건 어쩌면 마음을 다스리는 한 방법인란 생각을 한다.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어디서부처 얽힌 실을 풀어야 할지 모를땐 그냥 이렇게 책으로 도망을 친다. 

내가 과연 잘 하는 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뭘 해야하는데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을때 책을 읽는다. 그 속에 어떤 해답이 있을 거라고 믿고 절박하게 매달린다. 그리고 배신당하고 배신하고 상처받고 원망하고 그리고도 다시 집어든다.  

답은 책 속에 없다. 있을 리가 없다. 내가 그 속에서 문제를 발견한게 아니고 그 속에서 문제를 일으킨게 아니니까... 그러나 책에게 답을 내놓으라고 마구 떼쓰고 싶다. 그냥 해달라고 도와달라고 

지금 그렇게 다섯살짜리처럼 바닥을 뒹굴면서 떼쓰는 기분으로 책만 읽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전에 천년의 습작을 읽었을때도 느꼈던 거 ,,, 사람이 참 따뜻한거 같아 

아니 혹시 사람은 그렇지 않을지 모르겠으나 글을 쓰는데 있어서 참 사람을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주는게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기술이나 방법이 아니라 왜 글을 써야 하는지 그리고 글을 쓴다는게 어떤 의미가 있고 쓰는 사람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대하는지에 대해 조곤조곤 조금은 지루하지만 진정성있게 조언해주는 선배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쉐이크는 전작보다는 조금은 더 현실감이 있다.  

계절에 비유를 해서 글을 어떻게 쓸것인가 하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 글을 대하는 태도 쓰기전 준비해야할 것들 쓰면서 신경쓰고 가져야할 습관들 쓰고 난 후의 퇴고에 이르기까지 소소하게 기술하고 있다.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들려주면서 나는 이렇게 하는데 이런 방법도 괜찮아.. 하고 권하기도 하고 이러이러한 방법은 절대 따라하면 안돼 나중에 대가가 되어서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 초심자가 귀를 솔깃할 내용은 아니야.. 라고 알려준다. 시험준비하면서 꼭 봐야하는 족보같은 깨알같은 지침들이 저자의 경험에 의해 나왔기에 더운 믿음이 간다.  

특히 와닿았던 건 글쓰기를 위해 백권의 책을 준비하고 열권의 노트를 준비하라는 것.. 그만큼 치밀하게 자신이 쓸 글에 대해 준비하고 알고 시작해야한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준다. 그리고 작업실에서의 소소한 일상들 습관들을 이야기 하면서 역시 모든 행동들  무심코하는 습관들이 다 글쓰기를 향해 모여지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작가의 소설은 사실 노서아 커피를 읽었고 이순신 황진이 등등이 드라마 되고 영화화 된 작품이 많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소설을 읽었을때는 딱히 잘 쓰는 작가다 참 좋은 작가다.. 라는 느낌은 못받았다. 그러나 노서아커피를 단숨에 읽을만큼 흡입력이 대단했고 읽으면서 이런건 드라마나 영화로 되도 볼만하겠다는 걸 느꼈다. 장면장면이 눈에 그려지고 인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 치밀하게 준비된 인물들이 말하고 행동하고 숨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소설로서 좋은 것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어쨌든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은 인정한다. 

사실 문학적인 것과 아닌것의 구분이 지금은 모호하지 않은가. 사람을 빨아들이는 무협소설  환타지 소설 장르소설 로맨스 소설 등등을 사람들은 폄하하고 하찮게 여기지만 그래도 그런것들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장르를 넘나드는 변형등의 면에서 보면 오히려 이야기의 가치는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다. 사실 소설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서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을거란 생각도 하지만 그의 소설은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어도 그가 쓴 마라톤에 관한 이야기 외국샣활 글쓰기에 대한 에세이들은 참 공감하고 배우면서 읽었다. 작가가 샐러리맨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하고 소박한 식사플 차려먹고... 그런 건실한 면면을  가진 작가를 실제로 (글을 통해서라도) 첨 보았기에 참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그담 작가들이 의외로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무척 부지런하다는 걸 알게되었지만) 김탁환도 그런 류의 작가인듯하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습관대로 셋팅을 하고 글을 쓰고 퇴근하고... 그러면서 부지런히 자료를 모으고 취재를 하고 책을읽는다. 조금은 단순하고 심심한 일상이 오히려 글을 쓰는데 더 좋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글을 위해서 여러 경험을 해야한다는 핑계로 방종하게 보내거나 술과 장미의 나날을 보내고 낮과 밤이 뒤바뀌고 기행을 일삼는 작가는 더이상 없는 모양이다. 늘 습관처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매일매일 정해진 분량을 채워나가는 일 어쩌면 그런 시계같은 습관이 작가에게 더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이제는 글이 단순한 글이 아니다 그것은 판을 어떻게 짜느냐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 어떤 매체를 원하느냐 등등 세분화해서 내 글을 그대상에 맞게 판에 맞게 구성하는 것도 명민함도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무엇이건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나가는 글... 그런 글을 쓰는게 중요하다 매사에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거기서 이야기가 시작하고 가장 강렬한 부분에서 이야기를 치고 나가고 시작과 끝은 서로 연관되게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등등 사소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소한 부분들도 배웠다.  

풍부한 감성과 절제된 일상이 합쳐져 글이 나온다는 것. 글을 쓰는 방법론과 더불어 글을 쓰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내가 글을 쓸때 마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불안할때마다 책장을 들추면 그가 언제나 지지하고  조언을 해줄거 같은 느낌이 든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잦신이 좋아하는 일을 설령 잘 하지 못한다 해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주눅 들지 않고 그 일을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들의 자신감과 확신은 대단한 것이었다. 너무 대단해서 주눅이 들 정도였다. 우리는 말할 수 있을까? 젼혀 돈을 벌 수 없는 일을 좋아하지만 남들이 전혀 잉ㄴ정해주지 않는 일을 당당히 직업이라며 말할 수 있을까?잘 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돈을 벌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이라고 말할수 있을지. 그 진심의 정도를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  뭐하세요? 누군가가 그렇게 묻는다. 그때는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말하면 되는 것인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사랑하는 일과 직업의 거리가 그렇게 멀단 말인가?감깐 한 번만 나에게 물어보자 일단 정말 사랑하는 일이 있긴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다듬어지는 걸까?  (중략) 어느 한 순간 우리의 어린 시절은 게임오버. 그 게임오버의 난처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조금식 서로를 닮아 가는 수밖에 없었고 우리들 개성의 국경은 재봉선을 지우는 대신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갖기로 합의 했다. 심지어 우리들은 하루를 지내는 방식도 비슷해져갔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의 규격에 맞는 나사가 되어갔고 세상은 드라이버가 되어 우리를 인생이라는 홈에 넣고 조였다. 허황된 꿈이 사라지면서 아무도 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대신 눈치를 보며 좀 더 실제적인 계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너 나 할것 없이 우리의 계획들은 대부분 비슷했다. (중략) 신은 우리 모두를 저마다 다른게 만들었노라고 자부하시지만 우린 모두가 이토록 똑같은 자세로 개헤엄을 치고 있으니 참 우리도 대단하다. 그렇기에 난 지금 이렇게 미친 듯이 불안하면서도 여전히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 늦잠을 자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어나서 한 길밖에 없는 종류의 삶에 몸을 담글 수 밖에 없으니.... 

 

혹 누구는 젊은 날의 치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젊었으니까 책임이 없으니 그리고 나름대로의 여유가 있으니 그렇게 길게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그리고 운이 좋아서 그게 책으로 되고 그 책이 돈이 되어 밥이 되고 생활이 된것 뿐이라고.. 나도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바로 일년전 나라면...그런데 말이지... 젊은 날의 치기라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렇게 저질러버리는 것도 나름 용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해  

어쩌면 지근 여러가지 책임을 목에 주렁주렁 걸고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지금상황이 너무나 싫어서 도망치고 싶지만 내 발목을 잡는 것들 ... 한때는 내 삶의 의미기도 했던 그런 것들이 이제는 속쇄가 되어서 나오는 이순간 그의 책을 두권이나 읽어버렸다. 어쩌면 지금 이시간이 아니라면 나도 그들처럼 치기야... 흥... 하고 넘겼을 글들이 아픔이 되어 공감이 가더라. 

그렇게 훌쩍 떠나 개고생하면서도 뭔가를 자꾸 찾고 싶어하고 확인하고 싶어하고 그러면서 그런것들의 의미에 대해 또 다식 고민하는 글들을 보면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어. 왜냐 하면 내가 지금 몹시 불안하고 위로받고 싶고 내 모든 주위의 것들이 의심스럽기만 하니까... 

비슷한 류의 최갑수씨의 글들은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는데.. 오히려 더 어린 이 작가의 두 책이 내게 위로가 되는 이유가 뭘까....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 참 정직하게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거 같다는거... 포장하거나 잘 씌여진 건 아니고 그냥 자기 일기장에나 끄적일 그런 비문들 유치함들이 보이지만 그런 미숙함이 보여주는 절절한 솔직함이 그냥 마음에 와 닿았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최갑수씨의 글이 정직하지 않다는 건 아니야.. 그냥 아직 그 글은 그냥 타인의 좋은 글이었고.. 이 두권의 책들은 내 일기장같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내가 다시 이십대 후반으로 가고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없고 통장에 잔고가 조금이라도 00들을 달고 남아있다면 이렇게 훌쩍 떠나고 싶어.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누군가로부터 가고싶은 곳이 어디야? 라는 질문을 받으면 늘 하는 답이 어디든 낯선 곳 바싸하게 햇살에 마른 침구에서 혼자 눈뜨는 그런 곳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거든.. 그렇게 혼자 어디로 훌쩍 떠나 낯선곳에서 불안하게 잠을 설치다가 햇살에 눈뜨는 것 그리고 심하게 외롭고 우울하고 눈물나는 아침을 맞는것. 그리고 나자신을 추스리는 것.. 그게 지금 나의 절절한 소망이어서일까.. 그의 낯선곳에서의 불안감 서성거림이 와닿네... 

담에 새 책이 나오면 도서관에서 빌려읽지 않구 꼭 사서 볼께.. 그때쯤 내 글도 돈이 되고 밥이 되면 좋겠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구한다는 것 - 남창훈 선생님의 과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2
남창훈 지음, 강전희 외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달 4월이면 과학의 달이라고 과학독후감쓰기 과학글짓기등등의 행사가 있다. 

그때마다 한두권 찾아 읽고 쓰곤 했었는데... 과학이란 것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 의문없이  

그냥 신체 물 동물 식물 환경 등등 여러가지 섹션에서 자기가 관심있는 혹은 가장 쓰기 쉬운 책 

을 골라 읽고 글을 쓴다 

이 책은 아무생각없이 읽었는데 과학자가 쓴 과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과학을 어떻게 해야하 

는가에 대한 기장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 그 대상과 대화하고 의문을 가지고 겸허한 자세로 다가가는  

것 그래서 알게된 지식을 교만하게 사용하지 않고 뽐내지 않고 세상을 위해 사용하고  

세상에는 절대적인 지식이 없다고 생각하고 항상 질문하고 의문을 가지라고 한다,. 

별로 과학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가장 글을 쉽게 잘 쓰는 과학자가 아닐까 싶다. 

어려울 수도 있느 이야기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나 원리들을 예로 들면서 지식은  

얻어지는게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는 것을 조근조근 알려준다. 

우리가 먹은 것들이 우리를 말해준다는 것이나 식혜가 만들어지는 과정등등 

그냥 지나치기 쉬연 것들을 예로 들면서 과학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주위에 우리의  

삶에 있는 거라는 걸 알려준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대답을 질문을 받은 대상이 하는 것인데 대상은 말을 할 수 없으니 질문하는 사람이 끈기있게 

대상이 들려주는 답을 알아내려고 노력해가는 과정이 바로 탐구란다, 질문을 하려면 호기심이 있 

어야 하는 것이고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그 순간 그 대상에게 몰두하고 있다는 것 끊임없이 궁 

금해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것 탐구는 거기서 시작된다. 

이전에 나는 상상력이 정말 필요한 직업은 작가나 예술가보다 과학자가 아닐까 했었다. 

상상력 그리고 그걸 이루려는  끈기 이 두가지가 과학자에게 필요한 재질이라고 믿었고  

나름 당시 미취학이던 아이가 상상력과 끈기가 보여서 과학자로 이끌면 어떨까 하고 혼자 

상상한 적이 있었다. (아직 미련이 약간은 남아있다. 기대에 못미치는 과학성적을 받아오고   

과학에 눈꼽만한 관심도 없지만 그래도 상상력과 끈기면 되지 않나 하고 아직도 믿고있다.) 

여기서도 그런 말이 있다 탐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상상력이라고... 상상력은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이끌기도 하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 지식의 오류를 찾아내기도 한다. 

지식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 지식을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이 탐구다, 

그건 비단 과학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학문에도 해당되는 것이고 예술분야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책은 과학자를 꿈꾸는 사람뿐 아니라 어떤 분야를 꿈꾸던  공부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세를 이야기 하고 있다,. 

관심과 애정 그리고 무한한 끈기를 통해 뭔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얻은 지식을 독점하지도 자본화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것으로 돌려야 한 

다는 것이다. 순수과학 응용과학으로 나누어 무엇이 더 좋다고 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순수과학의 밑받침없이 응용과학이 나올 수 없다고... 우리가 현재 개발하는 신기술 여러가지 공 

학적인 발달 신약의 개발 등등도 순수하게 호기심으로 연구했던 여러 순수과학자들의 노력없이  

이루어지지는 않는것이다.세상에는 필요없는 연구가 없다 뭐든 관심을 가지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연구이고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들중에 어느것이 더 중요하 

어느것이 덜 중용한 것은 있지 않다는 말이 참 좋았다. 

과학적 진리나 법칙이 예술작품이상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한다. 신체의 신비 우주의  

경이는 바로 그것이 우리 자신이고 살아 숨쉬는 원천이기에 오히려 더 숭고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게 아닐까\ 

"진정한 즐거움은 어떤 사실을 아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는 것은 지식을 이해하고 외우고 그 지식에 담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라면 발견한다는 것은 그 

원리와 법칙이 주위 사물이나 겸험하는 사건들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어떤 지식을 우리의 세계속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때 우리는 그 지식에 담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책이나 수업을 통해 배우는 것을 건너뛰는 경험을 할때 깨달음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 발견은 어느날 우 연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관찰과 연구를 하면서 계속 머리속에서 몰두 

하던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발견이던 하찮은 것은 없다는 것 

세상을 탐구하는 것. 그리고 항상 호기심을 갖는것... 그것은 나이를 떠나서 관심분야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설레게 하는 것이었음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진 지식은 모두가 나누고 모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자세  

그것은 과학을 떠나서 인생을 사는 것에도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은 내가 자라는 동안 꾸역꾸역 들어온다. 나에게 다가오는 생각들이 내 삶을 위해 좋은 것 

인지 나쁜 것인지 또는 나에게 내 삶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인지 지배세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하는 것인지 판단 할 수 없을 동안에도 내안에 스며들어왔다.............. 

따라서 내안에 생각을 집어 넣는 주체인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갖춰 나가면서  

기존에 형성된 생각들을 끊임없이 수정하여 나의 주체성을 확장하지 않으면 진정한 자유인도 내 

삶의 진정한 주인도 되기 어렵다.  

 

내 머리속에 들어앉은 생각은 언제 어떻게 내 머리속의 주인이 되었을까 

신문을 보고 티비를 보면서 책을 보면서 강의를 듣고 대화를 하면서 내 속에 내가 가장 편안하 

게 받아들일 수 있는 체제와 사상과 내가 인정할 수 있는 것들이 모여서 나를 이루었을것이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쇠뇌되어온 것도 있을 것이고 나의 내가 아직은 말랑말랑 

했을 적에 강하게 인지 되어진 사고가 굳어져서 굳이 어떠한 회의나 의심없이 자리 잡은 것들 

도 있을 것이다. 

나는 아이를 가지면서 늘 생각했었던 것이 말 잘듣는 아이 착한 아이가 아니고 당돌할만큼 

자기 주장이 있고 말대꾸를 하고 저항하는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렇게 용감하게 세상에 질문 

을 하고 자기의견을 묻고 드러낼 줄 아는 사람 그러면서 조금씩 깍이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자기의 그릇을 크게 만드는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 

어쩌면 이런 생각조차 나는 특별한 자식을 갖고 싶다는 은밀한 욕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 아이가 자라서 사춘기가 되고 나에게 반항하고 말대꾸를 하고 화를 내기 시작하면ㅅ 

기분이 묘해진다. 내가 하는 말을 그냥 좀 따라주면 안되나? 꼭 그렇게 온몸으로 싫다고 하고 

일일이 대꾸하고 토를 달아야 하나... 그렇게 아이랑 부딪치면서 자꾸 내 생각을 강요하고  

주입하고 반항하면 화내고 혼내고 나무란다. 

그런 다툼을 보던 남편이 아이에게 큰소리로 " 어른이 뭐라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해야지  

왜 자꾸 시끄럽게 만드느냐..." 뭐 이런 요지로 윽박지르면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네 알겠습니다... 

이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답이다. 나의 성격과 취향과 의견따위는 전혀 안중에 없이  

남에게 나를 맞추어서 네네.. 하는 것.. 그것이 설령 입에 달린 말대답일뿐일지라도 그건 나도  

참 듣기 싫은 말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은 내가 아이를 혼내거나 화내는 입장이라 그렇게 대꾸하지 

도 못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기성세대의 낡고 오래되어 편한 생각에 물들어가고 이제는 도리어 아이에게 강 

요하고 있다.  

세상을 의심하고 거꾸로 보고.. 다름 과 틀림은 정말 관계없는 것이라는 걸 인정할 줄 아는 것 틀린 

것은 고치고 바꾸더라도 나랑 다른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어도 그냥 내버려 둘 줄 아른 

배려를 배운다. 성적 소수자  여자 장애인 아이들 이주 노동자.. 등등 우리가 항상 반듯하고 중산' 

층에 정상적인 신체를 가지고 대한민국 순수혈통이나 백인만을 만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아이의 반항이 그저 한때의 반항 일탈이라고 귀막고 입막고 있을 게 아니라 함께 소통하면서 

내가 세상과 소통하고 관심갖는 연습을 해야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알면서도 모른 척 했던 것들 이미 그게 정의이고 보편적인 상식인것을  

제도에 지배이념의 편리성에 물들어서 모른다고 여겼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참 쉽게 잘 쓴 글... 나중에 아이에게도 읽히고 싶은 구절이 몇몇 보인다. 

잡초를 없앨 수는 없지만 잡초를 뽑기는 해야할게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