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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역사 박물관에 간 명화 - 명화가 된 역사의 명장면 이야기
박수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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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책을 봤을 때 소감...  에이 그림책.. 이제 애들도 다 커서 그림책 볼 일 없는데... 

한두장 넘기면서... 어라.. 그냥 그림책이 아니군.. 명화들이네.. 그냥 그림만 보면 되는건가? 

앗.. 그림속에 역사가 있고 그림을 하나하나 보다보면 그 그림의 배경지식을 알면서 동시에 서양사를 알게 된다.  

딸아이가 보면서 하는 말.. 엄마 이 책 재미있어.. 이거 정말 선물 받은 거야? 

책속에는 우리 눈에 익은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일종의 상식같은, 한두번 봤을 뿐이지만 다 안다고 생각했던 그림들이 있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 그림 해설 쉬우면서 재미있게 설명되어있다. 

게다가 그림을 꼼꼼하게 짚어주어서 마치 "윌리를 찾아라"처럼 그림속에 코를 박고 그 안에 숨어있는 그림을 찾느라 정신없게 만든다. 특히  아테네 학당 의 경우 그림속을 꼼꼼히 뒤지면서 철학자들을 찾아보고 아하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생겼군 다빈치는 이렇게 생겼군  하고 즐기게 된다.  

그렇게 신화속 이야기 성경속 이야기가 지나가고 역사시대가 나오면서 알렉산더 대왕이 나오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나오고 신대륙 발견이 나오고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이 이어진다. 

역사를 그림으로 본다.. 참 신선하고 기발하다. 그림이다 보니 당시 풍속이나 사회상도 곁들여 알 수 있다. 그림을 휘리릭 보면서 서양사를 한번 훍어보는 느낌.. 새롭고 신선하다. 

다시 보니 책앞머리에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칝절하게 설명되어있다. 아하.. 대략적인 그림을 보고 그리고 해설을 읽고 세세한 셜명을 보고.. 

책을 덮으면서 유치한 그림책!이라고 했던 걸 반성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거라고.. 이 책을 읽고나면 서양사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림속에 나온 역사적인 장면들을 다시 책으로 읽고 싶은 호기심을 끌기에 좋은 책이다. 

그림과 역사를 엮은 발상이 신선하다. 이제 세게사를 공부해야하는 학생들 혹은 궁금한 일반인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거같다. 비단 어린이 용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책임에 분명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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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강아지 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자석 강아지 봅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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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가 태어났을때 신기할만큼 큰아이는 의젓한 언니가 되어주었다. 한번도 동생을 시샘한 적 없고 행여 남이 자기의 동생에게 해할까 엄마아빠를 빼고는 동생에게 가까이 가는 것조차 차단하고 동생을 안고 어르고 이쁘다고 뽀뽀하고 ,,, 정말이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의젓한 첫째의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한때 자만했었다. 나의 탁월한 육아법으로 인하여 형제간의 갈등이란건 우리집에선 존재하지 않는구나.. 음하하.. 

그러나 탁월한 육아법은 없었다. 동생이 자라서 자아가 생기고 고집이 생기는 세살.. 그때 둘째는 정말 어디 내놓기 넘사스러울만큼 이기적이고 고집쎄고 누구와도 만짱뜰만큼 째려보기의 고수로 나를 힘들게 한적이 있었다, 그때 부터였다, 큰아이가 제 동생을 힘들어하고 미워했다.  

'엄마 난 쟤(지 동생)가 부끄러워..."  

그리고 그 이후 둘 사이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그로 인해 배운 교훈,, 아이들은 무엇이든 겪지 않고 지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 때가 아이마다 다를 뿐이다.. 

그렇게 온동네가 칭찬하던  의젓하고 배려깊은 첫째딸은 어디로 사라지고 사사건건 동생과 싸투고 질투하는 큰아이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둘째가 내 옆에 있게 되었다. 

자석강아지 봅을 보면서 나는 누구보다 에트나에게 관심이 갔다. 저렇게 동생이 태어났을때 미리 좀  질투하고 화를 냈었다면 부모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 때라 절 다독여줬을텐데... 부모를 안심시켜놓고선 뒤늦은 질투로 모두를 당황하게 하고 더 야단맞았던 우리 큰애가 바로 에트나였으니까..  

책에서 첨 동생 봅이 태었을 때 에트나의 표정은 화사하다. 그러나 그 다음장부터 에트나는 계속 화가 나있고 뚱하고 폭발 일보직전인 표정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들 봅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이어서 뚱하고 화난 에트나의 표정과 너무나 대비가 된다.그런 에트나의 표정은 봅이 몸에 철들을 붙인다는 실험을 하면서 조금씩 풀어진다. 동생을 데리고 온갖 실험을 해보고 동생의 능력을 알게 되고 온동네를 끌고 다니면서 (개니까 개줄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왠지 정말 저렇게 동생을 끌고 다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끌고 다닌다'   에트나의 표정은 점점 밝아진다. 친구들에게 동생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동생을 인정한다.  

그리고 마침내 용감한 남매는  자기의도와는 상관없지만 은행강도를 잡게 되고 봅의 신체의 비밀이 풀리고 이제 봅에게 멋진 능력도 없어졌지만 에트나와 봅은 다정한 남매가 되었다. 우여곡절끝에 여러 희노애락을 거쳐서 남매는 다정해졌다고 그렇게 책은 끝나지만  봅과 에트나가  다시 다투고 삐지고  서로를 증오하며 소리치는 일이 없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아직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이니 아직도 그만큼 많은 갈등과 시기가 남았으리라... 

그렇게 동생이 부끄럽고 밉고 숨기고 싶던 큰 아이는 요새는 동생을 데리고 등교를 한다. 엄마가 없으면 동생을 잘 돌봐주고 밖에서는 화장실에도 데리고 다녀주고.. 동생도 언니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크고 멋지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둘 사이에 평화가 온건 아니다. 아직 분란의 씨앗이 남은 다만 휴전상태일 뿐이다. 조금 방심하면 너무나 유치하고 사소한 일로도 말싸움을 하고 서로 치고박고 육탄전도 벌어지고  세상에서 제일 미워서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봅과 에트나도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성잘 할 것이다. 어쩌면 철이 든 에트나가 자석을 먹는 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까.. 다시는 동생 봅이 그런 위험한 일을 벌이지 않도록 잘 보살피면서 지켜봐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봅도 다정해진 에트나 누나에게 감사하면서 사랑스런 동생노롯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생?? 그런 아니다. 언젠가 이들도 싸울거고 또 으르렁댈거고.. 다시 사이좋아지기도 할것이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도 자랄 것이고 에트나와 봅도 자랄것이다. 모든 형제들은 싸우면서 자라고 그 세력 다툼 부모에 대한 애정갈구를 비교하면서 열등감 우월감을 느끼면서 자랄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넓혀나가리라 믿는다.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서로 무관심해서 아무일도 없는  

것보다 백배는 나을거라는 믿음만  자매들 혹은 남매들 다툼에서 엄마가 견디는 길이 아닐까? 

제목이 자석 강아지 봅.. 이라는게 조금 걸린다. 봅 만큼이나 에트나의 비중도 큰데...혹 저자가 둘째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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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외로운 늑대! 핀란드
정도상 지음 / 언어과학(이엠넷)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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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모메 식당이라는 영화를 좋아했다. 좋아한다. 몇번을 봐도 담백하고 잔잔한 일상이 좋았고 호들갑떨지 않고 담담하게 세상과 마주하는 여자들의 시선이 좋았다. 깨끗하고 단순한 영화의 배경 그곳이 바로 핀란드였다.  

핀란드하면 교육 특히 영어교육에 있어서 본받아야 할것들만 있는 곳이라 떠들어댄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핀란드에서는... 핀란드는... 어쩌구 하면서 그곳에 해답이 있는 것처럼 방송에서 책에서 미디어에서 쏟아놓는다. 

궁금했다 그렇게 고요하고 조용하고 추운 나라가 자원도 얼마 없고 사람도 많지 않은데 조용하게 강한 이유,. 아이들이 조용하게 공부를 잘 하는 이유.,...  

일단 핀란드가 어떤지 알고 싶었다. 여러 책들을 검색하다가 제일 먼저 읽기 쉬워보여 선택했다. 외국인이 쓴것이 아니고 잠깐 가서 살펴본 사람이 쓴 것이 아니고 그곳에서 살면서 공부하면서생활하며 겪은 사람이 쓴 글이라 신뢰가 갔다. 

책에는 대단한 내용은 없다. 핀란드의 역사 문화 기후 등등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보여주고 사람들의 생활 사우나 여륾나기등등 고요하고 일상적인 어쩌면 그래서 내면적으로는 더 고독할 수도 있는 심심한 그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리고 누구나 궁금해하는 교육 이야기가 나온다, 

교육에 대해서도 필자는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자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어 겪었던 일..주위에서 보이는 학생들 교사들을 통해본 교육등등 그곳에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모두가 훌륭한 교사인 것도 아니고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나름대로 경쟁도 있고 그곳 부모도 기왕이면 자녀가 공부를 잘해서 대학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어느곳이나 사람삶이란 건 비슷하구나 싶었을때 

필자는 영어를 위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모국어 교육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말을 우리정서를 정확하게 알고 이해해야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내가 동감하는 바이다. 미친듯이 불어대는 영어바람앞에서 영어 공용화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마당에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정말 중요한건 영어가 아니다. 영어로 표현되는 내 생각이고 내 주장이다.  

내가 우리말로 논리적인 내 생각을 펼 수 있고 글로 나타 낼 수 있고 미묘한 어감들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듬이 그것을 옮겨담을 수 있는 영어가 아닐까.. 

필자는 교육전문가가 아니라서인지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는 것이 어눌하다. 하긴 그 누구도 지금 어떠한 대안을 내놓을 수 없다. 일단 경쟁으로 미쳐가는 사회가 오로지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바뀌면서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120을 하는 한두 사람보다 0이 아닌 대다수의 사람을 키워내는 것에 더 주안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앞서가는 사람보다 뒤쳐지는 사람을 먼저 돌봐주고 챙겨주어야 평균이 올라간다는 마이 더 와닿는다.  

아이들은 누구나 중요하다. 일등이든 꼴지든.. 그 아이들이 각자 자기 자긍심을 가지고 스스로와 경쟁하고 내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질려고 노력하는 것 그게 더 중요하다는 것.그것을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한사람한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서 사회에서 인식이 바뀌면 교육은 저절로 변화되지 않을까... 

핀란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서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읽기에 좋은 책이다. 여러 방면으로 두루두루 조곤조곤 이야기 들려주듯이 서술되어있다. 조금 깊이 뭔가를 알고 싶다면 다소 부족하고 허술한 면도 많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점을 알기에는 좋은 책이다. 이제 핀란드에 대해 조금 알 거 같아서 더 알고 싶으면 무엇을 읽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여행서나 교육서말고는 종류가 없다. 

핀란드가 우리에게 자이리톨껌과 핀란드 교육혁명... 그것 두가지로만 다가 왔다는 걸 책을 찾아보면서 느낀다.  

저자가 중간중간 하는 말.. 핀란드가 모든 문제의 대안이 아니다. 핀란드가 미래이다가 아니라 핀란드에도 미래가 있다는 말이 정확하다고 하는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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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고양이 -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
이주희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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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p   

고양이를 만나고 최상의 가치는 어쩌면 순수한 게으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만장자도 가질 수 없는 고양이의 게으름 게으른 것이 그렇게 멋질 줄이야.. 그렇게 행복한 것일 줄이야. 언젠가 그런 게으름을 나도 누릴 수 있길 꿈꾸면서 오늘도 나는 이렇게 게으른 나를 창피해하고 있다.  

 

61-62p  

(중략) ....  상대를 애태우고 결국은 항복하게 만드는 거야말로 연얘와 유혹의 가장 결정적이면서 가장 고난도의 기술이다. 그래서 이 기술을 원한다면 당신은 그 무엇보다 먼저 고양이만큼 잔인해져야 한다, 상대방의 애걸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절대 상대를 동정하지 않을 잔인함을 갖춰야 이 유혹의 기술을 가질 수 있다. 그걸 갖추고 난 다음에야 보일 듯 말듯  놔줄 듯 말 듯 해 줄 듯 말 듯 하는 할 듯 말 듯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또 그렇게 잔인해야 이 유혹의 스테이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즐겁지도 않은 거 참아가며 해서 뭐 하나.그래서 즐기려면 잔인해져야 한다. 완벽하게 유혹하기 위해서도 잔인해져야 한다, 여우같은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건 상대를 조종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 따위 가뿐하게 무시하고 그걸 즐길 수 있을 만큼 잔인하기 때문이다. 쥐 사정 안 봐주는 고양이만큼.  

그러나 안타깝게도 누구나 다 이 필살의 기술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유혹하고 싶은 동시에 우리는 상대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그놈의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다.이게 모든 것을 망친다. 하지만 고양이가 착해보이고 싶어하는 것 본 적 있나. 그 반대라면 모를까 우린 아직 멀었다. 

72p  

이것저것 지키고 숨기고 절대로 안 지려다가 못 보여주는 애정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아까운 애정 그렇게 버리지 말고 따 하루, 그날만 이년이 미쳤나,싶게 사랑해주는 날을 만드는 거다. 

73p  

고양이들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손 놓고 있어도 우리는 우리들 마음대로 애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만족하고 있지 않던가,자유로운 해석의 여지 좋은 오해의 여지를 남겨주는게 애써 설명하지 않는게 나을 때도 많다. 특히나 사랑할 때는 더욱 더 

226p 

간질간질 털에    콩닥콩닥 심장에    말랑말랑 발바닥    고륵고륵 목소리까지 

그 자체가 위안인 고양이 녀석들  

얼마나 귀가 밝은지 내 기운이 사그라드는 소리까지 듣고는 뽀얗게 쌓이는 먼지보다 더 살금살금 내 앞에 내려앉는다. 이런 위안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동물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우스개 소리로 내 새끼 둘말고 내가 손대면 다죽더라 하고 자수 할 수 밖에 없는게 나다  선물받은 화분들도 물을 그렇게 주고 햇볕을 따라 자리를 옮겨주어도 죽고 심지어 손댈것도 없다던 선인장도 죽고 금붕어 누에 귀뚜라미까지 집에 오는 녀석이 오래 산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무심하냐 그것도 아니다 화초들도 그렇고 생명들도 먹이도 잘 챙기고 불편한거 없나 잘 살피는데 이틀이상을 가질 못한다. 

그래서 뭔가 키우는게 귀찮아졌다. 내 새끼들 먹이고 키우는 것도 조금 힘겹기도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라면 키울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굳이 관심갖지 않아도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조금 무심해도 굶기지만 않으면 저희끼리 잘 크지 않을까 싶었다. 심지어 나의 관심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고양이는 16시간을 잔단다. 그리고 혼자 있고 까칠하고 남에게 간섭받는 거 싫어하고 자기 내킬때만 애교를 부리고는 언제 그랬냐는듯 쌩하게 돌아선다. 그런 여유로움  무심함이 참 맘에들었다, 어쩌면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웃고 상냥하게 대하는게 참 힘든 나랑 닮은거 같기도 하고 내가 전생에 고양이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키면 잘하면서 안내키면 하염없이 냉정하고 사람도 겨울잠을 자야한다고 주장할만큼 잠도 많고 눈치는 겁나게 많아서 살살거려야 할때는 또 밸도 없는 사람처럼 굴다가도 내가 또 언제? 하는 표정으로 말갛게 있을 자신도 있는데... 

아 내생에는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작가처럼 사랑해주는 주인을 만나서 내맘대로 성질 뻗치고 살면서 살고 싶다... 하면서 글을 읽어내려가다가보니 고양이가 주는 위로에 대한 구절이 있다, 내가 외로운거 내가 밤에 선잠에서 깨는 걸 귀신같이 ... 아니 고양이같이 알아차리고 내옆에 와서 말없이 위로해주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귀신이든) 내 기분을 알아채면서도 말없이 그냥 옆에서 위로해주는 누군가를 갖고 싶다. 내 아픔이 그에게 전염되어 내가 더 아플까봐 신경쓸 필요도 없고 유치하고 이기적인 마음에 기스 난거라 남에게 말하기도 뭣한 거라도 고양이는 위로해줄 거같다. 그냥  보드라운 털과 말랑말랑한 발바닥으로 그리고 그윽한 눈만 마주쳐도 많이 행복하고 기운이 날 거같다.  

고양이는 요물이고 이기적이라는 편견이 사라지고 고양이는 다정하고 게으르고 참으로 인간적이(?)란 생각마저 들면서 나중에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좀 무시해도 상처받지 않으거 같고 말없이 사라져도 기꺼이 기다려 줄 수 있고 간혹 내게 애교를 부리거나 위로가 되면 정말 신처럼 떠받들며 살거 같다. 

고양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좋아하겠지만 고양이를 싫어했던 사람들 혹은 마음이 시린 사람들이 보면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속의 고양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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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26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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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둘째와 함께 읽은 책 

2학년이 되면서 여자아이들은 친구관계에 예민해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너랑 나랑 혹은 쟤랑 얘랑 어울려 놀기만 하면 다 좋고 싸우고 며칠 말안하고 지내다가도 아무것도 아닌 일에 다시 풀어지는 철없는시절은 지났지만 아직 미숙하고 유치한 정서는 남은 2학년 

뭔가를 알 수도 없으면서 막연히 단짝이 갖고 싶고 나도 어딘가 끼고 싶은데 무리를 만들 능력은 안되고 불쑥 끼어드는 뻔뻔함도 없고 나만 세상에서 제일 외롭고 힘들고 고독하다고 생각하는 2학년들 

이야기가  아이에게 와 닿는모양이다. 

누가 누구랑 친한데 거기 누군가 제 삼자가 끼어들면 어색하고 이상하고 불안하고 화가 나는것 

이게 어떤 감정인지 자기도 모르기만 막연히 분하고 억울한 느낌 

딱 그 느낌이 잘 살아있다. 

이야기는 아야기 답게 해피엔딩으로 마치지만 아이는 아직도 불안하다 

우리는 단짝이야 라는 갈등이 조금더 묵혀서 나이를 먹으면 해결이 되겠지만 지금 그것까지 알기엔 너무 어리다. 

이 작가는 단순하고 사소한 일을 참 공감하게 쓰는 능력이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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