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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 이제 베짱이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한경애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P 73
기억하자. 놀이는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놀이는 무엇이건 노는 것 어떤 일을 할 때 취하는 특정한 태도이며 움직임으로만 포착되느 동사이다. 우리는 언제라도 그만두 수 있는 가벼운 마음과 순전한 즐거움으로 놀지만 바로 그 순간 어느때보다도 집중하고 긴장한다. 아리스토첼레스는 매사에 이런 태도를 갖는 것 무엇이든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삶이라고 여겼다. 반대로 돈을 벌거나 지키는 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을 사는 것 자체에만 열중할 뿐 잘 사는 데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로 여겼다.
P75
무엇이든 그 자체로서 즐기는 태도는 인간의 가장 탁월한 능력이며 인강능 이를 통해 생각하고 느끼고 반성하고 창조하고 배우 수 있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게다가 그에 따르면 무언가를 진심으로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헉... 노는 데도 교육이 필요하냐고? 물론이다. 사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그 자체로 학습ㅇ일 수밖에 없다. 광장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연습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혹독하게 스스로를 휸련시키는지 생각해보라. 악기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피나는 연습을 거듭하던 으느 순간 전문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칼 맑스가 말했듯이 "작곡과 같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일이야 말로 동시에 가장 진지하고 가장 맹렬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이 여가를 뜻하는 그리스어는 학교의 어원이기도 하다.
순수한 즐거움으로 하는 활동 무엇이건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그것이 바로 놀이이다. 이러나 의미에서 놀이는 가장 지적이고 능동적인
인 활동이다.
P107
신과 함께 자연과 함꼐 혹은 이웃과 함꼐 논다는 것이 중요하다. 놀이는 언제나 관계 만들기 이기 때문이다. 놀이는 친구들과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며 새로운 관계를 조성함으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에이 혼자서도 잘 논다고? 컴퓨터나 만화책만 있으면? 그야 물론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결코 혼자 노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일인용 게임을 하고 있을 때조차 가장 즐거운 때는 바로 게임과 나 사이의 파장이 일치하는 순간 나와 게임이 합체가 된듯한 그 순간이 아닌가 음악 마니아나 애니메이션 광처럼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람들일지라도 그들에게 놀이는 바로 무언가 나 아닌 것과 공감하는 바로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잘 노는 놈이 공부도 잘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뭐든 집중해서 몰두하고 온힘을 쏟아서 뭔가를 한다는 건 대단한 환희를 주고 충죽감을 준다,.
그렇게 자신을 다 쏟아서 뭔가를 해냈다는 경험은 또다른 뭔가를 시도할때 힘이 되고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공부를 잘 하려면 잘 놀아야 한다.
그래서 문제는...
공부를 잘 하기 위해 잘 노는 법도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뭐든 잘 하는 아이.. 이게 요즘 화두다.
공부를 잘 하는 건 물론이고 정서적 안정을 위해 악기 하나쯤은 해야하고 교양을 위해서 미술도 제법 수준있게 그릴 줄 알아야 하고 여러가지 문화적 체험 역사적 체험들도 해야하고 자연에서 놀아보고 체험도 해야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으 몹시 바쁘다
잘 노는 놈이 잘 노는 데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으로 보고서도 만들고 해서 뭔가 기록적이 축적물도 만들어야 한다,.
잘 노는 것도 하나의 스펙이 되는 세상이다.
잘 논다는 것 그 속에 자유로움이 있고 창의성이 있고 그런 조금씩의 일탈이 모여서 세상을 바꾼다
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그게 결국 스펙이 된다는게 문제지
산업화가 되면서 자본가들이 공장을 소유한 사람들이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해서 인클루즈 운동이 생기고 그게 마침 시대적이 가치를 필요로 하기에 청교도적인 윤리관과 맞아 떨어지면서 근검 절약과 함꼐 노동이 신성시되었단다. 노동을 하지 않는 것 게으른 것은 죄악이 되었고 누구나 일을 해서 먹고 살아가는 일 그것이 삶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그렇게 신성시 된 노동은이라면 사람들을 좀 더 여유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내내 노동을 팔아도 더 나아지는 삶은 없다, 노동으로 생긴 잉여물은 내것이 아니다. 그건 자본가들에게 몰릴 뿐이고 나는 그들에 새롭게 내어놓은 여가라는 상품을 소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을 해야한다.
모든것이 물질적 가치로 재단되고 그것으로 사람의 인품마저 재는 세상이다.
베짱이는 게으르고 불필요한 존재이고 일하는 개미만 추앙받는다. 그러나 개미는 그 일에서 해어나지 못한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좋은 뭔가를 위해 끝임없이 일을 한다. 내일을 위해 내일을 위해,..
그리고 노는 것은 좌악이다.
그러나 놀아야 한다. 많이 갖는 것 더 많이 소유하는 걸 버리고 적은 것에 만족하고 나누며 살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라..
책은 그렇게 말한다.
세상은 일개미가 필요하다. 묵묵히 뭔가를 준비하고 책임지고 일상을 이어나가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와 함께 세상은 베짱이도 필요하다. 즐거움 재미를 주는 존재도 필요하다. 그들이 누가 더 낫고 못하고가 아니라 스스로 가진 능력과 취향을 존중하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결국 결론이 요즘 고민으로 연결된다.
어떤 존재든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 잘 노는 것이든 일 중독이건 그것이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이고 스스로의 선택이라면 어떠한 선택도 소중하다는 것
살아가는데 노동의 가치도 소중하고 노는 가치도 소중하다. 그걸 어떻게 균형있게 잡아갈까.. 그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