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세 살이다 - 엎치락뒤치락 롤러코스터 같은 우리들 이야기
노경실 외 지음, 김영곤 외 그림 / 휴먼어린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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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린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 커버렸고

어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어리고

청소년이라고 부르기엔  왠지 어색하고 어정쩡한 아이들

 

아직은 가능성이 많고

아직은 많이 서투르고

알만한 건 다 알지만 제대로 아는 건 아닌

어리면서도 예리한시선을 가진 나이.

 

나의 13살은 어떠했는지

공부도 해야하고 외모도 가꾸어야 하고 빈부에 대한 생각도 생기고

친구들이 아직도 소중하지만 가장 상처가 되기도 하고

가족에게 위로받고 싶지만 그들이 가장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그렇게 어른이 되기위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 나이

 

덧글.. 노경실 작가의 글은 점점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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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나를 보고 웃다 일공일삼 75
김리리 지음, 홍미현 그림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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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미호가 생각나는 책이다.

귀엽고 발랄한 구미호가 등장하는 드라마 고기를 무지 좋아하고 사이다를 뽀글이 물이라고 순진하게 웃으면서 좋아하는 구미호의 슬픈 이야기

 

드럽고 냄새나고 못생긴 주인공 영재에게 새 친구가 생긴다.

새로 전학와서 모든 것을 잘하고 에쁘고 누구나 호감을 갖는 아이 머루

그런 머루가  여드름쟁이 영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하게 지낸다.

영재는 왠일인가 싶으면서도 으쓱한다.

그리고 머루를 보면서 어릴쩍 할머니댁이 있던 지리산에서 만났던 소녀를 떠올리곤한다.

영재는 머루랑 친해지면서 자신감도 생기지만 더불어 욕심도 생긴다.

얼굴에 여드름이 없어졌으면 땀이 안나서 냄새가 안났으면 그리고 공부를 잘 해서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었으면.....

머루가 구슬을 하나씩 줄때마다 영재는 정말 마술처럼 소원대로  변하게 되고 점점 인기도 올라가지만 반대로 머루는 하루하루 초쵀해지고 비루해진다.

그리고 머루가 누구인지 밝혀지고.. 이 모든 것은 어느날 꾼 영재의 꿈이라는데

 

우리도 그랬던거 같지만 요즘 아이들도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다.

학원으로 과외로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은 친구를 통해 그걸 해소해야하는데 그게 엉뚱하고 위험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누군가를 왕따시키고 괴롭히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

같은 또래의 문화에 함께 휩쓸리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낀다.

나와 조금만 다르거나 나보다 떨어지는 친구는 쉽게 내팽개치고 만다.

아이들 왕따문제가 이야기 되고 문제가 될때 나는 늘 생각한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 어떤 힘있고 능력(?)있는 한 아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걸 옆에서 보면서 모른 척 하고 내가 저 입장이 아니니 다행이라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눈감아버리고 함께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휩쓸리는 다수의 아이들

그들이 제일 나쁘다.

그래서 다시 다음에 누군가 다른 아이가 왕따가 되었을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들이 이전에 피해를 입은 아이들인지도 모른다. 내가 당할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나를 따돌린 그 당사자도 싫었지만 그 옆에서 모른 척 눈감아버린 다른 아이들이 더 미운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그 입장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절대 다시는 그 입장에 되지 않은리라 하면서 함께 동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재도 자신이 보이지 않는 무존재감일때 동질감을 느꼈던 준범을 나중에는 귀찮아하고 찌질하게 여긴다. 더구나 변해버린 머루에게도 등을 돌린다.

이제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  주동자도 될수 있는 위치에서는 예전의 서러움이 엉뚱하고 잘못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슬픔도 외로움도 고독도 힘이 된다지만 이럴땐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힘이되고 만다.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외모를 가꾸고 연예인 이야기도 알고 있고 유행도 몇가지는 알고 있는 것 ..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왜 인기가 있고 싶은지.. 인기를 얻고 친구가 많아지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까

그걸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그저 죽어라 공부해서 등수를 올리고 좋은 곳에 진학하고 취직하고 .. 그러나 그건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그 다음에 내가 할일은...하고 싶은 일은

욕심을 내는 일 그 자체가 나쁜것만은 아니지만

그것에만 매몰되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내 아이도...

누군가에게 친구가 된다는 일 친구를 얻는다는 일은 쉬운게 아니다.

함께 군것질을 하고 놀러가고 숙제를 함께 하는것 그 이상의 공감과  배려가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이해와 배려에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걸 새롭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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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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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정말 우연히

누군가가 읽다가 내버려둔 책을 집어들었다.

짧은 글들

내밀한 일기같은 일상들 생각들

아무 생각없이 집어온 책

바로 "보통의 존재들"

도서관 책이 그렇듯이 표지가 없어서 작가가 누구인지 (이름은 알지만)뭔지도 모른채 읽기 시작

 

초반 몇몇 글들은 거슬렸다.

지독히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남자구나

그게 아마 결혼에 대한 글이었을것이고 자기 엄마에 대한 글이었던거 같다

결혼을 했고 나도 이미 누군가의 엄마라서 더 찔려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 남자 지독히 자기합리화가 심하고 세상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하는군

나쁜 놈일쎄

그렇게 내버려두다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중 그냥 몇장 뒤적이다 다시 반납한 책들중 하나가 될거같았다)

다시 읽어본다. 여기저기 듬성듬성

옥수수를 이곳저곳 이빨로 물어뜯어먹듯이  대충대충 펼쳐지는대로 읽다가 또 아무데나 펴서 읽고

이 남자 상처가 많구나

힘들었겠구나

뭐 그렇다고 자기합리화가 면죄되는건 아니지만 그럴수는 있겠구나

 

세상에 이해못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어떤 사람의 어떤 행동도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객관화 시켜 이해되는 것들도 그것이 나랑 연관이 되거나 이해관계로 얽혀버릴때

아니면 내개 감정소모를 요구할때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고

이해할수도 아니 이해해주기도 싫은 경우가 있다.

 

나는 지금 가까이 있는 누군가는 이해 못하고

첨부터 마뜩치 않는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그를 이해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내밀하게 일기처럼 끄적인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그의 일상이 빛바래고 누추하고 흐물흐물 볼품없는 것들이 내것과도 다르지 않아서

깊이깊이 슬프고 아파서 이해하고 있는 중이다.

 

꿈이 없다는 것에 대한 변명같은 글들

누구나 꿈을 꾸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글들

모녀지간보다 더 세밀하게 얽혀서 상처를 주고받는 모자지간을 보면서

그의 영어 학습법에 내심 감탄하면서

그렇게 그를 이해하고 있다.

 

책을 덮으면 다시 잊혀지겠지만

지금 읽는 동안은 진지하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일상을 내가 깊이깊이

공감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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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만나!
울리히 흄 지음, 유혜자 옮김, 요르그 뮬러 그림 / 현암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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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그리곤 열심히 읽고 내민다.

"엄마 이거 참 재밌다 읽어봐"

 

이야기는 단순하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 펭귄들의 이야기 그들의 우정 그리고 그 어린 펭귄 눈에 비치는  노아 방주안의 소동들이나 비둘기와의 갈등 그리고 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단순하진 않다.

우정과 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동과 엉겨서 나온다.

단순하고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세마리 펭귄과 비둘기의 유치하면서도 흡입력있는 대사들이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한다.

이들은 상대방의 말이 땅에 떨어질새라 열심히 대꾸하고 자기 의견을 낸다.

비둘기는 계속 투덜거리고 노아가 자기에게만 일을 시키고 다른 동물들이 약속이나 질서를 지키지 않아 힘들다고 한다

세마리 펭귄도 다들 쌍쌍이 탔는데 자기들만 셋이라 행여 들킬까 전전긍그이다.

이 이야기에서 압권은 가방속에 숨은 작은 펭귄이 자기가 하느니민척 하는대목이다.

하느님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알 수 있고 어떤 모습이든 있을 수있다고 하면서 대홍수라는 재앙을 내린것이 약간 과민반응이라고 까지 한다.

하느님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모습이라니

어쩌면 순수한 펭귄의 모습들이 바로 하느님의 모습이 아닐까

하지만 그 귀여운 하느님도 치즈케익을 먹고 싶어하는 바람에 들통나고 만다

이런,..

그리고 노아의 벌을 기다리는 동안 육지가 발견되고 다들 다시 쌍쌍으로 배에서 내리는데 셋인 펭귄은 짝이 없는 비둘기와 짝을 이루어 노아를 속이고 내린다

어쩌면 노아에게는 (혹은 신에게는) 모든 동물이 쌍이라는 건 큰 의미가 아닌지 모르겠다.

알고도 모른 척 한건지 정말 몰랐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서로 정을 나누는 무리가 종이 달라도 짝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압권은

펭귄은 대 홍수가 나도 수영을 잘하기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에서 내려서 깨달았다는 것

 

읽으면서 한편의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독일 아동극대본상을 받은 책이다.

세마리의 펭귄과 비둘기의 우정도 멋지고 그들이 낮은 눈높이에서 주고받는 신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떤 거룩한 말씀이나 유명한 목회자의 연설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다.

신이란

어쩌면 이렇게 단순하고 순진한 건지도 모르겟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펭귄들 그리고 비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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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쥐와 감자튀김 웅진 우리그림책 15
고서원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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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구나 아는 이야기 서울쥐와 시골쥐

시골에 사는 쥐가 서울 쥐를 따라서 서울 나들이를 갔다가 정신없고 불안한 서울 보다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시골이 좋다고 돌아온다는 이야기

이 그림책은 누구나 아는 그 이야기에 살짝 음식 이야기를  덧붙인다.

시골에서 손수 키운 먹거리가 맛이 심심하고 단순한지는 몰라도 건강에는 더 없이 좋단다 하는

교훈이 들어있다.

통통하고 귀여운 시골쥐는 자기의 텃밭에서 건강한 땀을 흘리고 그 댓가로 건강한 먹거리를 얻는다. 거기에 대한 자부심도 가득

그러나 서울에서 온 까맣고 날씬한 서울쥐는 그런 음식이 마뜩치않다.

그리고 신세계를 보여주겠다며 서울로 데려간다.

이 그림책에서 서울은 거야말로 패스트푸드의 천국이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과자 콜라  라면 피자 치킨.. 달콤하고 고소하고 입안에 자극을 가득 심어주는 먹거리들이 여기저기 풍성하게 쌓여있다.

게다가 서울은 고양이들까지 맛있고 손쉬운 먹거리에 취해서  쥐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서울의 음식에 질리고 건강까지 잃게 된 시골쥐는 다시 시골로 돌아가 자신의 텃밭에서 나는 토마토를 한입 먹고 그제사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원작은 도시와 시골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준다면 이 그림책에서는 먹거리의 차이를 보여준다.

모든 시골이 이렇지 않고 모든 서울이 그렇지도 않겠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했는지 단편적으로 두개의 공간을 나누고 차별을 둔다.

 

이 그림책에서 절정은 어쩌면 쥐를 본척만척하는,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린 고양이가 나오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넘쳐나는 먹거리들 그리고 건강보다는 빨리 맛있게~~가 중심이 된 페스트푸드나 냉동식품등만 먹게되면 나타나는 몸의 신호를 고양이가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맛에만 길들여져 본성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경고랄까

옆에 쥐가 있어도 뭘봐? 하는 표정으로 뚱하니 음식만 탐하는 고양이의 표정이  낯설지 않다.

이건 불량한 음식에 중독된 우리 인간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

 

건강이란 내가 하는 정당한 노동과 그로 인해 배출되는 건강한 땀 그리고 그 땀의 결실로  만들어진 건강하고 소박한 밥상이라는 걸 쉽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그림에서 시골쥐아 만족스러운 얼굴이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소 개콘에서 하는 네가지에 나오는 촌티나는 남자가 생각이 났다.

시골에 산다고 손바닥으로 냇물 떠먹고 밭에가서 오이 따서 바지에 쓱쓱 문질러먹는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도 정수기 물먹고 마트가서 오이 사먹는다!!

하고 절규하는 그 남자가 이 책을 보면 뭐라고 할까

갑자기 그 생각은 왜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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