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새 우는 밤 반달문고 25
오시은 지음, 오윤화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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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가진 아이

누구랑도 놀지 못하는 아이

소심한 아이

그 아이들이 귀신을 만난다.

귀신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리고 첨으로 친구가 되고 재미를 느끼고 뭔가 뿌듯함을 느낀다.

나도 친구가 있구나

내가 먼저 다가갈 수도 있구나

 

어쩌면 외로움이 가장 먼저 외로움을 발견할 수 있어서

외로움은  또다른 외로움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외로운 아이들끼리 친구가 된다.

 

사실 세상이 이렇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쉽게 맞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다.

내가 조금 용기를 내고 내가 조금 양보하고 내가 조금 참고 따라주는 것

그게 세상의 모두가 아니라서 다들 외롭고 힘들고 혼자 운다.

 

외로운 아이들은 귀신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냥 그도 외로운 존재일 뿐이니까

친구를 찾는 것 뿐이니까

그래서 오히려 편견없이 두려움없이 손을 내밀었다.

 

나의 외로움을 정직하게 마주보는 것

그것이 외로움을 이기는 일이다

외로움을 받아들이면 이제 괜찮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이렇게 책에서 처럼 친구가 생기기도 할거다.

 

 

가끔 내눈에 보이는 헛것들도 외로워서 내 눈에 띄고 싶어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무심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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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개 장발 웅진책마을 44
황선미 글, 김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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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덮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어쩌라고 어쩌라고...

 

부업삼아 개를 키워 돈을 버는 목청씨. 그리고 그의 개 장발

사실 첫만남부터 두 사람은 서로가 마뜩치 않았다.

장발은 어미나 다른 형제와 다른 자신의 생김새때문에 자신이 없었고 주눅이 들어 성장했고

목청씨는 다른 개에 비해 값어치가 떨어질것같은 외모를 가진 장발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둘은 서로에게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데면데면했다. 처음엔

 

그러나 여러 우여곡절끝에 목청씨에게는 장발만이 남았고 장발에게도 가장 만만하면서도 의지가 되는 상대가 목청씨였다.

제앞가림에도 정신없는 자식들은 늙은 목청씨 부부를 자주 찾지 않았고

형제들이 팔려가고  어미는 도둑에게 잡혀가고 자기가 낳은 새끼도 사라지는 곡절을 겪은 장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둘이 참 닮았다.

외롭고 고단한 삶을 누구에게도 응석부리지도 투정하지도 않고 속으로만 묵묵히 쌓아갔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그렇게 세월을 지나왔다.

자기 새끼를 팔아치우는 목청씨. 한번도 자상하게 불러준 적없는 목청씨

그리고 데면데면하게 구는 장발

둘은 그렇게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은 그 만큼의 거리를 가지고 서로 팽팽하게 마주하고 있었다. 그냥 딱 그만큼의 거리에 바로 상대가 있어 편하기도 했고 믿을 구석이기도 했고 그랬다

부른배를 안고 사고를 당한 장발을 구하기 위해 힘겹게 손수레를 모는 것도  목청씨고

따뜻한 밥한릇 챙기고 행여 사고칠까 목줄을 당기는 것도 목청씨였다.

그리고 장발 자체가 목청씨에게는 또다른 자신이기도 했고  자식을 대신하는 존재이기도 했을것이다.

나의 외로움을 투영할 수 있는 존재

나의 서글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존재

그러면서도 서로 말하지 않아도 푸념하지 않아도 위안이 되는 존재

 

목청씨는 뒤에서는 궁시렁거리면서 오지 않는 자식들을 원망하지만 막상 자식이 오면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손자 동이를 위해 달팽이 계단을 만들어 줄만큼 정이 많은 사람이다.

정은 많아도 표현이 서툰 우리네 아버지 같은 목청씨

눈마저 덮어버린 긴 털때문에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장발의 깊은 속이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아비와 자식이 (어쩌면 딸이)그러하듯이 아주 다정하지 안으면 서로 데면데면하며 무심하듯이 장발과 목청씨는 그렇게 무뚝뚝하게 굴면서도 서로에게 깊이 의지가 되었나보다.

서로 온갖 이유를 붙여가며 미워하고 미워하고 또 그 미움을 짐짓 모른척 딴청하면서 의뭉스럽게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표현할 줄 모르고 그 깊은 정을 모르는 아비와 딸처럼 그렇게 서로 미워하면서 그 마음이 사실은 사랑이라는 걸 몰랐던 사이였다.

그런 관계는 장발과  이웃고양이에게서도 볼 수 있다.

서로 끊임없이 아웅다웅하고 특히 장발에게는 같이 태어난 막내를 물어죽인게 고양이인만큼 이해가 가지 않고 미움의 대상이지만 서로 한 생을 함께 하면서 그렇게 으르렁거리는 미운정이 켜켜이 쌇여갔다.

늘 으르렁거리는 얄미운 이웃처럼 서로 대거리하고 맞붙는게 어쩌면 서로 나이듦으로 느끼는 서글픔을 위장하고 함께 공감해가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나이를 먹으면 느끼는 것

진하고 끈끈한 정이라는 건 마냥 좋아서 헤실거리는 관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극악스럽게 목청을 높여 대거리를 하고 저 놈때문에 저 녀 ㄴ 때문에 내가 제명에 못살지 싶다고 악악거리면서 쌓이믄 미운정이라는 것  그게 주는 무게감 만한건 없다.

서로에 대한 기대감이 놓을 수록  믿음이 깊을 수록 실망이 커지고 미움이 쌓이는 건 사람만이 아닌걸까.

 

긴 세월을 함께 하면서 미움도 관심도 가련함도 함께 느끼고 뒤섞이는 것 그것도 사랑이어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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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쓴 문학개론 혹은 문학길잡이

저자의 글을 첨 본게 한겨레 주말판이다. 거기에 나온 작은 칼림이 항상 인상적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유연하게 묘사하고 비유하면서 글을 풍성하게 끌어나간다. 그렇다고 새새한 치장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간결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것이다.

소설 혹은 시 같은 문학을 읽으면서 내 생각의 폭은 확장된다. 뭔가를 더 알고 내 사고의 폭이 어디로 넓혀질 수 있는가를  알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것이다.

단 일단 많이 읽고 보며 좋겠다. 나의 생각을 이 책에 맞추지 말고 자유롭게 여기저기로 가지를 뻗고 나간 내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때 속 깊은 언니처럼 자상하게 이것저것 알려줄것이다.

책이 세상을 보여준다는 것 그걸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책읽기를 정말 좋아한다면 좋은 수다 대상이 될 수 있을 거같다

일면식도 없는 저지지만 책을 꽤나 좋아하는 구나하는 걸 충분히 알겠다.

아직은 많이 읽는게 중요하겠지만 어느정도 읽었다면 이렇게 쉽게 씌여진 문학에 대한 개론서를 읽는것도 좋겠다.

일단 무지 쉽게 잘 읽힌다.

 

 

 

 

p31-33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을 분리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속에 나의 고통을 포개넣는 것이야 말로 문학의 해방적인 에너지일것이다.

(중략)

문학은 우리 사회에 잠재하는 거대한 갈등을 언제나  새로운 언어로 재현한다. 차곡차곡 쌓인 억압의 흔적들이 점차 마그마가 되어 언젠가 폭발해 버릴 수 있음을 문학은 생생하게 증언한다.

 

p60 

모든 창조에는 원천적으로 모방의 흔적이 남아있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잇는 것으로부터 아직 없는 것을 발견해내는 모방과 해석의 애너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너눈 거숨아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개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니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라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박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백석  "수라'

 

문학은 인간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하는 강력한 촉매다. 문학은 이렇듯 인간으로 살아갈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생물 세상의 모든 사물과 교감하게 해 줄 수 있는 살아있는 백과 사전 그것이 바로 문학의 또다른 얼굴이다.

 

 

P60

모든 창작에는 원천적 모방의 흔적이 남아있다. 창작은'무'에사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 이미 있는 것'으로부터 '아직 없는 것'을 발견해내는 모방과 해석의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P65-66

패러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비평적 거리가 필요하다. 즉 독자로서 원작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에 감동을 받은 뒤 일종의 비평가가 되어 원작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을 때 패러디의 준비작업이 완료된다. 원작에 대한 독자로서의 애정과 비평가로서의 예리한 비판의 거리가 생겼을때 창조적인 패러디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동시대 독자나 관객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 더 나아가 현재 사회의 핫이슈나 고질적인 병폐를 패러디 대상인 원작과 연결시킬 수 있다면 패러디는 더 할나위 없는 창조와 소통의 하모니가 될것이다.

 

 

p85-87

 

인간은 누가 뭐래도 동물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며 인간 스스로의 동물성을 부정하는 순간 자연의 법칙을 거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동물이ㄹ라는 말 자체에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포함되기 쉽지만 동물성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것도 아니다. 동물들은 생태계의 자연법칙에 따라 서로 먹고 먹히기도 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 또한 인간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감동적인 사랑과 구원의 제스처들을 보여준다. 인간이 인간만의 특성으로 생각해 왔던 많은 특징들은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서도 속속 발견된다.

 

 

p 108-109

 

 상징의 의미가 늘 고정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구구절절한 분석없이도 상징은 충분히 아름답다. 상징의 매혹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매력적인 상징은 시대적 맥락을 떠나서도 변함없이 새로운 생명을 지닌다. (중략)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문학을 유통하는 사회의 답답한 교육방식에 질려 문학 자체에서 멀어지곤 한다. 예를 들어 작품에서 단어 a의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것은? 갇은 문제와 마주하면 사람들은 이 문제 풀이가 너무 싫은 나머지 상징이라는 문학적 코드 자체를 혐오하게된다. 오리가 상징과 친밀해지기 이해서는 오지선다형 문제 플이가 아니라 상징이 지니고 있는 풍요로운 의미를 좀 더 천천히 곱씹어 보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상징에는 자로 잰듯 명확한 답이 없다는 것 때문에 문학이 더더욱 문학답고 신비로운 애너지가 아닐까  너의 해석과 나의 해석이 충돌하고 모순되는 과정속에서 더욱더 다채로운 의미의 향연을 연출한다.

 

상징은 그 모호성을 대가로 수많은 해석의 나유를 선물하는 문학의 보물창고다. 상징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이나 사건조차 수쳔 겨의 비밀로 반짝이게 하는 힘이 있다. 햇살에 눈부시게 부서지는 분수의 물방울이 수천수만 개의 스펙트럼으로 갈라지듯 상징은 ㅏ주 압축저인 단어나 이미지를 통해 수많은 의미들이 숨어 있을  수 있는 해방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p121

 문학 작품은  수많은 인생의 아이러니들을 작품속에 기꺼이 끌어안음으로써 비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우리의 삶을 숨김없이 드러내준다.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주변의 질시뫄 비난에도 아랑고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사람만이 다가갈 수 있는 인생의 비밀을 만날 때 우리는 낭만적인 아이러니의 감동을 맛본다.  (중략) 지칠 줄도 모르고 끝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아이러니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갈팡질팡하지만 아이러니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토록 난해한 인생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수학공식처럼 가지런히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을 삶에 대한 경의 정답은 없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운명의 난제에 도전하는 인간의 용기에 대한 경의가  바로 아이러니의 원동력일것이다.

 

 

p146

 

악역은 그저 가까이 해서는 안될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악역 자체가 우리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형상화 한다. 악역드의 성격은 곧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희귀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이기도 하기때문이다. .................저 사람 나빠 저사람처럼 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안의 잠재된 어두운 본성을 직시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악역의 진정한 매력은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가가 아니라 주인공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로 결정되는 게 아닐까

 

 

P 156~

기억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삶에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오래된 일기 혹은 오래된 편지를 발견햇을 때 우리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욕망 과거의 사건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시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마치 타인의 삶처럼 거리를 두고 바라봄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성찰의 대상으로 삼게된다. 기억은 단지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한 자기 정체성의 표현도구를 넘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윤리적 이정표가 된다.

 

기억의 본능만큼이나 강력한 것이 바로 망각의 본능이다.의미깊은 기억과 그렇지 않은 기억을 분리하는 것 나아가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때문에 탈진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장치가 바로 방어기제다.

 

집단 기억은 역사의 이름으로 재현된다.

 

 

P199~

트라우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상실이다. 나에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야 말로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다. 내면의 상처가 제때 아물지 못하고 마음속에서 곪아 갈때 사람들은 흔히 나 우울증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일은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한다거나 슬픔 같은 것은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잘 슾러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절실한 것은 일시적 위로나 과학적 진단이 아니라 슬픔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슬픔의 맨얼굴과 진심으로 대면하는 것이다.

.........트라우마의 가장 큰 맹점은 그 상처를 겪은 이의 시간을 멈추게 한다는 점이다. 영원히 과거의 상처에 붙박인 인간 원한과 분노에 사로잡힌 인간이 되는 것이 트라우마의 가장 끔찍한 결과이다. 또 한가지 맹점은 부정적인 모든 결과를 트라우마 탓으로 돌리는 환원주의다. 상처는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삶을 움질이는 동력이 오직 상처뿐이라면 그 삶은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상처를 극복하는 길은 무조건적인 망각이 아니라 상처를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상처의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길이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그 아픔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위로가 디ㅗ는 경우가 많다. 고통의 원인 자체는 당장 제거될 수 없을지라도 고통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타인이 있다는 것만으로 인간은ㅇ 커다란 용기를 얻기때문이다.

 

 

P216~

진정 도달하기 어려운 영웅성은 바로 다른 사람의 슬픔을 마치 자기 자신의 것인 양 느끼고 고통받을 줄 아는 바로 공감의 능력이다. 공감이란 곧 타인의 아픔과 거의 같은 수준의 아픔을 자발적으로 느낄 줄 아는 능력이다.  사랑은 우리를 일인분의 갑갑한 삶에서 벗어나게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의 삶을 함께 사는 것 나의 경계를 넓혀 너의 삶에까지 팀투하는 용기다. 영웅의 제1요건 그것은 조건없는 사랑이다.

 

 

223p

집을 떠나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자 하는 여정이다

 

 

 

책을 읽다보니 여기 나온 소설들을 시들을 봐야겠다는 조급증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책을 읽을때도 적용되는 말이 아닐가 한다. 책 속에 숨어있는 많은 은유들과 상징들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을 행동을 어떻게 바라볼것인 그것이 바로 나의 시선이 달려있다.

 

 

 

더불어 다음책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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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명령
한윤형.최태섭.김정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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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꿈을 가지고 노력하라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진다.

니가 원하는 일이잖아. 그러니 이정도 고통은 각오해야지

넌 지금 니가 원하고 좋아하는 걸 하는거야. 그게 쉬운줄 알아

세상에 얼마나 되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겠어

그런 소수의 선택받은 일을 하면서 불평하면 안되지

니 노력이 부족하고 열정이 부족한거야

조금만 더 해봐.

저기 빛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니?

넌 저사람들에 비해 열정이 부족한거라구.

다 니탓이야..............

 

 

이게 다 구라다.

그걸 알면서 그렇게 해야 좀더 싸게 편하게 노동력을 쓸 수 있고 그렇게 잉여가 많고 경쟁이 심한 부분일수록 더 싸게 심지어 공짜로 쓸 수 있는 노동력은 늘어간다.

누구를 위해서?

 

나는 지금 세상에 나가려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해야하나?

이미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버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찾는거 열정을 갖는거... 그게 잘못은 아닌데...

세상이 이상하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그러고 내개 무어라고 용기를 쥐야할까...

이런 세상을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말은 무엇보다 먼저하긴 해야겠다.

나도 이런 의도도 아니었고 이럴려고 한 행동이 하나도 없었는데..

아니 무엇보다 아무짓도안했는데...

무력하고 파렴치하고 이기적인 기성세대가 되었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게 죄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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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 창비아동문고 19
정채봉 지음, 이현미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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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정채봉님이 샘터에 계실때 띄엄띄엄 글을 찾아 읽었고 그때 쓴  "멀리가는 향기"라는 책을 읽었다.

참 우리말을 에쁘게 쓴다는 기억이 남는다.

말도 이렇게 이쁘게 하실까 만약 그렇다면 조금 낯간지럽기도 하겠구나 싶었다.

대학로에 있던 벽돌색 샘터 건물도 그래서 더 이뻐보이기도 하고

나중에 졸업하고 여기서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하늘의 구름이 본 세상이야기 그리고 오세암

모든 이야기가 단정하고 따뜻하고 정겹다.

조금은 눈물겹고 뭉클한 느낌도 있지만 하나하나가 그냥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왠지 실제 있었떤 일인거 같고 작가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써놓은듯한 느낌이다.

그만큼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할까

이런 글을 잘 못 쓰거나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좀 그러면 참 가식적이고 교훈적이면서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느낌이 강해 거부감이 들 수도있는데

그냥 그래그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알기로는 선생님이 천주교 신자라고 알고 있는데 불교적인 이야기도 많다.

진정한 종교란 내가 믿는 신만이 절대적이라는 배타성이 아니라 누구든 어떤 이든 둥글게 안을 줄 아는 이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성경이나 불교 경전을 가까이 하기 어려운 이들이

마음이 아플때 세상에 혼자 라고 느낄때 하나씩 들춰보면 좋겠다

 

오세암은 전해오는 전설을 다시 글로 꾸민 것인데 타 종교에 대한 애정도 보이는 이야기이다.

어리고 티없이 맑은 소년 길손이의 해탈은  불교에서는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이고 감동할 수 있는 모티브지만 타 종교에서 보면 조금 어설프고 억지스러운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 모든 어린이는 천사이고 미륵인것을 ... 그건 결국 통하는 것이 아닐까

꺠달음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내 마음속에 그 해답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마주보기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마음이 해답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더라

내가 그냥 위로 받고 싶다면 그래그래 하고  고개 끄덕여 주는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해답을 얻고 싶다면 상대의 충고가 맘에 들지 않고 거부감을 느껴도 받아들여아한다고

해결하려면 내마음만 들여다 보면 안되고 아프고 두려운 답과 마주해야하는 것이다.

답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다만 내가 피할 뿐이다.

알면서 모른 척 하고 싶은 세상의 수많은 진실을 이 책은 맨낯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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