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쓴 문학개론 혹은 문학길잡이
저자의 글을 첨 본게 한겨레 주말판이다. 거기에 나온 작은 칼림이 항상 인상적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유연하게 묘사하고 비유하면서 글을 풍성하게 끌어나간다. 그렇다고 새새한 치장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간결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것이다.
소설 혹은 시 같은 문학을 읽으면서 내 생각의 폭은 확장된다. 뭔가를 더 알고 내 사고의 폭이 어디로 넓혀질 수 있는가를 알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것이다.
단 일단 많이 읽고 보며 좋겠다. 나의 생각을 이 책에 맞추지 말고 자유롭게 여기저기로 가지를 뻗고 나간 내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때 속 깊은 언니처럼 자상하게 이것저것 알려줄것이다.
책이 세상을 보여준다는 것 그걸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책읽기를 정말 좋아한다면 좋은 수다 대상이 될 수 있을 거같다
일면식도 없는 저지지만 책을 꽤나 좋아하는 구나하는 걸 충분히 알겠다.
아직은 많이 읽는게 중요하겠지만 어느정도 읽었다면 이렇게 쉽게 씌여진 문학에 대한 개론서를 읽는것도 좋겠다.
일단 무지 쉽게 잘 읽힌다.
p31-33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을 분리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속에 나의 고통을 포개넣는 것이야 말로 문학의 해방적인 에너지일것이다.
(중략)
문학은 우리 사회에 잠재하는 거대한 갈등을 언제나 새로운 언어로 재현한다. 차곡차곡 쌓인 억압의 흔적들이 점차 마그마가 되어 언젠가 폭발해 버릴 수 있음을 문학은 생생하게 증언한다.
p60
모든 창조에는 원천적으로 모방의 흔적이 남아있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잇는 것으로부터 아직 없는 것을 발견해내는 모방과 해석의 애너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너눈 거숨아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개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니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라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박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백석 "수라'
문학은 인간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하는 강력한 촉매다. 문학은 이렇듯 인간으로 살아갈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생물 세상의 모든 사물과 교감하게 해 줄 수 있는 살아있는 백과 사전 그것이 바로 문학의 또다른 얼굴이다.
P60
모든 창작에는 원천적 모방의 흔적이 남아있다. 창작은'무'에사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 이미 있는 것'으로부터 '아직 없는 것'을 발견해내는 모방과 해석의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P65-66
패러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비평적 거리가 필요하다. 즉 독자로서 원작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에 감동을 받은 뒤 일종의 비평가가 되어 원작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을 때 패러디의 준비작업이 완료된다. 원작에 대한 독자로서의 애정과 비평가로서의 예리한 비판의 거리가 생겼을때 창조적인 패러디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동시대 독자나 관객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 더 나아가 현재 사회의 핫이슈나 고질적인 병폐를 패러디 대상인 원작과 연결시킬 수 있다면 패러디는 더 할나위 없는 창조와 소통의 하모니가 될것이다.
p85-87
인간은 누가 뭐래도 동물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며 인간 스스로의 동물성을 부정하는 순간 자연의 법칙을 거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동물이ㄹ라는 말 자체에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포함되기 쉽지만 동물성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것도 아니다. 동물들은 생태계의 자연법칙에 따라 서로 먹고 먹히기도 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 또한 인간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감동적인 사랑과 구원의 제스처들을 보여준다. 인간이 인간만의 특성으로 생각해 왔던 많은 특징들은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서도 속속 발견된다.
p 108-109
상징의 의미가 늘 고정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구구절절한 분석없이도 상징은 충분히 아름답다. 상징의 매혹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매력적인 상징은 시대적 맥락을 떠나서도 변함없이 새로운 생명을 지닌다. (중략)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문학을 유통하는 사회의 답답한 교육방식에 질려 문학 자체에서 멀어지곤 한다. 예를 들어 작품에서 단어 a의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것은? 갇은 문제와 마주하면 사람들은 이 문제 풀이가 너무 싫은 나머지 상징이라는 문학적 코드 자체를 혐오하게된다. 오리가 상징과 친밀해지기 이해서는 오지선다형 문제 플이가 아니라 상징이 지니고 있는 풍요로운 의미를 좀 더 천천히 곱씹어 보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상징에는 자로 잰듯 명확한 답이 없다는 것 때문에 문학이 더더욱 문학답고 신비로운 애너지가 아닐까 너의 해석과 나의 해석이 충돌하고 모순되는 과정속에서 더욱더 다채로운 의미의 향연을 연출한다.
상징은 그 모호성을 대가로 수많은 해석의 나유를 선물하는 문학의 보물창고다. 상징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이나 사건조차 수쳔 겨의 비밀로 반짝이게 하는 힘이 있다. 햇살에 눈부시게 부서지는 분수의 물방울이 수천수만 개의 스펙트럼으로 갈라지듯 상징은 ㅏ주 압축저인 단어나 이미지를 통해 수많은 의미들이 숨어 있을 수 있는 해방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p121
문학 작품은 수많은 인생의 아이러니들을 작품속에 기꺼이 끌어안음으로써 비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우리의 삶을 숨김없이 드러내준다.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주변의 질시뫄 비난에도 아랑고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사람만이 다가갈 수 있는 인생의 비밀을 만날 때 우리는 낭만적인 아이러니의 감동을 맛본다. (중략) 지칠 줄도 모르고 끝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아이러니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갈팡질팡하지만 아이러니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토록 난해한 인생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수학공식처럼 가지런히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을 삶에 대한 경의 정답은 없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운명의 난제에 도전하는 인간의 용기에 대한 경의가 바로 아이러니의 원동력일것이다.
p146
악역은 그저 가까이 해서는 안될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악역 자체가 우리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형상화 한다. 악역드의 성격은 곧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희귀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이기도 하기때문이다. .................저 사람 나빠 저사람처럼 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안의 잠재된 어두운 본성을 직시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악역의 진정한 매력은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가가 아니라 주인공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로 결정되는 게 아닐까
P 156~
기억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삶에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오래된 일기 혹은 오래된 편지를 발견햇을 때 우리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욕망 과거의 사건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시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마치 타인의 삶처럼 거리를 두고 바라봄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성찰의 대상으로 삼게된다. 기억은 단지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한 자기 정체성의 표현도구를 넘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윤리적 이정표가 된다.
기억의 본능만큼이나 강력한 것이 바로 망각의 본능이다.의미깊은 기억과 그렇지 않은 기억을 분리하는 것 나아가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때문에 탈진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장치가 바로 방어기제다.
집단 기억은 역사의 이름으로 재현된다.
P199~
트라우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상실이다. 나에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야 말로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다. 내면의 상처가 제때 아물지 못하고 마음속에서 곪아 갈때 사람들은 흔히 나 우울증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일은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한다거나 슬픔 같은 것은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잘 슾러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절실한 것은 일시적 위로나 과학적 진단이 아니라 슬픔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슬픔의 맨얼굴과 진심으로 대면하는 것이다.
.........트라우마의 가장 큰 맹점은 그 상처를 겪은 이의 시간을 멈추게 한다는 점이다. 영원히 과거의 상처에 붙박인 인간 원한과 분노에 사로잡힌 인간이 되는 것이 트라우마의 가장 끔찍한 결과이다. 또 한가지 맹점은 부정적인 모든 결과를 트라우마 탓으로 돌리는 환원주의다. 상처는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삶을 움질이는 동력이 오직 상처뿐이라면 그 삶은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상처를 극복하는 길은 무조건적인 망각이 아니라 상처를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상처의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길이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그 아픔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위로가 디ㅗ는 경우가 많다. 고통의 원인 자체는 당장 제거될 수 없을지라도 고통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타인이 있다는 것만으로 인간은ㅇ 커다란 용기를 얻기때문이다.
P216~
진정 도달하기 어려운 영웅성은 바로 다른 사람의 슬픔을 마치 자기 자신의 것인 양 느끼고 고통받을 줄 아는 바로 공감의 능력이다. 공감이란 곧 타인의 아픔과 거의 같은 수준의 아픔을 자발적으로 느낄 줄 아는 능력이다. 사랑은 우리를 일인분의 갑갑한 삶에서 벗어나게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의 삶을 함께 사는 것 나의 경계를 넓혀 너의 삶에까지 팀투하는 용기다. 영웅의 제1요건 그것은 조건없는 사랑이다.
223p
집을 떠나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자 하는 여정이다
책을 읽다보니 여기 나온 소설들을 시들을 봐야겠다는 조급증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책을 읽을때도 적용되는 말이 아닐가 한다. 책 속에 숨어있는 많은 은유들과 상징들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을 행동을 어떻게 바라볼것인 그것이 바로 나의 시선이 달려있다.
더불어 다음책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