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좋은 날 -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전망 없는 밤을 위한 명랑독서기
이다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과연 좋을까?

아이 엄마들 모임에서 나온 주제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읽게 할 수 있을까

과연 책만 보는게 좋은 걸까

책을 많이 보면 어떻게 될까?

 

과연 어릴적 책을 많이 읽은 어린이는 어떻게 될까

아마.............. 책을 많이 읽은 어른이 되지 않을까

그냥 그런거 아닐까

책을 읽어서 똑똑해지고 출세하고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지고... 글을 잘 쓰게 되고 작가가 되거나...

뭐 그런게 아니라.. 책을 많이 읽었던 어린 시절을 가진 어른

그게 전부다... 현실은

 

책을 많이 읽어도 거짓말도 하고 가끔 사기도 치고 남의 가슴에 비수도 꽂고

게을러서 오후 느즈막한 햇살이 방안끝까지 찰동안 이불에서 뒤군다

뭐 책을 옆에 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 라면받침으로 쓰고 바퀴멀레 땓려잡을 때 쓰고 아이 수학문제 풀때 밑에 받침으로 쓴다.

외출때마다 책을 들고 나가지만 그냥 그렇게 들고나갔다 들어오는게 전부다

굳이 가방 무겁게 책을 넣을 필요가 없는걸 알지만 그래도 지갑과 함께 꼭 챙겨넣는다

없어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왠지 허전한....

 

왜 책을 읽을까

일단.. 시간 보내가 좋다.

뭐라도 하고 있어야겠고 누군가가 없고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때 책이 만만하다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펴놓고 멍하니 백일몽에 빠지거나 같은 문장을 무한반복하고 있어도 상관없다. 혼자 카페에 앉아 있기 무료하고 멋적을때 스마트폰으로는 눈이 침침하고 가물해지는 나이에 활자가 뚜렷하 책을 펴놓으면 괜찮다.. 읽지 않아도..

 

외로울때 누군가와 수다떨고 싶을때 ... 그러나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기 싫을때

듣고 싶은 말만 쏙쏚 골라 듣고 싶을때 책은 괜찮다.

중간에 귀찮다 싶으면 그냥 탁.. 덮으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허전하면 다시 펼치면 된다.

굳이 끝까지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중간에 말을 짤라먹어도 경우없다든가 무례하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조금씩 어딘가에서 잘난척할 거리도 생기고..

 

작가는 참 영악하다. 책을 딱 호기심느낄 만큼 보여주고 쓰윽 지나간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궁금하다.

어쩔 수 없이 장바구니만 빡빡하다.

내일은 일단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근데 꼭 내가 원하는 책은 대출상태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월말 새로운 학교에 전학와서 처음으로 상담을 갔다.

지난 학교는 학년이 바뀌자 마자 상담을 해서 선생님에게 전해듣는 학교에서의 내 아이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내아이는 이러이러한 성향이 있다고 정보를 '드리는 '자리였다.

매번 아이을 상담하고 느낀건 늘 내가 우리아이가 어떠어떠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선생님들은 내 고백을 바탕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아이가 활발하고 적극적이라고 하면 그런 아이려니 하는 시선에서 바라보면서 그 틀에 맞추려고 하고 조금 아니다 싶으면 아 다른 면도 있구나 하고 보고 내성적이고 소심하다고 하면 또 그런가보다하고 그 틀에서 바라보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었다.

그래서 몇년의 상담끝에 내가 가진 결론은 기왕이면 첫인상을 좋게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내 아이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우선 이야기하자고 맘 먹었다.

어짜피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것이고 1년간 생활하다보면 부지불식간에 자기 원래 모습이 보이고 틈도 보이기 마련이라 기왕이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쪽으로 내가 만들어야 겠다는 조금 계산된 속도 있었다.

사실 작년 큰아이 상담을 하면서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조금 삐딱하고 어두운 면이 있어 걱정입니다 ... 했더니 학년말 전학문제로 찾아갔을때 그리고 중간 1학기 마치고 내주는 학교생활기록표에도 온통 '사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반항기가 보이고 어쩌구 저쩌구.."뭐 그런 틀에서 평가하고 바라본걸 보고 기함을 했다. 딱 내가 학기초에 말한 틀에서 조금도 벗어남 없이 그냥 그대로 아이를 보고 맞추었다는 느낌..

 

그래서 이번 새로운 학교에서는  어짜피 어떤 아이인지 정보가 없는 상황이니 두 아이를 좀 더 근사하게 만들어주자는 얄팍한 수로 상담에 임했다.

큰아이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마지막 학년이라 주로 학습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했고 경험많은 노련하고 그리고 조금 매너리즘도 보이는 인간적인 선생님이라 그럭저럭 상담을 마쳤다.

 

그리고 둘째아이  상담을 하면서 선생님이 우선 하신 말씀이 물론 2달 가까이 생활을 했지만 아직 아이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나 어떤 아이인지 알려달라고... 해서 미취학시절의 만행에 가까운 일들은 싹 접어두고 그냥 지난 2년간 무던하고 활발한 아이였다고.. 공부는 남들보다 뒤쳐지고 아는게 많지 않아 그게 콤플렉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있기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둘째라 많은 기대보다는 즐겁게 학교를 다니는 것 그리고 학교가 재미있고 가고 싶은 곳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이런 저런 말 끝에 아이가 많이 소심하다고 했다. 낯선 환경이어서 그런지 발표를 많이 하지 않고  아는 거 같은데 손을 들지 않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했다.

1학년때는 나름'발표의 여왕"이어서취학전 6개월 반짝한 스피치 수업이 나름 효과가 있나보다 내심 생각할만큼 아이가 많이 활발하지는 않아도 한번씩 발표를 하고 자기 의견을 내곤 했는데 영 아니란다.

뭐 소심하고 내성적인 부모 밑에서 비슷한 언니를 두고 있는 아이에게 많은 기대를 한 건 아니었고 어릴 적 멋모르고 활발하다가도 나이 들고 이것저것 눈치도 보이고 내가 아는 것이 과연 정확한지 의심이 들고 완벽하지 않으면 절대 내보이지 않으려는  성격도 있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선생 말씀이 예전에야 그런 아이들도 모범생이고 괜찮았지만 요즘은 자기 pr시대이니만큼 스스로를 표현해주고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내가 가만있으면 누가 날 알아주겠느냐  자꾸 내가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 그런 것이 요즘은 필요하다고...

자꾸 뭔가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뭐라고 할 말도 없고 집에서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하고 묻는게 고작이었다.

집에서 아이 기죽이거나 무시하거나 윽박지르는 것도 아니니 소심하고 남들앞에서 긴장하는 걸 어떻게 해줘야 하나 싶으면서 그런걸 잘 하게 도와주십사 학교를 보내는 거 아닌가 하는 반발도 들고 암튼 뭐라고 말도 못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하고 왔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이렇게 말할걸 하는 게 떠올랐다. 늘 한박자 늦게 뭔가 답이 떠오르는게 늘 문제다  나란 사람은....

세상엔 자기를 드러내고 적극적인 아이도 있고 수줍고 소심해서 있는듯 없는 듯 하는 아이도 있다.사실 목소리가 크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이 리더쉽도 있고 더 눈에 띄고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수줍고 소심해서 뒷켠에 앉아 있는 아이들도 그에 못지 않은 저력이 있는 법이라고

밖으로 표현되지 않은 에너지가 안으로 쌓이고 쌓여서 내적 성숙이 이루어지고 깊이 오래 묵혀서 익혀진 생각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창의적일 수 있는지도 생각해 달라고

세상에 얼굴이 똑같은 아이가 하나도 없듯이 세상에 같은 성격의 성향의 아이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일을 하고 다양하게 살아간다.

적극적으로 이끄는 사람도 필요하고 뒤에서 묵묵히 수행하고 처리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깊은 사색과 성찰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해주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내 아이가 비록 드러나는 리더는 아니더라도 공감하는 리더(부끄럽지만...)일 수도 있고 조금 늦게 피는 꽃이라 아직은 많이 안으로 쌓으면서  내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때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왜 조목조목 따지지 않았을까

선생님이시라면 더구나 교직 연차가 오래되고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시라면  아이들 제각각 가지고 있는 장점 특성을 알아주고 기다려주고 받아주는걸 해야하지 않냐고 따질 걸 그랬다 싶었다.

그래서 선생님의 첫 인상은 참 않좋았다

그러나 겪으면서 본인은 귀찮을 수도 있는 체험 수업을 많이 해주시고  저학년에 많은 엄마숙제를 대부분 수업시간에 활동하고 체험하게 해서 부담도 줄여주고 성적보다는 아이 하나하나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걸 보고 마음이 풀어졌다.

다만 내 아이가 소심해서 행여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한게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할 만큼 내가 마음이 풀어지고 심지어 선생님이 이해되기 시작했으니까

 

사실 아이의 상담이야기랑 이 책이랑 관계가 없는데...

심리 상담기같은 책을 읽으면서 학기초 아이 상담이 떠올랐을 뿐인데..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하면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어...........치료자가 만든 프레임에 환자를 집어넣는 거야. 애초에 이 사람은 이럴것이다 라고 가설을 만들지 그건 중요한 과정이야. 그런데 그 프레임에 환자를 가둬놓고 조지는거야., 넌 이런 사람이지 맞지? 그렇지? 인정하란 말이야.라고 . 환자는 기본적으로 치료자의 마음에 들고 싶어해 그 만큼 의지하고 신뢰하는 대상이니까. 자기는 잘 모르고 어떻게든 변화하고 싶고 달라지고 싶거든 그러니 치료자가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고 믿고 싶어지지 심리적인 진실이 뭣이건 간에말이야. 난 그게 싫었어 프로이트가 말했어 환자의 정신 역동에 대한 설명은 치료가 끝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치료가정에서 끝없이 가젓을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해. 물론 처음 세운 가설의 파워는 무시할 수 없어...

 

큰아이의 선생님은 아이를 처음 가설에 넣고 그것에 너무 매달렸는지도 모르겠다  똑똑하고 실력있고 경험많은 선생님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내가 들은 것 내가 본것을 토대로 만든 가설에 아이를 놓고 이것이 맞다고 믿으며 바라보면 아이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작은 아이에게 네가 너무 발표를 안하고 소심해서 걱정이란다. 발표 좀 많이 하자고 다그치면서 자기 주장이 있고 똑똑하고 활발한 아이라는 프레임에 아이를 넣고 다그친다면 아직 어린 아이라 어쩌면 따라줄지도 모르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윗 귀절을 환자와 의사가 아닌 교사와 아이 부모와 자녀로 바꾸어도 크게 뜻이 달라지지 않을 거다.

 

'멈춤의 필요성을 스탠딩을 통해 깨닫게 하려는 것이었다.....그런데 인생은 봉우리에 올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더 놓은 봉우리 봉우리의 연속 그것이 인생이다. 따라서 가끔은 멈춰 서서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주변경관도 찬찬히 즐기면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멍때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10분 전에 제치고 올라왔던 사람이 내 앞을 지나치더라도 조바심을 내서는 안된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의 페이스가 있고 내게는 내 페이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 꼭 끝까지 올라가야만 등산은 아니라는 것 지겨우면 멈춰서 놀다가 내려와도 되는 것이 즐기는 등산이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기도 중요한 쉬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기를 뭔가를 채워 넣기에만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도리어 불안해진다. 뇌 속이 간질간질한 것이 마치 등짝에 난 뾰루지에 손이 닿지 않을 때 그 순간의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수시로 찾아온다. 이 시기를 넘겨야만 한다. ...."

 

내가 아무것도 안하는 건 인정하고 이해하지만 내 눈앞에서 아이가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리는 건 이해되지 않고  인정할 수 없는 부조리함 덩어리인 내가 와닿는 말이다.

이 문구를 내게 적용하는 건 쉬운데 누군가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운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학부모이고 조바심내는 이기적인 엄마이다.

 

증상이란 것도 결국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자 타혐물일 수 있다는 얘기더라구요. ... 그게 힘들고 괴롭기는 해도 사실 더 큰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막아주는 셈이었더라구요. 그게 무서우니까 먹고 토하는 쪽으로 간거였으요, 그러니 그 증상을 너무 미워하지 말래요 그것도 나의 일부니까요.

 

결론은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지 말고 큰 그림을 보자는거

그리고 느긋하게 기다리자는 거..

내가 조바심낸다고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거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다는 거

하지만 할일은 지금씩 해야한다는 거

쉽고도 어려운 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그리고 하나 더

세상 안달복달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고 별일없이 살아도 잘 사는 거라고 하지만

한번 정도  미친듯이 다그치고 몰입해서 정상을 향해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게 인생의 전부여서는 안되지만 어디선가 언젠가는 한번 해볼만한 일이라는거..

아직도 내가 뭔가를 이루지 못해서 갖는 아쉬움일 수도 있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전성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트루먼쇼"가 허구가 아닐지 모른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  바로 이시간 누군가가 나의 일상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엿보고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 행동반경을 생각을 이미 다 파악하고  느긋하게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잘 세팅되고 세련된 가사 용품들을 갖고 싶어하고  휴가가 되면 세련되고 멋진 체인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고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디즈니 채널을 아무 생각없이 틀어놓고  백설공주에게는 늘 일곱난장이가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12월이 되면 배가 나온 뚱뚱하고 맘좋게 생긴 싼타가 빨간옷을 입고 나타나길 바라기도 하고 내가 뭘 먹든 입가심으로는 코카콜라만한게 없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미국의 부자들의 기부문화를 부러워하면서 우리나라 재벌의 촌스러움에 대해 수군거리기도 하고 세상의 절반이 굶는다는 현실보다는 질좋은 고기에 더 관심이 많았고 현대를 누리고 문명의 이기를 잘 쓸 줄 아는 자신이 멋진 인생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런것들이 어쩌면 누구가가 만들어놓은, 우리의 무의식으로 심어놓은 것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런것들은 존재했고 우리 생활에 어떤 의문도 없이 당연히 있어왔고  그것들이 있어 편리하고 행복하고 나자신이 가치있어보였다는 것 그것만 중요했다.

이 모든 것이 트루먼쇼였다는 느낌이 이 책을 통해 나왔다.

빈손으로 모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성공한 사람들

그래서 간혹 위인전에도 나오는 사람들..

그런 성공이 다수의 희생이 있었고 알지못하는 사이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댓가로 한다는 걸 몰랐다.지금 내가 누리는 것이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뭘 잃어버렸는지 우리가 뭘 뺏겼는지 알지못하고 알 필요도 없이 성공한 저들이 주는 것들에 만족하고 고마워하고 존경하고 있었나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다는 기업들 사람들에 대해 이런 책이 나온다면  역시 비슷한 수순으로 서술되지 않을까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성공했고 이름을 얻었고 사람들에게 베풀었다그런데....

 

책을 다 읽고도 모든걸 바꿀 수 없으니 트루먼쇼는 계속될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서비행 - 생계독서가 금정연 매문기
금정연 지음 / 마티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번은 아이가 물었다.

"왜 책읽기에 대한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 재미있어?"

 

글쎄 그러고 보니 책읽기에 관한것 글쓰기에 관한것을 무지 많이 읽었던거 같다.

책읽기에 대한 책들  혹은 서평을 써놓은 책들을 읽으면 내가 그 책속에 있는 책들을 다 읽은 기분이 들어서 괜히 헛배부른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글쓰기에 대한 글만 읽어도 내가 무지 글을 잘 쓸거 같다는 착각에 살기도 했던거 같고

이제 그런 책들은 그만 읽고 내가 직접 텍스트를 읽고 직접 뭐라도 끄적여보자고 마음먹지만

또다시 그런 책앞에 기웃거린다.

 

사실 알라딘에서 이 책에 대한 평이나 리뷰를 쓰윽~보긴 했다.

책 표지가 주는 칙칙함이나 한자로 세로로 씌여진 제목을 보고 나는 지레짐작으로 아하 또 새로운 일본 추리물이 하나 나왔구나 했다. 딱 표지만 보면 그랬다.

일단 시작하기는 조금 어렵고 따분하겠지만 읽다보면 재미에 빠져 끝까지는 읽겠고 또 중간 중간 혹은 마지막 부분에는 지루한 묘사나 감상이 있어 어느부분 넘겨 읽어도 내용이해에는 지장이 없어 보이는 딱 그런 추리물....

그런데 서평집이란다. 게다가 알라딘에 있던 사람이라..

일단 보기로 했다.

장르는 달랐지만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거랑 비슷했다

여기저기 넘겨가며 내가 읽은 책을 이사람은 어떻게 읽었나 보려고 찾은 부분은 흥미로웠다.

뭐 아는 만큼 보이는 거라서 그랬을까 내가 아는 이야기 내가 아는 책이라보니 같이 공감하며 홍홍 이사람은 그때 이런 기분이고 이런 상황이었구나 하고 읽었고

내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대충 넘겨버리기도 했다.

흥미있다가 지루했다가 한참을 덮어뒀다가 그리고 무심코 펼친 책장에서부터 다시 읽기 시작하다가....

이 책에서도 그런말이 나온다.

좋은 책이란. 혹은 좋은 독서란 또다른 독서를 부르는 것이라고...

가끔 이런 서평류의 책들의 좋은 점은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혹은 전혀 몰랐었던 책들을 보고 싶게 만든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을 메모해둔다.

언제 읽을지 과연 읽기나 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끄적여둔다.

나도 나름 쿨하고 세련된 현대인인양  스마트폰에 책 제목을 저장해뒀는데 아니나 다를까

엉뚱한 무슨 조작을 했는지, 손가락을 잘못 놀렸는지 그만 몽땅 삭제되었다.

아하... 이렇게 저장해놓고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책을 찾을때 이용하려고 했는데..

역시 무지하면 머리나 기기를 믿을게 아니라 내 손가락을 수첩과 연필을 더 믿어야 한다는 말이

진리임을 다시 깨닫는다.

 

이 책이 서평의 진리이다... 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젠체하지 않고 잘 난척 하지 않은 평이라 맘에 든다.

물론 직업이나 전공의 관계상  내가 알 수 없는 언어들이 나오고 이론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건진건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  그리고 김수영...

이들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는 했는데 언제 결제를 클릭할지는 미지수다.

올겨울에는 고전을 ... 누구나 알지만 읽지 않았던 그런 책들을 문학쪽으로 읽어야지 했던 결심과 잘 맞아 떨어져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모르겠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때문에  한번 동대문엘 다녀와서 가족들  월동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쌈지돈을 모아놨더니 이게 혹시 다른 장바구니 결제에 쓰이지 않을지 걱정이다.

긴긴 겨울밤 읽을 책들도 필요하고 입을 내복도 필요하고 아이의 작아진 외투도 바꿔줘야 하는데. 어떤게 우선순위인지 매우 헷갈린다.

그게 다 이 책탓이라고 하면 위로가 될려나..

 

 

내가 잘 모르는 누군가... 나랑 일면식은 없지만 그래도 누군지는 대강 아는 누군가를 소개받는 기분이었다.

이러이러한 사람이 헤밍웨이란다. 김수영이란다. 그리고 보통이란다..

아하.. 그렇구나

뭐 이런 느낌이 읽는 내내 들었다.

나란 사람은 직관이 좋지 않아서 첫인상을 믿는 편은 아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아무리 알려줘도 의심증이 많아서 내가 직접 찍어 먹어봐야 그래서 배탈도 나고 속이 울렁거려봐야 아하.. 하고 믿고 단정하는 사람이라.. 자세하게 설명하고 소개하는 건 맞지 않다.

딱 이정도

난 이 사람이 이렇다고 생각해.. 그냥 내 느낌은 그래

그 정도로 소개받고 내가 관심이 가면 작정하고 파고 들어서 알아보면 되겠지 하고 넘길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의 재미가 있다.

책을 읽고 그때 느낌을 생각을 이렇게 정리한다는게 보기엔 별거 아니지만 참 힘든일이라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라.. 이 책이 만만치는 않다.

 

한편.. 괜찮은 직장을 그만두고 생계형독서가가 되어 글을 팔아 살아야가 한다는 작가가 괜히 안쓰럽네.. 치기어린 동생을 보는거 같기도 하고 ...

한때  내가 쓴 글을 돈이 되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다가  글 쓰려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야유를 받고 계산적이라는 소리를 들은 입장에서... 그의 바램이 글을  돈이 되고 밥이 될 수 있는 .. 나아가 책 읽기 또한  돈이 되고 밥이 되길 빌어준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도 어쩌면 세상이 좋아진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정호승.안도현.장석남.하응백 지음 / 공감의기쁨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기왕이면 원시도 함께 살었더라면

아니어도  시 제목이랑 작가는 알려주었더라면 글을 읽고 함께 공감할텐데

미루어 짐작하느라 머리가 아프다.

시가 읽고 싶다.

그냥 내 느낌 가는대로 읽고 싶다

 

오랜만에 기형도와 김종삼과 박정만을 읽는 밤을 맞이하고 싶다.

 

 

내 마음을 울리는 시는 그때 그 순가네 내 경험과 부딫쳐 오는 시

함꼐 공명하며 큰 울림을 주는 시가 아닐까...

그렇게 무심하게

아무 생각없이

시를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