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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모 -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욱.신희경.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지금 이순간 내가 내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치는 이것인 것같다. 나는 어떤 갈등을 겪어왔는지, 그 속에서 무엇을 원했지만 무엇을 주저했는지 무엇에 안주했으며 무엇을 피하고 싶어하고 두려워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이것은 내 삶의 고민이자 아이의 삶의 고민이 될 것이다. 이런 부모를 보면서 아이가 자신이 원하지 않은 것을 제대로 부정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그 부정을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아이의 편에 설것이다. p 261
옳다고 믿는 가치를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 왜 그토록 힘들고 어렵고 막막했을까?.................
일차적으로 부모인 나 자신이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확신이 없었떤 것이 과연 내 개인만의 문제였을까?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이를 지원하는 제도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부모 노릇이 막막한 것은 우리가 메뉴얼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부모 개인에게만 부모 노릇의 책임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우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결국 나맘ㄴ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문제임을 지지해주는 가치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이가 대학을 그만두기로 결정햇을 때 모든 것이 확연해졌다. 아이가 나의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 말고 가장 건강하게 내가 그동안 말해왔던 가치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아이가 항상 독립된 인간, 책임지는 인간 배려와 성찰을 고민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아이는 무엇보다도 나의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꺼 독립된 인간이 되는 길을 시작한 것이다
연초에 방영했던 드라마 학교2013이 떠올랐다,
망가진 공교육, 무엇하나 기준점이 없이 갈팡질팡하던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고 미안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어른들이 잘못했다는 것 그걸 지금 아이들이 뒤집어 쓰고 저렇게 용쓰고 있구나
이 책에서도 말한다 아픈 아이들 뒤에는 아픈 부모가 있다,
미성숙한 아이들 뒤에서 미성숙한 나이만 먹고 자라지 못한 어른이 있는 것이라고
거기서 끝이 났다면 그렇고 그런 거려니 했겠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어른이 어른으로서 자랄 수 없고 죄의식과 잘못된 욕망으로 갈등하게 만드는 시스템의 부재까지 건드린다,
물론 건드리고 넘아간다고 뭔가 대책이 있는 건 아니다.
책 말미에 여러가지 대책들을 세워놓았지만 사실 여전히 뜬구름이이고 이상적일뿐이다.
하지만 현재 학교의 문제 아이들의 문제 그리고 부모의 문제가 단지 개개인의 미성숙이나 무지 도덕적인 해이때문이라고 치부하지 않는다는데 장점이 있다,
아이들이게 너희 잘못이 아니야 라고 하는 것처럼 부모들의 잘못만도 아니다
내가 살아봤더니 백도 없고 오까네도 없는 삶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무서운지 아니까 너희는 백을 가지고 오까네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 그걸 무어라 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 불안감에 아이들이 상처받고 부모들도 더 깊은 죄의식이 빠지거나 그 조차 모르는 돌멩이가 되어가는 지도 모른다.
끝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마구마구 남들따라 뛰어가는 레밍턴취처럼 절벽끝에서나 비로소 아니다,.. 라고 하지만 그땐 이미 늦다,
학교 드라마를 돌아보면 그 드라마엔 부모가 없었다.
단 두명의 부모가 나왔던 거 같다. 모범생이었던 여학생의 부모와 수재인 남학생의 부모
보다 나은 환경을 아이에게 주기위해 아이속은 들여다 보지 못하고 계속 정신없이 몰아붙이던 엄마는 아이의 위험한 선택앞에서 변하게 되지만 우아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를 집어삼키던( 이책의 표현대로) 엄마는 끝까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른다,
두 아이는 엄마와 싸우는 것도 힘들다,
반변 주인공 남신이나 흥수는 부모가 없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부모는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것 같아 끔찍하게 얼굴이 화끈거린다.
오히려 부모없는 두 아이는 부딪치고 실수하고 후회하면서 성장한다.
부모라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의 걸림돌이라는 걸 보여주는 암시였을까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 이상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나같은 부모는 늘 불안하고 갈등한다
세상이 좋은 학교를 나오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출발선이 저마다 다르고 노력해야하는 양도 저마다 다르다.
불평등하고 부조리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다고 도망칠 대안도 없어서 그래도 남들처럼 하면 남들만큼은 하지 않을까하는 환상을 꺠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
아니라는 걸 알지만 꾸역꾸역 아이는 그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빽이나 오까네가 먼저인 드러운 세상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을거라고... 우리아이는 어쩌면 고난역경을 이겨낸 미담의 주인공이 될 지도 모른다는 환상으로 아이들에게 미련한 그림을 보여준다.
이미 아이들도 태어나는 것으로 지위가 결정되고 인생의 역전이 시작된다는 걸 아는데
부모는 애써 아닌척 모른 척 한다,
부조리한다는 걸 알지만 누군가 나서서 깨어주길 바라면서 그게 나는 아니라고.. 누가 시작하면 해볼까 하는 비굴한 마음만 가지고 있다.
아는것과 실천하는 건 하늘과 땅차이라는 걸 부모가 되면 가장 절절하게 얻게 되는 교훈이다.
아이가 자기주장을 펴는 당당한 아이이가 바라면서 내 말에 거역하는 건 분노하게 되는 것
시험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로 교묘하게 니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나온 결과라고 심리전으로 아이를 옥죄는 것
좋은 학원 알아보고 정보얻는 것 그래서 사람관계에 지쳐가는 것이 다 너를 위하는 거라고 하는 것
그것부터 하지 말자.
나랑 달라서 나를 거부하는 것이 제대로 자라고 있는 거라는 말만 얻고 가자.
부모의 길은 멀고 외롭다.
그게 학부모이든 그냥 부모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