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 박범신 장편소설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버지를 위한 아버지에 의한 아버지의 책
내 속에 아직도 자라지 않은 어린 아이와 나와 함께 하는 가족을 생각해본다,
허나 몇몇 부분은 조금 불편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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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을 읽는다는 것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

남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아는 것

남의 삶을 바라보는 것 혹은 훔쳐보는 것

어떤 효용성도 없고 실용적인 이득  교환가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책에서 얻는 감정이나 생각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수 있고 작가의 의도와도 다를 수 있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책을 읽고있다

어쩌면 읽는다는 것은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무가치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읽는다는 것은 바로 그 지점 무가치하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어떤 가치나 이득을 따지지 않고 남의 삶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되는 것 타자를 이해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

나는 한없이 약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고 귀하기도 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책.. 그 중에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타인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일이다,

부끄러워지고 무모해지고 깊어지고 절망하고 행복해지는 것

소설속의 어떤 인물도 이해되지 않은 인물이 없게 되면서 나의 모든 면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꾸자꾸 책을 보게 된다,

이야기속에서 나만큼 아픈 사람을 발견하거나 나만큼 힘든 사람 나만큼 가진 것이 없는 사람 나만큼 위선적이고 악랄한 사람을 보면서 나만 그렇게 아니라는  조금은 치사한 안도를 하기도 하고 나를 부끄러워하기도 하면서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소설 나부랑이라고 하기도 한다.

삶에 없어도 그만인 이야기들 누군가 나 아닌 타인의 삶을 적어놓은 그 이야기들을 심심풀이라고 여기고 시간낭비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힘이 있다,

적어도 시간을 견디고 사람을 견디면서 조금씩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있다,

많이 읽는다고 좋은 건 아니겠지만

읽는다는 일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여기서 한가지

나를 알게되는 지점에서 내가 변하는 지점은 한없이 멀 수도 있다는 것

머리에서 가슴까지는 생각보다 가깝기도 하지만 머리에서 가슴 그곳에서 발까지는 닿을 수 없는 거리일 수도 있다,

어쩌면 아직 내가 나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김영하는 글만큼 말도 참 잘 하는구나를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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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잘 지내는 연습 -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
김영아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열두해 인생에서 가장 밑바닥을 치고 있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누군가는 생과사를 오가는 문제도 아니고 사지가 찢겨지는 아픔도 아니고 가족을 잃은 것도 아닌데 호들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또래에서 부모보다 더 중요한 친구 관계의 불안은 아이 인생 최고의 위기다.
개인적인 일이라 소상히 쓰진 못하겠다만
내가 억울하고 아픈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화가나고 속상해서 고의적으로 저지른 잘못도 있다는죄책감이 자기가 따돌림을 받는다는 것보다 더 크게 오는 고통이었다.

 바늘 끝처럼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정에 내게 있는 잘못이 내가 당한 억울함 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는 걸 알아서 뭐라고 하기도 힘들었다,

계속 미안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억울함도 점점 커지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는 마음 너희들도 같이 되받아치지 않았느냐는 마음이 뒤엉키면서 아이는 몹시 힘들어 했고 극단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는 성장통이길 성숙해지는 거름이 되길 바랄 뿐 나서서 해결해 줄 수가 없었다 .
이번에 많이 배우길 바랄 뿐이었다,

누군가 타인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법 내 마음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법

내 감정에 대해 잘 콘트롤 하는 법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 처세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타인의 눈에 비치는 내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알아가기를 바랬다,

부모의 마음과 속물스런 마음이 늘 교차했다,


전에는 이런 책을 읽으면 그저 남의 이야기였다,

아 이렇게 아픈 사람도 있었구나 이렇게 극복하고 노력했구나 하는 걸 머리로 알았다면

이번 책읽기에서는 그게 마음으로 콕콕 와서 박히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극복방법을 내가 배울게 없을까 가져올게 없을까 싶었다,

 

빅터 프랭클이 창안한 로고테라피의 중심 내용을 압축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조건에서든 우리의 삶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둘째 사람은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의미있는 선택을 한다. 셋째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며 그 성취를 통해 행복이 온다,

 

최악의 상황인 수용소에서도 의미와 희망을 발견한 빅터 프랭클을 아이는 아직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결국 내 안에 자원이 있고 그것이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되는 것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나도 있고 내가 싫어하는 나도 있다,

자랑스러운 나 , 부끄러운 나,  불안한 나,  만족스러운 나, 나도 몰랐던 나, 남들에게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을 어느 것하나 외면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이 나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나"는 참 소중하고 의미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욕심에

아이 방에 책을 놓아주였다,


다 이해하지 못 할거고 할필요도 없지만
스스로를 믿을것
예쁜 나 미운 나 후회하는 나 자랑스러운 나 불안한 나
편안한 나 죄스러운 나 당당한 나 그 모두가 나자신이라고 믿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실수가 그리고 상처가 후회도 좋은 사람이 되는 바탕으로 여기면 좋겠다고

많이 욕심을 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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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 동주 별숲 가족 동화 1
김소연 지음, 이경하 그림 / 별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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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깜깜한 우주와 같다.

그 어둠 어딘가 빛이 있다고 믿고 우주 비행선을 타고 먼 여행을 떠나는 소년 동주..

 

이 책은 그 아이 동주의 이야기다,

동주는 아버지 엄마가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의 아이다,

늙고 술을 마시는 할머니는 퍠지를 주워 삶을 이어가고 동주는 학교를 안 나간지 꽤 되었다,

할머니는 술을 마시고 화가 치밀면 주기적으로 동주를 때는 것같다,

동주는 그런 할머니를 묵묵히 견디며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힌채 웅숭하게 걸어간다,

 

동주에게 지역아동센타의 미술치료사 민선생님이 다가온다,

학교는 안나가더라도 미술치료를 받으러 오라고 권하고 동주에게 관심을 보인다,

머뭇거리며 센타로 와서 그림을 그리는 동주는 조금씩 자기의 마음을 보여주고 웃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동주의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니었고 민선생님과  센타에서는 차라리 동주를 보육원에 보내어서  공교육을 받게 하고자 일을 진행시킨다,

할머니의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며 방치되었다고 믿었던 동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동주는 누구도 돌아봐 주지 않고 무기력한 아이였다,

이 아이가 존재하는지 모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절실함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동주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걸 일찌기 알아버렸다,

미술치료사 민선생을 만나고 그림을 그리고 센타에서 생활을 하면서 또다른 세상을 본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마음을 만져주는 경험은 환상적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서툴고 낯설고 어렵지만 싫지는 않다,

그래서 동주는 스스로 센타를 열심히 오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는다

그러나 그 일상은 이어지지 않는다

동주를 위해  어른들은 동주와 할머니를 뗴어놓기로 한다,

학교를 가야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동주에게 할머니는 때리고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어른들은 몰랐다,

엄마도 아빠도 버리고 간 동주를 그래도 버리지 않고 거둬주고 먹여주고 함께 살아준 할머니다

할머니 마저 자기를 버린다는 것이 동주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버린 동주다

할머니는 늙었고 힘들고 무능하다

어쩌면 내가 버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동주는 이제 고개를 들고 눈을 마주치면서 세상에서 살아갈 방법을 터득한다,

합법적이지 않고 질서를 지키는 일은 아니지만 살아야 하는 방식이고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면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 아이에게 어른은 해 줄 것이 없다,

대신 살아줄 수 있는 삶이란 없다,

내 삶을 살아내기도 허덕거리는 어른들이다,

누구라도 자기삶은 자기가 살아야 한다,

동주는 그걸 알아버렸다,

자랐다는 것 성장했다는 것은 때로는 서글프다.

 

그럼에도 동주는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동주는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아보고 따뜻함을 받아 본 아이가 되었다

그리고 아마 그렇게 누군가에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아직은 많이 어리고 어깨가 갸냘픈 소년이라기 보다 아이지만

그래도 그 아이가 떠날 그 어두운 우주 어딘가에 반짝이는 별이 있다고 믿어본다,

아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믿어주는 것밖에 없어서 이다,

 

표지의 말간 아이의 표정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 아이는 무언가를 계속 말하고 있는데

나는 그걸 제대로 못받아내고 있을까봐 그 눈에서 내 눈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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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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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장에 먼지에 쌓여 잊힌 시집들을 다시 읽어야 겠다
시는 밑줄긋고 돼지 꼬리 붙여가며 해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게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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