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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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입장이 아닌 사람에게 온전한 동의와 공감을 바라진 않는다.. 마음이 싫다는데 어쩌겠나. 나도 사람인지라 살다 보니 나쁜 줄 알면서도 싫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다만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티 내진 말자는 이 말이다.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존중도 아름답지만 때로는 정말 싫은 마음을 완벽하게 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도 아름다운 존중이다. 진짜 싫은 상대를 위해 이 불타는 싫은 마음을 숨기는 게 얼마나 힘든데.   P79

 

 

진정한 믿음은 미친 상태인지 몰라요.  P88

 

창작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은

습작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가 하는 작가의 삶이다. (박완서)

 

키득거리다 보니 다 읽었다,

간만에 화장실에서 오래오래 독서를 하게 했다.

매체에서 본 모습이랑 막 겹치면서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4차원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거 같다.

참 재미있는 사람인데 동시에 낯설지 않다는게  머쓱하다.

내게도 이런 빈틈이 많고 혼자 화내고 터지지만 타인에게는 누구보다 소심한 면이 있다.

혼자서 속물이고 상투적이고 참 가식적이라는 것도 느낀다.

누구나 다르지 않구나.

<미스 홍당무>는 못봤고 <비밀은 없다>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다섯중에 하나다.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글 중에 아버지가 부자이거나 남편이 부자가 아니라면 영화를 하지마라는 말이 참 와닻는다.

예술을 한다는 것  프리랜서로 살아야 한다는 건 그런 든든한 동아줄 하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라는게 새삼 씁쓸하다.

 

솔직한 글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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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에게 생긴 일 한무릎읽기
미라 로베 지음, 박혜선 그림, 김세은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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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앞에서 방관자는 그저 타인이 아니다.
폭력을 정당화해주는 무언의 한편이며 나와는 무관하다고 믿는 그 두려움이 내게 닥치는 순간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없다.
친구의 상처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말을 걸고 생각하고 상의하는 행동이 도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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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 - 영혼을 파괴하는 폭력에 맞서는 법
퍼트리샤 에반스 지음, 이강혜 옮김 / 북바이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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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은 그저 말버릇이거나 다툼이거나 논쟁이 아니라 힘의 불균형에서 상대를 무시하고 제압하려는 폭력행위다.
멍이나 흉터를 남기지는 않지만 자존감이 무너지고 끊임없이 내속에서 원인과 잘못을 찾게 만드는 좌절감을 준다.쉽게 예민하다거나 까다롭다고 판단하는것 이것이 이차 언어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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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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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먼저 혹했다.

누가 내 습관을 들여다 보았던게 아닐까?  순간 등골이 오싹하다.

 

그동안 읽었던 글쓰기 책중에 가장 현실적이다.

폼잡지 않고 작가인체 하지 않으면서 사실 나도 그랬어... 하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쩌면 내가 가장 최근에 읽어서일 수도 있다.

 

대단한 비법을 풀어주는 건 아니다

다만 일단 가장 재미있는 부분부터 쓰라거나 

거지같든  쓰레기가 되든 일단 완성하고 보라는 말은 정말이지 밑줄 쫙~이다

사실 누구나 이렇게 말했다. 다만 완성해야한다고 했지 글의 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멈추지 말고 완성하다보면  나 혼자 구석방에 두고 잊을 지언정 작품하나는 챙길수있다

그리고 그걸 계속 고칠 수도 있다.

완성이 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중요한건 작품의 질이 아니라 마감시간이라니....

혼자 쓰고 혼자 만족할 게 아니라면 글을 쓴다는 것도 결국은 관계의 문제다.

약속을 잘 지킨다는   어디서든 중요하기에 글쓰기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거부당할 때 당하더라도 일단 마감을 지키는게 낫다. 오래 묵힌다고 걸작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마감따위야 그까이꺼 한다고 대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짧게 라도 쓰고 서툴게라도 쓰고 거칠게라도 쓰자

일단 쓰는게 먼저다.

그리고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백업을 잘 해놓을 것

필 받아서 일필휘지로 써나간 걸작이 어느 순간 사라질 수도 있다. 제기랄...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조금만 신경쓰면..

그리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생계는 가져야 한다는 것과

짧게 짧게라도 글을 쓰다보면 그 글들을 이어 길게 쓸 수도 있다는 요령같은 것도 괜찮다.

 

나는 글을 쓰고 싶다.

고전으로 남을 대단한 걸작을 쓰고 싶다거나 세상사람 절반은 읽을 베스트 셀러를 쓰고 싶은 건 아니다.(물론 그럼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속된 망상도 없지는 않지만) 일단 쓰고 싶다.

뭐든 써야 시작할테니까....

몇번을 쓰다 엎었다면 .. 머리속에서만 초가삼간을 지었다 허물었다면...

이 책이 딱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뭐든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못한다면 책이 아니라 게으른 내 탓이다.

옆에 두고 가끔 뒤적이기 좋은 참고서가 되겠다.

 

요즘을 글쓰기 책에서 세상을 보고 깨달음을 얻는다.

책이 잘 나오는 걸까

내가 이제 인간이 되어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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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화 쓰는 법 - 이야기의 스텝을 제대로 밟기 위하여 땅콩문고
이현 지음 / 유유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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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작가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소설이라고 다를까 마는 동화란 읽는 이를 상상하며 써야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막연한 독자.나아가 어린이들? 이런 대상 상정은 안된다.

구체적인 독자를 정해서 써야한다.

특별한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이야기가 보편성을 띄어야 하지 않냐고 꼭 특정 대상을 정해야 하냐고 따질 수도 있지만 나는 저자의 말에 수긍한다. 누군가 이 이야기가 필요한 대상, 누군가 이 이야기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 특정한 누군가와 취미를 나누기도 하고 관심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구체성이 필요하다.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구체성을 가진 누군가를 대상으로 글을 쓴다면 이야기는 더 풍성해지고 입체적으로 펼쳐질것이다.

이 말은 좋은 충고다. 밑줄 쫙~~~

 

이야기를 풀어나갈때 막연한 설정을 하지말 것

막연하고 상투적이며 누구나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는 엇비슷하고 무책임한 설정을 하지말것

이혼한 부부가 아이의 갈등과 고민을 이해하고 다시 화해하게 되는 어수룩하고  상투적이며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이기까지 할 수 있는 전개는 갖다버리라고 한다.

이혼이 쉬운게 아니다.

가출이 그저 재미삼아  저지르는 일도 아니다.

하고 싶은 욕구를 가로막힌다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막막함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주는 무게감을 쉽게 말하지 말라고 한다. 어린이 책이라고 해서 그저 좋은 해결로 끝을 맺고 무언가 교훈하나 툭 던져주면 만사 오케이라고 여긴다면 동화를 쓰지 않은 것이 ... 글이라는 걸 쓰지 않은 것이 더 낫다.

인물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할 것

이야기속에 그려지지 않더라도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 나이에 맞는 역사를 가진 인물을 그려낼 것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가 납득 가능하고 현실적이며 굳이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근사한 교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고 모든 갈등과 문제 뒤에 교훈을 안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도 알건 다 안다는 게   진실이다.

그걸 잘 알만한 어른들이 아이들 눈을 막고 입을 막고 귀를 막고 도데체 무엇을 전해주고 싶은 걸까?

 

우리는 누구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가

그 인물은 무엇을 욕망하고 어디에 좌절하게 되는가

갈등을 밖으로 터뜨리는 폭탄의 정체는 무엇인가

 

발생하는 모든 과정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제가, 하고자 하는 바만을 선택해서 전해주어야 한다. 주저리주저리 많이 아는걸 자랑하듯 떠벌릴 필요가 없다.

 

정보를 모은다.  인물의 뒷조사를 한다

배경의 정보를 찾는다 찾아가 본다. 구체적인 지도를 그린다.

이야기는 단순하더라도 세부는 풍성해야한다.

그걸 모두 다 쓸 필요는 없지만 풍성한 세부는 입체적인 이야기를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은 꿈이고 노력은 노력이다

모든 것들이 모든 이들이 댓가를 얻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고 하나의 경험을 가졌을 뿐이다. 그걸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그럼에도 ....

아이들도 아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해서 동화가 아니라고 우길 필요는 없다.

그리고 글쓰기는 예술이 아니다. 노동이고 밥벌이다....

이말에도 밑줄 쫙~~~

내가 먹는 밥이 떳떳할 수 있도록 가치있도록 최선을 다하라...

이건 비단 동화쓰기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것이다.

오늘도 내가 먹는 밥이 당당한지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다.

 

저자의 책도 다시 읽어보고 책에 등장하는 다른작가들의 책도 다시 찾아 읽고 싶어졌다.

 

글을 쓰는 방법을 쓴 책은 많지만

쓰는 자세에 대해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생각케 하는 책은 이 책만한게 없다

무심하고 건들건들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하나도 허투루 넘길게 없다.

글을 쓰는 자세를 넘어 삶을 대하는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싶은 용기도 생긴다.

좋은 책이란 이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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