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키호테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8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김정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탁하신대로 돈 키호테 나리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미치광이 기사입니다. 그분의 행동으로 우리 모두가 얻은 즐거움에 비하면 그분이 말짱해진 다음에 보일 사려깊은 행동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시나 보군요. 그렇게 되면 그분의 재치와 매력은 사라지겠지요. 산초 판사의 재치도 덩달아 잃게 되고요. 두 사람의 재치있는 말과 행동은 어떤 우울한 상황도 즐겁게 만드는 능력이 있거든요. 아무튼 당신은 그분을 몹시 염려하여 행한 일이니 그만큼의 복을 받으시겠지요. 자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p299

 

돈안토니오의 이 말이 돈키호테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의 눈에는 한심하고 정신없는 미치광이에 불과한 늙은이지만 그게 세상에 준 즐거움 유쾌한 소동도 가치가 있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그를 놀리고 조롱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라고 해도 좋고 지루하고 피폐한 일상에 쉼표같은 재미를 준것이라고 해도 좋다. 그의 엉뚱한 기행은 가치가 있다.

그 엉뚱함속에 돈키호테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매력이 드러난다.

불의를 참지 않고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달려들줄 알고 누구든 가리지 않고 옳은 말을 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사랑을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없이 지속하는 것.. 세상사람이 가져야할 미덕을 모두 가진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미쳤다고 한다는 건 세상이 잘못되어있다는 것뿐 다른 의미가 없다.

산초는 어떠한가

배고프고 춤고 힘들다는 현실을 모두 알고 투덜거리고 겁을 내고 징징대지만 결코 돈키호테를 버리지 않고 때로는 깜짝놀랄만한 지헤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쳤다는 걸 알고 간혹 핀잔을 주지만 자기가 모시는 기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의 세게를 존중해주는 마음 그건 요즘 말로 하면 배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높은 사람이라 하사하고 시혜를 베풀듯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와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미쳐버리는 것 그리고 그 세게를 함께 공유하는 배려를 보여준다.

배움이 잚은 무지렁쟁이지만 기본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보여주는 사람 남들은 미치광이라고 손가락질 해도 빛바랜 기사도를 지켜나가는 사람 그들이 돈키호테와 산초였다

 

어린시절 읽었던 책의 기억에는 풍차를 거인이라 여기고 돌진하는것. 엉터리 기사 수여에 감겨하는 것 양떼들 사이를 돌진하다가 매맞는 것등등  소동을 일으키는 사건들만 있었다.

햄릿과 대조되는 인간형으로 돈키호테형인간형

고민하고 머뭇거리는 햄릿과달리 일단 행동하고 저지르고 보는 인간형

어떤 인간형이 더 나은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그렇게 국어 시험에 나오는 저돌적이고 허무맹랑한 인간이라고 기억했던 돈키호테의 매력을 다시 느낀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겨울엔 완역본에 도전해볼까

 

"라이팅 클럽의 주인공이 미국으로 도망치듯 가면서  가져갔던 단 한권의 책 " 돈 키호테"

길고 긴 외롭고 힘들고 추운 시간을 함께 견딘 책이라고 나왔을때도 궁금했다.

이 허무맹랑한 노이네가 희망이었다니...

그러나 이제는 알거가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사도를 잃지 않는 품위를 가진 진정한 기사였음을 알겠다.

남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해도 묵묵히 자기의 믿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주인을 무조건 따랐던 종자까지...

이 둘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견딜 힘이 생기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월말 새로운 학교에 전학와서 처음으로 상담을 갔다.

지난 학교는 학년이 바뀌자 마자 상담을 해서 선생님에게 전해듣는 학교에서의 내 아이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내아이는 이러이러한 성향이 있다고 정보를 '드리는 '자리였다.

매번 아이을 상담하고 느낀건 늘 내가 우리아이가 어떠어떠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선생님들은 내 고백을 바탕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아이가 활발하고 적극적이라고 하면 그런 아이려니 하는 시선에서 바라보면서 그 틀에 맞추려고 하고 조금 아니다 싶으면 아 다른 면도 있구나 하고 보고 내성적이고 소심하다고 하면 또 그런가보다하고 그 틀에서 바라보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었다.

그래서 몇년의 상담끝에 내가 가진 결론은 기왕이면 첫인상을 좋게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내 아이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우선 이야기하자고 맘 먹었다.

어짜피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것이고 1년간 생활하다보면 부지불식간에 자기 원래 모습이 보이고 틈도 보이기 마련이라 기왕이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쪽으로 내가 만들어야 겠다는 조금 계산된 속도 있었다.

사실 작년 큰아이 상담을 하면서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조금 삐딱하고 어두운 면이 있어 걱정입니다 ... 했더니 학년말 전학문제로 찾아갔을때 그리고 중간 1학기 마치고 내주는 학교생활기록표에도 온통 '사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반항기가 보이고 어쩌구 저쩌구.."뭐 그런 틀에서 평가하고 바라본걸 보고 기함을 했다. 딱 내가 학기초에 말한 틀에서 조금도 벗어남 없이 그냥 그대로 아이를 보고 맞추었다는 느낌..

 

그래서 이번 새로운 학교에서는  어짜피 어떤 아이인지 정보가 없는 상황이니 두 아이를 좀 더 근사하게 만들어주자는 얄팍한 수로 상담에 임했다.

큰아이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마지막 학년이라 주로 학습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했고 경험많은 노련하고 그리고 조금 매너리즘도 보이는 인간적인 선생님이라 그럭저럭 상담을 마쳤다.

 

그리고 둘째아이  상담을 하면서 선생님이 우선 하신 말씀이 물론 2달 가까이 생활을 했지만 아직 아이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나 어떤 아이인지 알려달라고... 해서 미취학시절의 만행에 가까운 일들은 싹 접어두고 그냥 지난 2년간 무던하고 활발한 아이였다고.. 공부는 남들보다 뒤쳐지고 아는게 많지 않아 그게 콤플렉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있기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둘째라 많은 기대보다는 즐겁게 학교를 다니는 것 그리고 학교가 재미있고 가고 싶은 곳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이런 저런 말 끝에 아이가 많이 소심하다고 했다. 낯선 환경이어서 그런지 발표를 많이 하지 않고  아는 거 같은데 손을 들지 않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했다.

1학년때는 나름'발표의 여왕"이어서취학전 6개월 반짝한 스피치 수업이 나름 효과가 있나보다 내심 생각할만큼 아이가 많이 활발하지는 않아도 한번씩 발표를 하고 자기 의견을 내곤 했는데 영 아니란다.

뭐 소심하고 내성적인 부모 밑에서 비슷한 언니를 두고 있는 아이에게 많은 기대를 한 건 아니었고 어릴 적 멋모르고 활발하다가도 나이 들고 이것저것 눈치도 보이고 내가 아는 것이 과연 정확한지 의심이 들고 완벽하지 않으면 절대 내보이지 않으려는  성격도 있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선생 말씀이 예전에야 그런 아이들도 모범생이고 괜찮았지만 요즘은 자기 pr시대이니만큼 스스로를 표현해주고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내가 가만있으면 누가 날 알아주겠느냐  자꾸 내가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 그런 것이 요즘은 필요하다고...

자꾸 뭔가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뭐라고 할 말도 없고 집에서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하고 묻는게 고작이었다.

집에서 아이 기죽이거나 무시하거나 윽박지르는 것도 아니니 소심하고 남들앞에서 긴장하는 걸 어떻게 해줘야 하나 싶으면서 그런걸 잘 하게 도와주십사 학교를 보내는 거 아닌가 하는 반발도 들고 암튼 뭐라고 말도 못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하고 왔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이렇게 말할걸 하는 게 떠올랐다. 늘 한박자 늦게 뭔가 답이 떠오르는게 늘 문제다  나란 사람은....

세상엔 자기를 드러내고 적극적인 아이도 있고 수줍고 소심해서 있는듯 없는 듯 하는 아이도 있다.사실 목소리가 크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이 리더쉽도 있고 더 눈에 띄고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수줍고 소심해서 뒷켠에 앉아 있는 아이들도 그에 못지 않은 저력이 있는 법이라고

밖으로 표현되지 않은 에너지가 안으로 쌓이고 쌓여서 내적 성숙이 이루어지고 깊이 오래 묵혀서 익혀진 생각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창의적일 수 있는지도 생각해 달라고

세상에 얼굴이 똑같은 아이가 하나도 없듯이 세상에 같은 성격의 성향의 아이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일을 하고 다양하게 살아간다.

적극적으로 이끄는 사람도 필요하고 뒤에서 묵묵히 수행하고 처리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깊은 사색과 성찰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해주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내 아이가 비록 드러나는 리더는 아니더라도 공감하는 리더(부끄럽지만...)일 수도 있고 조금 늦게 피는 꽃이라 아직은 많이 안으로 쌓으면서  내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때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왜 조목조목 따지지 않았을까

선생님이시라면 더구나 교직 연차가 오래되고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시라면  아이들 제각각 가지고 있는 장점 특성을 알아주고 기다려주고 받아주는걸 해야하지 않냐고 따질 걸 그랬다 싶었다.

그래서 선생님의 첫 인상은 참 않좋았다

그러나 겪으면서 본인은 귀찮을 수도 있는 체험 수업을 많이 해주시고  저학년에 많은 엄마숙제를 대부분 수업시간에 활동하고 체험하게 해서 부담도 줄여주고 성적보다는 아이 하나하나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걸 보고 마음이 풀어졌다.

다만 내 아이가 소심해서 행여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한게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할 만큼 내가 마음이 풀어지고 심지어 선생님이 이해되기 시작했으니까

 

사실 아이의 상담이야기랑 이 책이랑 관계가 없는데...

심리 상담기같은 책을 읽으면서 학기초 아이 상담이 떠올랐을 뿐인데..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하면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어...........치료자가 만든 프레임에 환자를 집어넣는 거야. 애초에 이 사람은 이럴것이다 라고 가설을 만들지 그건 중요한 과정이야. 그런데 그 프레임에 환자를 가둬놓고 조지는거야., 넌 이런 사람이지 맞지? 그렇지? 인정하란 말이야.라고 . 환자는 기본적으로 치료자의 마음에 들고 싶어해 그 만큼 의지하고 신뢰하는 대상이니까. 자기는 잘 모르고 어떻게든 변화하고 싶고 달라지고 싶거든 그러니 치료자가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고 믿고 싶어지지 심리적인 진실이 뭣이건 간에말이야. 난 그게 싫었어 프로이트가 말했어 환자의 정신 역동에 대한 설명은 치료가 끝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치료가정에서 끝없이 가젓을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해. 물론 처음 세운 가설의 파워는 무시할 수 없어...

 

큰아이의 선생님은 아이를 처음 가설에 넣고 그것에 너무 매달렸는지도 모르겠다  똑똑하고 실력있고 경험많은 선생님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내가 들은 것 내가 본것을 토대로 만든 가설에 아이를 놓고 이것이 맞다고 믿으며 바라보면 아이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작은 아이에게 네가 너무 발표를 안하고 소심해서 걱정이란다. 발표 좀 많이 하자고 다그치면서 자기 주장이 있고 똑똑하고 활발한 아이라는 프레임에 아이를 넣고 다그친다면 아직 어린 아이라 어쩌면 따라줄지도 모르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윗 귀절을 환자와 의사가 아닌 교사와 아이 부모와 자녀로 바꾸어도 크게 뜻이 달라지지 않을 거다.

 

'멈춤의 필요성을 스탠딩을 통해 깨닫게 하려는 것이었다.....그런데 인생은 봉우리에 올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더 놓은 봉우리 봉우리의 연속 그것이 인생이다. 따라서 가끔은 멈춰 서서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주변경관도 찬찬히 즐기면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멍때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10분 전에 제치고 올라왔던 사람이 내 앞을 지나치더라도 조바심을 내서는 안된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의 페이스가 있고 내게는 내 페이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 꼭 끝까지 올라가야만 등산은 아니라는 것 지겨우면 멈춰서 놀다가 내려와도 되는 것이 즐기는 등산이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기도 중요한 쉬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기를 뭔가를 채워 넣기에만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도리어 불안해진다. 뇌 속이 간질간질한 것이 마치 등짝에 난 뾰루지에 손이 닿지 않을 때 그 순간의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수시로 찾아온다. 이 시기를 넘겨야만 한다. ...."

 

내가 아무것도 안하는 건 인정하고 이해하지만 내 눈앞에서 아이가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리는 건 이해되지 않고  인정할 수 없는 부조리함 덩어리인 내가 와닿는 말이다.

이 문구를 내게 적용하는 건 쉬운데 누군가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운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학부모이고 조바심내는 이기적인 엄마이다.

 

증상이란 것도 결국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자 타혐물일 수 있다는 얘기더라구요. ... 그게 힘들고 괴롭기는 해도 사실 더 큰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막아주는 셈이었더라구요. 그게 무서우니까 먹고 토하는 쪽으로 간거였으요, 그러니 그 증상을 너무 미워하지 말래요 그것도 나의 일부니까요.

 

결론은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지 말고 큰 그림을 보자는거

그리고 느긋하게 기다리자는 거..

내가 조바심낸다고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거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다는 거

하지만 할일은 지금씩 해야한다는 거

쉽고도 어려운 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그리고 하나 더

세상 안달복달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고 별일없이 살아도 잘 사는 거라고 하지만

한번 정도  미친듯이 다그치고 몰입해서 정상을 향해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게 인생의 전부여서는 안되지만 어디선가 언젠가는 한번 해볼만한 일이라는거..

아직도 내가 뭔가를 이루지 못해서 갖는 아쉬움일 수도 있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전성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트루먼쇼"가 허구가 아닐지 모른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  바로 이시간 누군가가 나의 일상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엿보고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 행동반경을 생각을 이미 다 파악하고  느긋하게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잘 세팅되고 세련된 가사 용품들을 갖고 싶어하고  휴가가 되면 세련되고 멋진 체인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고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디즈니 채널을 아무 생각없이 틀어놓고  백설공주에게는 늘 일곱난장이가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12월이 되면 배가 나온 뚱뚱하고 맘좋게 생긴 싼타가 빨간옷을 입고 나타나길 바라기도 하고 내가 뭘 먹든 입가심으로는 코카콜라만한게 없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미국의 부자들의 기부문화를 부러워하면서 우리나라 재벌의 촌스러움에 대해 수군거리기도 하고 세상의 절반이 굶는다는 현실보다는 질좋은 고기에 더 관심이 많았고 현대를 누리고 문명의 이기를 잘 쓸 줄 아는 자신이 멋진 인생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런것들이 어쩌면 누구가가 만들어놓은, 우리의 무의식으로 심어놓은 것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런것들은 존재했고 우리 생활에 어떤 의문도 없이 당연히 있어왔고  그것들이 있어 편리하고 행복하고 나자신이 가치있어보였다는 것 그것만 중요했다.

이 모든 것이 트루먼쇼였다는 느낌이 이 책을 통해 나왔다.

빈손으로 모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성공한 사람들

그래서 간혹 위인전에도 나오는 사람들..

그런 성공이 다수의 희생이 있었고 알지못하는 사이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댓가로 한다는 걸 몰랐다.지금 내가 누리는 것이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뭘 잃어버렸는지 우리가 뭘 뺏겼는지 알지못하고 알 필요도 없이 성공한 저들이 주는 것들에 만족하고 고마워하고 존경하고 있었나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다는 기업들 사람들에 대해 이런 책이 나온다면  역시 비슷한 수순으로 서술되지 않을까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성공했고 이름을 얻었고 사람들에게 베풀었다그런데....

 

책을 다 읽고도 모든걸 바꿀 수 없으니 트루먼쇼는 계속될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쉽게 쓴 문학개론 혹은 문학길잡이

저자의 글을 첨 본게 한겨레 주말판이다. 거기에 나온 작은 칼림이 항상 인상적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유연하게 묘사하고 비유하면서 글을 풍성하게 끌어나간다. 그렇다고 새새한 치장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간결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것이다.

소설 혹은 시 같은 문학을 읽으면서 내 생각의 폭은 확장된다. 뭔가를 더 알고 내 사고의 폭이 어디로 넓혀질 수 있는가를  알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것이다.

단 일단 많이 읽고 보며 좋겠다. 나의 생각을 이 책에 맞추지 말고 자유롭게 여기저기로 가지를 뻗고 나간 내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때 속 깊은 언니처럼 자상하게 이것저것 알려줄것이다.

책이 세상을 보여준다는 것 그걸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책읽기를 정말 좋아한다면 좋은 수다 대상이 될 수 있을 거같다

일면식도 없는 저지지만 책을 꽤나 좋아하는 구나하는 걸 충분히 알겠다.

아직은 많이 읽는게 중요하겠지만 어느정도 읽었다면 이렇게 쉽게 씌여진 문학에 대한 개론서를 읽는것도 좋겠다.

일단 무지 쉽게 잘 읽힌다.

 

 

 

 

p31-33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을 분리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속에 나의 고통을 포개넣는 것이야 말로 문학의 해방적인 에너지일것이다.

(중략)

문학은 우리 사회에 잠재하는 거대한 갈등을 언제나  새로운 언어로 재현한다. 차곡차곡 쌓인 억압의 흔적들이 점차 마그마가 되어 언젠가 폭발해 버릴 수 있음을 문학은 생생하게 증언한다.

 

p60 

모든 창조에는 원천적으로 모방의 흔적이 남아있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잇는 것으로부터 아직 없는 것을 발견해내는 모방과 해석의 애너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너눈 거숨아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개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니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라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박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백석  "수라'

 

문학은 인간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하는 강력한 촉매다. 문학은 이렇듯 인간으로 살아갈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생물 세상의 모든 사물과 교감하게 해 줄 수 있는 살아있는 백과 사전 그것이 바로 문학의 또다른 얼굴이다.

 

 

P60

모든 창작에는 원천적 모방의 흔적이 남아있다. 창작은'무'에사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 이미 있는 것'으로부터 '아직 없는 것'을 발견해내는 모방과 해석의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P65-66

패러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비평적 거리가 필요하다. 즉 독자로서 원작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에 감동을 받은 뒤 일종의 비평가가 되어 원작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을 때 패러디의 준비작업이 완료된다. 원작에 대한 독자로서의 애정과 비평가로서의 예리한 비판의 거리가 생겼을때 창조적인 패러디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동시대 독자나 관객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 더 나아가 현재 사회의 핫이슈나 고질적인 병폐를 패러디 대상인 원작과 연결시킬 수 있다면 패러디는 더 할나위 없는 창조와 소통의 하모니가 될것이다.

 

 

p85-87

 

인간은 누가 뭐래도 동물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며 인간 스스로의 동물성을 부정하는 순간 자연의 법칙을 거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동물이ㄹ라는 말 자체에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포함되기 쉽지만 동물성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것도 아니다. 동물들은 생태계의 자연법칙에 따라 서로 먹고 먹히기도 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 또한 인간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감동적인 사랑과 구원의 제스처들을 보여준다. 인간이 인간만의 특성으로 생각해 왔던 많은 특징들은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서도 속속 발견된다.

 

 

p 108-109

 

 상징의 의미가 늘 고정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구구절절한 분석없이도 상징은 충분히 아름답다. 상징의 매혹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매력적인 상징은 시대적 맥락을 떠나서도 변함없이 새로운 생명을 지닌다. (중략)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문학을 유통하는 사회의 답답한 교육방식에 질려 문학 자체에서 멀어지곤 한다. 예를 들어 작품에서 단어 a의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것은? 갇은 문제와 마주하면 사람들은 이 문제 풀이가 너무 싫은 나머지 상징이라는 문학적 코드 자체를 혐오하게된다. 오리가 상징과 친밀해지기 이해서는 오지선다형 문제 플이가 아니라 상징이 지니고 있는 풍요로운 의미를 좀 더 천천히 곱씹어 보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상징에는 자로 잰듯 명확한 답이 없다는 것 때문에 문학이 더더욱 문학답고 신비로운 애너지가 아닐까  너의 해석과 나의 해석이 충돌하고 모순되는 과정속에서 더욱더 다채로운 의미의 향연을 연출한다.

 

상징은 그 모호성을 대가로 수많은 해석의 나유를 선물하는 문학의 보물창고다. 상징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이나 사건조차 수쳔 겨의 비밀로 반짝이게 하는 힘이 있다. 햇살에 눈부시게 부서지는 분수의 물방울이 수천수만 개의 스펙트럼으로 갈라지듯 상징은 ㅏ주 압축저인 단어나 이미지를 통해 수많은 의미들이 숨어 있을  수 있는 해방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p121

 문학 작품은  수많은 인생의 아이러니들을 작품속에 기꺼이 끌어안음으로써 비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우리의 삶을 숨김없이 드러내준다.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주변의 질시뫄 비난에도 아랑고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사람만이 다가갈 수 있는 인생의 비밀을 만날 때 우리는 낭만적인 아이러니의 감동을 맛본다.  (중략) 지칠 줄도 모르고 끝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아이러니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갈팡질팡하지만 아이러니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토록 난해한 인생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수학공식처럼 가지런히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을 삶에 대한 경의 정답은 없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운명의 난제에 도전하는 인간의 용기에 대한 경의가  바로 아이러니의 원동력일것이다.

 

 

p146

 

악역은 그저 가까이 해서는 안될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악역 자체가 우리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형상화 한다. 악역드의 성격은 곧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희귀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이기도 하기때문이다. .................저 사람 나빠 저사람처럼 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안의 잠재된 어두운 본성을 직시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악역의 진정한 매력은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가가 아니라 주인공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로 결정되는 게 아닐까

 

 

P 156~

기억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삶에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오래된 일기 혹은 오래된 편지를 발견햇을 때 우리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욕망 과거의 사건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시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마치 타인의 삶처럼 거리를 두고 바라봄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성찰의 대상으로 삼게된다. 기억은 단지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한 자기 정체성의 표현도구를 넘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윤리적 이정표가 된다.

 

기억의 본능만큼이나 강력한 것이 바로 망각의 본능이다.의미깊은 기억과 그렇지 않은 기억을 분리하는 것 나아가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때문에 탈진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장치가 바로 방어기제다.

 

집단 기억은 역사의 이름으로 재현된다.

 

 

P199~

트라우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상실이다. 나에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야 말로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다. 내면의 상처가 제때 아물지 못하고 마음속에서 곪아 갈때 사람들은 흔히 나 우울증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일은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한다거나 슬픔 같은 것은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잘 슾러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절실한 것은 일시적 위로나 과학적 진단이 아니라 슬픔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슬픔의 맨얼굴과 진심으로 대면하는 것이다.

.........트라우마의 가장 큰 맹점은 그 상처를 겪은 이의 시간을 멈추게 한다는 점이다. 영원히 과거의 상처에 붙박인 인간 원한과 분노에 사로잡힌 인간이 되는 것이 트라우마의 가장 끔찍한 결과이다. 또 한가지 맹점은 부정적인 모든 결과를 트라우마 탓으로 돌리는 환원주의다. 상처는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삶을 움질이는 동력이 오직 상처뿐이라면 그 삶은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상처를 극복하는 길은 무조건적인 망각이 아니라 상처를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상처의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길이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그 아픔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위로가 디ㅗ는 경우가 많다. 고통의 원인 자체는 당장 제거될 수 없을지라도 고통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타인이 있다는 것만으로 인간은ㅇ 커다란 용기를 얻기때문이다.

 

 

P216~

진정 도달하기 어려운 영웅성은 바로 다른 사람의 슬픔을 마치 자기 자신의 것인 양 느끼고 고통받을 줄 아는 바로 공감의 능력이다. 공감이란 곧 타인의 아픔과 거의 같은 수준의 아픔을 자발적으로 느낄 줄 아는 능력이다.  사랑은 우리를 일인분의 갑갑한 삶에서 벗어나게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의 삶을 함께 사는 것 나의 경계를 넓혀 너의 삶에까지 팀투하는 용기다. 영웅의 제1요건 그것은 조건없는 사랑이다.

 

 

223p

집을 떠나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자 하는 여정이다

 

 

 

책을 읽다보니 여기 나온 소설들을 시들을 봐야겠다는 조급증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책을 읽을때도 적용되는 말이 아닐가 한다. 책 속에 숨어있는 많은 은유들과 상징들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을 행동을 어떻게 바라볼것인 그것이 바로 나의 시선이 달려있다.

 

 

 

더불어 다음책도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명령
한윤형.최태섭.김정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에게 꿈을 가지고 노력하라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진다.

니가 원하는 일이잖아. 그러니 이정도 고통은 각오해야지

넌 지금 니가 원하고 좋아하는 걸 하는거야. 그게 쉬운줄 알아

세상에 얼마나 되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겠어

그런 소수의 선택받은 일을 하면서 불평하면 안되지

니 노력이 부족하고 열정이 부족한거야

조금만 더 해봐.

저기 빛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니?

넌 저사람들에 비해 열정이 부족한거라구.

다 니탓이야..............

 

 

이게 다 구라다.

그걸 알면서 그렇게 해야 좀더 싸게 편하게 노동력을 쓸 수 있고 그렇게 잉여가 많고 경쟁이 심한 부분일수록 더 싸게 심지어 공짜로 쓸 수 있는 노동력은 늘어간다.

누구를 위해서?

 

나는 지금 세상에 나가려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해야하나?

이미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버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찾는거 열정을 갖는거... 그게 잘못은 아닌데...

세상이 이상하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그러고 내개 무어라고 용기를 쥐야할까...

이런 세상을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말은 무엇보다 먼저하긴 해야겠다.

나도 이런 의도도 아니었고 이럴려고 한 행동이 하나도 없었는데..

아니 무엇보다 아무짓도안했는데...

무력하고 파렴치하고 이기적인 기성세대가 되었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게 죄였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