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생에 복이 많았을까 죄가 많았을까 

낮에 내내 불평하면서 되내이는 것들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힘드냐.. 하는 거였다 

밤에 작은 아이랑 잠자리에 들면서.. 그 아이가 작은 손으로 내 몸에 이불을 여며주고 불을 꺼주고 

선풍기의 타이머를 조절해주고는 잘자 엄마... 라고 인사할때  핑그르 눈물이 맻힌다. 

내가 전생에 무슨 복이 많아서  이렇게 다정한 아이가 내 딸이 되었을까 

나는 낮에 밥도 제대로 못해주고 수학문제를 못푼다고 화를 내고 쥐어박기까지 했는데 

아이는 내게 참 다정하다.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주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살아갈 만하 

다는 걸 알게해준다. 

그렇게 밤마다 나는 반성을 한다. 조금만 더 다정하고 배려하고  느린 엄마가 되자.. 

그러나 날이 밝으면 여전히 날카롭고 급하고 짜증내는 여자가 된다. 

아이는 날마다 내게 죄를 짓게하고 밤마다 내가 반성하게 한다. 

그렇게 변하지 않는것만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동안 그래도  아주 조금.. 참새눈물만큼이라도  

내가 변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 끝없는 사랑을 주고 매번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것... 

그건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할 것이지만 동시에 자식이 부모에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그렇게 아이들을 통해서  용서받고 이해받으면서 자라고 있다. 

아 괜계가 여전하려면 결국 내가 조금씩 변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아이들은 역시 어른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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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그 많은 것들 중에서도 큰 얼굴 머리숱많은 검은머리  굵은 하체  

절대로 피하라는 것만 닮았는지.. 

그럼에도 니가 더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건 알아주길 바란단다. 

해바라기니 숟가락이나 하고 놀려도 그게 애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아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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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봄날은 간다를 본게 결혼 후였고 30대 중반즈음이었기 때문일까? 

상우의 행동들이 그저 귀엽고 그땐 그럴때다 하고 덤덤하게 넘기기 쉬웠다. 안절부절하고 불안하고 지나치게 진지하고 열정적이던 그의 사랑방식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저러다 제풀에 지치지 싶은 안쓰러움마저 느끼면서  

그저 계산적이고 주춤하고 이기적인  그 여자의 사랑법이 참 와닻았다.쉽게 마음을 주지 않고 망설이고 이리저리 재어보고 변덕부리는 것... 가끔 그렇게 사랑도 계산되어야 한다는 게 그때의 나의 생각이었다. 

사랑도 했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살아가다보면 사랑 그 열정만으로 되는 것보다 그 이사의 것들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알게 되었고.. 이젠 뭔가를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쯔쯔쯔 저럴때가 있긴하다만 다 지나고 보면 부질없는 것들.."이런 오만스러운 생각도 있었던거 같다. 

그러나 그때부터 10년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무작정 진지하고 열정적이고 내 모든것을 쏟아보을 수 있던 때가 있었다는 것..그럴 수 있다는 것이 참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이상 쏟아 부을 것 없이 내속의 열정 힘 애정 믿음 등등 모든것을 쏟아내고 텅 비어 껍데기만 남은 나를 보면서 지치고 허탈해지고 배반감 마저 느끼는 것....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깊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만 남은.. 어쩌면 그 순간은 올라올 기력마저 없어 그대로 바닥으로 끝없이 내려가기만 할듯한 절망 불안들이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내 아이가 자라서 스무살이 되고 상우의 나이가 된다면 .... 이영애같은 영악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영화속 상우처럼  자신의 모든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실패를 했으면 한다. 시대가 바뀌어서 지금은 영악하고 계산을 해야하는 시대이긴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사랑을 그 불안한 열정을 믿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불안하고 맹목적인 사랑도 언젠가 변한다는 걸 알아버리는 성숙이랄까... 체념도 배웠으면 한다. 시간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주위도 변한다.. 

어떻게 그 속에서 사랑이 그때그대로 있을 수 있을까? 변하는게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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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이해못할게 없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한 아이돌 소녀의 동영상.... 그걸 보면서 참 맘이 짠하다. 

그아이가 뭘 잘못했느냐 아니냐.. 다 아는 나이에 한 행동이 이해받을 수 있느냐 아니냐를 떠나 

서 그냥 그 아이를 만난다면, 아니 내가 아는 아이라면 그냥 꼭 안아주고싶다. 

그저 꼭 안아주고 말없이 등을 토닥거려주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혹자는 14살이면 아직 어린애가 그냥 호기심에 남들이 다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번 한일로 

너무나 마녀사냥처럼 몰아간다고 하고  또 한쪽에서는 그 나이면 알거 다 알고 옳은거 그런거  

아는 나이에 그런 짓을 한다는건 싹수가 노랗다고도 한다. 

양쪽 다 틀린 일은 아니다. 만일 내 딸이 그런 짓을 해서 그 동영상이 인터넷을 떠돌고 남들입에  

오르내린다면 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수치스러워 일단 내 딸을 무지몽매하게 잡을 거같다. 

먼지나게 두드려 패고 너죽고 나죽자고 무식하게 난리칠게 분명하다. 

그리고 나서는 부둥켜 안고 괜찮다 괜찮다고 해줄거같다. 

남들은 손가락질 하고 비웃고 남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까발리듯 들여다보고 여기저기 돌려보고 쉽게 욕하고  비난해도  괜찮다고.. 

니가 좋은 일을 한 건 아니지만... 그들이 너의 그런 생활을 엿볼 권리는 없다.  

한번의 실수로 (의도했든 모르고 했든) 그렇게 누군가를 매장할 수는 없다고.. 

용기를 내라고 말해줄것이다. 

내딸이든 남의 딸이든  그 아이가 어떤 짓을 했건.. 잘못은 벌을 받고  교정해야겠지만... 

뉘우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야 하는 거 아닐까? 

도저히 티비에서  볼 수가 없고  내 아이가 따라할까 없애고 싶은 마음을 이해못할 것도 아니지만 그 이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사생활 대단한 사건이냥 돌려보고 어머머 어머머하며 호들감떨고 엿보고  이렇게 저렇게 비난하고 비판하고 하는 것이 더 부끄러운 짓이 아닐까? 

놀라고 충격적인 일이긴 하나 당사자만금일까? 

상처받고 화나고 부끄러운 마음이 당사자 만큼이나 할까  

수치스러움 부끄러움  그걸 느꼈다면 그걸로 그 아이는 충분히 벌을 받는게 아닐까 하는 지극히 사적인 생각이 든다. 

걱정하듯 놀란듯 관심을 가지고 더 뭐가 없나 하고 수군대고 기웃거리지  말았음 좋겠다. 

길가다가 바람에 누군가의 치마가 뒤집어 질때 그냥 모른 척 안 본척 하는 게 젤 좋은 매너가 아닐까 한다. 

섯불리 다가가 위로하고 걱정해주는 행동이 어쩌면 더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금은 모른 척 무심한 척 해주자. 

그러면서 앞으로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범위가 어디까지 갈건지.. 그 부작용을 어떻게 막을지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게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그 소녀가 이 시기를 잘 견디길 바라고.. 

언젠가 다시 브라운관에서 보면 그런가 보다 하고 봐주기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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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밉고 싫은 것들은 직접적인 가해자들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무난한 추임새를 넣으며 구경한 자들.. 용인한 사람들. 작은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고통과 비탄을 못 본 체한 ㅜㅇ분히 ㅊ자들, 요컨데 츙분히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피해자에게 있어 잉여가 아니라 결정적인 존재들이다. ..... 남은 해치지 않으나  아마도 귀찮아서 오판의 가능성을 방치하는 행동.악행을 한 것도 아니지만 선하게 행동하려 들지도 않은 것들이다. .....<시네21 771 김헤리> ㅇ 

우아한 거짓말에서도 그렇고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에서도 그렇고.. 여타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렇듯이 소위 말하는 피해자가 고통을 받는 것은 직접적으로 해악을 가하는 가해자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악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미워하고 증오할 만하다는 공감대라도 얻을 수 있지만 그 옆에서 말없이 동조하거나 무시하거나 섣부르고 오만한 충고나 위로를 건네는 이들..그들이 어쩌면 피해자들에게 더 아픔이 되고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 된다. 

임계점까지 다다르면서도 참았고 참을 수 있을거 같았던 고통위에 단지 한방울을 더한 것 뿐인데그 무심한 한방울이 사람을 폭발하게 하고 굴욕감을 느끼게 하고 수치감을 자극하면서 극한으로 치닫게 한다. 선한 의도이든 무심하고 위선적인 행동이든... ㄴ"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렇게 이름없고 얼굴없는 대중의 시선이고 눈빛이다. 

인터넷공간에서 별명이라는 무명의 댓글로 한두마디 휙 던지는 말들이나 글들 

당사자앞을 혹은 옆을 지나치며 무심히 내뱉은 한마디가  

어쩌면 독사의 독처럼 온몸으로 펴져 낭뜨러지 끝으로 사람을 몰 수도 있다. 

적극적인 표현과 관심... 조금은 주책맞고 까탈스러운 행동들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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