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초등교사입니다. 자격미달 교사 얘기 나오면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고 교사라는 직업군을 싸잡아 욕하는 분위기 저도 익히 압니다. 저는 그동안 그런 글들을 봐도 욕먹을만한 교사도 있으니 저런 소리 나오겠지 생각했고 나만 똑바로 하면 저런 말 안 듣는다, 쓸데없이 오지랖 부리지 말자 싶어 읽기만 하고 패스하는 편이었습니다.




5-6년 지나면 면역이 생긴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신데 경력 15년이 되어도 '6학년'에 대한 면역은 좀처럼 생기지 않습니다. 초임 때나 15년차인 지금이나 6학년은 여전히 힘듭니다. 아이들은 점점 거칠어지고 ‘대화’가 불가능한 일방통행의 학부모들도 점점 늘고 있거든요. 게다가 문제는 6학년이 그 정점에 서 있을 뿐이지 3,4,5학년 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좋은 교사를 만나야 1년이 행복하지만 교사도 똑같은 이치입니다. 저 역시 6학년을 맡을 때마다 2년 연속은 절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입교사, 초임교사가 6학년은 담당하는 것은 어느 학교나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득권(?)이 있는 선배 교사들이 선뜻 하겠다고 인심쓸 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지요. ‘6학년 담임’은 신입 교사에겐 당연한 관문이 되는 거지요.




4학년밖에 안된 아이가 스스로 자해를 하고 납치를 당했었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자신을 혼낸 교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도서실에 몰래 들어와 책꽂이의 책을 다 빼서 바닥에 내동댕이 쳐놓고 소변까지 갈기고 가는 아이도 있답니다. 안티카페를 만들어 교사들 비호감 서열을 매기는가 하면 들으란 듯이 교사에게 대놓고 욕을 하는 아이도 있고, 교사를 교실 바닥에 눕혀 놓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어퍼컷을 날리는 아이도 있어요. 내 아이가 그렇게 맞았다면 학부모는 당장 교육청이나 경찰청에 전화하지만 교사가 그런 폭력을 당했을 때는 사회적인 통념상 덮어주고 용서해야 하지요. 그런 일이 신문이나 방송 매체에 기사화되면 좋을 것 없으니 상급자들은 어떻게든 쉬쉬하고 몰래 수습하려고만 합니다.




저도 한 때 저를 너무 괴롭혔던 6학년 남자 아이 때문에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교직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게 악몽을 꾸다가도 어느 날은 그 아이가 정말 착한 아이로 변해서 제가 너무 너무 행복해하는 꿈을 꾸기도 하지요. 꿈에서 깨어 출근하면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그 아이 때문에 가슴이 옥죄곤 했지요.




그 땐 그 아이만 극복하면 될 것 같았지요. 그러나 놀랍게도 어느 학교를 가든 6학년 교실엔 그런 아이들이 몇명 씩 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정말 힘들지만, 사실 문제의 아이들 뒤에는 대부분 문제의 학부모가 있습니다. 이건 거부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자녀에게 무관심하거나 자녀에게 휘둘리는 학부모들이 그 배경에 있습니다. 자식이 어디 부모 뜻대로 되느냐고 따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자식을 그 지경까지 만든 데에는 부모의 책임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급에 학원 안 다니는 애들이 거의 없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원 다녀서 효과를 보는 아이들은 30%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원도 보내고 과외도 시켜주고 스마트폰도 해주고 노스페이스 점퍼도 사줘야 부모로서 책임을 다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인성과 정서를 위해서는 그만큼 애쓰지 않지요.




폭력적인 아이 뒤에는 폭력적인 학부모가 있고 나태한 아이 뒤엔 나태한 학부모가 있습니다. 밤새 야동을 보느라 피곤해 9시가 넘어 등교하는 4학년 아이의 뒤에는 생계 때문에 자식을 잘 돌보지 못하는 부모가 있지요. 자식은 부모의 모습을 닮고 부모의 그늘에서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 뒤에 있는 그 애들의 부모를 탓하다보면, 또 그 부모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지요.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 근본적으로 이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원어민처럼 못하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좀 못 풀어도 기죽지 않고 학교 다닐 수 있는 풍토, 공부를 잘 하는 아이와 노래를 잘 하는 아이가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풍토, 부모의 경제력이나 직업이 썩 자랑스럽지 못해도 저마다 나름의 행복과 보람을 찾으며 살 수 있다는 철학 같은 걸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보람 있게 가꿔가고, 물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암담하고 오늘이라도 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 일을 그만 둔다고 해서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 내가 눈 감고 있는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제 아이도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제 아이가 앞으로 10년 이상 다녀야 할 ‘학교’라는 곳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앞정서야 한다는 투지(?)로 출근을 합니다. 복도에서 만나면 허리 숙여 인사하는 저학년 아이들을 보면 ‘지금의 6학년 아이들도 몇 년 전에는 저렇게 귀엽고 착한 아이들이었겠지. 이렇게 사랑스러웠던 아이들이 어쩌다가 저렇게 거칠어졌을까...’ 생각하면 왠지 눈물이 핑 돌고 그 아이들을 어떻게든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더 능력을 키우고 마음 수련을 해서 그런 아이들까지 감화시키고 변화시키는 날이 올 때까지, 어쨌든 되는 데까지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삽니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들보다 힘들겠는가,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하루 끼니 걱정으로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만큼 힘들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자녀 교육에 관해 조금 더 넓은 안목과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 역시 부족한 엄마, 부족한 교사라서 이런 글을 올리기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만 제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도 간혹 계실 것 같아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내 아이를 위하는 만큼 교사도 존중해주시길, 내 아이 키우는 게 힘든 만큼 3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도 이해해주시길...... 아이들이 공부 잘 하는 것보다 바른 마음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도록 더 살펴봐주시길.... 작은 것 때문에 정말 큰 것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쯤 되돌아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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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우가 떨어지고 너무 우울해서 나가수는 그만본다 선언했다가  

조규찬이 나온다는 말에 다시 맘을 바꾸고 텔레비젼앞에 앉았다.  

지난번 첨 나와서 조규찬이 7위를 했다. 나도 충격이고 그도 충격이었을거다.  

이럴 수가 지르지 않으면 담백하게 노래를 표현하면 이렇게 되는 건가? 

그리고 이번 주 제발 하는 마음으로 텔레비젼앞에 앉는다.  

호주 야외무대 이천이상의 관중들 게다가 일번... 

무든 악조건속에 선곡도 "이별이란 없는거야" 아....  저 노래를 아는 사람이 저 속에 얼마나 있을까 

저 노랫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슬픈지.. 그러면서도 강한 슬픔을 나타낸다는 걸 누가 알고 있을까 

반주가 나오고 노래가 나오고 눈도 깜빡이지 않고 본다 듣는다. 빠진다. 

잘했다. 정말 조규찬이구나..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알고 편곡도 세련됬고.. 등등등 

 그다음 다들 질러댄다.교민들의 마음을 건드릴 노래들 표현들 퍼포먼스들... 아 점점 잊쳐지고 있구나... 

그리고 5위 다행이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종합순위  7위 탈락.. 

아직 나는 그의 노래를 두곡밖에 못 들었는데 또 듣고 싶은데.. 이건 아닌데 

초반 이소라가 진행할때 그녀가 그렇게 말했었다. 다음주에도 이 가수의 노래를 또 듣고 싶다면 꼭 투표해주세요... 그렇다 오늘 젤 잘한건 아닐지 몰라도 다음에 또 듣고 싶은건 그 가수인데 

오늘 누군가 잘했지만 다음에 또 듣고싶다? 그건 아닐 수 있고 오늘 좀 미진하거나 어 이 가수가 누구지? 이 노랜 뭐지 했지만 자꾸 알고 싶고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고 듣고 싶은 노래가 있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 

그런데 퍼포먼스도 없어서 기억에 남지 않아서 아는 노래가 아니어서 그렇게 그는 떨어졌다.  

이렇게 성대 자랑을 하고 질러대고 무대를 장악하고 보여줄 거리에 치중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제 나도 그만봐야겠다.  나 하나 안본다고 뭐 인기가 떨어질 것도 아니고 나머지 여섯가수가 뭐라고 할것도 아니니까... 아 그래도 김경호는 봐야하는데... 어쩌나.. 

담주 예고편 그동안 나왔던 가수들의 무대란다.. 무심코 보다가 이소라를 본다... 누가 뭐라든 자기 색깔로 자기의 노래를 들려주던 그녀를 보면서.. 아 담주까지는 봐야지..  

질러대고 소리쳐서 내가 내 의식으로 무언가 적극적인 몸짓을 하지 않아도 귀에 저절로 들리는 노래들 소리들은 이제 지겹다.  

내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귀를 기울이고 나도 뭔가 노력을 하고 내 의지로 다가가서 알고 싶은 것 잘 몰랐지만 첨엔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낯설지만 조금 노력하고 인내해서 들어보는 것 그래서 나의 "아는 것' 범주에 뭔가를 더 채워넣을 수 있는 것 그런걸  나는 원한다. 조용히 읆조리더라도 인내하고 귀를 쫑긋 기울이게 하는 무언가.. 그냥 주저앉아 듣고 싶은 소리들 수줍게 혹은 나즈막히 들리는 그 소리들을 듣고 싶었는데.. 물론 모든 무대를 그렇게 채울 수는 없을지라도 한두 부분 정도는 그런 소리들도 원했었는데... 그냥 수동적으로 듣기만 보기만 하고 열광하기만 하라니... 

지난번 조관우가 떨어지고 이번에 조규찬이 떨어지고... 아 아주 전에 이소라도 떨어지고 김연우도 떨어지고 김동욱도 나가고...  

내가 듣고 싶은 귀 기울이고 싶은 노래가 아니라 그냥 들려주는 걸 들어야햐는 건 그만 해야겠다. 

근데 나는 정말 담주만 보고 안 볼 수 있을까?  그건 장담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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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10-2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 마음이 님마음 ㅡㅜ 조관우 떨어지고 안 봤는데, 조규찬 나온다고 해서 다시 봤어요. 이번 공연 '이별이란 없는거야' 노래 진짜 좋아서, 계속 맘에 남고, 오늘 오전 내내 듣고 있어요. 담 주에 누구 나오나요? 전 또 한동안 나가수를 놓을 것 같아요.

푸른희망 2011-10-24 16:16   좋아요 0 | URL
담주는 호주에 함께 간 나가수 조상님들 공연이래요. 김범수 윤밴 박정현 이소라 김연우 등등 그동안 나왔던 가수들이 공연하는거라 그것만 볼거예요.. 저도 오늘 비도 오는데 내내 이별이란 없는거야만 듣고 있었네요... 노래 너무 좋은데... 이제 못본다니 너무 슬퍼요
 

 

이혼하고 일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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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 황현진 작가와의 만남

 

집을 나서려는데 우박이 내리고 비가 퍼붓는다. 아이 둘까지 달고 가야하는데,,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첨가보는 길 딸린 아동 둘 비오고 바람불고  딱 2분간 고민하다가 그냥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가보는 홍대앞 정말 젊은 기운이 푹푹 풍긴다. 길치로 여기저기 물어가며 찾아간 마포 평생학습관, 점심 못먹어 배고프다는 아이들 일단 근처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를 사서 먹이고 도서관 어린이실에 집어넣고 5층으로 갔다.  

아... 없다. 사람들이 너무 없다, 비가 와서 사람들이 덜 오겠거니 했지만 이렇게 썰렁할 줄이야..뒤에 슬쩍 앉아 있다가 아이들 핑계로 나갈까 했는데 뒤에 앉아있는것조차 민망한 상황.. 관계자들도 앞에 앉으란다. 어쩔 수 없지.. 조금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너댓 더 오고 강연이 시작되었다. 

백화현 선생님 이름이 익은데 누군지 몰랐다. 책으로 크는 아이들이란 책을 쓰셨다고 있던데 책도 익었다. 읽었던가  뒷사람이 가지고 있던 책을 잠깐 빌려 보았다. "가정독서모임"이라는 부제를 보고 알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열심히 읽고 커리큐럼도 배껴놓았던 그책이다. 이런 건망증... 기대가 된다.  

인사를 하고 강연이 시작되었다. 첫인상은 깐깐하고 노련해보였는데 말씀이 참 소박하시고 무던하시다. 자기 아이들이야기를 솔직하게 하시는데 그 마음이 너무 팍팍 와닿는다. 누구나 특히나 엄마라면 자신의 아이는 공부를 못할거라는 생각을 못한다. 잘 하지 못하는게 정말 비정상이라고 생각할만큼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아이를 기대하는데.. 그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도데체 왜? 이해를 할 수 없고 믿을 수 없고... 암튼 그렇다. 선생님도 그러셨단다. 

사실 그냥 독서지도에 대해 강연하는 선생님이아니라 현직 교사인데도 현재 교육제도나 상황에 대해 신랄할만큼 부정적이고 이대로는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셨다. 다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강연이 너무너무 기대되었다.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그러면서 시작한 가정독서모임 그리고 학교에서 실험에 들어간 자율적인독서모임이야기들.. 정말 이상적이고 바라던 이상적인 모임을 하고 계셔서 정말 선생님이 계신 학교근처로 이사가고 싶고 선생님 집 근처로 쫒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못나면 못난대로 잘나면 잘난대로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나"를 소중히 여기는것 자신을 긍정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독서를 하고 책을 읽는다는 것  공부를 못해서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못한다고 타박듣고 주녹이 들면 바보가 된다는 말.. 정말 와닿았다. 주위랑 비교하면서 아이의 장점을 보기보다는 단점만 보이고 그것만 고치려고 동동거리는 동안 아이들은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잃고 점점 자기를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인데 그런걸 몰랐다. 아니 알면서도 친구가 옆집아이가 뛰면 덩달아 뛰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아이를 다그친게 아닌가 싶었다. 

아이를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바라보라는 것 그리고 아이가 선택하고 책임질  상황을 만들어주라는 것 정말 써놓고 익혀야한다.  

책읽는것이 스펙이나 입시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내가 남들과 다른 길을 가거나 남들이 인정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을때 아니면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 공부에 빠져서 경쟁만 숭상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중요한것이 많다는 것을 알려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을 믿기위해 우리는 우리를 이해할 그리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멘토를 찾아야한다,. 그멘토를 현실에서 찾을 수 없다면 책속에서 찾아야 한다. 다양한 배경 다양한 나라의 책들을 읽으며 나와 닮은 사람을 찾는것 그래서 공감하고 위로받고 시야를 넗히는 것 그것이 독서이다.  

나를 알고 긍정할수 있는 힘 나를 믿을 수 있는 힘을 찾가위해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힘을 키우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를 사랑하는 힘으로 세상을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독서의 힘이다.  

그외 구체적인 방법론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아이들을 믿고 책을 권하고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변하는것... 그게 좋은 대학을 가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물론 변화속에서 성적향상도 있단다) 

강연을 들으며 드는 의문.. 선생님인 전문가고 현직 교사니까 가능한거 아니냐...라는 의문.. 그게 강연을 들은 사람들이 젤 많이 하는 질문이란다. 선생과 다른 나는 그럴 능력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대답은 하나다. 많은 능력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단지 아이를 기다려주고 멍석만 깔아주라고 그리고 엄마도 아이못지 않게 책을 읽고 공부하라고..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을 신념을 가지게 된다면 그게 준비이고 능력이란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것인가..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게 뭘까... 미래에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은 뭘까.. 그것을 생각한다. 

강연이 끝나고 질문시간도 있었지만 기다리는 아이들때문에 그냥 왔다. 저녁을 먹으면서 큰아이에게 선생님의 아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물어보았다. 

"만약 니가 좋아하는 선생님들 중 한분이  일주일에 한번 선생님 댁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모임을 갖자고 한다면... 어떤 강요도 없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가끔 선생님이 간식도 해줄거라고 한다면 넌 그 모임에 들어가고 싶니? 

아이는 주저없이 대답한다 " 당연하지.." 

아직 초등생이라 그런 명쾌한 대답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의 그 대답에 희망을 얻는다. 엄마만 준비하면 되는 구나... 우리도 책을 읽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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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늙었나? 맥주를 마시면 울고 싶다. 

예전에 정말 싫은 사람이 술먹고 우는 사람이었다 차라리 깽판을 치는 사람이 낫지 훌쩍 훌쩍 우는 사람 정말 싫었다. 

mbc문화원 다닐때 정말 술을 많이 마셨다. 그때가 아마 첨으로 술을 독하게 버티면서 마시던 시기었다 담배도 피웠었다. 비록 뻐끔버리는 단계에서 끝이었지만... 그때는 젊었고 뭘 몰랐고 우만했고 세상이 우스웠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그리고 다시 정오에 만나서 반주삼이 또 소주를 마셨다.  

그때 술을 먹고 무엇때문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맥주병을 깨서 들고 다 덤벼~했던 어떤 여자애가 생각난다. 그애는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그때 그렇게 소주를 마시고 나왔더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그때 나보다 어린 아이들에 끼어서 삼청동에 첨 갔다 그땐 음주운전이 문제시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겁도 없어서 술먹고 운전하는 어린 놈의 차를 타고 삼청동에 가서 수제비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수제비는 정말 맛있었다.  

글을 쓴다고 모였는데 어린 여자애한테 혼자 상처받고 질투하고 그랬다. 내가 쓴 글을 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속물이라고 욕도 들었고 내가 쓴 글이 방송되면서 여러가지 수군그림도 들었다. 그때 조금 비굴하고 현실을 알았다면 남이야 뭐라도 어떤 과정이든 그렇게 잡은 기회를 악착같이 잡지 않았을까... 현실을 그렇다. 점점 삭막해진다. 사는게 참 팍팍하고 건조하다 

세상은 가끔 뒤집어지고 변이되고 전복되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아래에 고여있던 것이 위로 올라가서 둥둥 뜰 수도 있는 것이고 위에서 떠다니는 것들이 아래로 가라앉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자이드롭처럼 청룡열차처럼 뒤집어지고 떨어지고 올라가고 그런 다이나막함이 없다. 지금은.... 

그때 문화원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은 글을 쓰고 살까? 담배를 물고 초연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짓던 그때 서른이었던 언니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취직을 위해 전전긍긍긍하면서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보이던 사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신천동에서 그때 마셨던 술병들 딸랑 짬뽕 국물하나 놓고 빈병만 늘어가던 소주병들... 설렁탕을 앞에놓고 일어난지 2시간도 안된 시간에 환한 햇살아래 마시던 맑간 소주들 

그때는 그렇게 마시는 일이 버티는 일이었다. 누가 뭐라고 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버티고 싶었다. 술에 취해서 흔들거리는 걸 보이는 게 싫었고 집에서 변기를 부여앉고 기절을 하더라고 그때는 그렇게 소주잔을 세지않고 부어넣고 싶었다. 절망적이었고 동시에 희망적이었다. 내가 너무 구질구질하면서도 나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가진게 많은 사람이라고 믿었다. 미쳤었나보다. 

그렇게 버티면서 술을 마시던 20대 중반의 나는 참 예뻤던거 같다. 어쨌든...  

그리고 답동때도 술을 많이 마셨다. 한때 매실주를 열두병까지 세어본적도있었다. 물론 그때 세명의 여자와 한명의 남자가 있었고 그당시는 참 쓸쓸했다. 불안했다. 아마 20대 후반이었다. 그때가 아름다운 시절인지 그때는 몰랐다. 그리고 연애를 했고 그때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는 술을 마실때 정말 긴장하고 마신다 남들은 잘마신다. 보통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때 내가 얼마나 긴장하고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술을 마시는지.. 술잘을 비워내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나중에 기절을 하던 피자를 한두판 만들든 어쨌든 나는 긴장하고 전투를 앞둔 사람처럼 술을 마신다. 그렇세 소주잔을 비우고 맥주잔을 비웠다.  

마시면 마실 수록 허전하고 우울하고 슬펐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 찌질하게 눈물이 난다. 아이들이 술을 마시는 엄마를 싫어하겠지만.. 하긴 나는 술을  마시는 엄마를 가져본 적이 없어 아이들이 어떻게 볼지 잘 모르겠다. 좋지는 않을거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다고 혼자 변명한다. 마시지 않으면 잘 수 없다고.. 이젠 누군가 함께 하는 술자리보다 혼자하는 술이 더 좋다. 알콜중독이 지름길인지도 모르겠다.  

사는 건 어쨌든 혼자다. 혼자가 싫어서 둘이 될 수는 없다. 혼자서도 뭐든 할 자신이 있을때 살아갈 자신이 있을때 둘이 되는 것이다. 언제든 혼자로 돌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을때... 적어도 나라는 사람은 그래야 했다. 

나와 술... 고등학교때 마셨던 빛깔 고운 칵테일들 

대학교때 마셨던 막걸리 소주 맥주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셨던 소주 맥주 막걸리 폭탄주 양주 

결혼하고 혼자 마시는 맥주들/ 

술이 부르는 담배 담배가 부르는 술...   술이 부르는 눈물..화. 허무함 쓸쓸함... 

혼자 훌쩍 떠나고 싶다. 그냥 혼자서...이렇게 살다가 미쳐버릴까봐.. 내가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데, 내가 미쳐버려서 상처받을 사람들이 있을까 그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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