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쳤었죠 내눈엔 늘 그대만 보였죠

그게 사랑이라고 행복이라고 믿었었죠

 

이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사랑의 반대말을 결국 사랑이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 내 방식으로 내 생각대로 내 의지대로)

나도 너를 사랑한다. ( 내뜻대로 내 마음대로 내 가치관대로)

그렇게 사랑하는게 상처가 되고 독이 되고 견딜 수 없다.

미워하는 마음

상대를 잊어버리는 마음은

상처가 적다.

그냥 그렇게 관계가 단절되면서 상처를 조금씩 잊으면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사랑한다. 또 사랑한다 가 주는 상처는 끝이 없다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그 방향이 잘못되었고 방식이 잘못된건 끝을 모른다.

왜냐하면

난 사랑하는 거니까...난 잘못이 없는거니까

사랑과 사랑이 부딪치면서 내는 마찰음은 그래서 무섭다.

사랑한다는데 그걸 거부하는 건 죄니까...

사랑을 사랑으로 갚아버리는 건 어쩌면 상대를 죄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가장 치명적인 복수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내가 연인을 사랑하든

가족을 사랑하든

자식을 사랑하든

내 강아지를 사랑하건

일방적인 내 사랑만 받으라고 강요하는 게

제일 무서운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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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정작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감하는 무언가를 내어놓는 일은 어렵다.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현 정권을심판해야한다는 정서는 높았는데 그게 전부였다.

마침 집이 역전에 있어서 늘 후보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만약 나를 뽑아주신다면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그런 공약들을 보면서 과연 이게 지켜질 수 있다고 스스로도 믿고 있을까 싶게 냉소적으로 바라보기도 했고 2번이후의 후보들은 안될줄 뻔히 알면서 저렇게 나오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는 야당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이러저러한 현 정부의 잘못이 있으니 우리가 이번 기회에 심판해야한다. 뒤집어여 한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뒤집고 심판하고 힘을 보여주고 나서 그 다음은?

그 다음이 없다.

그렇게 우리가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말이 없다. 아니 없지는 않았지만 늘 상대의 약점을 잡고 잘못을 지적하고 공격하고 그리고 그다음은 스리슬쩍 넘어간다.

그 다음이 궁금한데 정작 그 다음이 없다.

대안이 없는 공격은 초등학생들도 다 하는 것이고

아이들에게 토론을 가르칠때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상대의 의견에 대한 나의 대안을 생각을 내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사람들은 논술세대가 아니라서 그걸 모르는 걸까

 

하긴 이 사람들만 아니다.

집에서 나도 마찬가지다. 부부싸움을 하면서 상대의 단점이 모자라는 점이 너무나 잘 보인다.

이러저러해서 집안에 신경도 쓰지 않고 아이들에게 무관심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내가 너의 이러한 잘못을 다 알고 있으니 너는 알아서 잘 해야한다?

입장을 바꿔 내가 뭔가를 잘못했는데 상대가 나의 그 잘못한 점들만 마구마구 공격하고 비판하고 이다음에 알아서 잘해라 지켜보겠다고 하면 헐~

정말 시셋말로 헐~ 뿐이다.

어쩌라고 내가 잘못한걸 안다고 해도 그걸 공격당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도리어 내가 잘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잘못되었으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라고 되려 내가 역공당할수도 있다.

뭔가 앞으로의 계획이나 대안이 없는 공격은 그래서 허무하고 입만 아프다.

뭔가 마구 상대방에게 쏟아 부었는데도 내 속이 허하고 하나도 진전된것이 없다.

지난 나의 싸움이 그렇고 지난 선거가 그랬던거같다.

 

대안을 내놓는다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이걸 지킬수 있을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어야 하고 내가 먼저 나서야 한다는 의지도 있어야 하고

그것이 빠진채 무조건 상대방의 잘못만 내 눈앞에 가득해서 그것만 공격고 화를 내고 퍼붓는것 그건 절대 이기지 못한다. 설령 이겼다 하라도 나 스스로에게는 진게 아닐까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뿐이다.

 

싸움에서 이기려면 한 발 물러서서 나를 먼저 돌아보고 내가 가진 장점과 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하고 상대의 단점과 문제점을 인지한다음 그 허술한 면을 내가 어떻게 매꾸어 줄수 있는지를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공격하되 그 공격을 뒷받침할 근거와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해야한다.

그것이 상대가 받아주든 무시하던 나는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를 잡고 내 논리를 내 생각을 흥분하지 말고 말하기

무엇보다도

진보적이진 못할지라도 진부해지지는 말자

 

선거판에서든 부부싸움에서든 이게 가장 중요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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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월에 눈이 오는 건 일상이 되었나보다.

예전 대학에 갓 들어갔을때 모든 것이 낯설었었다. 집에서 나와서 낯설고 크기만한 서울에서 살아가는게 조금 두렵고 슬프기도하고 힘들었던 그때

3월 내 생일날 눈이 왔다.

낯선 곳 형제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내 생일에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이게 내 생일을 축하하는 눈인지 아니면 내 마음을 더 스산하게 만드는 눈인지 알 수 없었다.

워낙에 눈이 귀한 지방에서 와서 눈이 낯설어서일까 그 눈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3월에 눈이라니..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그다지 춥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날 눈이 얼마나 왔는지 그래도 서울 와서 첫 생일인데 뭘 했는지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때 느낀 스산함  어찌 할 수 없는 당혹감은 아직 기억난다

 

그리고 그후 이제 3월에 눈이 내리는 것은 당연시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여러가지 환경문제로 여름과 겨울만 길어지고 봄과 가을이  찰라에 불과한 지금

3월은 이제 겨울이 되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입춘도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춥고 코트를 벗을 수도 없다.그리고 3월에 내리는 눈도 그냥 겨울의 연장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젠 3월에 그것도 말에 눈이 와도 그러려니 싶다

그리고 오늘

이젠 4월인데.. 그래도 4월이면 북쪽이라도 꽃망울이 피고 왠지 겨울코트는 어색할 시기인데

눈이 온다.

진눈깨비처럼 내리는 눈이지만 눈이다

게다가 바람도 매섭다.

이런 미친 눈이 있나

몇년전 3월의 눈을 보면서 눈이 미쳤구나 싶었던 생각이 불쑥 .......갑자기 든다

이런 미친 눈이 있나...

마음이 스산하다

우연인지 지금도 도서관 큰 창에서 흩날리는 눈을 보면서 마음이 막막하고 당혹스럽다.

눈은 눈인데

이것이 1월 2월도 아니고 이제 3월도 지난 지금 내리는 걸 보니

과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나중에 또 20년이 흘러가면 4월의 눈도 그냥그렇게 받아들여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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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상 절약모드로 접어 들었는데...

막상 돈을 아껴 써야 하고 쓸 돈이 없다보니

먹고 싶은 거 왜 그리 많고 봄옷도 살랑살랑 어찌나 곱던지....

게다가 알라딘 장바구니에는 책을 담아만 놓고 결재를 하지도 못하고

 

사실 먹는 건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낮에 없으니 조금은 줄어들 듯 하고

옷이야 안보면 그만이지 싶은데

알라딘 장바구니는.. 너무 쉽게 접근 가능하고 매일 들여다 보니 미치겠다.

이맘때쯤이면 엄마가 니들 책도 한두권 골라봐라 할 때도 되었는데 아무 말도 없으니 아이들도

갸웃거리고

모른 척 이동도서나 도서관만 이용하는데...

 

언제쯤 이런 금단 현상이 사라질까.

 

두달을 참았는데

오늘 영화보고 오는 길에 떨이로 파는 아이들 티셔츠에서 장장 5만원을 쓰고 왔다.

내걸 살 수 없으니 싼거..  아이들거 ... 사는 재미로 그렇게 질러버렸다.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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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한다고 했을때 옛동네 친구들(그래봐야 아이 친구엄마들)이 젤 걱정한게 내가 아무도 못사귈까봐.. 하는 거였다.

나는

새로운 곳에서 아이들이 잘 적응을 할지 학교가 바뀌는데 새 학교에서 왕따는 안당할지.. 낯선곳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성격의 아이들이라 그게 성적보다 더 큰 걱정인데...

막상 이웃은 내가 젤 걱정이라고 했다

 

애들이야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고  문제는 언니야....

지금처럼 그렇게 살다가는 그 동네에서 왕따 당하는 건 언니라구

우리가 가서 전단지를 붙이든지 이웃을 가가호호 방문해서 이러이러한 사람이 이사왔는데 첫인상은 드러워도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홍보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렇게 걱정했었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고

동네 친구 사귀는 거야 아이가 어릴때 함꼐 학교 들어가면서 알게 된 이웃들 함께 유치원 다니며 알게 된 이웃이 전부인데 중간에... 그것도 중학년 고학년에 전학을 하면 내가 과연 누구를 사귈까.

사람 사귀는 건 고사하고 아이가 졸업할때 까지 알고 지내는 사람이 하나라도 생길까

전 동네에서도 아는 이웃이라는게 유치원 그리고 일 이학년때 아는 엄마들이었고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 친구는 누군지 알아도 그 부모가 누군지는 알지도 못했고 알 기회도 없었으니까...

 

이사하고 긴긴 방학을 지나고 아이들이 학교를 간다

겨우 세번 갔지만 그래도 징징거리지 않고 나름 친구를 사귀는지 좋은 낯으로 다니는데

아직 나는 여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딱 한 사람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만 줄창 인사하고 다닌다.

뭐 슈퍼 아줌마 빵집 아줌마 한살림 아줌마 등등도 몇번 얼굴을 봤지만 그건 사귀었다는 거라고 할 수는 없고...

 

아이 학교를 데려다 주고 두어번 데리고 왔지만 누구하나 아는 얼굴이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삼삼 오오 모여 하하호호 하고 나는 누가 우리아이 반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다.

불편한건 아니다.

워낙 혼자서 잘 노는 스타일이라... 누군가 아는 사람이 없는게 편하기도 하다

여기 와서는 성격을 확 바꾸어서 싹싹하게 먼저 말걸고 그래야지 했는데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시작하면서 입에 거미줄 치겠다.

아이가 올때 까지 대화할 상대가 없다.

하루는 집에서 밀린 드라바 다운 받아 보고

하루는 혼자 영화보러 갔고.. (새로운 사실은 이곳에 혼자 영화보러 오는 분이 꽤 있다는 거)

마침 그날이 아이들 개학한 날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모두들 극장이라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한장씩 사는 아줌마들이 있어 편했다.

나중에 혹시 아는 사람이 생겼는데 내가 혼자 영화관이나 다니는 걸 알면 우찌 볼까 싶은 지레걱정이 있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썩 좋은 징조다

그리고 오늘을 이런저런 잡일을 보고 집에서 딩굴딩굴....

이웃을 사귀게 되겠지..

나도 시간이 약이겠지..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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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데이 2015-03-16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오래된 사연이라 덧글 보실지 모르겠네요ㅋ

해피데이 2015-03-16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똑같은 처지라 지금쯤은 이웃들 사귀시였는지 넘 궁금하넌요 저도 타지에 뚝 떨어져 이사와서요 넘 외롭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