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다.

참 안써진다.

그냥  생활하는 중 이런걸 쓰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나올때가 있는데

막상 종이와 연필이 혹은 빈 화면과 자판이 앞에 놓이면 머리속이 하얗게된다.

단순한 상황이, 간단한 배경이 전혀 글로 바뀌질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 그려질 뿐이고 말들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닐 뿐이다.

어떤 이는 그렇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을 글로 써보고

떠돌아다니는 말을 붙잡아 종이위에 옮기면 된다고 하는데

그건 어쩌면 공간지각력이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내가 공간감각이 둔하고 길치라 머리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뭘랄까 주제가 없는... 데드라인이 없는 글은 참 어렵다.

나와의 약속이라는게 가장 무서우면서 가장 허무한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와 나만 알고 있다의 어스름한 경계

나는 알고 있다는 강박과 초조함

나만 알고 있다는 느슨함과 게으름이 마구 뒤섞이면서

늘 텅 빈 화면앞에, 혹은 모서리가 나달나달 구겨진 노트앞에 멍하니 앉아있다.

 

 

쓰던 이야기를 읽어보고 다 삭제해버렸다.

아쉽지만 속이 시원하다.

그렇게 부여잡고 끙끙거리던 걸 없애는 건 참 쉽다.

쉽다는 건 슬프기도 하다.

 

이렇게 오늘도 오전내내 엉뚱한 정리들만 하고 있다.

이제 곧 아이들이 올 시간이다. 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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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고궁엘 갈까 미술관엘 갈까 동대문이나 남대문엘 갈까.. 하다가

집안을 뒤집었다.

뭐 많이는 아니고 내구역 정리를 한다,

매번 남편이나 애들에게 치우라고 잔소리하면서 정작 내물건들은 늘 쌓아놓고 살았다.

봄맞이 간단 청소라고나 할까

읽은 책 읽을 책 두번다시 볼 일 없을거같은 책 아이에게 보여줄 책을 정리했다.

여기저기 쌓이고 묵힌 책이 너무 많다

집도 좁고 통장 잔고도 달랑거리니.. 이제 책을 그만 사야겠다.

도서관을 이용해야지.. 중고서점에나 나가볼까..

정리하고 묵은 먼지를 닦고 책을 뒤적거리다가

그럭저럭 정리하고 팔건 알리딘에 팔기에 내놓고..

어라... 자리가 남는다,

왜그렇지??

다시 알라딘에서 뒤적거리고 장바구니를 채운다,

다행히 이성이 먼저 돌아와서 결제는 하지 않았지만

이러면 묵은 정리도 공간을 넓게 이용하자는  다짐도 소용없다.

도로아미타불...

 

책팔아서 둘째가 원하는 걸스카웃에나 보태야지 했는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이러면 안되지..

적어도 당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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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박완서의 소설이랑 김수현의 드라마가 참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직은 살아온 날들이 그리 많지 않았고 나름 나 잘난 맛이 세상모르고 높았을 무렵

세상에 대한 독설과 매서운 관찰 그리고 내뱉는 무심하면서도 뼈가 박힌 말들이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푸근한 인상과는 달리 박완서의 이야기들은 늘 어린맘에도 아프고 보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꺼집어 내어 이것봐라~ 하고 내미는 고약한 심성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통속적이구나. 너무 현실적이라서 오히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었던 장면들이었다.

차라리 김수현의 드라마는 드라마이기때문에 가지는 환상과 낭만이 있었지만 박완서의 소설은 단단하고 건조한 그 문장들 속에서 현실감이 그냥 툭툭 튀어나와서 책장을 넘기기조차 고약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을 알지 못하는 나에게 왜그렇게 그악스럽게 세상을 들이미나 싶어서 몇작품 읽지 않고 아는 척 하고 나랑은 맞지 않아~ 하고 넘기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그 작가가 첨 글을 쓰던 나이가 되고 그런 경험이 켜켜히 쌓여가면서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그가 본 세상, 사람살이가 사실이라는 걸 알아가고 있었다.

 

예전 어떤 선배가 어느자리에서 엉뚱하게 뱉었던 박완서의 소설이야기

'그 가을 사흘동안"이 졸업을 앞두고 읽으면서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고.. 생뚱맞은 이야기지만 아이를 받아내기 위해 기다리는 그 사흘간의 절박함이 너무나 간절하게 와닿았노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선배나이는 겨우 20대 초반이었던 까닭에 그 말이 정말이지 선배말마따나 생뚱맞았다

그리고 읽었던 그 소설이 그냥 그런 박완서 풍이구나.. 하고 넘겼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설에서 보여지는 절박하고 초조한 느낌이 현실에서 부딪치게되었다.

뭔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안될거 같은 기분.. 누군가에게 쫒기는 기분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같은 것을 느끼면서 그 작가의 혜안에 감탄하면서 두렵기도 했다.

 

항상 작품에 조금씩 엿보이거나 노골적으로 보이는 작가의 살아온 삶의 모습들

그것이 그의 한계야 하면서 잘난척 해본적도 있지만 그 깊고 넓은 세계를 가졌다는 것이 참 부럽기도 했다. 시대를 살아오면서 가지게 된 사고와 직관은 같은 시대를 거쳤다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이들면서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게되듯이 그의 작품이 와닿기 시작하면서 주말밤 그의 책을 읽었다.

어쩌면 소설인지 수필인지 모를만큼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녹여있고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들이었다. 

주말이면 혼자 자기 싫다는 작은 아이때문에 그아이 방에서 함께 누워 아이를 재우고 책에 수록된'나의 가장 나종에 지닌것"을 읽었다.

예전에도 읽었던 아는 이야기라 술술 읽어나가는데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났다.

무어가 그렇게 북받치는지 마구 쏟아지는 눈물에 나조차 당황스러웠다.

내용이 그렇게 슬펐던가? 그건 아니었다.

그러면 내용에 내가 공감하고  동감하는 부분이 있었던가?그것도 아니다.

그냥 이해로 넘어가는 이야기일 뿐인데

굳이 이유를 끌어들이자면  구술체(맞나?)로 쓰여진 그 말글이 주는 느낌때문이었을까

누군가 내 옆에서 한없는 넋두리를 듣는 기분때문에?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화자의 마음에서 울었다기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수화기 저 너머의 형님의 마음이 더 절절하게 와닿았다.

어떤 감정의 표현도 없이 담담하고 절제되어 한평생을 살면서 차갑다 정없다는 말을 귓등으로 흘리면서 살아온 그녀에게 감정이 이입되었던거같다.  거의 드러나지도 않는 이에게 이입되었던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다.

그렇게 계속 울면서 읽었던거 같다.

그러면서 드는 깨달음...

어쩌면 박완서님 작품에 늘 드러나는 것. 그래서 내가 찔리기도 하고 멀리하고싶어했던 부분은 "결핍"이 아니었을까

시대상황적인 결핍, 경제적인 결핍.. 모든 걸 채워넣은 현실에서도 어딘가 공허한 정서적인 결핍.. 그 결핍되어 늘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자꾸 자꾸 누군가에게 사랑을 구걸하게되고 끊없는 수다를 떨게하는 것

이유를 알 수 없는 . 혹은 이유와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결핍이었다.

나이먹어서도 사춘기처럼 우울하고 외롭고 쓸쓸했던것

혼자가 편하다고  나는 사람들과 함께있지 못한것에 불편함이 없다고 혼자 잘난척 하는 것

그런것이 어쩌면 내 속에 숨은 결핍을 감추려는 허세가 아니었을까

많이 외롭고 슬프다고 누구에게 말하지 않았다. 한번도

사실 왜 그러냐고 물으며 대답이 궁했기때문이기도 했다.

없이 자란것도 아니고 못배운것도 아니고 가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내면속에서 자꾸 배고파하는 그 무언가를 뭐라고 말하기 몹시 힘들었다.

배부른 투정처럼 보일 수도 있고 허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나는 늘  외롭고 허전했고 불안했던거 같다.

그런 상투적이면서 속된 나의 투정이  그의 책 어느부분과 닿았던 것일까

늘 읽으면서 불편하면서 공감이 갔던건 어쩌면 그분도 알게 모르게 그런 결핍을 느끼고 살았던게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 보면 내가 읽으면서 엉뚱하게 눈물을 쏟은 책들이 다 그랬던거같다.

 

 

이 책의 같은 제목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으면서도 그렇게 눈물이 났었다.

그때는 한참 어렸고 사실 내용이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불륜녀에 공감하는 어린 아이이야기였는데.. 나는 그때 그 주인공 꼬마가 너무나 이해가 갔다.

엄마의 자리를 꿰찬 나쁜여자라는 걸 알지만 내 속에 숨어있던 결핍을 알아봐준  유일한 사람..

어떻게 그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아이의 절절한 마음과 서로의 결핍을 알아보고 다가갔던 여자와 꼬마의 이야기가 너무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났었다.

 

 

이 책은 두번째로 내가 펑펑 운 작품이다.

아마 여기서도 동구의 결핍 그리고 사실 가장 극악스럽고 악의 축이었던 할머니의 결핍이 책의 말미에서 드러나면서 그만 울어버렸던게 아니었을까

왜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어둡고 나약한 부분을 꼭꼭 감추면서 살아갈까

어쩌면 그 부분을 드러냄으로서 차라리 위안받고 털어버릴 수 있을텐데

그 걸 알면서도 자꾸 감추고 허세를 부리고 남에게 위악을 떨어버리는 것 그렇게 외면해버린ㄴ 내 속의 허한 부분 ... 그 결핍이 여기서도 나를 울게 했던거 같았다.

아...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나만 나쁜 건 아니구나 하는 기분...

 

내 속의 결핍을 알고 있으면 어쩌면 그 것으로 힘이 될 수도 있다

혹은 그 결핍이 내 발목을 잡아서 그 허한 마음을 허겁지겁 감추려고 악수를 두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어떤 쪽이었을까

어쩌면 후자여서 더 남의 결핍을 모른척하고 혼자 남몰래 울음을 쏟아내었던 건 아닐까

 

울고 나서 개운한 마음이 반.. 왜 그랬을까 하는 머쓱한 마음도 반

여전히 드러내기엔 뭣하고 아직도  위선을 떨어야 하는 경우라면

이렇게 간혹 통곡해버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다.

또 어떤 글들이 나를 울게 할지 .... 조금 겁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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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난하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아는 것

잘못을 깨닫는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

부정,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 반칙 하는 것. 거짓말 하는 것, 남을 속이는 것, 내욕심만 채우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는 것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 잘못이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

하지만 그가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는다면  다시 받아줄 수도 있는 것

내가 못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

남이 잘하는 것은 솔직하게 칭찬하고 부러워해주는 것

내 옆에 있는 가까운 사람은 경쟁자가 아니라 함꼐 가는 동반자라고 여기는 것

어떻게 하면 남보다 잘날 수 있을까보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고민하는 것

 

헤택을 받기위해 몰염치해지지도 않고 여러가지 번거러운 절차와 서류들을 모으기위해 발을 동동구르지않아도 되는 것

혜택은 다 함께 받고 가진것에 따라 차등있게 낼 수 있는 것

나의 가난이 도드라져서 부끄럽지 않고 나의 부가 두드러져서 거만해지지 않는 것

 

내 아이가 이 세상은 살만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중요한건 내 노력이라고... 내가 넘어져도 사회가 든든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조금 불편해도 깨끗하게 지켜나가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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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의도가 상처가 되어 남의 인생을 송두리채 흔들기도 한다,'

'의도치 않은 행동이 남에게 위안을 주기도 한다,'

'순수함이 상처를 받으면 무서운 광기가 될 수도 있다,'

'무심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모든 정답은 내 안에 있다. 누구나 알고 있다, 다만 그것과 마주하기가 두려울 뿐이다,'

 

두 작가가 모두 미스테리 부분에서 나름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작품은  비슷하게 미스테리물이라기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대한 혹은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은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낮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우리는 그저 그 목소리를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조금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도 있고 경쾌하지만 쉽게 웃고 넘기진 못하는 이야기도 있고 나름 전절하고 힘들었던 고민도 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이 그렇게 플러나온다,

닮았고 다른 두권의 책이다

아  두권다 일본문학이다,

 

 

연초에 연달아 일본 소설을 읽었다.

 

 

          

 

 

 

 

 

추운날들이 이어지고 외출할거리도 없고 먹고 자면서 남는 시간에 책을 읽었다.

연초부터 추리물이냐고 연초부터 시체들이나 살인사건이나 그런것들이냐고 퉁박을 들었지만 다행히도 시체도 없고 살인도 없다. 아니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중이 크지는 않다.

 

광매화에서는 전편에 스쳐지나간 인물이 다음편에서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

누구에게도 꺼내보인 적이 없는 이야기들이 낮은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혼자 간직하기에 너무 크고 벅차서 가슴이 터져버릴거 같아서 깊은 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읊조리듯 꺼내놓는 이야기들이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나이든 도장집 주인은 소년기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짊어지고 묵묵히 살아내는 건 그 비밀의 힘이다. 그 비밀에 눌려서 혹은 비밀이 안겨준 삶의 무게를 이겨내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외로운 소년은 여동생과 함께 무서운 비밀을 공유한다. 외로운 아이들에게 다가가 무서운 상처를 준 사람을 응징한 일...그것으로 돌덩이 하나를 가슴에 얹게된다.

이 에페에서 나온 벌레 이야기

벌레들은 빛을 한방향으로 두고 이동하는데 빛이 작을 수록 그 둘레를 맴돌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무겁게 다가왔다.

나는 지금 너무나 작은 빛에 절절거리며 계속 맴돌고 있는중일까?

그리고 순수한 소년의 정의로운 의도가 소녀에게 삶의 전환점을 준다. 하지만 나에게서 세상을 격리할 수는 없다. 늘 소외당하는 건 '나'자신일뿐이다,

어린 여자아이의 작은 비밀과 그 비밀로 인해 생겨난 고민들

그리고 나름 눈물나면서도 유쾨한 풍매화이야기. 누나의 기지가 동생과 엄마의 화해를 이끌고 동생이 긴 사춘기의 터널에서 나오게 만든다. 풍매화와 충매화의 이야기도 첨 들엇는데 좋았다.

그리고 정인재 선생님의 초기가 이렇지 않았나 싶은 풍매화의 누나이야기

초보 선생님의 실수 그리고 패기가 좋았다.

아이들의 문제는 늘 쉽다고 치부된다는 말... 그게 이 이야기에서 드러난다.

어떤 고민도 문제도 결코 더 작지 않다.

모든 고민은 똑같은 무게를 가진다는 걸 다시 알았다.

 

작가는 참 섬세하게 사람들을 이야기해주고 이해해주고 위로해준다.

어쩌면 밋밋하고 별 사건이 없어서 더 감동적이었다.

 

 

잡화점 이야기는 뭐라고 요약하긴 힘들지만 정말 감동적이다.

이 작가 정말 잘쓰는구나.

잠못이루고 책장을 넘기게 하고 손을 떼질 못하게 한다. 그리고 내가 위로받는다,

그 잡화점에 나도 편지를 넣고 위로받고 싶다.

나의 문제를 , 고민을 내가 마주보게 되는 것 그것이 해결의 시작이다.

헤민스님 말처럼 누구나 해결을 안다, 하지만 행동하기를 주저한다,

일단 내 속에 숨은 해답과 마주하는 것 그게 필요하다

짧은 지식과 지혜로 답장을 써주는 세명의 도둑들도 참 좋았고 자기의 문제를 글로써서 누구에게 고백하는 사람들도 좋았다, 좋았다는 표현말고 달라 할 방법이 없네..

그 해결이 늘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진 않지만 적어도 해결향해 일단 시작하는 순간 나는 변화한다

다른 에피들도 좋았지만 야간도주하는 가족에 대해 고민하는 소년 이야기가 좋았다.

같은 작품도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좋았고 청소년기 비틀즈에 푹 빠졌따는 설정도 좋았다. 그 나이에 어디에도 푹 빠져본 적없는 맹숭맹숭한 시간을 보낸 나에게 그게 설령 무의미하고 시간낭비일지라도 푹 빠져서 물도하는 무언가를 가진 사람들이 부럽다.

(응답하라의 성시원의 그 빠순이 생활도 그래서 부러웠다)

어쩌면 부모의 무심한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도 다시 알게 되었다. 그 소년의 아빠도 어쩌면 깊은 생각없이 한 말일 수 있다. 돈도 없고 힘든 상황이라 아이에게 용돈을 줄 수도 없고 이제 자립적이고 절약하는 생활을 하라는 의미로 좋게 한 말일 수도 있지만 듣는 입장에서 그순간의 마음에 따라 어떻게 들리느냐가 달라진다.

 

담백하고 좋았던 소설로 새해가 가볍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필받아서 우리 추리물도 읽을까 하고...

 

재미있었다

발상도 좋았고 김내성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게 했고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작가가 열심히 연구했고 홈즈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는게 글속에서 드러난다.

추리물로는 조금 엉성한 면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인물에 대한 애정이 있고 시선이 따뜻하다는 것

좋았다.

 

밧뜨!!!

 

 

                  

 

 

두꺼운 책을 선택했는데 두께탓은 아니었고.. 읽기 힘들었다.

단편과 장편을 비교하기엔 단편이 불리한 점이 있다고는 해도

힘들었다.

나름 재치있는 반전들도 있지만 모든 추리가 살인과 살육 피만으로 이어지는 건 그렇다.

차라리 가장 오래 되었던 김내성의 작품이 가장 나았다면 ..

그러나 좋았던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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