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 다른 생각 - 인생을 바꾸는 생각 확장법
리차드 뉴튼 지음, 김세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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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은 하루 종일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책의 첫 페이지에 있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글이다.

첫 페이지부터 머리가 쿵하고 울린다.
과연 난 하루종일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나...
정말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열심히만' 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왜 생각을 해야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습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9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 생각없이 가만히 있지 말라.
- 각종 사소한 것들로 가득차 있는 머리를 비워라.
- 머리는 비우되 마음은 풍부하게 만들어라.
-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영감을 놓치지 마라. 
- '일상'이 일상이 되지 않도록 변화를 주어라.
- 한계를 둔다는 것은 자신의 성장에 한계를 두는 것이다.
- 나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제목에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생각에도 급이 있다면 난 과연 몇 급이나 될까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이 평가기준이라면 분명 상위권에는 못들어갈 것이다.

'생각'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다룬 책임에도 내용은 아주 소프트하다.
문체도 그렇고,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글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나 일러스트를 넣어 한결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페이지가 많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에 대한 중요한 문구는 아래와 같이 과감히 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더 집중하게 해준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편집이 그보다 더 좋게 보였다고 하면 저자가 싫어할까?
 


이 문구를 보고 한참을 이 페이지만 보았다.
난 하루 종일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 생각은 왜 하고 있었을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누군가의 요청, 지시를 수행하기 위한 생각이 대부분이였던 것 같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지,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부끄럽다..

위에서 말한대로 책의 내용도 부드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책을 덮고 난 뒤의 내 마음은 무거워진 듯 하다.
지금까지 '일상'이라는 이유로, '경험'이라는 핑계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던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이 자극을 잊지말고 더 넓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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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의 법칙 -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유일한 차이
그랜트 카돈 지음, 정균승 옮김 / 티핑포인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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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무슨 생각이 드는가?
'10배'라는 글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여라라고 말하는 것 같은가?
맞다.
그런데 단지 '열심히'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는 내용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생각하던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들이 꽤 많다.
몇몇개가 그런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
부자의 생각과 평범한-결코 가난하지는 않다- 사람과의 마인드의 차이일까?

저자는 성공은 제한적이다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꿈꾸고 되고자 노력하는 것에 끝은 없다. 
우리 스스로가 그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자. 
작은 목표를 통해 성취감을 높이고 이러한 작은 목표의 지속적인 달성을 위해 결국 큰 목표에 도달한다는 마인드도 좋지만, 반대로 작은 목표의 달성에 취해서 보다 큰 목표를 이루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이나 실망감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성취한 절대적 양은 높은 목표를 잡았을 때일 것이다. 
이는 성취도에 대한 개개인의 호불호에 의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어하는 '10배의 법칙'의 핵심이다.
성공의 기준에 제한을 둔다면 그 제한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들'만'을 한다는 것이다.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공의 기준을 가능한 한 크게 잡으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경쟁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 벤치마킹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보는 경영인들이 많다. 
이들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 현재 최고인 이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그들이 하지 않은, 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두업체의 벤치마킹에'만' 너무 몰두하면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기 보다는 그들을 따라하기에 급급할 뿐이다.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그들보다 우위에 서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저자는 경쟁을 그리 좋게 보지 않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또 하나는 바로 '주도권'이다.
자신의 인생의 모든 것-난 거의 대부분이라 해석하였다-은 바로 자신에 의해서 초래되었다는 것이다.
일종의 원인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가는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정체가 심하다.
난 이 정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지만, 조금 더 일찍 출발하거나 다른 길로 갔다면 이런 정체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보인다.
이런 억지스러움을 통해서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모든 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주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책 후반부에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32가지 습관은 별도로 적어서 책상 위에 놓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논조가 결코 부드럽지 않다. 
때로는 호통처럼, 꾸중처럼 들린다. 
아마 내가 저자가 말하는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에 속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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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TH 더 패스 : 세상을 바라보는 혁신적 생각 - 하버드의 미래 지성을 사로잡은 동양철학의 위대한 가르침
마이클 푸엣.크리스틴 그로스 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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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이후로 하버드대의 강의를 주제로 한 책들이 종종 보이고 있다.
이 책도 '하버드 최고 교수상'을 수상한 교수의 강의이다.
그럼, 이 책의 주제는 무엇일까?
바로 '동양철학'이다.

동양철학의 주류는 중국의 철학이고,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에서 자라온 우리에게 동양철학은 생소하지 않다.
아무리 하버드 대학이라 할지라도 동양철학이라고 하니 왠지 모를 생소함과 어색함이 없지 않았다.
서양에서 바라본 동양은 오리엔트를 필두로 한 약간의 신비주의-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가 있었기에 이 강의가 학생들에게 더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였을까란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아니다.

이 책의 주제를 보면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 등 중국 고대 철학의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 중 단 한명만이라도 제대로 설명하려면 책 몇 권으로도 모자르겠지만, 주제에 부합하는 것만을 언급하고 있다.
사실 동양철학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맥락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바라보는 위의 인물들에 대한 평가나 동양의 사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동양철학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분명 동양철학의 장점을 말하고 있지만, 무조건 좋다가 아니라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객관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나에게 무척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단적으로 공자는 4대 성현 중 한명으로 중국 현지에서는 거의 신과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런 공자에 대해 직업도 없이 더 높은 관직을 얻기 위해 떠돌아 다녔다는 표현은-사실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표현이다.
이를 동양의 비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오히려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본다.
좀 더 냉정히 우리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는 동양의 철학에 대해 접근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물론, 이는 내가 조금 낯설게 느껴진 부분을 언급한 것이고 이 책의 주된 흐름은 동양철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단지 그들의 사상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제대로 된 사상을 소개한다고는 보기 힘들었다-,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특정 관념에 대해 동양에서는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단지 철학을 어려운 사상으로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현재에 어떻게 대입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고 있다.

동양 철학을 하버드 대학의 교수에게 듣는 강의가 조금은 생소하지만, 그가 보여준 관점이나 논리는 지금까지 내가 보고 들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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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속도 -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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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변화의 속도를 논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고, 이런 변화는 우리가 무엇을 하든, 하지않든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그 변화의 파도를 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없이 출발해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인 맥킨지에 근무하면서 지엽적인 트랜드가 아니라 국제적인 트랜드를 예측하고 있다.
지금의 변화도 그렇지만 미래의 변화는 지금보다 더 폭과 깊이가 클 것이다.
이미 우리는 세계적으로 보자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보았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을 보고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 정도 규모로 성장한 기업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하지만 미래에는 더 종종, 더 빨리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트랜드는 무엇일까?
저자들은 다음에 말하는 4가지 트랜드에 주목하라고 말하고 있다.

1. 경제 중심축의 이동
산업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점점 경제의 중심도 그 변화에 맞게 이동하고 있다.
1차 산업이 발달한 옛날에는 기름진 땅과 풍부한 물이 많은 곳이 경제의 중심이였다.
그렇지만, 2차를 지나 3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3차 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경제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3차 산업은 유형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닌 무형의 것을 만들거나 서비스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곳에서 발달한 것이고, 그런 산업의 혜택을 누리거나, 종사하기 위해 더 몰려들고 있다.
그곳은 바로 '도시'이다.
그냥 수십만이 살고 있는 도시가 아니라 점점 더 거대화되는 바로 그런 도시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봐도 서울이라는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얼마 전 통계를 보면 서울의 인구가 줄고, 경기도의 인구가 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서울의 거주 비용이 경기도에 비해 워낙 차이가 많이 나서 잠시 그런 경향이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경향은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랜드이다.
저자들이 주목하라고 한 곳은 기존의 거대도시인 뉴욕, 런던, LA 같은 곳이 아니라 이제 막 신흥국에서 인구가 늘고 있는 도시들이다.
기존이 거대도시들과는 달리 이곳들은 이제 막 새로운 산업이 태생하는 곳이기에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파괴적 혁심을 이끄는 힘 : 기술의 속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그 기술들은 기존의 것들보다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고 더 많이 퍼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각광을 받던 기술이 벌써 구기술로 쇠퇴하는 것들도 부지기수이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는 점점 더 나은 방법이나 도구를 만들고 있고, 그것들은 점점 더 빠른,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을 만들기 위한 가속 요인이다.
새로운 기술로 성공했을지라도 앞으로 나올 기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금새 도태될 것이다.
얼마나 빨리, 올바른 기술을 도입하느냐가 미래의 생존의 중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3. 모두 늙어버린 사회 : 고령화의 역설
고령화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예전과 같이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았기에 경제성장을 주도한 그분들이 경제 현장에서 은퇴함에 따라 절대적인 노동인구의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동인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너무나 급격한 변화는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노인들을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의 등장은 반갑지만 그보다는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인구의 감소의 여파가 더 크다.
문제는 이 문제는 지금 당장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획기적인 방법을 찾았다 할지라도 지금 나온 아이들이 노동을 할 수 있는 연령이 되기에는 적당한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험으로 맞을 것인지, 기회로 맞을 것인가?

4. 현실이 된 나비 효과 :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
'세계화',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이제 식상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예전에는 유형의 물건들만 교역을 하는 수준이였다면 이제는 국경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중 상당수는 외국의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무언가를 만들 때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로컬이라는 지역적 특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큰 비즈니스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글로벌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이 저자들이 말하는 미래의 트랜드이다.
곰곰히 따져보면 그렇게 먼 미래의 일들이 아니다.
이미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그럼 어떻게 이 현상들에 대응해야 할 것인가?
이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2부에서는 이 선택의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새로 등장한 소비자들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고, 기술의 발달로 점점 더 고숙력의 기술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단순 업무와 비숙련자들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이것은 위험이기도 하지만, 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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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아름다운 수필
피천득 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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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있다.
바로 시집과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그 두가지의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더욱 호감이 생겼다.

이 책은 수필집이다.
국내 굴지의 작가들의 글을 그리 두텁지도 않은 이 한 권에 담았다.
서문의 피천득님의 수필이라는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수필은 그 어떤 장르에서도 대신할 수 없는 그것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작은 판형이기에 출퇴근시에 가볍게(?) 보려고 펼쳤다.
그런데...
갑자기 순간 울컥하고 가슴에서 뭔가 올라온다.
그 올라오는 것은 멈추지 못하고 얼굴까지 올라와 눈으로 무언가를 쏟아내려 한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책을 덮고 한참을 지하철 형광등만 보았다.
지하철 형광등이 그리 슬픈 것인지 처음 알았다.

가을이여서 더 감성에 예민해진 것인가, 아니면 나이가 먹어서 그런 것인가..
아마, 이 글들이 그 무멋도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에세이여서 그럴 것이다.
사실이 아닌 허구라면.. 감성이 아닌 이성적인 글이였다면 이런 기분을 결코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시를 찾고, 수필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도종환님의 글에서 눈에 밣히는 문구가 있다. 
'사랑하면 보인다.'
배롱나무와의 인연을 얘기하다가 결국 그것이 관심이고,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춘수님의 '꽃'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분위기다. 
너무 흔해서, 너무 자주 봐서 우리가 '일상'이라고 표현하고, '보통'이라고 얘기하는 그것들이 사랑을 하면 다르게 보인다.
반대로 말하자면 다르게 보려면 사랑하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랑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을 보면서 학창 시절의 추억도 많이 떠올렸다.
이 수필을 보던 시절들의 친구들과의 생활, 가족과의 시간들이 많이 그립다.
교과서에서 보던 수필들을 지금 다시 접하니 그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이 든다.
그 당시에 이렇게 좋은 수필들을 단지 시험의 대상으로만 보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벌써 찬바람이 옷깃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더 늦기전에, 가을의 끝자락에 멋진 수필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기를 강력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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