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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
스티븐 더수자.다이애나 레너 지음, 김상겸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직급이 올라가면서 '모릅니다'라는 말을 하기가 상당히 껄끄럽다.
신입사원이라면 그려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직급이 올라갈수로 '그것도 몰라'라는 핀잔을 듣고 평가에 나쁜 영향을 줄까 두렵기 때문이다.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대충 눈치껏 일을 하지만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적으로도 매우 위험하다.
결과가 좋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일을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고, 좋지 않다면 그 일의 성격에 따라 조직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좋을까?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이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지식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보다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을 위한 근거인 지식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거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것을 배웠고, 알아왔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더 많고, 변화하기 더욱 많은 것에 대해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2장에서는 안다는 것고 모른다는 것에 대한 차이점과 이것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술가나 탐험가, 과학자와 같은 전문적인 사람들도 그런 고충을 느끼고 있고 그들이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3장에서는 모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검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이고, 핵심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팀장과 같은 리더급의 직책을 맡고 있다면 더욱 더 힘들다.
모른다는 말을 한두번 하는 것은 솔직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모른다고 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고, 무능력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모름을 앎으로 바꾸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을 알려주고 있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한다.
누군가가 알려주는 지식과 지혜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것을 스스로 터득하기 위한 자신의 노하우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책 제목에 팀장이란 단어가 있어 리더와 관련된 내용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지식이 전문 지식이 되면 우리의 관점을 제한하고 편협되게 만든다."
지식은 지금까지 내가 배우고 익혀온 것들이다. 그것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다.
그 결과물을 소중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그것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바로 위의 문장이 이런 편협된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에게 자극을 준다.
변화하는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그 변화에 대응하고, 리드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하다.
이 책이 그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