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기발한 우연학 입문
빈스 에버트 지음, 장윤경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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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인연'이라는 단어와 운율이 비슷해서인지 이유없이 난 이 말이 좋다.
보통 부정적인 글보다는 긍정적인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이기에 그렇기도 한 듯 하다.
그런데 '우연학'이라고 하니 무척이나 생소하지만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 어떤 인과관계가 없이 일어나는 것을 연구하다니 무척 신기하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멋진 계획하에 이뤄지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런 계획을 수포로 만들어 버리는 것들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들이 많기에 세상의 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고, 안좋게 보일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우연'을 만나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 모두가 '우연'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분명 계획되지 않은 그 무언가가 영향을 미친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개인, 일과 성공, 학문, 미래로 나누어진 각 파트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우연이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같은 '우연'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행운'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불운'이라고 치부될 것이다.
분명 우연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생각외로 많고, 크지만 단지 그 우연을 막연히 바라고 있는 것은 올바른 삶의 자세가 아니다.
우연도 결국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이 책은 우연이 만든 결과를 놓고 그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또다른 변수로 인해 그 인과관계의 유효성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연이 아니기에..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내용은 본문이 아닌 에필로그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연을 피할 수 없기에 그 우연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필연'과 '인과관계'만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으로 조금은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린디피티의 행운이 당신에게도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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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체인지 - 습관을 만드는 생각 작동법
아트 마크먼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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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좋은 습관은 하나라도 더 갖고 싶어하고, 나쁜 습관은 하루라도 더 일찍 버리고 싶어한다.
이런 열망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매년 초에 금연을 다짐하는 사람과 운동을 하겠다는 열정을 헬스장 등록으로 보여주는 사람은 많지만 그 결심을 오랫동안 이어지게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누군가는 의지의 부족이라 하고, 누군가는 관심의 부족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머리(뇌)의 문제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단연코 뇌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인지과학의 대가인 저자는 우리의 습관 형성 과정을 뇌의 구조와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나쁜 습관을 버릴수도 있고, 좋은 습관을 가질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아래의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 목표를 최적화하라.
- 고 시스템을 길들여라.
- 스톱 시스템을 활용하라.
- 환경을 관리하라.
- 주위 사람들을 끌어들여라.

우리는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목표를 세운다. 정말 잘 세운다.
그런데 그 목표가 과연 '최적화'되어 있을까?
단지 살을 빼고 싶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와 같이 추상적이고 모호하지 않은가?
이루고 싶다면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계획해야 한다.
어떤 상태를 이루고 싶다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고 긍정적인 감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고 시스템은 말 그대로 계속 하고자 하는 뇌의 신호를 말한다.
대부분의 나쁜 습관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고 시스템때문이다.
그렇기에 구체적이고 적절한 실행 의도는 이런 고 시스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스톱 시스템은 무언가를 그만두고자 하는 뇌의 신호이다.
이 시스템은 그리 잘 작동하지 않기에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유혹으로부터 물리적, 시간적, 공간적인 거리를 두어 이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적절히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분명 강한 의지와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습관을 만들고,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면 '뇌'에 대한 접근으로 습관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또한 또 하나의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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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력 - 사람을 얻는 힘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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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가장 트랜디한 단어 중 하나는 '4차혁명'이다.
이 혁명의 특징은 기존의 산업 영역에 '정보통신 기술'이 융합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와 같은 기술적인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런데 이런 트랜드를 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을 위함이고,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혁명의 가장 근저에는 인간이 있고, 그렇기에  '인간'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인간력이란 무엇일까?
한자 그대로를 풀면 사람 사이의 힘이란 말이다.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좋게 해주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사회구조의 변화로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혼자 먹는 밥이라는 혼밥, 술도 혼자 먹는다고 해서 혼술 등..
사회구조의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지만 인간이란 말 그대로 '사람과의 사이'란 말이다.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어울리려다 보면 많은 곤혼스럽고, 좋아하지 않는 상황과 마주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저자는 '인간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그 힘을 키울 수 있는 습관 7가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인간간의 관계라고 해서 인문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 저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풀어가면서 그것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보여준다.
중간중간에 있는 흑백사진들은 책을 읽으면서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결국 인간력은 외부의 힘이 아닌 내부, 우리 마음의 힘이다.
내가 남들보다 무엇을 더 잘하고 우월한지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무엇이 부족하고 모자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인간력이 강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give & take'는 모든 법칙의 기본이다.
먼저 줄 수 있어야 받을 수도 있다.
인간력은 누군가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에게 이길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주 멋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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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1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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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그 중에서도 '카이사르' 1권이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는 로마의 역사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최고의 시리즈 중 하나이다.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시오나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시대를 작가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였다면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는 당시의 상황을 아주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하였다.

모두 7부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2015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해 지금 내가 본 '카이사르'는 5부, 그 중 1권이다.
무척 방대한 작품이기에 별도의 가이드북까지 출간될 정도이다.ㅎㅎ
13년간의 고증과 17년간의 집필기간이 이 시리즈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
읽다보면 대단한 세밀한 표현과 숫자와 지도, 그림은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가 논픽션인지 분간이 가지않을 정도이다.

'카이사르'는 기원전 54년 11월부터 기원전 52년 4월까지의 로마를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이 시기는 카이사르가 갈리아전쟁을 치르는 시기이다.
로마 내에서 강력한 지도자로 떠오른 카이사르는 이 전쟁을 통해 군사적으로, 대외적으로도 그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전쟁이 그에게 강력한 군대 조직을 갖을 수 있게 해주었다.

브리타니아(현재 영국)에 원정을 나온 카이사르에게 폼페이우스(황제)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 편지에는 자신의 딸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이 있다.
자신의 친딸의 죽음 그 자체도 슬프지만, 그녀는 현재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폼페이우스의 부인이였기에 이는 권력 정점세력과의 교착점이 사라진 것을 의미했다.
이는 훗날 카이사르의 유명한 루비콘 강에서의 '주사위는 던져졌다'란 말을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된다.

아직 카이사르는 로마 외부에 있고, 로마 내부에서는 차기 정권을 도모하기 위한 술수와 계책들이 난무하기 시작한다.
곧 있으면 루비콩 강을 건널 카이사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빨리 다음 책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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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파이썬 - 설치부터 시작하는 가장 쉬운 입문서
에릭 마테스 지음, 한선용 옮김, 박상은 감수 / 한빛미디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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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에서 외국에서의 코딩 교육을 보게 되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스스로 컨텐츠를 제작하고, 게임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나라 아이들 대부분은 스마트폰으로 컨텐츠를 소비하고 게임을 즐기기만 하는데 그 아이들은 직접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그것이 학교 정규 과정이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코딩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은 스크래치나 엔트리로 수업을 받고 있으며, 고등학생은 내년부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운다고 한다.
그 언어는 바로 '파이썬'이다.
프로그래밍이 정규 과목으로 편성된 것이 너무나 반갑고, 그 많은 언어 중에서 파이썬이 채택된 것이 더더욱 반갑다.

'Lift is short, you need Python.'
파이썬의 모토인 이 문장만으로도 어떤 의미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점가에 무수히 많은 파이썬 책중에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까?
- 가장 최신 버전인 파이썬 3에 대해 알려줄 것.
- 프로그램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을 것.
이 두가지 조건에 가장 부합되는 책이 바로 '나의 첫 파이썬'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현역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렇기에 여타 프로그래밍 책과는 달리 전문가가 아닌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최신 버전인 3.x를 다루고 있기에 레거시한 코드를 보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파이썬에 대한 소개와 설치, 언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내용만 모두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파이썬에 대해 80%을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부에서는 재미있는 슈팅 게임을 직접 만들고 3부에서는 그래픽으로 출력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파이썬을 통해 웹페이지를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혹자들은 간략하게 프로그래밍 언어를 소개하고 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하는 우려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배우는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배워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모른다.
물론 한번에 이 모든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완성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천천히 하나씩 따라하다보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단지 코드를 배운 것이 아니라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성취감이 더욱 파이썬에 빠지게 만들 것이다.

파이썬에 관심있고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의 제목처럼 첫번째 책으로는 최고의 책이란 생각이 든다.
책의 표지처럼 제트엔진을 타고 있는 뱀처럼 프로그래밍의 세계로 날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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