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 개정판
법륜 지음, 박승순 그림 / 지식너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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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법륜스님의 책이다.
이 책은 이미 5년 전에 출간되었던 책을 개정한 책이다.

몇년 전부터 청춘이란 이름은 꿈, 희망, 열정, 젊음과 같은 희망적인 단어들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3포세대, 열정페이, 88만원 세대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청춘, 그 자체는 변한 것이 없는데 무엇이 이렇게 반대로 변하게 만들었을까?
청춘은 늘 그대로의 청춘이지만, 사회가 변했기에 그들의 의미가 변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청춘 본질의 힘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
이 책의 저자인 법륜스님도 그 분들 중 한 분이시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 아니여도 늘 있어왔다.
4~50대분들에게는 민주주의를 위한 고뇌의 시기가 있었고, 그 이전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더 나은 인생을 위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의 시기가 있었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이런 투쟁과 고뇌의 시기였다.

어쩌면 우리 청춘들이 이토록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방식의 급격한 변화때문일수도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의사에 따르는 교육을 받아왔기에 그저 자신의 호불호에 대한 의사를 표현했을 뿐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지 않을지에 대한 자신만의 사고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 갑자기 모든 것을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하고자 하는 것이 어렵고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에는 이제부터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행동의 변화에는 당연히 실수나 실패가 있다.
다만 이런 실수와 실패를 '결과'로 받아들이지 말고,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청춘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행운이다.

스님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결국 그것이다.
방황이야말로 청춘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권리중의 하나이다.
이런 방황을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도 좋은 글은 여전히 많은 힘을 준다.
오랫만에 보는 스님의 책은 청춘이 아닌 나에게도 더 열심히,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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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종말 - 불확실성의 시대, 일의 미래를 준비하라
테일러 피어슨 지음, 방영호 옮김 / 부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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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극단적이다.
'종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일 것이다.
처음에는 위압감으로 느껴지던 그 단어가 이 책을 읽어갈수록 위압감이 아닌 당혹감으로 다가온다.
아마 거짓이겠거나, 부풀린 허황이겠거니라고 생각했던 나의 굳건한 믿음이 책을 읽으면서 풀어져버려 그런 것 같다.
그만큼 직업에 대해서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관념들을 제대로 뒤집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직업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류 초창기에는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였다.
그것은 농경사회에서까지 유지되었으면 물물교환의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실질적으로 직업의 개념이 생겨난 것은 물물교환을 대체할 '돈'이 활성화되고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사람들이 등장하면서였다.
이런 직업에 대한 개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였으나 지금 또 한번의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이는 기존의 산업혁명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기존까지 가지고 있던 '직업'의 개념도 바꿔놓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종말'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이미 인간의 육체적인 노동은 기계로 많이 대체되었으며 정신적인 노동도 IT기술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앞으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영역은 창조를 기반으로 한 지적 세계일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런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추수감사절 칠면조'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존의 변화는 직업의 변화를 야기했지만, 지금의 변화는 직업 그 자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가장 강한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 변화하는 것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변화를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저자의 말대로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과연 10년 후에도 존재할지, 그렇지 않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긴 연휴를 맞이해서 오랫동안 깊게 생각할 좋은 주제이다.
빌 게이츠처럼 매년 별도의 생각 주간을 갖지 못하더라도 올해는 나만의 생각 주간을 이 책과 함께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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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관계 수업 - 일보다 사람이 힘든 당신을 위한 인간관계술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김진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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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의 자질은 무엇일까?
누구나 리더가 되면서 제일 먼저 하는 고민이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하는 질문이다.

사실 저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이전보다 나은 리더, 지금의 조직에 부합하는 리더에 대한 답이 있을뿐이다.
그럼에도 리더라고 하면 가져야 할 공통의 자질은 분명 있을 것이다.
뛰어난 업무능력은 기본이고, 팀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조직력, 대외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정치력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이 존재할 것이다.
저자는 그중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좋은 리더는 좋은 관계를 통해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결국 리더란 혼자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을 이끌고 대외적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직책이다.
그렇기에 직,간접접인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이고, 그것을 잘한다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남의 말을 듣기보다 주로 하기를 권장(?)하는 우리나라의 리더의 자질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결국 잘 듣고, 잘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퍼실리테이터'가 되기를 권하고 있다.

다음의 6가지는 좋은 퍼실리테이터가 되기 위해 권하고 있는 방법이다.
  1.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변화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2. 충고는 피하고 전문적인 조언을 한다.
  3. '저지먼트'를 손에서 내려놓고 능숙하게 주의를 준다.
  4. 일대일로 이야기하는 편이 적당한 경우와 그룹으로 이야기하는 편이 적당한 경우를 구별한다.
  5. 직장의 기준을 만든다.
  6. 필요한 과정은 지켜봐준다. 

하나하나가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 온 것들과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나은 방법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항상 '사람'을 바꾸려고 했지,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을 생각하지 못했다.
전문적인 조언보다는 직접적인 충고가 그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과정에서 보다 빠른 피드백을 위해 지켜보기 보다는 관여를 했다.
정말 많은 부분에서 내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방법을 사용했다라는 반성을 한다.
그나마 4,5번에 대해서는 위처럼 신랄한 자아비판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스스로 위안해 본다.

리더란 결국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리더이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준다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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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써야 할 때 감정을 쓰지 마라 - 인생 쿨하게 살고 싶은 당신에게
차이웨이 지음, 정유희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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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그것이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때그때 생기는 감정대로만 행동한다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저자는 이런 감정으로 인한 행동의 결과-심적이든, 물적이든-에 대한 책임은 바로 자신에게 있음을 말하고 있다.

글의 대부분의 논조가 여자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저자가 여자이기에 더욱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런 감정의 소모가 가장 큰 것이 사랑일까?
책의 상당수의 내용이 사랑에 대한 글이다.
사랑은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백마 탄 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들을 말하고 있지만, 너무 현실적이여서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기조차 하다.
'꿈'을 이야기하고 상상할 수 있는 나이의 청춘들에게는 조금은 잔혹하게 보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물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틀리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맞는 내용이지만 현실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이야기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 방법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이야기하는 것에 비해 추상적이고 이상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지극히 '감성'적인 사랑에 왜 그와 정반대인 '이성'을 접목했을까?
감정으로 충만한 사랑때문에 너무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봐서일까?
아니면 사랑도 비즈니스처럼 조건을 찾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해야 한다는 것일까?
아쉽다..많이 아쉽다.

여자이기에 현실에서의 벽은 더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벽을 뛰어넘은 사람들은 존재하고 그들의 성공요인을 찾아 함께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단지 저자의 생각과 주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생각과 주장을 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사례를 함께 제공하였다면 더욱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후반부의 일과 인생에 대한 내용에서는 충분히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당장 시작부터 하라'라는 마지막 에필로그는 감정과 이성의 여부를 떠나 많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은 내용이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변화를 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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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의 지배자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상품과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지침서
롤프 옌센 지음, 서정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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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시대를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면 다음 시대를 뭐라고 할까?
이 책의 출간 동기가 된 질문이다.
농업시대, 산업시대를 지나 지금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IT의 발달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시대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4차 산업'에 포커스를 두었다.
4차 산업이 태동하고 발전하면서 인간의 노동에 대한 가치가 바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외면의 가치에 비중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내면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힘을 써야 했고, 지금은 머리를 쓰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인간이 했던 힘과 머리를 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재미'를 위해 힘과 머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노동으로 육체적 피로를 느꼈다면, 앞으로는 스포츠를 통해 그와 비슷한 피로를 느낄 것이다.
더 많은 성과를 얻기 위해 머리를 썼다면, 앞으로는 더 나은 재미와 행복을 위해 머리를 쓸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의 산업도 바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이성의 시대는 가고, 다시 감성의 시대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성이 지배적인 시대와 감성이 지배적인 시대가 순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이성의 시기는 4차 산업의 발달로 최고점을 찍을 것이다.
이제 다시 감성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맞게 경제, 문화를 포함한 사회의 모든 것이 트랜드가 바뀔 것이다.
이미 그러한 변화의 조짐은 조금씩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그 시대를 드림 소사이어티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간 내면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산업, 그런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을 것이며 경영도 그렇게 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중에서 흥미로왔던 것은 '가족 경영'의 부활을 예고했다는 것이다.
2차 산업 초창기에 활발했던 가족 경영은 효율성이 밀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경영인들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면서 부족의 성격을 띈 가족 경영이 유행을 것이라는 내용은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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