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설 첫걸음(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잡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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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독서평설은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어보고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책을 읽는 재미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유익한 정보와 함께 매월 초가 기다려지는 하나의 이벤트처럼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해 초등 분야를 오랜만에 읽어보았는데 여전히 흥미로운 정보가 많고 유익해 학생들에게 소개도 하고 정기 구독도 해보았습니다. 20년이 지나 지금껏 독서 평설이 이어져 온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나아가 예전에는 없던 첫걸음 단계까지 범위가 확장되어 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부터 읽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다. 자녀에게도 읽어보기를 권해줄 만큼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고 4월에 걸맞게 예쁜 꽃으로 가득한 화사한 표지도 마음에 쏙 들었다.

 

아직 읽기에 서툰 아이들을 위해 캘린더처럼 차근차근 스티커를 붙여가며 읽은 페이지를 매일 조금씩 늘려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고 초등 저학년들에게 교과의 어떤 과목과 연계해 각 이야기들이 연계되어 있는지 표시된 점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독서평설의 장점으로 특정 한 분야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서부터 사자성어, 어휘력을 늘리는 국어 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스포츠, 예술, 사회 및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까지 두루두루 다루고 있어 아직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정해져 있지 않은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롭게 생각하는 분야를 찾아갈 수 있는 점이 다른 잡지와 비교해 독서평설이 갖는 강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과월호에 대한 리뷰로 연결되면서 읽었던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끔 하고 독서평설에서 소개한 활동을 직접 독자들이 해본 이야기를 또 소개하고 있어 여러모로 우리 아이도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게끔 참여를 잘 이끌어주는 것 같다.

 

4월호 답게 꽃으로 내용을 시작하는데 벚꽃 이외에도 아이들이 봄이 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꽃들을 소개하고 닮은 꽃들을 구별할 수 있는 내용을 알려주고 옛 이야기와 함게 다른 나라의 꽃까지 소개하는 챕터가 참 알차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아이도 실제 삶에서 경험한 내용과 배움을 확장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만들어볼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좋았다. 잘 알지 못했던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북 파크라는 공간이 참 좋았고 기획 전시 소개도 좋아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귀여운 강아지들을 그릴 수 있던 표현 이모티콘 코너와 장애이해교육 주간을 담아 인권 챌린지로 장애 감수성을 늘릴 수 있는 챕터로 아이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덧붙여 함께 주어지는 첫걸음 활동북은 아직 학습지 풀기가 어려운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항이 구성되어 있고 읽은 내용에 대해 아이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게끔 제시되어 처음에만 몇 번 함께 하다보면 혼자서도 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특했다. 사실 벌써 4월호 내용을 대부분 읽어 5월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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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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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저자의 글을 처음 읽은 것은 3년 전 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을 어린이라는 세계였다. 개인적으로도 어린이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어 어린이를 일상에서 접하는 시간이 꽤 오래지만 어린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며 진한 여운을 느꼈었다. 무엇보다 어린이이라는 존재 자체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존중하는 마음이 너무 기억에 남아 대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린 지금에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어린이에게 존댓말로 인사를 건네는 습관이 남아있을 정도로 어린이라는 존재를 대할 때 이따금씩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을 떠올릴 정도로 인상적인 글이었다.

 

저자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주저 없이 책을 골라 산 뒤 한참을 읽지 못했다. 전과 달리, 개인적으로도 가정에서 어린이라는 존재가 태어났기 때문에. 한 책을 집중해서 오랫동안 읽는 시간이 전적으로 부족해 이 책을 사고 나서 페이지를 편 것은 가족여행으로 파주 출판단지에서 북스테이를 할 때, 아이들이 잠든 틈을 타 카페에서 책을 잠시 읽었을 때뿐이었다. (책을 읽고 보니 그곳에서 책을 읽은 것도 작은 우연일 지도 모르겠다) 그 후 다시 이 책을 읽게 된 순간은 어린이라는 존재를 다시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필요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당장 책을 다 읽고 나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따뜻하게 변해야겠다고 달라졌던 그 때의 느낌을 받고 싶어서였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크게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는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전작처럼 어린이라는 존재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어른인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또는 어른이 쉽게 알지 못했던 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어린이라는 세계로 안내받아 잠시 어린이의 시선으로 어른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어 기대한 것처럼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 가령 어른스럽다고 칭찬받는 어린이들도 사실은 어린이라는 것. 책을 읽어주면 좋아하고, 칭찬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어린이가 잠잠하게 듣고 있으니까 어려운 말을 하기도 하고 양보를 부탁하기도 하는데 나 또한 그럴 때가 많아 뜨끔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박물관이나 문화예술 등과 같은 예시로 과거에 비해 좋은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데 더 좋은 것을 줄 수 있도록 나아가야하고 그것이 사적인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공성을 통해 모두에게 이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는 말씀이 특히 좋았다. “서툴다는 것도 어른들 생각이지, 어린이 입장에서는 연습을 거듭한 지금이 가장 잘하는 때다. 설령 어린이에게 미숙한 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어린이의 인격이 미숙하다는 뜻은 아니다. 당연히 어린에게도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덧붙여 챕터 마지막에는 작가의 세바시 강연 원고도 있는데 읽는 내내 울림이 있었다. “만일 공공장소에서 악을 쓰고 있는 어린이가 있다면, 그곳에서 제일 힘든 사람이 바로 그 어린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자기도 답답하겠지요. 당연히 공공장소에서 지켜야할 예절이나 질서는 어린이도 배워야할 것이다. 가르치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어린이 입장에서 어떨까를 먼저 생각해본 어른이 그렇지 않은 어른보다 더 많을까. 사실 나조차도 그럴 때마다 어린이를 조용히 시키거나 데려가 그 장소를 벗어날 생각부터 할터였다.

 

두 번째 챕터는 열일곱 살이면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데, 어린이라는 보통의 관념에서 벗어난 숫자라 다소 의아했는데 챕터를 읽으며 작가의 생각은 보다 전작보다 확장되었고 초등학생만이 아니라 나아가 고등학생에까지 어쩌면 어린이라는 건 우리 모든 어른에게도 갖고 있는 모습이라 존중받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할 대상을 훨씬 넓힌 느낌이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두 번째 챕터를 읽는 것이 가장 책에서 새로웠고 어린이라는 관념을 보다 넓힌 느낌이었다. 어린이들이 가족을 제외하고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살아가는 학교라는 세계와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제 역할을 해내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가는 현 위기 상황 속에서 어린이에게 외부로부터의 위험을 막아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믿어줘야한다는 말에 어찌보면 당연한 말임에도 너무 감사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어린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또한 사춘기라는 말로 많은 것을 뭉뚱그리고 있다는 작가의 표현에도 적극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어른이 하면 어엿한 한 명의 의견과 감정으로 인정받을 내용도 사춘기라는 틀로 뭉뚱그려 바라본다는 점이 뜨끔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작가의 표현처럼 어른이 되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닌 일에 매달리는 게 답답하게 보이지만 나도 그 때 그랫듯 당사자는 하루하루 오늘을 살아가며 어른이 된 뒤보다 내일이 더 걱정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챕터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할까에 관한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내용이다. 어린이에게서 좋은 모습만 보고 싶어서 그런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어린이를 볼 때면 쉽게 비난하고 탓했던 것 같다. 동심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 어린이의 마음은 착하기만 한 게 아닌데. 평소 착하게 말하고 잘 웃는 사람이 모든 일상의 순간에서 항상 친절하고 웃기만 해야하는 건 아닌데 그렇지 않은 날엔 뒤에서 나쁜 말을 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어린이에게 순수한 존재로 상상하고 천진난만한 모습만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어서 뜨끔했다. 어린이가 미워지는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어른스럽게 대처하겠다고 마음먹은 작가처럼 나도 그런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어른이니까 어린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좋은 어른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는 어린이를 아주아주 많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니까.

 

나에게 없는 것을 어린이에게 줄 수 없으니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는 어린이와 관련된 많은 담론이 있었고 저자의 마음과는 달리 노 키즌 존은 여전히 곳곳에 많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노 키즈 존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 속에서 예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막연히 생각했을 때 불편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아이들이 생겨 노 키즈 존에 해당하는 경우가 되었을 때 비로소 이 표현이 더 차별적이고 기회조차 앗아간다는 마음에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절실히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는 환경이거나 의도하지 않더라도 아이들로 인해 소란스럽거나 물건을 파손하는 등 가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어 사장님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이 책에서의 표현처럼 복잡해야 하는 건 복잡하게 설명을 해주셨으면 한다. 단순하게 노 키즌 존이라는 단어만 붙이지 말고 왜 그래야하는지 굳이 설명해주시고 적어주시면 좋겠다. 그럼 이해할 수 있고 무시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공감되었다. 물론 예스 키즈 존, 케어 키즈 존 등 표시가 되어 있는 가게를 들어가면 괜히 고맙고 또 그만큼 신경쓰고 싶으며 존중해주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괜히 사장님에게도 어필해보려는 마음도 든다. 작가님 덕분에 또 마음을 다잡고 내일 그리고 또 모레 앞으로도 한동안 어린이를 만나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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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
던컨 웰던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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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수많은 사람을 희생하게 만들고 개개인의 역사에서는 끔찍한 기억과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에도 전쟁은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벌어졌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잔혹한 결과를 부르는 전쟁이 왜 발생하게 되고 다시금 반복되는 것인지에 대해 원인을 찾는 것은 이러한 전쟁을 끊을 수 있는 인류에게 중요한 사명일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발생하는 양상은 매우 다양하기에 하나의 특정한 이유로 귀결하는 것은 어렵다. 정치, 사회, 이념, 종교, 민족 등 인류사에서 발생한 전쟁의 수만큼 많을테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의 표현처럼 돈의 흐름을 따라가는경제학의 관점에서 먼 바이킹에서부터 작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17개의 대표적 사건을 무대로 아주 흥미로운 시각을 보여주며 저자의 필력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전쟁의 또다른 면을 알아볼 수 있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저자는 경제학에서 유인(incentives)’제도(institutions)’라는 두 가지 개념을 제시하며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인은 전쟁처럼 인간으로서 비이성적인 행동을 대부분 설명할 수 있는데 외부 요인 없이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회, 문화, 정치와 관련한 넓은 맥락 속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를 제도라고 설명한다. 제도는 단순히 법과 절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행동 양식이나 사회의 규범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역사를 보게 되면 꽤나 많은 사건들이 조금씩 달라 보이게 된다. 가령 해안선을 따라 잉글랜드를 약탈했던 바이킹의 존재는 언뜻 생각해보면 많은 재산을 내어주게 되기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줄 것만 같지만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바이킹 군대의 출현으로 이어진 조공 납부는 경기 침체가 아닌 경제 활동의 증가로 이어진 것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다가도 저자의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이면 곧잘 이해가 된다. 조공으로 바친 은으로 바이킹들은 소년 만화에 나오는 해적들처럼 땅에다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바이킹 군대 구성원들에게 분배되었으며 그들이 바로 조공을 낸 사람들에게서 상품과 서비스를 샀다는 점이다. 이는 당시 중세 유럽에서 대다수의 주민들은 농경 사회에 속해 있으며 자신이 생산한 재화를 대부분 직접 소비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중세 초기인들은 굳이 먹고 사는 것 이상을 생산할 필요가 많지 않다는 점이며 생산량도 실제로 그러했다. 그러나 조공으로 인해 세부담이 늘면서 농민들은 더 많이 일해야했으며 잉여생산물의 양도 늘어났을 것이고 이로 인해 바이킹이 살고 있던 스칸디나비아와 상품 및 서비스 거래가 보다 활발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다주며 전체 경제 활동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외에도 무역의 범위를 확장시켜주며 최초의 세계화를 연 칭기즈칸,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두려워 장궁이 아닌 일부러 당시로서 질 낮은 쇠뇌를 계속해서 사용했던 프랑스, 신대륙 발견으로 인해 막대한 금을 얻은 스페인이 왜 국가부채로 가득해진 가난한 나라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가톨릭과 개신교의 비가격 경쟁 측면에서 바라보는 마녀사냥 같이 익숙한 사건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또다른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었다.

 

그 밖에도 유럽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화 화폐인 유로를 바탕으로 자국 통화와 통화정책은 포기했으나 조세, 지출, 국가부채와 관련한 재정정책은 통합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로 인해 발생한 그리스를 위시한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위기를 사례로 미국에서 남북전쟁 전까지 미국 각 주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며 해밀턴 모멘트라고 불리는 경제적 통합이 가져다준 경제적 효과와 같이 개인적으로 낯선 사례도 접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제도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경제적 유인 효과를 가져다준 영국 해군의 성공 사례와 함께 반대로 참담한 결과를 가져다준 독일 공군의 실패 사례 등 무기, 기술 차이와 같이 겉으로 보여다주는 객관적 데이터 이외에도 사람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 놀라웠다.

 

역사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기존 사건의 또다른 단면을 보게끔 해주고 나아가 앞으로의 우리가 마주하게 될 역사 앞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며 역사를 잘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저자의 간결하고 흡입력 있는 문체와 함께 설득력 있는 경제학적 접근으로 매우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비단 전쟁과 같은 거대한 사건에만 국한되는 관점은 아니기에 우리 사회에서 또는 스스로의 행동에도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만든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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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신의 제2차 세계대전 총기 도감
우에다 신 지음, 오광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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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전쟁사는 전쟁이 가져다주는 잔혹함과는 별개로 흥미를 끄는 부분이 많다. 예전에는 역사적 흐름을 사건 순이나 인물 중심으로 보며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역사는 단편적으로 이루어져있지 않으며 실제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꽤나 디테일함이 필요하다. 가령 영화를 예로 들면 영화를 보게 되면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에 몰입하거나 스토리에 몰입하기 마련이라 다른 디테일함에는 관심이 놓치기 쉽다. 하지만 영화는 각본, 미술, 음악, 특수효과 등 수많은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나 장비 등이 존재하며 전쟁은 그 범위가 훨씬 다양하다. 그 중 관심이 유독 가는 것은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에 관한 것이다. 사실 박물관에 가서 보더라도 삼국시대 때 어떤 전쟁이 있었고 어떤 장군이 활약하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어떤 무기와 방어구로 맞서 싸웠을까? 잘 알지 못해 유물을 유심히 살펴보며 재미를 느끼고 보다 과거의 전쟁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렇게 전쟁사에서 무기 체계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영화나 게임 등에서 전쟁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사용된 무기의 고증 정도도 체크할 수 있는 밀덕(?)들에게 이 책은 필요하지 않을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이해를 돕는 또 다른 시점으로 도감을 보며 살펴보는 즐거움도 크다고 말할 수 있겠다.

 

처음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총기 사진이 나열되어있는 사전식 책이라 생각했으나 의외로 책을 열었을 때 마주하는 것은 흑백 스케치로 자세하게 묘사되어 그려져 있는 총기를 비롯한 무기 그림들의 연속이라 사실 놀랐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디테일에 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흔히 생각하는 연합국의 미국의 M1 소총, 영국, 소련에서 사용하는 총기와 독일을 비롯한 추축국의 총기만 보통 주목하게 되는데 이 책은 식민지군까지 설명되어 있어 꽤나 디테일했다. 가령 핀란드, 슬로바키와 같이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의 무기도 살짝 소개해줄 정도이며 제목은 총기 도감이지만 실제로 소개하는 건 총기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지뢰, 수류탄, 대검 등 다양한 소하기에 대해 소개되어 있으며 디테일한 그림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얼핏 겉보기로 보면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는 총기임에도 그림과 무기별 각종 재원뿐만 아니라 해당 무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방법에 관한 설명이나 더불어 어떻게 개량을 해나가며 무기가 변화했는지, 운반법, 사격자세, 파지법, 분해 절차, 탄약 장전 순서 등등까지 무기를 구체적으로 당시 군인들이 어떻게 사용하고 운용되었는지 디테일해서 마치 내가 군대에 있을 때처럼 이 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어 제2차 세계대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작가는 탄통, 탄피, 부수 기재까지 모두 챙겨 그림으로 표현한 만큼 개인적으로 두고두고 서재에 두어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영화나 게임 등에서 묘사될 때 무기를 살펴보며 비교해보며 찾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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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감성 사진 - ‘좋아요’를 부르는
허흥무 지음 / 아티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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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렇게 직설적으로 시류에 편승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목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처음에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생각하다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인스타그램이란 플랫폼에서 스토리가 담겨 있거나 감각적인 사진들을 보며 감탄하고 팔로우한 작가들도 많다는 사실과 함께 그러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는 생각도 떠올려 다시 생각해보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주로 1:1 배율에 세로로 된 작은 화면으로만 보이는 등 제약이 많은 플랫폼임에도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줄 수 있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제목만 보면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게 된 작가의 책일 것 같지만 저자는 오히려 꾸준히 사진을 촬영해오고 공모전 등에서 다수 수상하는 등 오랜 경험이 바탕이 되는 관록있는 사진 작가이다. 그럼에도 책은 전혀 고전적이지 않으며 나처럼 사진에 관심이 생기게 된 입문자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초보자를 위해 사진의 구도, 조명, 카메라 설정 등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도 알차게 들어있으면서도 책의 처음과 끝에 책의 제목처럼 인스타그램에 특화된 내용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사실 사진에 관련된 책은 무수히 많으며 개인적으로도 여러 권 소장하고 있다. 각자 저마다의 팁으로 책에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나 사진에 대한 이론에만 집중되어 있다거나 촬영 결과물에만 국한되어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 책의 장점이라면 목차를 구성할 때 특정 상황을 집중적으로 설정해두어 인물, 풍경, 일출과 일몰, 야경, 은하수, , 공연, 음식 등 구체적으로 우리가 사진을 자주 찍고 싶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은 대상을 나타내는 수단이지만 결국 내가 경험하고 있는 지금의 특정 순간을 어떻게 하면 잘 남길 수 있을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는 가로 자신을 정의하는 시대에 사진은 중요한 표현 방법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지향하고 있는 바처럼 나의 느낌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며 내가 정말 잘 찍고 싶은 순간을 상황별로 구체적으로 설정해 알려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가령 나와 함께하고 있는 인물의 사진을 잘 찍고 싶을 때, 단체 사진, 아이 사진 등을 서술한다거나 야경, 별 사진 등을 찍기 위해 필요한 카메라 설정, 음식을 부각하기 위한 각도와 구도 등 실전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팁들이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보고 특정 순간에 사진을 찍을 때 떠올려 적용했던 것들이 많아 매우 유용하다. 물론 책을 읽어도 사진을 많이 직접 찍어보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책을 덮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려보며 연습하고 필요한 특정 상황마다 책을 찾아보며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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