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벤트]


1. 모집 기간: 1월 30일(금) ~ 2월 5일(목)

당첨자 발표 : 2월 6일(금)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2월 10일(화)까지 개인정보를 비밀 댓글로 적어주세요!

2월 10일(화)까지 확인이 되지 않으면 선정이 자동 취소됩니다.

서평 기간 : 2월 11일(수) ~ 2월 24일(화)


2. 인원: 5명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 인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참여 방법

- 응모 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서평 방법 : 서평 기간 동안 알라딘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 후, <우주, 일상을 만나다> 서평단 발표 포스팅에 알라딘 개인 블로그와 그 외 블로그, 외부 채널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완료됩니다.



우리 곁에서 만나는 우주!

독일의 인기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별과 우주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들

 

★ 독일 2014 올해의 과학도서상 수상작 ★

 

우주 저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의 일상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지구의 물은 어디에서, 어떻게 오게 되었나?

냄비요리 안에는 어떤 우주원리가 담겨 있을까?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너와 나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건 무엇 때문일까?

 

 

▼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천문학 입문서

저 멀리 우주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우리의 삶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지구가 생긴 지는 46억년이나 지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하나도 둘도 아닌 데다,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까지의 거리만도 4,500만 킬로미터나 될 정도라니, 어마어마한 숫자들에 오히려 무감각해지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는 우주가 그렇게 먼 세상의 일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거리에서도 우주를 만날 수 있으며, 소박한 한 끼의 밥상과 이제는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에도 어김없이 우주의 원리는 작동하고 있단다. 그러니 살짝 관심을 가져보라고. 천문학을 만나는 건 작은 관심이면 된다고 설득한다.

사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하늘과 지구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져왔다. 최근 국내 개봉되었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201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흥행만 보아도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우주에 대해 마음 한켠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우주의 끝은 어디이며, 우리는 우주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독일어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는, 유명한 과학 블로거이자 팟캐스트 진행자답게 쉽고 재미있게 우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른 아침 불어오는 바람에서 시작해 도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탐색하며 일상에 숨겨진 우주의 흔적을 찾아낸다.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산책하듯이 걷다보면 누구나 우주가 간직한 아름다움과 그 원리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 우리가 먹고, 걷고, 머무는 도시에서 우주를 만나다

우주는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는 어디서 우주를 발견할 수 있을까?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집집마다 갖추고 있는 텔레비전의 위성 안테나는 인공위성의 원리와 역할을 알려준다. 특별한 날에 비싸게 주고 산 귀금속에 소행성 충돌의 역사가 남겨져 있다. 아이들이 뛰노는 공원 땅바닥에는 우주에서부터 날아와 먼지가 되어 내려앉은 별의 흔적에 있고, 꽃들을 헤집으며 꿀을 채취하는 벌의 눈동자에는 항성들의 빛이 담겨있다. 이뿐 아니다. 우리가 삼시 세끼 먹고 마시는 음식에는 오래전 태양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숨겨져 있고 낯선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에는 우주에 떠 있는 위성들과의 교류가, 사계절의 순환에는 기울어진 지구와 달의 만유인력이 존재한다. 그렇다.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의 일상은 참으로 우주적이다! 이 책은 이처럼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우주의 원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일상에서, 도시에서 우주를 만날 수 있게 한다.

 

▼ 왜 우리는 여전히 별을 사랑하는가

우주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시와 노래 그리고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고대 그리스의 아낙사고라스는 당대를 지배하던 종교적 교리를 벗어나 태양은 신의 행사가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고향에서 추방당했고,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우주의 중심에 지구를 두지 않았다고 해서 미치광이 취급을 당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최초로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당시의 사람들은 그를 믿어주지 않았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그의 스승 티코 브라헤의 지적 유산을 바탕으로 우주의 법칙을 밝히기 위한 ‘전쟁’을 치렀고, 아이작 뉴턴은 공식을 사용해 물체간의 만유인력을 계산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시공간이 갖는 근본적 구조를 밝혀 상대성이론을 발견했다.

높고 푸른 밤하늘이 주는 낭만과 철학적 사색은 과학과 만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별 한줌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도 우리는 별을 꿈꾸고,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 존재를 진실로 알고자 탐구한다. 지나간 역사에서 우주를 탐구함으로써 학문적 발전을 이루고 세상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꾸었듯이, 앞으로도 우리 또한 팽창하는 우주를 향해 나아갈 몫이 많이 남아있다. 저자는 이 책을 넘어 각자의 책꽂이에서 관련된 책을 찾고 더 깊게 생각하며, 더 깊은 우주로 나아가기를 독려한다. 이제 독자들이 이 책을 시작으로 거인의 어깨를 밟고 서서 더 앞으로 나아갈 차례다.

 

책 속으로

지구는 우주의 일부이고, 우주에서 움직이는 행성 중 하나다. 행성이란 항성 주위를 맴도는 천체를 말한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태양은 항상 중 하나로, 다른 수천억 개의 다른 항성과 함께 우리 은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우리 은하마저도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천억 개의 은하 중 하나일 뿐이니, 우리 존재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구성 성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일상에서 아주 또렷하게 맞닥뜨리고 있다. -8쪽

 

‘낯선’ 생명체는 말 그대로 낯설다. 그 생명체가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면 결국 무엇을 기준으로 탐색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원칙상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떤 종류의 생명체인지를 근본적으로 밝혀내지 못하는 한, 그 생명체를 찾을 수도, 설령 찾았다 하더라도 알아볼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지금껏 찾아낸 843개의 행성에 우리가 인식 가능한 종류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수십 년 이내로 그 생명체를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나뭇잎들이 자신이 존재한다는 신호를 전 우주로 내보내고 있는 것처럼, 다른 행성의 식물 또한 존재의 신호를 내보낼 테니 말이다. -95쪽

 

한 숟가락에 담긴 음식물 안에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탄소가 들어 있다. 그중 대부분은 평범한 탄소-12고, 그 외 일부가 탄소-13이다. 하지만 아주 조금일지라도, 방사성인 탄소-14가 존재한다. 음식을 섭취하면서 방사능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인체에 해를 끼치기에는 너무도 적은 양이니. 방사성은 특정 정도 이상일 경우에만 신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작은 손상 정도는 저절로 치유되기도 한다. 어찌됐든 아주 미약한 정도일지라도 전 세계 도처에 방사성 원소가 존재하는 것이다. -146쪽

 

지은이와 옮긴이, 감수자

 

지은이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Florian Freistetter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천문학 연구소에서 소행성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나의 프리드리히-쉴러 대학 천문물리학 연구소, 하이델베르크 루프레흐트-카를스 대학 천문학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2008년에 개설한 우주과학 블로그는 매달 수십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외 여러 권의 천문학 책을 썼으며,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우주의 신비와 천문학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우주, 일상을 만나다》로 ‘2014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수상했다.

블로그 : www.scienceblogs.de/astrodicticum-simplex

 

옮긴이 최성웅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과 독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 통번역가로 일하며, 학습협동조합 ‘가장자리’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KBS 스페셜>의 프랑스어 영상을 번역한 바 있고, 옮긴 책으로 《단단한 독서》, 《창조적 사진 전략》, 《폴, 행복을 찾아서》, 《돌아온 검은 고양이 네로》 등이 있다. 누구나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랑스어 학습 카페(cafe.naver.com/pasdequoi)를 운영 중이다.

 

감수 김찬현

경기과학고등학교 졸업 후 오사카대학교 이학부를 거쳐 도쿄대학교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반물질의 최소 단위인 반수소원자 합성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에서 진행중인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 ASACUSA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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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2-0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칙이라는 ㅋㅋ

CREBBP 2015-02-04 21: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두 개 생기면 하나 드릴께유
 
빛의 물리학 - EBS 다큐프라임
EBS 다큐프라임 [빛의 물리학] 제작팀 지음, 홍성욱 감수, EBS MEDIA 기획 / 해나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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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도 쪼개도 쪼개어지지 않은 아주 작은 세계, 짐작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원자 속의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만큼 방대하고 우리가 4%밖에 모르는 우주만큼 캄캄하다. 과학자들이 연구와 연구를 거듭해서 하나씩 비밀을 벗겨내다가 알아낸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우리가 우리의 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고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이 방대한 우주 속의 아주 작은 원자만큼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빛을 설명하기 위해 EBS는 BC 시대에 살았던 철학자들부터 호출한다. 

갈릴레오는 카톨릭 교회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지동설과 천동설을 대표하는 세 인물 코페르니쿠스, 프톨레마이오스, 아리스토텔레스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두 체계에 관한 대화>라는 책을 썼다.  1.


최초로 빛의 속도를 측정한 사람은 덴마크의 올라우스 뢰메르로 1676년의 일이다. 목성의 위성이 나타난 시간과 지구 공전 궤도의 지름을 비교해 빛의 속도를 측정했다. 공전하는 지구가 목성과 멀리 있을 때, 목성의 위성이 더 늦게 나타난 이유는 빛이 오는 거리가 더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뉴튼은 빛이 만드는 색의 비밀을 찾기 위해 뜨개바늘을 자신의 눈과 뼈 사이로 집어넣는 모험까지 감행했다. 색이 눈의 압력에서 생긴다고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하얀 빛 속에 다채로운 색상이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한 뉴튼은 교수가 되고 반사망원경으로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은 후에나 색의 발견을 발표했지만, 예수회 수사들과 많은 학자들이 10년 넘게 시비를 걸었고 당대 거물이었던 로버트 훅과의 격렬한 논쟁으로도 피폐해져서 자신이 쓴 <광학>이라는 찬란한 저작물을 훅이 죽을 때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이 때 뉴튼이 발견된 빛은 가시광선이었다. 


과학자들은 빛이 너무 빨라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뉴튼은 빛은 입자라고 생각했다. 파동이라고 생각한 과학자도 있었다. 토머스 영은 필름 뚫은  두 개의 가는 구멍으로 투과시킨 빛이 반대편에 여러개의 줄로 나타나는 결과를 보인 이중슬릿 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의 성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물이 있어야 파도가 칠 수 있고 공기가 있어야 소리가 전해질 수 있는 것처럼 빛이 파동이라면 파동을 매개하는 물질이 있어야 했다. 이 가상의 물질에 100년전 과학자들은 에테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난 때문에 첫째딸마저 입양보낸 아인슈타인은 당대 과학자들이 에테르에 매달려 있는 동안 시간을 의심했다. 태양 뒤에 숨은 별은 지구에서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숨어 있는 별을 사진에 담은 에딩턴의 사진을 보고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태양 뒤에서 직진하던 별빛은 휘어진 공간을 따라오게 되고, 중력은 잡아당기는 힘이 아니라 공간이 휘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것. 그것이 아인슈타인의 생각이었다. 


빛의 연구는 이제 원자에 대한 연구로 넘어간다.  19세기 렌트궨은 금속이 원자에 부딪칠 때 나오는 짧은 파장(X-선)이 손을 투시할 수 있음을, 마리 퀴리는 원자 안에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는 것(라듐)을 발견, 노벨 물리학상 1~2회 수상자가 된다. 톰슨은 중성의 원자 속에 음의 성질을 가진 전자를 발견했고, 그 후 러더퍼드는 태양계의 위성들처럼 원자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돌고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이 때 원자의 크기를 축구 경기장만 하다고 할 때 원자핵의 크기는 작은 구슬만 하고, 전자의 크기는 원자 크기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진공이다. 원자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에서 진공을 모두 빼고 원자핵과 전자만을 남겨놓는다면 전체 60억 인구는 고작 사과 한 알 정도 크기다. 


여기에서부터 불확정성의 시대 양자 역학의 시대로 들어선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무엇이든 설명이 되는 아이러니는 곧잘 사이비 종교의 만만한 먹잇감이 된다.  보어는 전자가 궤도 위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왜 특정 궤도에 전자가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했다. 하이젠베르크는 전자의 궤도 이론을 없애고 스펙트럼의 세기와 진동수만을 가지고 원자를 설명했고,  전자의 위치와 빠르기가 행렬처럼 순서가 의미를 가진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원자 속 전자의 진동수와 세기를 계산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슈뢰딩거는 다시 전자를 궤도 위에 올려놓고 전자가 파동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는 물질파 개념을 이용해 전자의 움직임을 설명했다. 그들은 이론을 만들어 내고 공식을 만들어냈지만 모두에게 일치하는 것은 모두 틀렸다는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끝내 양자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만 하다가 죽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비판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양자 역학은 더욱 발전했다고 한다. 그들이 만들어낸 이론이라는 게 이런 거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는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이론이고 보어의 상보성 원리는 어떤 물리계의 한 측면에 대한 지식은 그 계의 다른 측면에 대한 지식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들은 정교하게 수식으로 증명되어 있고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토대 이론인 듯하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여기에서 나온다. 양자론에서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서 확인해보기 전에는 전자가 좌우 양쪽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전자 1개가 같은 시각에 여러 곳에 존재한다는 것. 고양이가 갇힌 상자에는 독가스가 나오는 장치가 있는데 원자핵이 붕괴되어 방사선이 검출되면 망치가 유리병을 깨고 그러면 유리벙에서 독가스가 나온다. 고양이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고양이는 죽었을까 살았을까. 뚜껑을 열어 확인하기 전에는 확률적으로 죽은 상태와 살아있는 상태가 공존할 뿐이다. 


그리고 끈 이론이 나온다. 우리가 아는 4차원 외에 6차원이 더 있다는 소리다. 이 책의 특징은 읽을 때는 여러가지 쉬운 예와 비유를 통해 설명하기 때문에 마치 이해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러나 이해의 근처에도 가기 힘들다. 그런 이론들이 빛을 설명하고 인류가 어디까지 와있다는 것을 조금 더 짐작하기 쉬워졌다는 것 뿐. 서평에 내용을 이렇게 구구절절 요약해서 넣는 이유는 기억해두면 알고 있으면 꽤나 사고의 흐름에 도움이 되는 사실들이 많아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한 비유가 오랫동안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학창시절 친구는 이제 연락할 길이 없다. 살아있는 것일까. 혹시 더이상 접촉할 수 없다면 나에게는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것은 아닐까? 외할머니에게 가장 믿음직한 맏아들이 있었는데 6.25전쟁때 실종되었다. 엄마의 8형제들은 외삼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만일 살았다면 어떻게 해서든 소식을 전해왔을 것이라는 거다. 그렇다고 해도 죽었다고 생각해서 제사를 지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죽어있으면서도 살아있는 상태. 우주는 큰우주이든 작은 우주를 탐구하는 과학은 인간의 한계가 얼마나 미약한지를 설명한다. 끈이론에서 설명하는 11차원의 세계도 무한한 상상력이 있는 곳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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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인간다운 죽음을 말하다- 현대의학이 가로챈 행복하게 죽을 권리
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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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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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원전- 다빈치에서 파인만까지 인류 지성사를 빛낸 원전 기록들
존 캐리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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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일상 속 어디에나 있는 수학 찾기
오스카 E. 페르난데스 지음, 김수환 옮김 / 프리렉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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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심청 - 사랑으로 죽다
방민호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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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질병이나 사고처럼 자연스럽게 맞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때는, 대개 더는 살 수 없어서이다. 갈 곳이 없어서이다. 거대한 운명의 사슬이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그  어떤 틈으로도 빠져나갈 수 없게 옴짝 달싹할 수 없게 가로막고 서 있기 때문이다. 


심청이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 임당수에 몸을 던지는 장면을 축약된 형태의 이야기로 만났을 때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비현실적으로 여겨진다.  그 이야기에 설득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우리는 조금 더 현실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심청전의 여러 판본들에서 이미 심청이 아비의 눈을 뜨게 한다는 공양미 삼백석의 미끼가 사기란 걸 짐작하고 있다는 암시가 뚜렷하다는 학설이 지배적이지만, 그걸 믿건 안믿건 어쨌든 선택은 심청 자신이었다. 그녀는 눈먼 아비를 혼자 두고 죽음을 스스로 선택했다. 


꿈 속에 무서운 얼굴로 나타나는 앞못보는 아비의 덧없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윤상과 떠날 수도 없는 15세 소녀의 마지막 선택. 그것이 그녀가 선택한 죽음의 진짜 이유다. 동냥과 품팔이로 하루하루 근근히 먹고 살더라도, 만일 내일을 꿈꿀 수 있다면 목숨을 공양미 삼백석과 바꿀 수 있었을까. 설령 아비의 눈이 번쩍 뜨이는 기적을 99% 믿었다 한들, 사랑하는 윤상과의 미래가 가시적으로 보인다면 깊은 물 속으로 몸을 던질 용기가 생겼을까. 소경이라고 하나 욕망을 붙잡지 못해, 마을 사람들로부터 음흉하다는 소문까지 몰고 다니는 아비를 봉양해야 하는 그녀의 심경이 되어 본다면, 윤상에 대한 사랑이 커질 수록, 앞못보는 아비를 버리고 싶은 욕망과 그러지 못하는 현실 사이에서 생기는 좌절감과 죄책감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사랑하는 윤상이 있다. 그를 따라가면 그는 그녀를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이었다.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그러나, 그녀는 아비를 봉양해야 하는 현실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친부모처럼 젖물려 키워준 귀덕어미와 그의 아들을 배반할 수도, 어엿한 양반 자제가 상놈과 붙어먹을 수 없다는 아비의 말을 거역할 수도 없다. 어떤 다른 선택이 있겠는가.


눈먼 아비의 낡은 도포 자락을 잡고 구걸을 하던 유아기를 거쳐, 온갖 잡일로 아비를 봉양해야 했던 날들, 그 고단한 삶의 맨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모엇일까.사랑에 눈 뜨지 않았다면, 만일 윤상과 둘이서 행복한 날들을 소망할 수 있는 잔인한 가능성마저 없었다면 그럭저럭 아비의 수족이 되어 어른이 되고 늙어가는 운명에 저항해볼 기회조차 없었을런지 모른다. 내 삶은, 운명이라 생각했고 체념했던 삶의 한 자락 끝으로 차마 아비를 버릴 수 없기에 잡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무지개처럼 내것이 될 수도 없는 사람. 나의 몫이 아닌 사랑. 이승에서는 꿈꿔볼 수 없는 행복.


그 모든 것이 헛되지 않더냐. 본디 선녀임을 자각해가는 심청의 마음은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불교적 허무주의로 가득하다. 환상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저변에 깔려 있는 불교적 사상이 편안하고 아득하게 다가왔다. 어릴 때 축약본으로 읽었던 심청전 스토리에 이승에서의 사랑과 천상계에서의 사랑이 결부되어 불교적 색체를 띈 사랑 이야기로 치닫는 연인 심청은 돌고 도는 윤회의 늪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잘 배합되어 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2월1일자)에 의하면 심청전의 원전 판각본은 여러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 중 송동본 계열의 판각본 원전에 가까워보인다. 윤상과의 사랑과 천상에서의 사랑 이야기가 가미되었다고는 하나, 원전의 기본 스토리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실성있고 빠른 전개로 때로 숨막히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 공모전 수준의 독후감 대회가 열린다. 1등은 천만원이고, 2등 3등도 상품이 상상도 못할만큼 크다. 어마어마한 상금의 규모에 움찔하지만, 응모하는 데 돈받는 거 아니므로 모두들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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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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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은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지난 달에 새 책이 두 권이나 더 나왔다. 과연 노벨상 수상자의 책이라니 갑자기 어수선하게 많이 쏟아지는 건가 싶었는데, 그래도 딱히 내눈에 띄는 좋은 책이 더 많이 있지 않아서 신간평가단 추천 도서로 쏟아져나온 두 권의 소설 중 하나를 골랐다. 다수의 선택은 나의 선택과 반대로 이 책 지평이었다. 이 책의 출판사 제공 소개글에 눈에 띈 '기억에 관한' 글귀를 보고 같은 작가의 동일 소재가 소재가 조금 지겹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 전에 읽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별로였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였다. 다만, 읽고 싶은 책이 태산같이 쌓인 마당에 동일 저자라면 새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한 전혀 새로운 소설을 읽고 싶었고, 동일한 저자의 같은 소재의 소설을 읽는다는 점이 좀 낭비같았을 뿐이다. "기억의 예술을 통해 불가해한 인간의 운명을 소환하고 독일 점령기 프랑스의 현실을 드러냈다"는 2014년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상 선정 근거로 보면, 그의 전 소설이 기억을 예술화한 듯 하다. 잡담 끝. 


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서 한동안은 좀 희미하고 답답한 채로 인물의 생각만을 따라 읽어야 한다는 점이 소설을 느리게 읽게 만들고,  그 인물의 생각을 통해 내 생각의 일부를 투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끔 와락 동질감과 공감을 느끼는 류의 소설이다.  결말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뜨문 뜨문 정차하는 야간 열차를 타고 컴컴한 어둠속을 여행하는 듯한 전개에서 뚜렷한 결말을 기대할 것도 없었는데, 뜻밖에도 거기에 정차역이 있었고, 새벽이 밝아왔으며, 불확실하지만 어쨌든 미래인 것, 어둠이 아닌 새벽이 보였다. 

주인공 보스망스는 40년의 시간을 거슬러 기억을 환기한다. 우리들은 살다 보면 어떤 시간의 마디 속에 있는 기억을 통으로 잊는 경우가 있다. 자의이던 타의이던 그것은 아픔과 상처와 상실과 결핍 같은 부정적인 것들과 관계있을 터이다.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 기억이 지워버린 공간과 시간에는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었던 청춘의 그림자가 있었다. 깊고 어두운 절망만이 인생의 앞쪽 도로를 향해 나 있는 줄 알고 있었던 그 시절, 그 누구도 의지할 곳 없었던 연인이 아련한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가던 곳에서 사람들은, 도시는, 체제는, 거리는 그들을 배반한다. 희미한 한 줄기 소망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지워버린 청춘의 한 페이지였던 그 짧은 시간동안 나눈 두려움, 외로움은 결국 그들의 편이 되어 주지 않았던 운명을 상대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컴컴한 무 속에 40년을 잠겼다. 

그 시절 이후 오랜 세월을 그는 삶의 일상사에 실려왔다.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과 우리 사이의 차이를 없애는, 그리고 사람들이 세월이라 부르는 일종의 안개, 그 단조로운 흐름 속으로 서서히 섞여 드는 그런 일상사들에. 그는 그 무감각 상태에서 퍼뜩 깨어난 느낌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저 복도를 따라 프런트까지 가서 마르가레트의 객실 호수를 묻기만 하면 된다. 이 호텔과 주변 거리들에 그녀와 내가 남긴 파장이, 그 메아리가 분명 남아 있을 것이다. 93 


그녀는 그와는 딴 판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약과 단절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 왔으며 그때마다 제로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 103

나이가 든 이후로는 책을 덮고 난 후에는 책에서 빠져 나와 주인공들과 빠이빠이 하고 바로 빠져나오는 편인데, 그들을 그렇게 아쉽게 보낼 수 없었다. 오랜만의 일이다. 단아하게 늙은 마르가레트가 40년만에 늙은 보스망스를 맞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보스망스는 왜 라고 묻지 않을 것이다. 마르가레트 역시 아무말 못할 것이다. 40년 동안 이루어온 시간도 부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함께 손을 잡을까. 눈물이 날까. 잊혀진 기억의 마디들 사이에서 빠져나간 것들 때문에?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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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6-03-0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모디아노도 기억의 소설가였죠. 오래된 상점들의 거리도 기억을 잃은 탐정 얘기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을 예술화˝했다는 말씀이 와 닿네요. (정작 소설은 읽지도 않았는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소설 읽어볼게요.

CREBBP 2016-03-05 17: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오래된은 상실된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이고.. 이 책은 잊고 있었던 기억을 소환하는 것이고 .. 비슷하긴 한데 완전 달라요. 문체는 같은 분 번역이라 비슷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