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이나 에세이 류에 크게 마음이 감화되지 않는 편입이어서 그동안 많이 안읽었는데... 김연수의 책은 산문집이 더 좋다는 친구의 말에 현혹되었다. 청춘의 문장들 플러스에 계속 눈이 갔었는데 오래 전 나온 청춘의 문장들을 먼저 읽고 좋으려고 주문했다. 생각지도 않게 짧은 글들로 구성된 산문집이었다. 오래된 구간이라 40%


















소설에 대한 리뷰를 많이 쓰게 되다 보니, 소설의 본질에 대해 이론적인 체계가 없이 아무렇게나 쓰는 게 어떤 발전이 있을까 라는 회의가 들기 전 조금씩 소설론에 대해 공부해두면, 소설을 읽는 눈이 더 밝아질 듯하다. 이 책은 조금 어렵다고 한다. 어려우면 한장씩 한장씩 읽지 뭐. 특정 서점에서만 여름 정기 세일 중.  


















예스24 서점 메인에 오늘의 특가 도서 라는 란이 있다. 홈에 들어갈 때마다 확인해 보고, 괜찮은 책이 있으면 카트에 담아두는데, 진중권의 책은 기본적인 신뢰가 있어 알람을 신청했다가 샀다. 나중에 보니 계속해서 50% 할인 유지중이다. 



















신화와 전설에 대한 넘치는 화보만으로도 책값을 빼는 책. 텍스트도 많다. 오래 전부터 할인중이었고, 계속 할인중이다. 아마도 책을 모조리 팔아 없애려는 듯. 정가 45000원인데 판매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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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내게 철학은 너무나 졸리운  것이고, 내게 종교는 너무 편협된 것이다. 인류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인류 역사상 아마도 가장 많이 영향을 준 분들이지만, 사실 그분들의 생애와 그분들이 전한 말씀, 그리고 인류애를 향한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론 믿고 있었다. 인류의 위대한 세 스승 소크라테스와 예수, 그리고 붓다를 함께 묶는 커다란 동그라미가 존재하리라는 사실을.  오랜 인류 역사에서 비교적 서로 가까운 역사 속에서 살아간 위대한 성인 세 분의 생애와 가르침을  한꺼번에 같은 차원에 두고 이야기한다.

 

역사속의 그들, 종교속의 그들, 철학 속의 그들을 같은 주제 하에서 만난다. 우리가 그들을 알게 된 방법, 그들이 살고 죽은 시대의 사회적 배경과 유년기,  성 문제와 배우자 및 가족관계, 그들의 인격과 개성, 죽음을 맞이한 방법과 태도, 가르침의 방법 등 인간으로서의 세 성인이 1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라는 주제로 묶여져 있고,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이라는 주제로 2부에서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의 메시지를 몇 가지 주제로 묶여 보여진다.

 

우선, 가장 궁금할 내용 첫번째, 이 책은 종교적 영역과 논쟁을 떠나 있다. 책의 저자는 무신론자도 불가지론자도 아니고, 특정 종교에 대해 편향적인 생각을 가지지도 않았다. 1부는 성인들의 인간적인 관점과 역사와 기록 속의 그들에 대해 다루지만, 신적 영역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소크라테스, 붓다, 예수, 그 분들을 역사적으로 조명해볼 때 공통점이 많다. 가장 큰 특이성은 누구 하나도 직접 글로서 자신의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그들이 실재로 존재했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훨씬 부족하므로 학계를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보편적으로 그들은 존재했었다고 받아들여진다. 붓다는 2500년 경 북부 인도에서, 그리스인 소크라테스는 2300년 전 아테네에서, 에수는 2000년 전 팔레스타인에서 살았다. 그들의 기록은 말로 구전되다가 제자들에 의하여 글로 옮겨졌는데, 소크라테스의 경우 사후 몇 년 뒤의 일이었고, 예수의 경우엔 사후 수십년 뒤, 붓다의 경우 사후 수백년 뒤에서야 그들의 말씀이 글로 옮겨졌다. 그 기록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점점 더 퍼지고 방대해졌다.

 

그들은 많은 사람과 만나고 다니면서 직접 구두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들은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아테네에 머물렀던 소크라테스 역시 시장과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말을 하였다. 그의 대화는 아이를 낳듯 논리와 진리를 낳는 과정이라고 해서 산파술이라고 했다. 그들은 모두 아늑하고 안정된 집을, 싯다르타의 경우 세손이라는 권력조차 버리고, 모든 것을 탈탈 털어버린 채 고행의 길을 자처하였다.

 

그들의 성 문제도 약간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경우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으나, 여자와 잘 어울리지 않았으며, 미소년인 알키비아데스에 빠져있었지만 육체적인 사랑을 추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왕가의 세손이었던 출가 전 싯다르타는 결혼을 하고 아들을 둔 상태였으며, 난교도 서슴치 않은 채, 흘러넘치는 풍요와 육체적 쾌락의 극치 속에서 살았다. 예수의 경우는 독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에서 1945년에 발견된, 4세기 경에 쓰여진 외경에 의하면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정부였다는 대목이 나오고, <다빈치 코드>에서도 이를 인용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지만, 저자는 논쟁을 피하고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 역시 비슷했다. 붓다는 길고 긴 생애동안 수없이 많은 장소를 걸어다니며 불법을 설파하다가, 마지막 순간 열반에 들었지만, 소크라테스와 예수는 죄를 뒤집어 쓰고 처형당했다. 소크라테스와 예수 모두 죽음을 눈앞에 두고, 도망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초연하게 받아들였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아테네의 신들을 받들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시민법정에 섰지만, 배심원들을 향해 비굴하게 선처를 호소하는 대신 일장 연설을 함으로써 그들을 자극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 집행 한달 동안 격리 상태에 있지 않았으므로 크리톤이 도망가자고 권유하지만 거절하고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친구들을 위로하며 초연하게 독배를 마셨다. 예수의 마지막 식사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다. 복음 사가들은 예수가 정치적 이유라기 보다는 대사제들을 모욕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본다. 그들 모두 죽음이 닥쳐도 자신들이 가르친 바를 저버리지 않고 의연한 자세로 죽음을 대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들은 오래도록 면면히 흐르며 인류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붓다는 의식을 잃고 열반에 들기 전 "굴레에 갇힌 모든 것들은 소멸되어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자신이 45년 동안 설파한 전법륜을 요악하는 말을 하였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은 독특하다. 독배를 마신 후 자리에 누워 얼굴에 천을 덮고 온기가 빠져나가 죽음을 맞던 중 갑자기 얼굴에 손을 가져가 덮은 천을 들어 올리더니 크리톤에게 "우리가 아스클레피오스께 닭 한마리를 빚진 게 있네 잊지 말고 갚아 주게"라고 말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다름 아닌 의학의 신으로 치유를 기원할 때와 치유가 되어 감사를 표할 때 제물을 바쳤는데, 이 말에 매료된 철학자 니체는 소크라테스가 삶은 하나의 질병이요, 죽음은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 즉 치유료 보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다고 풀이했다. 소크라테스다운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예수의 마지막 말은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세요, 저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 지 모릅니다" 였다. 세 성인은 모두 공통적으로 무지를 악의 근원으로 보았고, 끊임없이 앎을 전해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녔다.

 

이해하기 쉽게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사상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는 책이다.  시대적 배경과 문헌 들의 내용, 종교로서 혹은 철학으로서 발전하기 까지의 과정과 여러 갈래의 주장들이 갈라졌다 통합되면서, 어떤 것은 이단이 되고, 또 어떤 것은 유일한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되는지에 대한 과정 또한 흥미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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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2014-07-3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붓다의 죽음에 대하여서는 의학적 분석 논문이 있는데.. 당시의 붓다가 한 말씀과 증상, 추후 아난다의 증언을 종합하면 " 허혈성 대장염( Ischemic Colitis)"으로 사망한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질환은 70세 이상 고령에게 흔히 나타나는 병으로, 간단히 요약하면, 대장으로 가는 동맥이 동맥경화로 막혀서 장이 괴사되는 것으로, 하혈과 함께 복통을 유발합니다. 물론 당시에 치료는 불가능했으며, 고령의 붓다로서는 치명적이었을 것입니다. 붓다는 말년에 이르러 자주 복통이 있었고, 그 증상이 심해짐에 따라서, 곧 자신이 이병에의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붓다가 보인 이미알려진 죽음에 대한 태도는 가히 경지에 이른 성인의 모습이지요.

CREBBP 2014-07-31 17:2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책에 의하면 그날 식사에 초대받아 음식을 먹엇다고 하는데, 물론 붓다의 죽음이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저자가 어떤 의사도 밝히지 않습니다. 다만 독살설이 생길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여겼죠. 나이도 많았고, 젋었을 때 고행중에 건강을 많이 상하기도 했고, 허혈성 대장염을 늙어서 죽는 자연사로 볼 수 있겠군요

Ralph 2014-07-3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이 상한 음식이었거나, 약간의 독이 함유되어있었으나, 대접한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것이어서, 자신을 접대하려고 내온 것을 고려해서 받아드렸다는 설이 있고, 전체적으로는 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어차피 죽음이 가까웠다는 것을 알았고, 대접하는 사람의 성의를 고려하여 먹었다는 것으로.. 어쨋든 다가오는 죽음을 기꺼이 받아드린 상황이고, 늙어서 죽는 전형적인 자연사로 생각합니다.
 

1.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프레데릭 르누아르 ★

2. 삶을 바꾼 만남 - 정민 

3. 미국의 목가 2권 - 필립로스 

4. 소년이 온다. - 한강 

5.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 김형수 

6.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 샘킨 


이상 7월에 읽고 리뷰까지 마친 책은 총 6편이네요. 이 중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와 <삶을 바꾼 만남>은  리뷰대회에서 소득이 있었습니다.


이 중 가장 재미있고도 흥미롭게 읽은 책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였습니다. 샘킨

은 과학 저널리스트인데, 석학들이 쓴 책에 비해 흥미면에서도 단연 우수했지만, 컨텐츠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과학서적에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가미하여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흥미롭게 읽도록 유도해 내는 책이었습니다.








 

 

 

 

 

 






현대 영미소설의 번역본이 국내에 많지 않다는 반증은 필립로스의 <미국의 목가>가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이제서야 번역한 걸 보더라도 알 수 잇을 것 같습니다. 영미권 대표 소설가인데 말이지요. 인간 내면의 치열한 자기 고뇌를 언어로 붙잡은 능력은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차마 말로서 느낌을 전달하기 어려운 소설이었고, 한편의 다큐이기도 했고, 또 예술이기도 했습니다. <소크라테스,예수,붓다>를 통해 인류 영혼이 추구하고자 하는 보편적인 철학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삶을 바꾼 만남>은 고전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렵고 고리타분하게만 생각했던 고전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전에는(블로그하기 전) 책을 밤에만 읽었었어요. 불면증이 있거든요. 열심히 읽었으나, 흠.. 집중력이 한계가 있어 한밤에 잠못들지 않는 한 한 일상 중에 책읽기는 산만하고 방해받고 더딘 편입니다. 7월중엔 건강이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밤에 잠을 잘 잔 덕에.. 많이 못읽었네요. 더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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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을 책>

 

주말에 읽을 작정이었는데, 택배기사님과의 소통 실패로 어제서야 받았다. 읽던 책  최진기의 <인문학의 바다에 빠져라>를  덮고, 닥터 슬립을 주워들었다. 시작부터 몰입하게 되는 스티븐 킹의 소설이다. 30년 전에 썼다는 샤이닝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샤이닝이 뭔지는 최소 알았다. 생각과 생각으로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샤이닝이다. 발상의 기발함이라니. 언어없이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것을 다시 언어로 표현할 때의 간극은 어떻게 설명할건가? 어차피 소설이므로 통과. 두껍게 두 권이지만, 관념적 사유라던가 치밀한 배경 묘사가 별로 보이지 않아, 빠르게 술술 읽힐 듯하다. 예상 독서 기간 ~8/4 



읽고 싶은 책 중 그래도 하나는  항상 신간평가단 선정 도서가 된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성석제의 이야기.  독서 계획 <8/5~8/7>














 

그 유명한 모파상의 <비겟덩어리가> 창녀의 별명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살이 포동포동 쪄서 비곗덩어리라는 별명을 가졌다는 것이다. 모파상의 단편작품 62개 정도 실려 있다. 그 중 맨 첫 작품이 <비겟덩어리>다.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머지 61편은 짬짬이 읽자. 16일이 서평 마감이므로. 독서계획<8/8~8/16> 








<먼저 읽고 싶은 책>

 

줌파 라히리의 단편집 <축복받은 집>을 읽고, 홀라당 반해, 몇주 전 주문했는데 아직 손도 못대고 있다. 생각보다 두꺼웠다. 읽는 책의 종류에 매우 까다로운 친구에게 먼저 읽어보라 했더니 뭐라더라 처연하면서도 사색적이면서도 좋았다던가 매우 재밌게 읽는 중이라는 언질을 주었다. 독서계획<8/17~8/20>



 

 

 

 

 

 

 

 

 

 

 

 

 

 

 

 

 

 



글도 외모도 매력적인 인도 이민 2세의 줌파 라히리. 저지대를 읽고도 실망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모든 책을 사리라. 많지도 않다.


 

 

 

 

 

 

 

 

 

 

 

 

 

 

 

서양 미술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까닭은 미대생을 대상으로 하거나, 전문 지식이 있다는 전제하에 쓴 책들이 많아서이고, 미학과 철학이 연결되어 개념언어가 많기 때문이다. 유명 인터넷 강사인 최진기는 2008 경제 위기 당시 경제 강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일약 스타가 되었는데, 알고보니 미술에도 관심이 많은 듯. 서양미술을 약간의 세계사의 관점을 가미해서 설명하고, 언어가 매우 쉬워 흥미 만점. 몇일 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피치못하게 미룬다. 독서계획<8/20~8/22>

 

 

 

 

 

 

 

 



 

빌 브라이슨의 팬들이 신간을 논할 때, 아직 그를 만나보지 못한 나는 몇달 전 사 놓은 구간이라도 읽자.<8/23~8/26>

 

 이걸 읽고 좋으면 <발칙한 영어 산택>을 사야지

 

 

 

 

 

 

 

 

 

 

 

 

 

 

 

 


 

책이 배송되는 즉시 까서 한 챕터 읽었다. 비약이 심한 것 같지만, 재미있다. 길지 않고 술술 읽히는 재미로 <8/27~8/30>


 

 

 

 

 

 

 

 

 

 

 

 

 

 

 

<다 읽은 책>

열대야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 오싹오싹 추리 소설을 읽는다. 읽었는데 아직 리뷰를 못 쓴 책이 몇 권 있다. 반년 전쯤 상품으로 받았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완전 재미있었음. 얼렁 리뷰 써야지.



존 부륵만의 엣지 프로젝트로 150명의 석팍에서 듣는 인터넷 시대의 변화에 대한 에세이 모음이다. 작년에 반 읽고, 몇일 전에 마저 반을 읽었는데 아쉬워서 네다섯 개 정도 남겨두었다. 

 

 

 

 

 

 

 

 

 

 

 

 

 발명의 역사 에 대한 책이다. 소소한 발명, 우리 일상에서 늘상 쓰고 있어서 그 유래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물건들, 포크, 클립, 바늘, 3M 메모지, 망치 등에 대한 발명의 역사를 훑는다. 그림이 있었지만 충분히 많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건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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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30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4-07-30 19:28   좋아요 0 | URL
수정 완료. 감사.
 



DNA와 유전자는 다르다. 학문적 발견 과정도 다른 루트를 통해 발전되어 왔다. DNA는 물질이고, 유전자는 긴 DNA 가닥으로 이루어져있고, 세포액 속에 있는 염색체는 DNA로 가득한 책이다. 처음 DNA를 발견하게 된 건, 요한네스 프리드리히 미셔의 청력상실 덕이었다. 청력 손실로 청진기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자, 호페 자일러의 실험실에서 혈액 세포에 있는 화학 물질의 종류를 연구하던 끝에 단백질에는 없는 인이 3% 나오는 물질을 분리해 냈고 이를 뉴클레온으로 이름붙였다. DNA가 발견되어 미셔는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그게 다였다. DNA는 뭘 하는 지 모르는 그냥 혈액속의 물질일 뿐이었을 것이다. 겨우 150년이 채 못된 1869년의 일이다. 1900년대 멘델의 유전학과 다윈의 자연선택설은 불꽃튀는 내전을 겪었다. 모건이 이끄는 팀은 이 둘을 합쳐 현대 유전학이라는 거대한 테피스트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유전의 매개물질이 DNA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유전학자들은 DNA 대신 단백질 우물만 끝도 없이 파대고 있었는데, 왓슨과 크릭이 결정적으로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하게 된 계기는 허쉬와 체이스라는 바이러스학자의 아이디어가 결정적이었다. 그들은 바이러스가 세포속에 유전물질을 집어넣어 세포를 탈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바이러스의 구성 정보가 DNA와 단백질로만 되어 있는데 그 중 DNA만이 세포에 침투했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발표하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 우리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만을 가지고 유전적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DNA와 RNA 암호가 풀리자 드디어 미셔의 DNA와 멘델의 이론이 합쳐져 조화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조차 틀린 것이라 무시했던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획득형질 이론은 최근에서야 동안 발전한 후성유전학이라는 이론과 만났다. 학문과 학문의 접점. 그것이 진보를 이루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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