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말하기 -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설득과 소통의 법칙
윤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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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빈곤하면 말도 빈곤하다.' 고등학교 졸업식에 국가에 충성하고 사회에 보은하라는 교장선생의 하나마나한 말이나 묻는 질문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동문서답을 들으면서 느꼈던 의구심을 명쾌히 날려주는 말이다. 아울러 빈약한 나의 생각과 어눌한 나의 말솜씨가 부끄러워진다.

'말잘하기'에 대한 욕망은 사람들의 본성 중에 하나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당대의 시의성있고 폭넓은 화제제시와 깊이 있는 식견으로 좌중을 휘어잡고 이끌어가는 자신의 모습은 비단 나만이 상상하는 것이 아닐것이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는것일까? 그에 앞서 '말'이란 어떤 것인가? 
'말은 한 사람이 지닌 사상의 표현이다. 사상이 빈곤하면 말도 빈곤하다. 결국 말은 지적능력의 표현이다.'라고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었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에 따르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독서나 경험을 통해 머리에 많은 지식과 정보를 채워넣고 꾸준한 '사색'을 통해 사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가장 유효한 방법이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그를 턱밑에서 보좌했던 윤태영 제1부속실장이 정리한 노무현 대통령의 말하기 원칙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남겼던 말을 통해 그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지도자의 말은 사상의 표현이고 철학의 표현이다. 가치와 전략, 철학이 담긴 말을 쓸 줄 알아야 지도자가 되는 법이다."
 

여느때보다 더욱 더 올바른 국가지도자가 필요한 시국이다. 다음의 국가지도자는 '말하기'를 통해서 그(그녀)의 가치와 전략, 철학을 완전히 파악하고 그것이 국가의 미래를 밝혀줄 사람을 선출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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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28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서울국제도서전에 잠깐 들려서 책 네 권인가 산 일 가지고 언론이 호들갑 떨었던 일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 인터넷 서점이 대통령 추천도서라고 홍보도 했던 것 같습니다. ^^;;
 
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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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명언은 자라면서 많이들 들어봤음직한 문구이다.그 거대한 제국은 어느 날 갑자기 불세출의 영웅이 나타나서 뚝딱 만들어 놓고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동안 성숙한 사회 전반의 합의속에 형성되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하룻밤 벼락치기 공부로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로 말할 수 있겠다.

'로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 국민학교시절 읽었던 위인전 속의 전쟁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인데 그가 남긴 2가지 명언은 지금도 기억한다. 원로원에 의해 암살을 당하던 그가 양아들 '브루투스'에게 던진 말로 '브루투스!! 너마저도...'라며 끔찍히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할 때의 오늘날 관용구처럼 사용되곤 한다. 또 하나의 명언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로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승부의 기로에 서 있을때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다.'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오늘날의 12개월짜리 달력사용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한 로마의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군인이다. 

나에게 있어서 로마는 곧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역사를 뜻할 정도로 로마에 대한 지식이 일천했는데 그 로마의 역사는 무려 1천년을 넘어간다는 점에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인류사에 1천년이 넘어가는 기간동안 존재했던 국가가 있었던가? 아마 로마가 유일할 것이다.

이 로마는 어떻게 건국되었을까? 로마의 건국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연합군에 의해 10여 년에 걸친 전쟁의 끝은 소아시아에 위치한 '트로이'의 멸망으로 이어진다. 이때 트로이를 탈출한 왕족 중 '아이네이스'로부터 로마의 건국신화는 시작된다.

이 책 '로마인 이야기1'은 로마의 건국 시조가 되는 '아이네이스'로부터 그뒤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시절을 지나고 7대에 걸친 왕정을 끝으로 공화정으로 정치체제가 바뀌는 기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오노 나나미는 왜 '로마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고 '로마인'에 대한 이야기를 썼을까? '로마인 이야기'는 지성에 있어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도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에 비해 열세였던 로마가 어떻게 천년제국을 이루었을까? 이들 로마인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시오노 나나미라는 역사가가 가졌던 호기심에 대한 훌륭한 결과물이다. 나 또한 그녀의 호기심에 찬성하며 이책을 펼쳐든 것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살고 있다. 공정과 공평, 정의가 사라진 세상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재앙이 산재해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진다.  이에 '로마인 이야기'라는 무려 천년이나 세계를 지배하며 존속했던 로마의 역사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대비하기에 최적의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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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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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원국 주간이 지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그들 두 대통령에게서 직접 사사받은 글쓰기의 핵심 노하우를 담은 글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문장가인 두 대통령들에게 이런 글쓰기 수업을 사사받은 강원국 주간은 전생에 나라를 2번이나 구했을 것같은 행운을 누린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하지만 정작 글을 '글쓰기' 자체를 어려워 하는 것은 과연 무엇때문일까? 그 이유는 멋있고 예쁘고 감동적인 글을 쓰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 아닐까? 글이란 본시 '어떻게 쓰는가'보다는 '무엇을 쓰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맞춤법만 틀리지 않는다면 글쓰는 기교보다는 글의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좀더 글쓰기를 쉽게 시작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있어보이게, 멋있게 쓰려는 마음을 뒤로 하고 내용에 집중하자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몇 줄 안되서 그만 쓸 말이 떨어져버렸다. 글감이 바닥난 것이다. 글쓰기에 있어서 이렇듯 '글감'이 중요한데 소설사 김훈이 <글쓰기의 최소 원칙>에서 좋은 글의 조건이라 말하길 "풍부한 사실과 정보가 담겨있어야 하며 그것이 정확해야 하며 배열 또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즉 좋은 글이 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사실과 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좋은 글의 원천인 풍부한 사실과 정보는 어디서 구해야 할까? 두 대통령이 말하길 그 원천은 '독서'라고 말한다. 두 대통령 모두 대단한 독서광이며 독서를 할때 밑줄을 그어가며 메모를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말하는 '독서의 완결'은 책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를 타인에게 설명해줄 수 있고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고 했으며 , 노무현 대통령은 책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를 정책에 반영하거나 책으로 낼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고 했다.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두 대통령이 말한 독서의 완결을 통해 항시 많은 글감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겠다. 

이렇듯 글쓰기의 준비단계에서부터 글의 시작, 전개, 맺음말, 그리고 퇴고에 이르는 각 단계별로 두 대통령의 글쓰기 노하우를 꼼꼼히 알려주는 이 책은 글쓰기를 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교재임에 틀림없음을 확신한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진정한 리더의 능력 중 하나로 군사쿠데타를 통해 무력으로 정권을 차지한 대통령들과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의 안일한 투표와 관변언론을 통해 편향된 정보로 당선된 대통령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진짜' 대통령만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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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엔 몰랐던 내한민국
이숲 지음 / 예옥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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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나라인가? 앞서 살았던 조상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때 이 책 <스무살엔 몰랐던 내한민국>을 펼쳤다.

서구 식민주의가 절정에 달했던 19세기말, '더럽고 게으르고 미개한 한국인', '선천적으로 나태하고 아둔하고 무기력하다','만사태평하고 유약하며 겁이 많다', '스스로 통제하는 자질이 없는 한국인',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평가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표상들의 일색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의 한국인에 대한 전혀 다른 표상들이 산출되기도 했다. '자유분방하고 쾌활하며 호탕한 민족', '선량하고 관대하며 머리가 명석하다', '어떤 대상에 흥미를 느끼면 끈기와 열의를 보이고 상당히 지적이며 놀라운 이해력을 갖고 있다.','일본인들보다 일을 더 빨리 배우고 더 믿을 수 있는 사람들' 같은 표상도 있었다.
이렇게 유쾌하고 매력적인 한국인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어째서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의 표상들은 전부 부정적인 표상들 뿐일까?

조선시대 전체를 관통하는 비평은 일개 '이씨'들의 나라로 전락한 '이씨조선'이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500년 내내 당파싸움으로 제 밥그릇만 챙긴 나라에다 늘 외침을 받으면서 지내온 억압된 민족이며 미개하고 게으른 열등적인 민족이기에 문명화된 나라가 도와줘야 한다는 자기비하가 남아있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내 어린 시절 종종 어른들이 우리를 엽전이라 부르는 것을 들으면서 자랐다. 도대체 엽전이란 어떤 의미인가?  엽전이라 함은 봉건적인 인습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구태의연하고 몰상식하고 뒤쳐진 한국인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일본과 친일파들이 한국인들 스스로 열등한 존재로 비하하길 의도하여 퍼뜨린 말임에도 습관화된 채 그렇게 불러왔던 것이다.

이렇듯 부정적인 표상으로 남아 있는 우리의 역사는 우리를 지배했던 강자에 의해서 조작된 것으로 우리의 앞으로 할일은 조작된 표상들을 명백히 밝혀내는 것이다. 이 책은 과거 구한말 시절인 19세말부터 20세기초까지 세상을 지배했던 제국주의 식민이데올로기로 인해 강제로 부여된 역사의 약자였던 한국인의 부정적 표상들의 원인을 찾아내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1세기 동안 너무도 자신을 모르고 살아온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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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프랑스 혁명 1 - 혁명의 영웅
사토 겐이치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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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이란 1789년 7월14일부터 1794년 7월28일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의 시민혁명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국민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자기를 확립하고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일어섰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정도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프랑스혁명'의 정의일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로 익히 잘 알려진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길 역사를 대하는데는 2가지 관점이 있다고 한다. 호소하거나 주장하거나 하는 것의 '예증'으로의 역사를 대하며 2번째는 '과정'으로서 역사를 대한다는 것이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들수 있고 후자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관은 바로 후자의 방식인 역사란 것은 의미가 있던 없던간에 일련의 과정들의 합이라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역사는 필연적으로 '드라마'를 내재하고 있으며 재미가 있는 것이다.

자 그러면 '소설 프랑스혁명'속의 어떤 드라마가 나를 즐겁게 해줄지 한껏 기대감을 안고서 230여년전의 시간여행을 가보기로 한다.

스스로를 태양왕이라 부르며 절대적인 전제왕권의 표상이었던 루이14세 시절에서부터 프랑스의 국가재정상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뾰족한 해결책없이 빚으로 빚을 갚아 나갈수 밖에 없었고 손자시절인 루이16세에는 국가예산의 대부분을 빚을 갚는데 사용하는 것에 이르른다. 또한 루이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 특유의 낭비벽으로 인해 '적자부인'으로 불리우며 그 평판은 바닥에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국가재정의 파탄과 왕실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타결책으로 특권층인 성직자와 귀족들에게도 세금을 징수하자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한다. 평민들에게만 세금을 징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성직자들과 귀족들때문에 평민출신의 재무장관인 네케르가 제안한대로 전국삼부회를 약 174년만에 소집하게 된다.

소설 프랑스혁명1은 전국삼부회가 소집되기 직전의 프랑스의 배경부터 시작해서 전국삼부회가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국삼부회를 통해 성직자, 귀족, 평민 대표자들이 모였으나 평민부회가 전국삼부회를 주도해가는 것에 반감과 우려를 품고 루이16세는 군대를 동원해서 삼부회가 진행되는 베르사유 궁전주변을 포위해서 강제로 평민부회를 해산시키려고 한다.

"국가의 본질은 폭력이야' 로베스피에르는 섭리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왕의 군대가 전국삼부회가 진행중인 베르사유 궁전을 포위해서 강제해산을 강요당했을 때의 로베스피에로가 했던 말이다. 정권을 잡은 이후에 기요틴이라는 단두대로 수많은 반대파들의 목을 날려버린 공포정치를 펼친 그의 사상적 배경이 이시절에 만들어진게 아닐까.

이번 전국삼부회를 통해 프랑스는 신분에 의한 차별을 철폐하고 평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통해 국가정책을 쇄신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평민대표자들을 압박함으로서 평민들의 치솟는 불만을 더이상 막을 수 없게 된것이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 '프랑스 혁명'이 아닌가. 이렇듯 왕을 비롯한 특권층들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그저 온화한 말로 해결이 되지 않았음은 200여년전의 프랑스 혁명을 통해서 배운 교훈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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