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란 무엇인가 -
인류의 시작때부터 ‘함께‘ 살아온 남자와 여자, 이제는 그저 ‘함께‘가 아닌 ‘더불어‘ 살아야 할 때이다.

남자란 무엇인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호기심을 부추긴다. 남자는 자신이 속한 부류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여자는 남편,남친이라는 화성에서 온 듯이 말이 통하지 않는 종족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들지 않을까?

나 또한 남자란 어떤 특성을 가진 것일까라는 궁금증에 펼쳐봤고 공감되는 내용에서는 ‘나만 그런것이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갖게 되었다.

˝권력욕은 남자의 상징이다. 나이가 들어 다른 욕망은 쇠퇴해도 권력욕은 결코 쇠퇴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노욕으로 비판받으면서도 권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파리스의 심판‘이라고 잘 알려진 그리스신화가 있다. 그리스문학의 최고봉이자 서양문학의 모태라고 찬양받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원인이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스와 트로이간의 10년 전쟁이야기가 일리아스인데 그 시작은 심히 단순하기가 짝이 없다.

여신 중 최고의 미녀에게 그 증표로 사과를 주는 심판의 역할을 맡은 이가 있었으니 후에 트로이의 왕자가 되는 ‘파리스‘이다. 그 파리스에게 3명의 여신은 각각 자신을 선택해준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안한다.
아테네는 ‘지혜‘를, 헤라는 ‘권력‘을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제안한다.

알다시피 파리스는 최고의 미녀로 아프로디테를 선택함으로서 ‘일리아스‘라는 고전이 탄생하게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위화감이 느껴진 파리스의 선택은, 지금의 나는 거의 확신이 든다.
내가 만약 파리스였다면 주저없이 ‘권력‘을 준다는 ‘헤라‘를 선택했을거라고.

그런데 권력욕은 비단 남자만의 전유물일까? 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여자는 권력욕이 없는걸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중국의 ‘서태후‘를 보면 여자도 권력욕이 있지만 사회구조상 그럴 기회가 극단적으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2015년 제 10회 세계 성 격차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의 진보속도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남녀평등이 실현되기까지는 118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여성에게 참정권이 생긴것은 불과 100여년전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에는 얼마나 성차별이 심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 책은 비단 남자의 다양한 본성 뿐만 아니라 태곳적부터 여전한 성차별,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의 현상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이야기한다. 비단 남자만이 아닌 인간이라면 공히 느끼는 사회의 인식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전체의식은 단순히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보다는 오히려 ‘남녀간의 성차별‘을 골자로 ‘인권‘에 대한 공감대형성인것 같다. 그래서 ‘남자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은 상당히 의아스럽다.


권력욕은 남자의 상징이다. 나이가 들어 다른 욕망은 쇠퇴해도 권력욕은 결코 쇠퇴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노욕으로 비판받으면서도 권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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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10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 문헌 몇 편만 봐도 여성도 권력욕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성들이 권력욕을 가진 여성을 비하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바람에 그 사실이 오랫동안 잊혔어요.

자강 2017-02-10 17:10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남성들의 권력독점구조에서 여성들이 그 틈을 비집고 올라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그렇지 권력욕은 남녀구별은 없는것같아요
 
경쟁력 - 저성장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전략
미키타니 료이치.미키타니 히로시 지음, 박홍경 옮김 / 사회평론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장기간동안 스태그네이션의 늪지에 빠진 일본에 대해 라쿠텐 회장이 제언하는 7가지 성장전략 이야기.  

이 책은 라쿠텐의 회장 미키타니 히로시와 그의 아버지 료이치 교수와의 대화 형태로 서술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은 개인의 경쟁력이 아닌 기업경쟁력과 일본이라는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에 대한 이야기다.

히로시 회장에 의하면 일본의 스태그네이션의 원인은 첫번째가 관료주도의 산업정책인데 이것은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림은 물론 산업정책의 무분별한 수립으로 인해 생긴 규제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 둘째가 경영능력의 부족인데 닛산의 카를로스 곤과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며 경영자들의 경영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장기 스태그네이션을 돌파하기 위해 히로시 회장은 7가지의 힘이 필요한데 그 면면은 아래와 같다. 혁신, 운영, 아베노믹스에 의문을 제기,저비용국가, 글로벌경쟁력, 교육, 브랜드가 그것이다. 

히로시 회장은 현재의 일본경제에서 문제점이라 생각하는 점을 제시하고 각각의 7가지 힘이 왜 필요한지를 주장한다. 그리고 그 7가지 힘을 갖추면 비로소 일본이라는 국가가 '경쟁력'을 갖춘다고 한다. 
 
"정부는 시장에 간섭하지 말라"고 하는 신자유주의 생각이나 "해고규제를 완화해서 언제라도 불경기에는 해고가 가능해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라는 주장은 종업원의 입장에선 가슴이 무거워지게 만든다. 

또한 "비용만 잡아 먹는 공무원들을 지금 숫자의 절반으로 줄여서 저비용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 가늠이 온다.

민간기업 회장이 진단하는 일본경제의 현황과 개선전략을 살펴보았다. 일본 관료집단들은 어떤 입장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에게는 이 책의 주장이 썩 달가워 보이진 않을듯 하다. 그들의 주장은 과연 어떨지?

나로서는 양쪽의 주장을 들어봐도 낫다 안낫다를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기업가의 시선을 통해 일본경제를 엿볼수 있었다는 유쾌함이 남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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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박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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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 운명적인 사랑! 증명할 수 없기에 더욱 애뜻한 주제가 아닐까?


이웃나라 일본서 1300만이 봤다는 에니메이션의 원작소설이라 생각하고 샀다. 뭐니뭐니해도 원작이 더 큰 감동을 주는 법! 하면서 책을 봤는데 소설의 창작배경을 들어보면 딱히 그런것도 아닌것 같다.  

다만 에니메이션과 책이라는 매체특성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무엇이 원작이냐는 의미가 없어보인다.  

글 읽는 내내 한편의 에니메이션을 보는듯한 기분이었는데 마치 에반게리온, 원령공주같은 일본 에니메이션 특유의 깊이있는 의미를 담고 있달까

이야기의 시작은 고등학생 남녀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시작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끝은 1200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동안 화재로 인해 의미를 잃어버리고 형식으로만 전해지던 고대의식이 엇갈린 두사람의 운명적인 재회를 가져 오는 것으로 귀결되는데 짧은 내용이면서 묵직한 울림이 전해진다.

"나는 문득 생각한다. 이 이상한 여자를 어쩌면 내가 '알아야 할'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런,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저기! 하고 나는 말을 건다. '너의 이름은?'"

엇갈린 운명으로 인해 자신을 찾아온 '미츠하'를 보고 느낀 '타키'의 관점이다.

문명의 발달로 1200년전의 과거에 비해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만남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있는 '우리는 과연 운명적인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가'하는 여운을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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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권 독서법‘- 독서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는 책.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는 진부한 표현이 없이도 책읽기에 필요성에서는 다들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성인들의 월평균 독서량은 0.8권이라고 한다. 한달에 채 1권이 못되는 참혹한 상황이면서도 쉽사리 믿겨지지 않는 리서치 결과이다.

책읽기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의 우리는 압도적인 양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다. 이렇게 밀려오는 텍스트들을 처리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대충‘ 읽는, 즉 ‘적당히‘ 읽는 것으로 정보처리방식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책읽기는 정색해서 , 정독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책읽기가 어렵다는 이른바 ‘정독의 저주‘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의견에 추가로 내 생각엔 그저 책읽기보다 재미난 것이 많아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인해 오감을 자극할 소재들에 그야말로 유비쿼터스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책읽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또한 책을 읽지 않아도 즐겁게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음은 말해 무엇하리.

그럼에도 나는 책읽기에서 더 재미를 찾으려 한다.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될수 있다.‘,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통속적인 말을 떠나서 나는 진정으로 궁금할 뿐이다. 책 1만권을 읽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될지가 말이다.

저자인 ‘인나미 아쓰시‘는 년 700여권의 책을 읽으면서 월 60여편의 서평을 온라인 매체에 기고하는 일을 한다. 이 책 ‘1만권 독서법‘은 경이로운 독서량과 서평쓰기에 대한 그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내용을 다룬다. 책읽을 때의 마음가짐과 독서를 습관화하는 방법, 책읽고 나서 해야 할 일들 그리고 빠르게 책읽는 기술 몇가지가 그것이다.

아무리 정독해도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면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경험은 ‘내가 이러려고 책을 읽었나‘라는 자괴감을 주었고 그래서 리뷰를 남기려 애썼다.

그런데 년700편의 서평을 남긴 사람 또한 마찬가지였다니 ‘내가 이상한것이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얻었다.

˝읽는 속도와 이해도, 기억은 비례하지 않는다.
책은 꼼꼼하게 한글자 한글자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마치 음악을 듣듯이 읽어보자.˝
이것이 이책을 관통하는 의식인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제목인 ‘1만권 독서법‘에 혹해서 샀다. 과연 이번 생에 내가 1만권을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을 덮는 순간 이번 생에 1만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든다.

#1만권독서법 #독서 #책읽기 #독서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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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독서지
단편소설 8권, 일반 24권, 리뷰 11권

#단편소설 8

1.프랜시스 매캠버의 짧았던 행복(소설) - 어니스트 헤밍웨이
2.노인과 바다(소설) - 어니스트 헤밍웨이
3.랜돌프 카터의 진술(소설) - H.P. 크래프트
4.에리히 잔의 연주(소설) - H.P. 크래프트
5.비곗덩어리(소설) - 기 드 모파상
6.물위(소설) - 기 드 모파상
7.시몽의 아빠(소설) - 기 드 모파상
8.어느농장아가씨(소설) - 기 드 모파상

일반 24

1.창궁의묘성1(소설) - 아사다지로
2.다시,책은 도끼다(인문) - 박웅현
3.클라우스슈밥의 제4차산업혁명(경제경영) - 클라우스 슈밥
4.창궁의묘성2(소설) - 아사다지로
5.프레임(경제경영) - 최인철
6.자존감수업(인문) - 윤홍균
7.한톨의밀알(소설) - 응구기 와 티옹오
8.천룡팔부2(소설) - 김용
9.로마인이야기3(역사) - 시오노 나나미
10.태백산맥4(소설) - 조정래
11.쇼펜하우어의 문장론(자기계발) - 쇼펜하우어
12.료마가간다2(소설) - 시바 료타로
13.통아프리카사(역사) - 김시혁
14.열한계단(인문) - 채사장
15.대리사회(사회) - 김민섭
16.우리는 왜 불평등을 감수하는가(인문) - 지그문트 바우만
17.만약 고교야구 여자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경제경영) - 이와시키 나쓰미
18.배민다움(경제경영) - 홍성태
19.천일야화1(소설) - 앙투안 갈랑
20.메시(경제경영) - 팀 하포드
21.더패쓰(인문) - 마이클 푸엣,크리스틴 그로스
22.삼국지 조조전1(소설) - 왕샤오레이
23.성심당(경제경영) - 김태훈
24.우리의소원은전쟁(소설) - 장강명

1월 베스트3
(어쭙지 않은 계몽주의적 관점이 아닌 내가 읽고 깨닫고 배운 것이 많았던 책이 선정기준이다.)

1.대리사회 -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모두 타인의 대리인일수 있다는 인정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겸손해지고 타인에게는 관대해지게 만든다.

2.열한계단 - 삶, 인생,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더라. 태어난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신의 의지이기에 결과에 책임지는 삶을 살고 싶다.

3.메시 -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블링크를 보는듯 했다. 통념이 진리가 아닐수 있음을 구체적, 역사적 사례를 들어서 증명한다.

개인적으로 태백산맥과 로마인이야기는 필독서라 생각해서 베스트에는 굳이 넣지 않았다.
필독서라 생각하는 이유는 태백산맥은 우리 근대사의 뿌리를, 로마인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국가는 보편적인 인류 흥망성쇠의 원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단편소설에서의 재미발견
2017년엔 단편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드물다는 헤밍웨이의 노인과바다를 읽었고 모파상의 비곗덩어리도 읽었다.이 작품들 포함 1월에 읽은 8편의 단편은 미완, 2%부족이라는 편견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한달이었다. 노력에 비해 티가 나지 않는 결과로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초조함에 책을 펼쳐도 마음은 책너머 현실에 있었다.
2월은 현실과 독서, 모두 진척이 있길 바라며 1월 독서지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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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2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TV에 시사평론가 유창선씨가 비정기적으로 개인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대리사회》의 저자가 게스트로 방송에 나오셨는데, 저자가 세상을 이해하는 태도에 감명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