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서동일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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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단호한 말이다.
우리들 역시 대부분이, 아니 전부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헛!! 나만 그런건가? 그러면 곤란한데...)

2014년에 VR회사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에 20억 달러(우리돈 약2.3조원)에 인수되었다. 그 오큘러스의 공동창업자 8명 중 한명이 한국인이며 이 책의 저자인 '서동일' 대표다. 페이스북에 인수될 때 지분율에 의해서 150억을 받기로 했는데 80억원은 받고 나머지 70억원은 5년간 페이스북에서 근무를 해야 받기로 했다.

서동일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9개월간 근무하다가 창업을 선택한다. 물론 페이스북에 받기로 한 70억원도 영영 물건너 간 것이다. 꿈의 직장인 페이스북을 퇴사한 이유는 80억원으로도 부유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거나 창업을 해서 70억원보다 더 벌수 있을 거란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보단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바로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을 통한 외로움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일'을 조금이라도 빨리 하고 싶어서란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즉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자기의 인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돈, 안정만을 위해 살아간다. 그건  자기 인생이 아니라는 거다. 

저자의 인생스토리를 듣고 있노라면 언제나 강한 자신감과 동기부여가 되곤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스트레스를 잊고 저자에게 빙의가 되어 마치 내가 저자가 된 '가상현실'을 체험했다. 마크 주커버그가 저자에게 직접 추천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추천도서 5권을 알게 된 건 솔솔한 재미라고 생각했지만 인터넷에는 더 많이 나와 있는게 함정이다. 흑.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과연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러면 저자는 루저라고 한다. 끄응...
버틸수가 없구나. 자기계발서를 덮고나면 의례히 만나게 되는 공허함을 저자도 아는가 보다.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10가지 행동지침을 남겨주는 세심함을 보여준다. 10가지 행동지침의 키워드는 건강,독서,인간관계,공부,영향력이다. 

벌써 12시다. 자 그럼 이제 일단 '꿈'이란 걸 꿔볼까?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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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지 -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Wisdom Classic 2
박찬철.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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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사람을 아는 것이다'


공자의 말이다.

직원을 채용할 때마다 수도없이 바란다.
훌륭한 사람을 뽑고 싶다. 나보다 더 재능있는 직원을 뽑고 싶다.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질 않아.'

내 애창곡인 조항조의 애절한 노래가사다.
연애할때 들었다면 남녀간의 아픔을 떠올리게 해서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을테지만
지금의 나에겐 10여년이 넘게 함께 직장생활을 했던 세월의 배신, 자책, 아쉬움을 남긴다.

사람을 아는 것을 최고의 덕목이라 생각하고 사람을 아는데 실패해서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비단 공자,조항조,나뿐만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해가는 모든 사람의 화두가 사람을 아는 것이다. 데이트 폭력이 난무하는 요즘이다. 남녀간의 사귐에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인사담당은 물론 CEO의 필수 덕목 또한 바로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혜란 지인(사람을 아는 것)'이라는 공자의 시대부터 25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업들은 '적재적소'라는 단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사람을 알지 못해서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또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다. 가까이는 나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사람들, 나아가서 나를 둘러싼 세계를 알기 위해서다. 그런데 사람을 아는 방법을 기술한 책이 버젓이 있었음에도 이제서야 알게 된거다. 파랑새를 찾아 세계를 돌아다닌 아이들이 결국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돌아온 집의 이웃에서 파랑새를 발견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나마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 책 '인물지'는 우리가 익히 삼국지로 잘 알고 있는 '조조'의 신하인 '유소'가 쓴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다.
허명만 갖춘 인사 폐단을 지양하고, 다양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원리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황제와 그 하위의 인사권자를 위해 도식적이리만치 자세하게 인물 파악의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인물의 특징, 그 인물을 간파하는 법, 인사권자의 자질, 그리고 인재 자신이 경계해야 할 일까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하나하나가 주옥같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것은 2가지다. 인재론을 공부하는 이유와 왜 인재를 알아보는 것이 어려운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인물지'는 사람의 재질을 크게 5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 겸덕, 겸재,편재,의사,간잡이 그것이다. 겸덕,겸재,편재까지는 그나마 좋은 인재이지만 의사,간잡은 말류의 재질이다.

인재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인재를 찾아 쓰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이런 말류의 인재를 가려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인재를 알아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한마디로 자기의 성정이나 생각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호불호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2가지는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트려주고 사람을 평가할 때 생기는 오류를 크게 바로 잡아준다.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던가? 인사가 만사다.

#인물지 #인물평가 #위즈덤하우스 #인사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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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10-1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군주는 본인이 뛰어난 것보다 뛰어난 사람을 곁에 두는 사람이 훌륭한 군주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사람을 잘 알고 훌륭한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뛰어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강 2017-10-18 17:1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군주 본인이 항상 뛰어날 필요도 , 그럴수도 없지요. 좋은 군주는 좋은 사람을 둘 수 있는 안목과 배포가 필요해보입니다.

cyrus 2017-10-18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은 물건이 아니에요. 가질 수도, 얻을 수도 없어요.

자강 2017-10-18 17:10   좋아요 0 | URL
그럼요. 사람마음을 어찌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요
 
아무튼, 망원동 - 어린 나는 그곳을 여권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아무튼 시리즈 5
김민섭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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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내가 넘어져 있을때도 쉼없이 흘렀다.'

2002년에 상경했다. 학과친구들, 고등학교후배들 대부분이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 그들과 만날수 없는 곳으로 떠나야 했다. 서울은 충분히 고향에서 먼 곳이었다.

고향을 떠나 홀로 왔으니 무슨일이든지 마다할 수 없었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곧 고향에 돌아갈 것이고, 그때도 여전히 난 젊을 것이라고. 나를 기다리는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나는 어느새 내년이면 마흔 중반이 되고, 친구들과 후배들은 여전히 만나지 못할 것이고 부모님은 칠순을 맞는다. 시간은 멈추지도 기다려주지도 않고, 내가 넘어져 있을 때도 쉼 없이 흘렀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며 가슴이 저려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향에 돌아갈 길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김민섭 작가의 에세이로 15년만에 고향 망원동으로 돌아와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었던 망원동의 서사를 들려준다. 그 특유의 애잔한 문체가 늘 가슴에 남았고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는 닭강정이나 튀김을 먹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기억을 한조각씩 꺼낼때마다 무게가 꽤나 묵직했기때문이다.

자신의 아이와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고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버티는 친구와 망리단길을 비롯한 젠트리피케이션은 다들 저마다 버텨내기 위해 분투하지만 누군가는 밀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사람과 한 공간의 이주를 , 여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몹시 서글퍼하는 저자의 마음에 크게 공감한다.

내 딸이 아빠가 태어나 자란 고향의 추억을 아빠와 함께 공유해보고 싶다. 초량 육거리의 내가 다녔던 독서실, 내가 갔던 만화방, 오락실을 딸과 함께 가보고 싶다.

그리고 딸과 함께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내가 다닌 대학교와 그 앞의 거리들이다. 졸업하고 난 뒤 가본적이 없다. 내년 명절에 딸에게 조심스레 제안해봐야겠다. (아내와 함께면 더 좋겠다.)

"무엇이든 추억하면 미화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로 한다."

그곳을 함께 걸으며 아빠가 살아왔던 기억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느 길을 걷든 대한민국보다는 자기 자신을 , 그리고 자신을 닮은 친구들을 더 사랑하는 한 존재가 되길 바라며"

#아무튼망원동 #김민섭 #제철소 #고향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이든 추억하면 미화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로 한다.

어느 길을 걷든 대한민국보다는 자기 자신을 , 그리고 자신을 닮은 친구들을 더 사랑하는 한 존재가 되길 바라며

시간은 멈추지도 기다려주지도 않고, 내가 넘어져 있을 때도 쉼 없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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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경험 - 유발 하라리의 전쟁 문화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희주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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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참여하면 자신과 세상에 대해 무언가 심오한 것을 깨닫는가? "


이 책은 오늘날의 위와 같은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미리 본 사람, 우리가 겪지 못한 것을 앞서 겪은 사람의 의견과 판단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진리와 교훈이 담겨 있다. 따라서 경험자의 발언에 권위가 실린다.

그리고 그 경험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경험자의 발언에 실리는 권위는 그만큼 커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어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경험은 무엇일까? 죽음이다. 그리고 죽음의 위협을 가장 치열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전쟁이다.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는 다른 진리와 교훈을 체득하는가? 과연 그런가?

1813년에 다음날 첫 전투를 앞둔 젊은 장교가 동료에게 이런 말을 했다. "지금부터 24시간 이내에 나는 책만 쓴 그 어떤 현자나 학자보다 더 현명해져 있을 거야"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어느 미국인 병사는 적의 얼굴을 살피더니 "바로 그때 나는 삶의 비밀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포클랜드 전투에 참전한 한 영국 공수부대원은 "저 자신에 대해 지금까지 평생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조금전 10분 동안에 배웠습니다"

도대체 전쟁의 무엇이 이같은 진리를 계시한다는 것일까? 대부분의 참전용사들은 전쟁의 극한 육체적 상황을 꼽는다. (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계시'란 종교와 연결된 것이 아니라 지식을 얻는 특정한 방법을 말한다.) 배고픔과 추위, 탈진,부상,눈앞의 죽음, 살인의 전율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전투의 흥분 등을 꼽는다.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들이 어떻게 진리를 계시하는가'에 대해서는 2가지 상용구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설명할 수 없다'와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과학적 사고방식으로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지만 그들과 같은 극한의 경험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방법조차 없는 상황이다. 유발하라리는 수백년간의 수많은 전쟁회고록의 연구를 통해 시대별로 전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근대까지의 전쟁회고록을 보면 전쟁과 같은 극한의 경험이 계시의 근원으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살인,죽을고비,부상 등의 경험에서 아무런 감응을 표시하지 않았다. 전쟁이 계시의 근원이 된 것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동안 군대에 계몽주의와 감성문화, 낭만주의가 전파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전쟁에 참여하면 자신과 세상에 대해 무언가 심오한 것을 깨닫는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권위를 획득하는가?'

유발 하라리의 사유를 제대로 쫓아왔는지 모르지만 나의 결론은 'No'다. 그저 그 시대정신이 반영된 전쟁을 바라보는 해석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지금시대는 전쟁은 환멸경험의 제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 속의 방대한 전쟁회고록을 보노라면 전쟁의 참혹함을 절로 알수 있다.

#유발하라리 #극한의경험 #옥당 #전쟁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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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0-16 2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 >
미국이 전쟁을 이야기할 때, 한국은 몸서리 친다

몇일 전 뉴욕타임즈에 실린 한강님의 기고문이 생각나네요

트럼프는 유사시 필승 시나리오를 장담하지만 이 땅에서 내전을 겪은 우리나라는 전쟁에 승패 따위는 없다는 걸 이미 안다

고양이라디오 2017-10-16 23:01   좋아요 2 | URL
저도 그 기고문 봤어요. 정말 멋진 글이었습니다^^

자강 2017-10-16 23:43   좋아요 2 | URL
그럼요.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자와 전쟁에 고통받는 자는 항상 달랐으니까요.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10-17 00:24   좋아요 2 | URL
자강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2017-10-16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강 2017-10-16 23:44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고맙습니다.
 
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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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음악,영화,미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히트작사례들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히트원인에 대한 근거도 논리적이라 쉽게 납득이 되었다. 간만에 보는 훌륭한 경제경영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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