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의 노년에 대하여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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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만큼 공평한 것이 있을까.'


나도 언젠가는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을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할까. 

요즈음 생각하는 주제들 중 가장 많은 비중과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 웅변가. 철학자로 로마 최고지위인 집정관에까지 이른다. 

그가 말한 '노년'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키케로는 노년을 두려워하는데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째. 활동이 부자유로워진다. 
둘째. 체력이 떨어진다. 
셋째. 쾌락을 느끼지 못한다. 
넷째. 죽음이 임박해진다. 

각각의 이유에 대해 키케로는 노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편견과 사실을 바로 잡아준다. 

첫째. 육체적 활동은 부자유로워지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적 활동은 오히려 왕성해진다. 
둘째. 체력 또한 떨어지는 건 맞지만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셋째. 쾌락은 오히려 인간의 약점이다. 노년이 되면 약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넷째. 죽음은 임박하지만 죽음이란 자연의 섭리다. 원래 그런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내가 미처 몰랐던 진실을 말하는 것이 노년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촉구한다. 2천년 전의 인간들이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죽음'은 현세에 이르기까지도 남아 있는 숙제인 것 같다. 

'죽음을 개의치 않으려면 젊을 때부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념을 가져야만 한다'

그런데 그 신념은 대체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죽음 후에 남는 것은 생전에 행한 미덕과 행동이라는 것에서 힌트를 얻는다.부디 우아하고 품위있는 노년을 보내고 만족스러운 상태로 죽음을 맞고 싶다. 

#키케로 #노년에대하여 #소울메이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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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인문학 수업 -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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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가진 문제의 합이 바로 아이의 현실이다'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부모의 문제라는 것이다. 읽는 순간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경구다. 
김종원 작가는 '부모 인문학 수업'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 그 중에서도 아이의 학업성적이 가장 큰 고민이다. 학업성적을 잘 받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프랑스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아이의 학업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부에 투자한 시간이나 읽은 책의 종류나 숫자. 아이큐도 아니라고 한다. 

학업성적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철학. 고전. 예술 등 인문학을 대하는 부모의 자세와 기초소양이다. 

즉. 아이가 잘 되느냐? 못 되느냐는 모두 부모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어깨가 심히 무거워지는 순간이다. 

이 책은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부모들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인문 고전을 비롯해서 아이교육에 필수적인 사색법과 질문법을 말해준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아이가 부모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걱정해라.'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8할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잘해야겠다. 

#부모인문학수업 #김종원 #청림라이프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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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쓰게 된다 -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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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면 당신은 무엇이든 쓰게 된다'


이 책을 펼쳐 서문의 첫문장을 읽어보면 머리속에서 충격이 온다. 

"창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재치. 끈기. 열정. 야심. 다 필요없고 '관찰'이 제일이다. 이 문장 하나로 나는 책값을 뽑았다. 

게다가 지금 막 나리타행 비행기가 이륙하려는 시점이기에 지금같은 기분 좋은 충격을 준 이 책이 너무 감사하다. (난 지독히도 비행기를 무서워한다. 특히 이,착륙시) 

이 이상의 깨달음은 덤이다. 그런데 이 책은 계속해서 나에게 깨달음을 준다. 확실히 책 값 이상을 번 것이다. 

저자 김중혁은 내가 알고 있고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 통념을 깨어준다. 

'마지막 대목을 '교훈'이나 '반성'으로 끝내는 문장은 못 쓴 글이다.'
반성이 이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란 걸 나도 알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기에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솔직하고 정직한 글은 무조건 좋은가'라며 글을 쓸 땐 솔직한 마음과 정리된 마음, 2가지 마음의 조화도 염두에 두라고 한다. 이 주제를 말할 때 수전 손택을 평한 글이 인상적이다. 

'수전 손택은 글을 쓰듯 말하고 말을 하듯 글을 쓴다'

헉!! 수전 손택의 다른 저서도 읽어보기를 다짐한다. 

이 책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재기발랄하고 경쾌하다. 소설가라 역시 다른 건가. 새삼 전문가의 글솜씨란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위즈덤하우스 #무엇이든쓰게된다 #김중혁 #창작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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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적 마음 - 김응교 인문여행에세이, 2018 세종도서 교앙부분 타산지석S 시리즈
김응교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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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적 마음'


역사책보다 더 일본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에 유학갔다가 선생으로 살면서 13년간 썼던 '일본에 대한 생각'을 모은 김응교 교수의 에세이다. 

예술. 독서. 사무라이. 야스쿠니라는 4가지 큰 주제를 담고 있다. 가장 관심있는 '사무라이'편부터 읽어 본다. 일본인들에게 내면화되어 있는 사무라이 문화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다. 

'열심히'라는 뜻의 '잇쇼켄메이'가 목숨걸고 영주를 지켜야하는 사무라이의 각오가 담긴 단어라는 것을 비롯해서 '부끄러움을 아는 수치'를 최고의 명예로 여기는 것이 사무라이 문화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니 죽음을 미화하는 할복은 전형적인 사무라이 문화이다. 

사무라이 문화의 압권은 '츄신구라'로 한국의 춘향전. 흥부전급으로 보편적인 일본의 대중문학이다. 게다가 츄신구라는 춘향. 흥부전과 달리 실제 사건이며 주제는 복수와 의리다. 

독서 편을 본다 
5.7.5 구조의 일본만의 전통 시 하이쿠를 통해 시의 본질은 '말을 남기고 우회하고 암시하는 것'을 배웠다. 

또한 하루키 문학의 해석은 나에게 큰 이해의 폭을 만들어주었다. 상실의 시대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 순례를 떠나다'라는 하루키의 대표작을 통해 하루키 문학을 관통하는 주제는 치유, 힐링이라고 한다. 

이것이 하루키가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이자 일본적 작가인 이유이다. 

놀이공원에 롤러코스터가 있듯이 하루키 소설공원에 있는 장치를 정리해준다. 
라이팅 전체주의. 음악. 유아성욕 등. 

하루키의 소설에서 내가 느낀 매력을 누군가도 느꼈고 또 그 매력을 정제된 텍스트로 명확하게 정리해 주니 속이 후련하다. 동지를 만난 듯 진정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예술. 문학.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일본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와 그곳에 사는 일본인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깝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본적마음 #김응교 #책읽는고양이 #에세이 #일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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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강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자강 2018-01-02 15:47   좋아요 1 | URL
헐~~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이제서야 발견했네요. 서재의 달인이라~~ 오호오호~ 넘 기분 좋네요.
서니님은 14년도부터 17년도까지 쭈욱 서재의 달인이시군요.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리구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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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 좀 아십니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인생의 절반을 살아오며 뒤를 돌아보면 내 뜻대로 된 일보다 되지 않아 좌절된 일이 훨씬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면 '무지' 탓이다. 
많은 분야의 무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세상물정의 무지함이 크다.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 그래서 현재의 상황은 어떤지. 또한 세상 속의 사람들은 왜 저렇게 살고 있는지같은 세상물정의 속사정을 알게되면 내 삶은 덜 좌절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책은 세상물정의 비밀과 거짓말 속으로 뛰어든 탐정 사회학자의 모험 이야기다. 반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의문에 적확한 답을 제시해준다. 

사회학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설명하는 세상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또한 사회학은 삶에 대한 근거없는 희망이나 '하면 된다'라는 사실상 거짓말에 가까운 헛된 기대가 아니라 철저하게 삶의 리얼리티에 뿌리를 둔 학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힐링'이라는 값싼 동정이나 '신세한탄'이라는 투덜거림과 나은 삶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시니컬'이라는 일시적 감정배설이 아니라 세상에 당당하게 불만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왜 바람직한 상식인 양식이 대중에게 외면받는지. 
왜 얕은 상식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양식이 담긴 책은 서점의 귀퉁이에서 먼지가 쌓여가는지에 대해서 '말투'의 차이로 설명해준다. 

상식은 무조건 나를 이해해주는 연인 행세를 하지만 양식은 엄격하고 냉정한 심사위원같다고 한다. 

세상물정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세상물정을 알아가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질 것이라 위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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