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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rowing 바로잉 - 세상을 바꾼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되었다
데이비드 코드 머레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 어떤 것이든 아이디어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재료로 해서 구축된 것이며, 진정으로 누구 한 사람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애플과 삼성의 세기의 특허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장은 매우 의미심장 하다. 문장 그대로만 본다면 특허란 것도 실제로 보면 다른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빌린 것이기 때문에 특허 소송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런 의아함을 가지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의 과정을 크게 여섯 단계로 정의 했다. 정의하고, 빌리고, 결합하고, 숙성시키고, 판단하고 끌어올리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 만을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저서를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마치 자신이 말한 "Borrowing"을 몸소 실천 하는 것처럼 말이다.
혁신과 창조는 기업경영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블루오션(Blue Ocean)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연한 이야기 일 수 있으나,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창조적이 되지는 않는다. 작가도 말하기를 여섯 단계의 과정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반복하라고 주문한다.
여섯 단계를 처음부터 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부분이라도 먼저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정의하기와 빌리기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제가 정의가 되지 않으면, 또는 잘 못 정의가 되면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정의하기는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보다 흥미로운 것은 빌리기 이다.(그래서 책 제목이 "Borrowing"이겠지만) 남에게서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이다. 죄책감 없이. 현대사회는 남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을 훔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단, 가능하면 경쟁자의 아이디어 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빌려 올 때 그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지금 순간부터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빌리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여타의 경영서적과 다른 점은 책의 두께에 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보니 무려 400여 페이지에 달한다. 한 번에 다 읽고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정의하기와 빌리기가 익숙해 지는 시점 다시 책을 꺼내 결합하고, 숙성시키고, 판단하고 끌어올리는 법을 공부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