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 - 요리와 사랑에 빠진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박이정 각색, 김현철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른 읽었다. 역시나 비슷한 내용(그림)이 아닐까 하는 나의 생각과 반대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어 나왔다. 요리사라니 그것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은 음식이라니 놀라워라. 읽어보니 더 엉뚱하고 발랄하고 살벌한 상상력의 세계로 나를 인도했다. 정신없이 읽다보니 끝이 찾아왔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누구이지? 라는 물음표가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 내가 잘못알고 있었구나 나는 최고의 명작을 그린 화가인줄만 알았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성 요한, 해부도등 아니었다. 그는 요리사라고 불리길 원했다.

 그는 건강의 생각해서 이것저것 섞지 않는 요리를 연구했다.
 

-개구리 모양으로 조각한 무 한조각위에 올린 동그랗게 만 안초비 한 마리

-예쁘게 조각한 당근하나

-양배추 새순에 끼워 비틀어 만 안초비 한 마리

뭐가 이리 빈약하지 이걸로 배가 부를까 싶지만 그 식품의 고유의 맛을 느끼기에는 좋은 요리법이라 한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싶다. 아무도 원치 않고 찾지도 않으니 그는 실패한 요리사였다. 어쩌면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한 건 아닐까?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를 찾는 사람이 없다면 그를 찾아가면 되는 것이 아닌가

 

요리사로써만이 아니다. 요즘은 한우물만 파서는 굶어죽는다고 하는데 그가 21세기에 태어 났다면 발명특허를 수백개를 내서 부자가 됐을지 그는 자기 자신을 교량, 성채, 석궁, 기타비밀장치를 제조, 회화와 조각, 수수께끼와 매듭 묶기 거기에 요리까지 잘한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때 개발한 요리기구는 지금 변형 되어서 사용되는 것이 많다. 다른 용도를 사용되는 것도 있지만. 스파게티 요리법, 화덕, 후추 가는 통, 냅킨, 식탁보등 이걸 모두 특허 냈으면 그는 후원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공간에서 충분히 요리를 하면 살아갔을 것이다. 자기만 잘났다는 듯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서 말이다

 

결혼해서 내가 살림을 해보니 그가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누군가가 맛있게만 먹어준다면야 자꾸만 만들어 내놓고 싶은 게 요리다.

하지만 아무도 거들떠도 보지 않고 관심도 가지지 않는다면 다시는 만들고 싶지 않는 것이 요리다.

그는 달랐다. 자기의견을 굽히지 않고 그의 음식을 먹어 줄 사람을 찾아갔다.

자기 의견을 굽히지도 않았다. 약간의 타협만이 있을 뿐이다.

그의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읽어라. 특히 그만의 요리 노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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