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나답게 - 철학과 명상으로 행복하기
도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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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몇 년 만에 가장 심한 더위로 올 여름 참 힘들게 지나고 있다.

항상 생활패턴대로 돌아가던 삶에 더위가 아주 크게 한 자락 한 듯하니 말이다.

아무리 잡아먹을 듯이 힘들게 하던 더위라는 녀석도 말복 이후 주춤한 듯 보이고,

앞으로 한 번의 더 무더위가 있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기도 하는 요즘이다.

더위가 오고 가고 그럼에도 추위도 오고 가는 그러한 삶에서

내가 주체적으로 나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프기 짝이 없다.

종잇장의 두께와 무게도 만만치 않아 한 손에 들면 묵직함까지 더하는 이 책은

그런 서글픈 생각에 힘들어할 독자에게 소소한 행복을 찾는 기쁨과

그럼에도! 힘을 내고 자꾸 성찰해야 하는 당위성을 전한다.

남들은 못 가서 아쉬운 카이스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돌연 출가를 한 저자는 스스로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수행하고 명상하면서 체득한 것으로

독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와 저 둘 중 틀린 사람은 없어요.

각자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죠.

선택한 그 길을 책임지고 걸어가면 그만이예요.

정해진 운명은 없어요.

내가 개척하는 길이 유일한 나의 길이예요.

내가 선택한 그 길 위에 놓인 한 걸음 한 걸음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어요.

진정한 삶의 재미와 의미 그리고 진정성이 담겨 있으니까요.

아직도 나의 삶이 아닌 다른 이의 삶과 비교하면서

나다움을 찾아내지 못한 독자에게

진정성 있는 말이 아닐까?

책은 요즘 소위 베스트셀러 축에 속하는 여러 저서들의 성격도 갖고 있다.

소확행, 소소한 행복, 욜로, 나답게 등등의 에세이로 나와 있는 책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과는 다르다.

명상을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간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독자로 하여금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니

스스로 찾아 보라고 한다.

세상에서 요구하는 답에 나를 맞추지 말라고 당당하게 조언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책과는 달리 명상서로도 좋다.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법은

있는 그대로의 나답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책을 덮으면서 알게 되었고,

이 책은 내 안에서 스스로 발견한 진리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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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손글씨가 된다면 - 손글씨 일상의 아르테
김진희(온초람) 지음 / 나무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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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요즘 대세라고 보기에는 우리는 오랜 기간 손으로 글씨를 써왔다.
디지털 시대에도 우리는 손글씨를 써왔다.
하지만 단순한 수기가 아니라 조금은 전문적인 캘리펜을 가지고 써 보는 거다.


일상의 아르테 시리즈 중에서 마지막 책은
온초람으로 불리는 김진희 님의 [내 마음이 손글씨가 된다면]이다.


요즘은 캘리펜도 다양한 가격대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굵기도 제각각이고 특징도 조금씩 다르다.


그 차이점을 저자는 소개하고
손글씨를 본격적으로 쓰는 것이 초보인 독자를 위해
캘리펜과 브러시펜을 사용하는 방법을 쉽게 설명해 두었다.


하지만 저자는 당부해 두었다.
손글씨를 예쁘게 쓰려면 특별한 요령도 필요하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손글씨를 잘, 예쁘게 쓰려면
가독성과 비율,
강약과 리듬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손글씨도 음악과 같은 예술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건 덩어리와 구도인 듯하다.  


책을 사랑하는 독서가라면 단순히 책만 읽고 덮어두지 않을 터.
책 속의 좋은 문장을 필사해 두거나
나만의 일기장에 내 마음의 이야기를 남기기에 예쁜 손글씨로 남긴다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수강해서 배우는 캘리그래피 강좌는
다양한 재료를 구입해 다양한 선긋기로 시작하여 긴 연습시간으로 기초를 다지지만
그럴 부담없이 책에 있는 글을 따라 쓰고 꾸미다 보면
멋진 나만의 손글씨 책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무더위의 쓰나미가 올 여름을 강타하고 심신이 지쳐있다면
캘리펜 하나로 힐링해 보자
.



이 책에 예쁘게 쓴 글씨보다는
끊임없이 다양하게 도전한 나만의 손글씨 흔적으로 남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런 손글씨 중에서 멋진 반짝반짝 글씨가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멋진 나만의 손글씨로
내 마음에 따라 써나가는 문장,
내가 읽었던 좋은 책의 한 구절,
감성 돋는 작은 그림 등을 이 책 한 권으로 남길 수 있다면
그리고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다면
아르테가 일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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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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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으면 상당히 피로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아름다운 흉기]를 읽었을 때에는 더 했다.
점점 결말로 다가갈 때 오는 그 폭풍은 참 오랫동안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작품을 본다면 어느 정도 포맷은 비슷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의도치 않게 된 살인, 그리고 그 살인을 대신 복수해 주는 복수인간이 있다는 점.
두 작품 모두 여성이 복수를 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 이후 5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참 오랜만에 개정이 되었다.
항상 검은 색이 바탕을 이루고 있고, 사람이 표현되어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 그리고 그 위로 사람이 어디론가 빠져들고 있는데
처음 봤을 때에는 땅 속으로 묻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곳이 바다였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작가는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몇 안 되는 등장인물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누가 범인인지 추려가는 과정이 상당히 쫄깃하다.

특히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전개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주인공 '나'는, 추리소설작가이다.
자신과 관련된 사람에게 벌어진 타살 사건을 몸소 하나씩 풀어나가는 진취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결말에 다다르고 나서 생각해 보면
주인공은 과연 후유코를 자신의 친구로 생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해 준 셈이 되지만
후유코는 자신의 애인이 2번이나 타살을 당하게 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친구인 주인공을 이용했다.
심지어 그에게 의도적으로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남자를 소개했고
나중에는 그를 애인이 살해당한 것처럼 똑같이 살인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으면서 이 주인공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도 했다.
후유코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말이다.
 
오히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중 시각장애인인 유미라는 아이가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눈이 잘 보이지 않지만
2번의 Y라는 무인도 섬에서 일어난 일을 몸으로 느낀 내용과 감각을 이용해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모두 사건은 은폐하고 최선이라고 자신을 방어할 때 말이다.
 
한 챕터씩 넘어갈 때마다 검은 바탕의 글인 모놀로그 속에서 분노가 느껴졌었다.
그 내용은 결과적으로 후유코의 이야기였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기적인 복수로 자신의 행동이 정당화될 것도 같지 않다.

그리고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최선이라는 것을 선택하기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남을 살해한다는 것은 큰 죄악이지만
그 와중에 살아 있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것은
얼마나 큰 죄인지를 소설 속 인물은 모두 알고 있었을까?

인간 내면의 도덕적인 물음을 자꾸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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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그림 - 드로잉 일상의 아르테
이은설 지음 / 나무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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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사람들마다 소확행이 상당히 이슈이자 화두인 듯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멋진 미술품으로 완성해 나가는 일상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배우지 않아도 멋진 그림을 뽐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드로잉인 듯하다.
언제 어디서나 어느 도구를 들고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볼 수 있는 일상이나 물건을 그려 낼 수 있는 것이
드로잉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비싼 수강료를 내지 않고 먼저 자신이 드로잉에 소질이 있는지 알아 보기에는
[좋아서 그림]만큼 좋은 책이 없다.
이 책은 많은 비싼 도구가 필요 없고 조금만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보드로 되어 있는 북커버 덕분에
항상 들고 다니다가
나만의 쿼렌시아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펴서 그려 볼 수 있다.

소위 똥손으로 불리는 사람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작가의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난이도별로 뒤로 갈수록 자신이 그려 넣을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해 보아도 좋겠다.

한 장 한 장 다양한 펜으로 그려 보다 보면 나만의 멋진 드로잉 노트가 완성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모두 완성한 뒤 좀 더 다양하게 도전해 보자.

마치 전문 요가 강사가 다리를 찢는 것처럼 쫙 펴지는 이 책은
그림을 그리기에 전혀 불편이 없고
종이 재질도 드로잉에 적합하기 때문에
다양한 펜을 이용해서 종이에서 들려오는 둘의 결합 소리를 즐겨보길 바란다.

일상이 화보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이 드로잉이 된다면...
하루하루 힘들게 느껴지는 우리의 일상도
하나의 멋진 역사와 작품이 되지 않을까?

펜 하나로 시작하는 나의 작은 취미.
그 속에 녹아드는 나만의 스토리.
멋진 작품으로 남을 이 책.
[좋아서 그림]

짧은 시간 나만의 멋진 행복을 누려볼 수 있어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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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 - 어떻게 최고의 커리어를 얻는가
이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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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커리어 쌓기 분투기라...
이 한 문장만 보아도 상당히 흥미로운 책일 듯한 기분이 든다.
제목만 보기에는 골드만이라는 양말을 신고 차이나라는 하이힐을 신고 걷는
여자의 인생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는 저자 이은영 스스로를 표현한 문장으로,
연세대 영문과 졸업 후 커넬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그가
M&A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고군분투한 실화를 그대로 녹여낸 책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커리어를 쌓고 넓히기 위해
자신의 점뿌리기를 적극적으로 했다.
여기서 말하는 점뿌리기란 다음과 같다.

"점 뿌리기는 일종의 자기계발이나 스펙 쌓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점 뿌리기는 그저 어떤 관심사가 생겼을 때 일단 시도하고 보는 것,
관심과 영감을 무시하지 않고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에 가깝다." (p.181)

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는 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략 5개의 큰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고,
연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가
상당히 자세히 나와 있어서 흥미롭다.

그리고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스펙이 전혀 쓸모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스펙이란 내 치열한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훈장 같은 것일 뿐,
미래를 보장해주는 무기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

순서를 바꾸자.
스펙이 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하는 과정에서 스펙이 생긴다. (p.148)

자신이 무언가를 해보기 전에
기회가 없다는 말을 하기 전에 스스로 무언가를 하면서
자신에게 올 기회를 만들라고 충고한다.


이처럼 설득력 있게 들리는 말을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에 함께 녹여 자신이 일한 회사를 커다란 주제로 그 속에 있었던 각각의 일과 그곳의 특성을 아주 흥미롭게 서술해 읽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일하면서 알려줄 수 있는
각각의 특징이나 리스크가 큰 일에 대해서는
만약(What if)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라는 등의 조언이나
능력의 한계는 있지만 여성이라는 한계는 없게
잘 서술된 점이 인상적이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지거나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답답하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난제를 해결하려면 변화를 회피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며 자기 인생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p112)

인생은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고 피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민낯을 만나게 된다.
그 교훈을 실제 겪었던 일화로 잘 알려주고 있지만
중국기업과 일하면서 일어났던 일이나 특징을 설명하다가
급 마무리하는 느낌의 결말은 사뭇 아쉽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독자에게는
좋은 자극과 사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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