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술에게 말을 걸다 - 난해한 미술이 쉽고 친근해지는 5가지 키워드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1월
평점 :
세상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값어치가 있는 작품이 많은데
난 왜 봐도 잘 모르겠고 어렵게만 느껴질까?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만 미술에 다가가지는 않았을까?
이처럼 미술이라는 두 글자에 벌써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독자라면 읽어 보자.
저자는 미술을 심도 있게 시작하지 말고
가볍게 말 걸 듯이 즐기면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미술 감상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
자신의 주관에 따라 추상적으로 표현한 클레와 참 어울리는 말입니다.
저는 비슷한 맥락에서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한다는 것에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편견 없이 바라 보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목을 모르고 작품을 본 아이들이 자기만의 관점에서 편견 없이,
적극적으로 그림을 감상한 것처럼 말이예요.(p.35)”
또한 남들이 뭐라고 하던지 상관하지 말고 자신의 방법대로 향유하라고.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선에서 마음껏 찍고
남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미술감상 방법이라고.
책을 읽다 보면 우린 참으로 멋지고 훌륭한 작품을 보아야
미술작품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초반에 소개한 글 모르는 노비의 손바닥 그림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글은 모르지만 내 사람은 지키겠다는 멋진 마음을 가진
노비 김법순의 손바닥은 정말 세상 그 누구의 손바닥 보다 크고 멋졌다.
또한 주 1회 이상은 들러서 커피 한 잔 정도는 하는
스타벅스의 로고의 변천사와 신화 속 세이렌도 흥미로웠다.
가끔 끓여 먹는 진라면의 포장지도 미술과의 콜라보라는 점 등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는 미술을
우리는 너무 어렵게만 느끼고 멀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일상, 작가, 스토리, 시선, 취향 등 5가지로 주제를 나눠서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현대에 느끼는 작품세계 등등 잘 어우러져서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완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책이다.
이제는 미술관 가는 것이 두렵지 않겠다.
조금은 달라진 눈과 마음이 있으니까.
“저는 우리가 미술과 친해지면 두 가지 이유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힘들고 슬프고 쓸모 없는 존재라고 느낄 때
비효율적인 시간 속에서 탄생한 예술은 우리를 응원합니다.
두 번째로 미술과 친해지면 삶이 더 나아집니다.
많은 기업에서 마케팅에 미술을 활용하고,
예술가들을 탐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는 일을 포함한
자신의 삶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서일 겁니다.(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