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람 귓가를 스치고

자작나무 서걱거림 사이로

설핏 스치는 그리움 있어

은하수 눈부신 반짝임에

온 몸을 맡기고 서서

 

나를 기억하기를

나를 기억해 주기를

실바람 붙들고 전해달라고

꽃잎 떨어지는 가을 날

붉게 물든 잎사귀에

고운 기다림 하나

새겨 놓는다

 

           -사랑의 레시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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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힘 ​

           -- 류근 --​

​애인에게 버림받고 돌아온 밤에

아내를 부등켜안고 엉엉 운다 아내는 속 깊은 보호자답게

모든걸 다 안다는 듯 등 두들기며 내 울음을 다 들어주고

세상에 좋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세월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는다

나는 더 용기를 내서 울고

아내는 술상까지 봐주며 내개 응원의 술잔을 건넨다

이 모처럼 화목한 풍경에 잔뜩 고무된 어린것들조차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노래와 율동을 아끼지 않고

나는 애인에게 버림받은 것이 다시 서러워

밤새도록 울음에 겨워 술잔을 높이 드는 것이다

다시 새로운 연애에 대한 희망을 갖자고

술병을 세우며 굳게 다짐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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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던것 같다. 이책을 읽은 이유는..

나에게는 낯선 한강이라는 작가.. 맨부터상 수상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모르고 지나쳤을작기이다.

[채식주의자] 연작소설이다. 채식주의자만 읽어서는 그 뜻을 헤아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나역시도 연작소설은 생각도 못하고 채식주의자만 읽고나서 조금은 의아해 했던것이 사실이다.

뭐지....하는 느낌..

하지만 이어서 몽고반점, 나무 불꽃을 읽고 나서야 흐릿한 그림을 그릴수 있었다.

채식주의자에 비해 몽고반점이나 나무 불꽃은 쉽게 읽혀졌지만 나에게 채식주의자는 읽혀지지 않고 나를 밀어내는 작품이었다.

흐릿한 그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책의 해설편가지 꼼꼼히 읽고 마지막 장을 덮었지만, 안개가 낀 듯한 풍경만이 나에게 다가온다.

영혜.. 그녀의 행동들, 그녀의 꿈으로 인해 시작된 채식주의자가 아닌 채식주의자가 되어버린 그녀.. 이야기의 짜임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야기그 중반을 넘어서면서 속도가 붙는다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그 뒷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다.

전체적인 윤곽만으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번더 읽게되면 좀 더 뚜렷해지리라.. 그리고 이 작픔을 통해 한강이라는 작가의 작품들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채식주의자는 오묘한 맛을 가진 작품이다. 하나의 맛을 지닌 작품이 아닌..

말 그대로 오묘한 맛을 지닌 작품이다.

한번더 이 책을 읽게 되면 좀 더 맛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은 읽고 싶지 않다. 좀 더 이 책이 주는 매력을 즐긴뒤, 다시금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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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른 자들을 시기하지 말라.

그들이 목숨을 걸고 산비탈을 오를 때

그대는 혹시 평지에서 팔베개를 하고

달디단 잠에 빠져 있지는 않았는가?

때로는 나태를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도

죄악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 '아불류 시불류'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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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걷기 - 아이의 문화지능을 키워주는 독서여행
홍지연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아아의 문화지능을 키워주는 독서여행  [ 책걷기 ] 다소 생소한 느낌의 단어이다.
책걷기는 말 그대로 책 속을 천천히 걷는 것은 의미하는데,  책 읽기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영재성을 찾아주는 책 읽기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면서 통합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읽기, 즉 문화지능읽기라고 할 수 있다. 

문화지능은 어떤 문화를 보다 거시안적인 통찰력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지능을 말한다.  다시말해  다문화적 상황을 사는 오늘날 외적 문화와 내적 문화를 동시에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타문화 간의 간극과 갈등을 최소화시키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다소 어려운 듯한 머리말의 우려와는 달리 작가를 따라 함께  책걷기를  하노라니 나의 우려는 기우였던 것 같다.  책걷기의 가장 큰 매력은 책을 내것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딸아이가 자신이 읽은 책 가운데 글쓴이나 책애 대해 더 알고 싶은 책들을 선정해 그 작품속을 걷기로 한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1년 남짓한 준비끝에 첫번째 책걷기를 시작하게 된다. 미국의 근대문학이 만개했던 당시의 문화를 엿볼수 있는 책걷기가 시작된 것이다.
[작은 아씨들, 사랑스러운 폴리]의 루이자 메이 올컷,  [큰바위 얼굴, 주홍글씨]의 너대니얼 호손,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마크 트레인,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의 애드거 앨런 포,  [모비딕]의  허먼 멜빌,  [살아 있는 갈대]의 펄 벅,   [월든, 내 친구 소로우 선생님]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인생찬가]의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의 로버트 프로스트,   [희망은 한 마리 새]의 에밀리 디킨스,  [위대한 사람들, 수상록]의 랠프 월도 에머슨,  [순수의 시대]의 이디스 워튼,  [톰 아저씨의 오두막]의 해리억 비처 스토 까지.  나에게 익숙한 작품의 작가들 부터 낯선 작가들과 작품들도 있다.
 

그렇게 작가들이 태어난 집이나 작품등을 집필했던 장소들을 찾아디니며  그들의 작품을 펼쳐보고, 작가를 만나보고, 작가의 삶속을 들여다보며 작가와 함께 함께 걷기도 한다. 그리고 꼬마숙녀 수지의 책걷기까지..  비단 책을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작가들의 삶속에 책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다. 너무나 멋진 일이었다.

마지막장까지 책을 손에 놓지 못했지만 한 작가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 작가의 책을 다시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 나를 보았다.  책속을 걷었던 느낌대로 다시 그 작품을 읽어본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시선에서 책을 볼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흥미롭고 좋았다. 이렇게 책걷기를 통해 아이들이 책을 읽게 된다면 단지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좀 더 다른 세상과 마주칠 수 있을 것 같다. 이 한권의 책으로 다양한 세상을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작품들이 주는 감동을 뛰어넘는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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