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readers > 이외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습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습니다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한 모금 햇빛으로
저토록 눈부신 꽃을 피우는데요
제게로 오는 봄 또한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문득 고백하고 싶었어
봄이 온다면
날마다 그녀가 차리는 아침 식탁
내 영혼
푸른 채소 한 잎으로 놓이겠다고



가벼운 손짓 한번에도
점화되는 영혼의 불꽃
그대는 알고 있을까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언젠가는 가벼운 먼지 한 점으로
부유하는 그 날까지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아직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이게 바로 기적이라는 건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사태질 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가을이 오면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자락으로 걸어 두겠네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글.그림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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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밀키웨이 > 자유와 상상의 작가 야노쉬 (JANOSCH)


" 나는 1931년 폴란드 국경 근처의 작은 마을 자브르체(Zabrze)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곰사냥꾼이었으며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나 역시 그런 아버지를 닮았다.
1944년 나는 Fitter's Shop에서 일하기 시작해서 1953년에는 공장으로 옮겨 일했다. 이후 사표를 제출하고 전에 없던 행복을 누리던 어느날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스토리를 만들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다.
현재 나는 날씨가 따뜻한 섬에서 살고 있으며 또 이런 식의 삶을 좋아한다.“


독일 최고의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야노쉬는 1931년 독일령이었던 오버슐레지엔의 힌덴부르크(지금은 폴란드 자브르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호르스트 에커르트.
집 짓는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여서 집안이 잠잠할 날이 없었으며 어머니는 종교에 심취해 있었다.
열세 살 무렵부터 금속 공장, 직물 공장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며 힘들게 일하다가 2차 대전 이후 뮌헨의 큰스트 아카데미(Kunst Akademie)에 들어가 섬유공학과 그림을 전공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그는 ‘재능 부족’이라는 이유로 1953년 퇴교 처분을 받는다.
그후 작가, 예술가, 발명가,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53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동화책을 쓰기 시작한 그는 1960년 친분이 있던 게오르그 렌츠 출판사에서 말 ‘Valek’에 관한 스토리의 첫그림책을 출간했는데 이때 출판사의 권유로 ‘야노쉬 Janosch’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했다.


1979년에는 [오 아름다운 파나마는 어디 있나요 - Oh How Beautiful is Panama]로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여 독일 아동도서상을 받았으며 이 책은 36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후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어린이 동화와 성인을 위한 소설, 연극 대본 등 3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출간했다. 그동안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 황금메달 상을 두 번 받았고, 독일 청소년 문학상, 프랑스 청소년 도서상 등 그림책과 청소년 소설 분야에서 여러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
또한 대중적인 TV시리즈인 “Janosch's Dream Hour", ”Tiger Duck Clup"과 함께 독일어권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인식되고 있다.

사람 만나기를 싫어하고 인터뷰도 잘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한 야노쉬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외딴 섬인 테네리페에서 여유로운 말년을 보내며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야노쉬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이다. 그의 그림은 틀에 얽매이기를 거부하고 반항적이며 자유에 대한 애착이 리틀 타이거나 리틀 베어와 같은 캐릭터를 통해 곳곳에 녹아있다.
동화책에서는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시간의 범위를 한정시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고 또한 어른들에게는 사회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상징적인 의미의 ‘우화’로 다가가고 있다. 때때로 철학적인 수준으로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야노쉬의 작품들은 단순한 선과 수채화풍의 맑고 밝은 색채, 섬세하고도 따뜻한 묘사를 특
징으로 하는 일러스트, 그리고 꿈을 심어주면서도 허무맹랑하지 않은 유머로 가득 찬 텍스트가 큰 축을 이룬다. 분명한 색채와 디자인 감각을 바탕으로 펴낸 그의 책들은 아동 일러스트레이션의 교과서적인 모델이 되었다.

야노쉬의 일러스트 작품들은 쾰른의 어린이 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그 밖에 하노버의 빌헬름 부쉬 박물관, 마인츠의 구텐베르크 박물관, 베를린과 함부르크의 여러 박물관 등에서 순회 전시되었다.
야노쉬의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은 일명 ‘야노쉬 캐릭터’가 되어 다양한 선물
용품, 문구, 장난감, 가구 등으로 제작, 판매되고 있다.





(야노쉬 식기는 이미 우리나라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일전에 한번 올렸드렸죠 ^^)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mypaperItem.asp?UID=1805431425&CNO=793806193&PaperId=463795&CType=1

 

리틀 타이거
호기심이 많고 놀기를 좋아하는 아기 호랑이로서 야노쉬 작품세계의 주요한 캐릭터이다. 때때로 부주의하고 어리석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친구들로부너 강한 호랑이라는 인정을 받기를 좋아한다.
어린이의 순수함을 지니고 있어서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친구를 그리워하여 하루종일 기다리기도 한다.

 

 

리틀 베어
매사에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리틀 타이거의 단짝이며 뛰어난 요리사이다.
리틀 타이거가 아플 때 자상하게 돌봐주며 리틀 타이거가 행복해 할 때 같이 행복해 하며 슬플 땐 같이 슬퍼해주는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이다.

 

 

 

귄터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고 파리을 먹으며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개구리 귄터는 우리네 사는 모습과 가장 비슷한 친근한 친구이다. 그는 연못의 왕인 그의 아버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침대, 집, 범선, 자동차 박스를 항상 갖고 다니는 개구리 귄터는 사랑하는 타이거 덕을 끌고 다니며 쉼없이 이야기한다.

 

타이거덕

바퀴달린 나무 인형 타이거덕은 야노쉬 캐릭터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언제나 말없이 조용하며 누군가 잡아 당긴다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당기지 않으면 아무 곳에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묶어 두지 않으면 잃어버릴 수도 있는 누구나 탐을 내며 갖고 싶어하는 사랑스런 캐릭터이다.

 

 


 

홈페이지 http://www.janosch.de/

 

그의 작품들

        

 

     

 

     

 

   

중이미지보기 중이미지보기(이 두 상품은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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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밀키웨이 > 영원한 미피 아저씨 딕 브루너




Dick Bruna (1927~ )


딕 부르너는 1927년 네델란드의 유트레히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면서 금세기 최고의 아동그림작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집안 대대로 출판사를 경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책과 많이 접하면서 성장했습니다.
딕 브루너의 대표적인 캐릭터 "미피"의 모델이 된 토끼와의 첫 만남은 딕 브루너가
아기였을 때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서 였다고 합니다.

딕 브루너 그림책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그림책 안에 그려진 주인공들은 각각의 열정적인 애호가들을 갖고 있으며, 브루너의 팬들은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브루너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극히 생략된 선 만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주인공들을 비롯한 그 밖의 모든 일러스트들은 브루너씨만의 독특한 특유의 명쾌함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밝고 대담한 색채와 함께 보는 이를 압도해 버리며, 특히 Red, Blue, Green, Yellow, Brown 등으로 그림을 심플하게 표현하고있습니다.
딕 브루너가 그린 그림은 단순하고 소박하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모든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단순함 속에 들어있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

딕 브루너 만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는 작가도 드물 것 입니다.
딕브루너의 작품은
"뚜렷한 선", "선명한 색상", "단순한 구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단순함은 아이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핵심이 되기도 한다. 이제 어린이들은 딕 브루너가 세워놓은 아름다운 골격 위에 스스로 살을 붙이고 옷을 입혀 무한한 상상과 꿈의 세계로 빠져들 것입니다.
또한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내는 딕 브루너의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고운 심성을 길러주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갖게 할 것입니다.

그의 그림책은 1953년 이래 세계 35개국의 언어로 출판되어서 약 9,000만권이 판매되어 '어린이 그림책의 바이블'로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30년 전부터 4,000만 권이 판매되어 읽히고 있으며, 주니어잡지 Olive의 앙케트조사 에서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를 제치고 1위에 랭크 된 바 있고 ( 1위: 미피, 2위: 미키마우스, 3위: 스누피, 4위: 헬로키티, 5위: 핑구 ) 일본의 영어사전에도 주인공 미피가 고유명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동화책의 내용

주인공인 미피, 뽀삐, 스너피, 보리스가 저마다의 개성을 발산하여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들을 펼칩니다.
그 외에 여러 주인공들( 어린이 모습의 캐릭터 )이 등장하여 천진난만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보여 줌으로써
유아기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며,
사물의 모양, 숫자, 덧셈, 뺄셈, 길 건너는 법, 옷 입는 법등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개념이나 생활습관 등을 자연스럽게 익혀줍니다.



딕 부르너의 세가지 컨셉

세계각국의 엄마들이 어릴 적에 읽었던 딕 브루너 그림책을 통하여 아이들을 가르친다.
딕 브루너의 그림들은 항상 정면을 향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림책을 보고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이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있다. 그림책을 펴면 눈에 띄는 심플한 선과 선명한 색상이 특징적이다.
이 단순한 그림책이 이토록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잡고있는 것은 왜 일까? 그것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리면 그릴수록 심플해진다"는 딕 브루너의 말 속에 담겨있는 듯 하다.

1) 심플한 일러스트와 레이아웃.
2) 심플한 4색 칼라.
(Bruna Red, Bruna Yellow, Bruna Blue, Bruna Green)
3) 심플한 스토리.

1. 뚜렷한 선
검은 테두리의 선은 기계로 그린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그린 것이기 때문에 원화의 느낌과 자연스럽고 따뜻한 선의 매력이 살아있습니다.

2. 선명한 색상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기본색과 그 외에 갈색, 회색 등으로 표현되는 딕 브루너의 그림책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지켜집니다.

3. 단순한 구성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크고 단순한 그림은 바로 가까이에 있는 느낌을 주며, 등장인물은 항상 정면을 향하고 있어 책을 보는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듯이 계속 마주보게 되므로 친근감을 더해줍니다.



Dick Bruna의 색상 ( 6가지 색상의 비밀 )

⊙ Bruna Red
Red는 "당신을 향한 따뜻함이 담겨있는 색"이라고 코멘트 하고 있다. 어린이의 배경등에 사용.
⊙ Bruna Blue
Blue는 차가운 색이다. 당신으로 부터 사라져 가는 색. 차가움과 냉정함의 표현등에 사용한다.
⊙ Bruna Yellow
Red와Green에 따뜻함이 담겨있는 것은 Yellow가 들어있기 때문 이다. 아이들이 집안에 있을때의 배경에 흔히 사용한다.
⊙ Bruna Green
Green은 "같은 무리의 색상"이며 자연물 표현에 사용하고 있다.
⊙ Bruna Grey
Grey는 사용할 것인가를 망설이다가 필요에 의해서 사용하게 됨.
(코끼리의 경우) "글씨가 없는 그림책"에서 처음으로 등장.
⊙ Bruna Brown

회색과 같은 경우로 강아지의 색깔에 처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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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밀키웨이 > 마들린느의 아빠 루드비히 베멀먼즈


 
 
 
 
 
1898년 오스트리아 티롤 메랑에서 출생.
1962년 사망.

 

루드비히 베멀먼즈는 1898년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메랑(지금은 이탈리아의 메라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벨기에 태생의 화가였고, 어머니는 부유한 양조장 집 딸이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순탄하지 못했던 것이 부모가 이혼함에 따라 외할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랐는데, 외할아버지는 손자가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용감한 베멀먼즈는 열네 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열여섯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줄곧 그림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베멀먼즈는 군에 자원 입대하였습니다.전쟁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하려고 뮌헨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이 계획이 좌절되자 결국 미국에 눌러 앉아 1918년에 미국인으로 귀화하였고, 1925년에 웨스트 사이드 스트리트에서 합스부르크 하우스라는 레스토랑을 경영하게 될 때까지 줄곧 호텔 일을 했습니다.

그때껏 그림에 대한 정열을 삭이지 못하고 있던 베멀먼즈는 자기의 소유인 합스부르크 하우스의 벽과 자기 아파트의 차양에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 그림이 우연히 한 편집자의 눈에 들어 어린이 책을 써보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그의 일생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사건이 일어납니다.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휴가 여행을 떠났는데, 거기서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병원으로 실려간 뒤 천정에 있는 토끼 모양의 물 얼룩만 바라보던 그는 문득 옆 병실에 맹장 수술을 받는 작은 여자 아이가 입원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녀에게 스프를 가져다 주는 수녀를 바라보던 그는 그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기숙사 학교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주던 게 기억났습니다. 그 순간 모든 일들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림책 하나를 꾸밀만한 아이디어가 솟아 오른 것이죠.

파리의 한 기숙학교에 맹랑한 한 소녀가 살았는데, 그 소녀는 갑자기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가 공주 대접을 받는 걸 보고 질투한다...
베멜만스는 이 짧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서, 언젠가 합스부르크 하우스의 벽에 그린 자기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하던 그 편집자에게 보냈습니다.
그 결과 1939년 [마들린느]가 출판되었고 그 뒤로 5편의 속편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아동문학 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가 태어나는 순간이었지요.

이렇게 극적인 사건으로 탄생한 6편의 마들린느 시리즈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우선 그 국제적인 면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이 작품은 미국으로 귀화한 벨기에계 오스트리아 남자가 영어로 쓴 프랑스 이야기입니다. 덕택에 아주 유쾌한 언어 혼합이 발생합니다.
주인공인 마들린느의 이름부터가 그렇지요. Madeline이라는 이름은 영어식으로 발음되어야 합니다. 마들라인쯤으로요. 그래야 베멜만스가 유려하게 짜놓은 운문이 먹힙니다. Madeline의 이름은 Shine, rain과 각운을 이루고 있거든요. 여기에 미국인들이 프랑스나 스페인, 집시들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과 속물 취향을 이해하면 이 시리즈가 왜 그렇게 성공적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물론 이 책을 우리말로 읽다보면 그런 각운은 전혀 느껴지지 못하게 되므로 우리로써는 전혀 이런 특징을 즐길 수 없지만요.

 

마들린느 그림책에는 면밀하게 계산된 춤과 같은 리듬이 있습니다.

열두 꼬마 숙녀들이 두 줄 나란히 정렬하여 흩어졌다가 다시 정렬하기를 거듭하는 그림은 흡사 군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노란색 밑바탕에 흑백으로만 된 거친 스케치풍 그림과 컬러 그림의 적절한 배합은 어린이로 하여금 저절로 호흡을 조절하면서 꼬마 아가씨들이 펼쳐 보이는 군무를 따라가도록 만들고 있답니다.

또한 이 마들린느 그림책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노랑이라는 색깔의 이미지입니다. 노랑은 기쁨과 활력의 색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자유와 변화, 적절한 가벼움, 약간의 이기심 등이 투영되어 있어서 유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쯤에 출간된 이 그림책들은 지금도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데 그것은 다 큰 어른이었던 베멀먼즈가 놀라울 정도로 어린이의 감정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창작했는데 죽은 뒤에는 베멀먼즈가 미 육군에 근무했기 때문에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습니다  나중에 이런 그의 재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손자 존 베멀먼즈 마르시아노 ([아기양 딜라일라]의 작가)는 할아버지가 죽자 전세계의 마들린느 팬들을 위하여 [베멀먼즈의 삶과 예], [미국으로 간 마들린느], [예의바른 마들린느]와 같은 책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작품들

 

         

       

 

       

 

      
 

관련홈페이지 http://www.penguinputnam.com/static/packages/us/yreaders/mad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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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그림읽기 그림책의 그림읽기
현은자 외 지음 / 마루벌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의 안목을 업그레드 시켜주고 그림을 보는 눈을 길러 주는 데 아주 도움이 된 책이다.전문용어들로 전반부는 잘 이해가 안 되고 좀 시간이 걸리더니 후반엔 책이야기고 기법 이야기라 쉽게 진도가 나갔다. 다시 읽어 보고 재정리를 하고 싶다.얼마나 고마운지.. 얼마전 <그림책>도 고맙게 읽었지만 그 책에 비하면 이건 전문서적으로 비유를 하고 싶다. 물론 시기적으로 차이는 나지만~~ 아동 문학과 그림책의 그림 읽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을 읽으면 좋으실 듯 하다.책을 제대로 특히 그림책을 제대로 보고 싶은 분을 꼭 읽어 보시길 바래요. 넘 좋은 그림도 많아서 책 목록을 따라이 뽑아 보았네요. 나중에 기회 되는 대로 보고 싶어서요. 제가 지금껏 들어 보지 못 했던 제목들도 많고... 그림 기법이 넘 좋은 책들도 많이 소개 되어 있어요. 이 책을 출판한 저자 와 출판사 마루벌에 감사합니다. 제가 구입하게 도와 주신 모사장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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