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밀키웨이 > [뉴스] 직접 책 쓰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아이뉴스24 2004-06-30 19:02]
네이버에 '그림책 읽는 행복한 엄마'라는 블로그를 가진 소연이 엄마는 네 살짜리 딸과 남편을 위해 두 권의 책을 쓰고 있다.

물론 소연이와 소연이 아빠에게는 아직 비밀이다. 소연이 아빠 생일에 공개할 생각이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안온다. 소연이에게 줄 책은 지난 1월부터 쓰기 시작했고, 남편에게 줄 책은 최근에 시작하였다.

네이버에서 소연맘(davis112)이란 닉네임을 쓰는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런데도 그가 쉽지 않은 책쓰기를 작정한 것은 우연히 알게된, 책 만들어주는 사이트 덕분이다. 이 사이트는 마침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 책을 공짜로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오래된 소망을 이루도록 공짜로 도와준다니 대번에 맘이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소연이 엄마처럼 직접 책을 쓰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인터넷 공간에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 개인 공간을 활용한 서비스가 크게 늘고, 네티즌이면 누구나 그 공간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하면서, 그 축적물을 책으로 엮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책 중에서는 '육아일기'나 '연애일기'가 으뜸이다.

가끔 대중에게 팔리는 책도 나오지만, 네티즌의 책은 대개 아주 가까운 사람에 대한 선물용이다. 소연이 엄마가 쓰는 책도 그렇다. 소연이에게 줄 책은 '육아일기'이고, 남편에게 줄 책은 '연애일기'이다. 그래서 네티즌의 책은 많아야 한 두 권 씩 제작된다. 기존 출판사로서는 감당이 안되는 책 제작방식이다. 그 틈새로 '주문형 책(POD)'이라는 게 등장한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 네티즌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주문을 하면, 비록 소량일지라도, 책으로 제작해주는 사업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 마이아이북(www.myibook.co.kr)은 '육아'나 '동화' 전문이다. 소연이 엄마가 육아일기를 쓰고 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이 회사 장대환 이사는 "현재 6천여 명의 엄마가 육아일기를 쓰고 있으며, 이중 매일 쓰는 엄마도 2천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책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권당 2~4만원으로 책 표지, 페이지수 등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일동후디스 등 육아 관련 20여 개 사이트와 제휴, 그곳 네티즌에게도 책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또 '내꼬야문고'라는 브랜드로 유명 동화책의 주인공을 개인으로 바꿔 제작해주는 사업도 하고 있다. 동화책 저작권자와 계약을 한 뒤, 동화의 주인공을 일반 어린이로 바꾸어 '단 한 권의 책'을 만들어주는 것.

장 이사는 "현재 육아나 동화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네티즌이 다양한 창작물을 쏟아내고 있는 대형 미니홈피 사이트나 블로그 사이트와 제휴해, 출판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마이아이북은 가변처리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 다양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책으로 만드는 비용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 소프트웨어 때문에 대형 미니홈피의 창작물으로 책으로 엮기에 손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런데, 사실 국내 POD 원조는 '앤체리닷컴 (www.ncherry.com)'이다.

마이아이북이 '육아'와 '동화' 중심이라면, 앤체리닷컴은 '책 제작 백화점'. 소연이 엄마가 '연애일기'를 쓰는 곳도 이곳이다. 9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이미 70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고, 하루 200~300권을 출판한다.

앤체리닷컴(www.ncherry.com)은 특히 책뿐 아니라, '개인용 다이어리'를 비롯, '청첩장' '개인용 잡지' 등 다양한 형태의 주문형 출판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도 책 만들기 과정은 마이아이북과 비슷해 책 표지와 글꼴을 선택하고, 100페이지 내에서 자유롭게 사연을 올린 후 책을 주문하면 된다. 보통 일주일에서보름 정도 사이에 받아볼 수 있다. 평균 단가는 2만3천 원 선.

두 회사는 지금도 '100일 이벤트'를 하고 있다. 100일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글을 쓰는 고객에게 공짜로 책을 만들어주는 이벤트다.

"매일 잊지 않고 쓴다는 것이 정말 어렵네요. 특히, 쉬는 날은 더욱. 첫 마음으로 계속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함 해보세요."

소연이 엄마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들 사이트를 추천하는 이유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음.... 구래?  오호~~이거....구미 당기는데?"

가끔씩은 내 글들을 모아서 나중에 책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다들 그런 생각이 있기에 리뷰를 따로 모으는 책도 있고 그렇겠지? ^^
함 해보까....하는 생각이 드는구만요

위의 두곳 말고 아이러브미(http://www.iloveme.co.kr/)라는 곳에서도 직접 글을 연재하고 책을 출판할 수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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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일이..
왜 몰랐을까요?
미쳐요. 제가 앉은 자리에서 4천원돈 날렸네요.
아유 아까비~~
제가 젤로 아까워 하는 돈중에 하나가 연체료입니다.
그나마 차가 연식이 오래 된거라 금액이 적네요.

다들 자동차세 내셨나요?

조금전에 인터넷 뱅킹으로다 넣었는데 낼 전화로 확인 해야겠어요. 구청에다가~

다행이 수수료는 물지 않은 경로다 입금은 시켰어요. 은행 수수료도 정말 아까워 합니다. 제가.

울 신랑 모르게 입 꾹 다물고 있어야겠는디 주소가 시댁으로 되어 있어서리 독촉장이 날라가면 큰일인디... 헉~~

어제 알았어야 되는디 어제는 제가 아이들과 수업다녀오고 정신이 없었네요.정말 아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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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2004-07-0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낸사람 여기 있슴다.흐흑..
다시는 연체료 안내리라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이 지켜져야 할텐데...^^;;

1004ajo 2004-07-0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다시는 우리 연체료 내지 말도록 해요. 바람꽃님. 억울하지요? 헉~ 그냥 인터넷 뱅킹하면 되는 것을 어찌 그거이 놓쳐서리.. 하루만에 4천원돈 날려서리... 몇일 지나서 알았으면 덜 억울 했을려나?? ㅋㅋㅋ
 
 전출처 : 밀키웨이 > 마음으로의 외출, 그림책 작가들과의 만남

우리는 타인에게서 자신에게는 없는 다른 사람의 그 무엇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다만, 아이들은 그런 것을 아주 잘 찾아낼 뿐입니다.

                                                                                                                                        -  시린 sirini@netian.com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아이들이 만들어 논 찰흙 부조물이며 소꿉 놀이 재료가 주인을 잃어버린 채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제 유년을 감싸 안아 주었던 아크로폴리스 광장의 모모 생각이 났어요.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던, 기워 입은 커다란 코트와 빗질을 통 안 한 듯 보이는 삐죽 머리카락의 7살 난 꼬마숙녀 말이죠.


그런데 만약, 모모의 모습이 그림으로 형상화되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도 그 소녀의 모습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순간순간 모모와 닮아있는 꼬마의 모습이라도 유추해 낼 수 있었을까요!

어쨌든 저는 지금부터 어린이 책에 소개된 그림에 대해서, 그리고 그 그림이 인간 본연의 잠재적 능력인 '직관'에 수용되고 재창조되기까지 어떻게 표현되어 왔는지를 몇몇 사이트를 통해 말하려고 합니다.

 

일러스트와 텍스트


일러스트의 어원은 'to make light' 로서 보이지 않는 대상에 빛을 비추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세계, 즉 인간의 감정이나 사상 등에 시각적 효과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일러스트를 백과사전적으로 정의하면 '텍스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통해 묘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결국 텍스트와 일러스트 간의 상호종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죠.

어린이 책의 역사 속에서 그림책의 초시는 J. 코메니우스의 [세계도회(世界圖繪, Orbis Sensualium Pictus, 1658)] 입니다. 당시는 청교도들에 의해 삽화의 게재가 허가된 터라,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중요한 사물의 모습과 명칭, 그리고 인간들이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 책은 처음부터 반대를 무릅쓸 필요 같은 것은 없었지요. 그러다가 1823년 그림책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조지 크뤽생크의 [그림의 요정이야기(Grimm's Fairy Tales, 영역 판)]를 거쳐 찰스 디킨스와 리처드 도일, 존 러스킨, 빅토리아 시대의 존 테니엘과 아서 래컴 등의 초기 삽화가들이 등장합니다.

이후, 미국의 하워드 파일은 자기 책의 삽화를 그리면서, 이야기와 삽화를 통일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했지만, 사실상 삽화가가 아닌 그림작가로는 영국의 에드먼드 에반스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에반스는 다소 조잡스럽긴 해도 컬러 인쇄를 시도했다는데요. 마더 구스 동요 그림책을 만들기도 했다는 군요. 그리고 드디어 칼데콧 상으로 기려지는 인물 랜돌프 칼데콧이 등장했습니다. 칼데콧은 게이트 그리너웨이와 더불어 에반스가 발굴한 작가들인데, 붓선이 적고 투박한 동선의 묘사에 뛰어난 화가였다고 합니다. 이상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그림 작가들에 대한 자료는 'Early Illustrators of Children's Books from the 19th and 20th Centuries'를 참조하시도록.

 

현대 그림책의 출발을 알린 랜돌프 칼데콧



자, 그렇다면 칼데콧에 대해서 먼저 짚어봐야겠네요. 칼데콧은 1846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어린시절 칼데콧은 동물과 나무 등의 스케치를 즐기던 소년이었고, 어른이 된 후 은행원으로 일하다 신문, 잡지 등에 만화와 삽화 작업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전직을 했다는 군요. 칼데콧은 39세의 나이로 지병인 류머티즘을 앓다 죽습니다. 그때까지 그린 그림책이 모두 18권이고요, 그 중 13권이 마더 구스의 그림이라 네요.

위에서 말했듯이 칼데콧은 에반스를 통해 그림책을 내게 됩니다. 에반스가 반한 그의 그림은 [옛날의 크리스마스]라는 삽화였고요. 칼데콧의 그림은 "그림과 이야기의 절묘한 배합, 동작이 살아있는 선, 그림 곳곳에서 보여지는 해학과 재치로 현대 그림책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에서 매년 최고의 그림책을 그린 작가에게 주는 상이 칼데콧 상이 되었나 봅니다.

랜돌프 칼데콧은 칼데콧의 기념비적인 사이트입니다 (http://www.randolphcaldecott.org.uk/)

그의 작품과 연대기를 확인할 수 있고, 일년에 네번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와 각종 모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지요. 그러나 여느 사이트가 그러하듯 상업적인 요소도 다분합니다. 특별한 메뉴가 존재하는 곳은 아니지만 저는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다는 그의 최후 작품인 [찰스톤에서 목화꾸러미를 싣고 있는 흑인들(Negroes unloading bales of cotton at Charleston, South Carolina, USA, 1886)]이라는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흑인의 서민적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에즈라 잭 키츠 (http://www.ezra-jack-keats.org/)

미국 그림책의 전성기는 1945년 이후였습니다. 그 중 다양한 화풍을 구사하면서 어린이의 갈등과 고통을 표현하려고 했던 모리스 샌닥 , 네덜란드 출신의 레오 리오니 , 지금 소개하고 있는 웹사이트의 작가 에즈러 잭 키츠 , 재미있고 매혹적인 학습을 목적으로 그림을 그린 에릭 칼 , 극장 개봉한 영화 [슈렉]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윌리엄 스타이그 등은 각종 수상경력을 갖은 작가들이기도 하고요.

에즈라 잭 키츠는 폴란드계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뉴욕 브룩클린의 빈민가에서 자란 키츠는 독학으로 화가의 꿈을 키워나갔고, 이 사이트의 메뉴 Keats characters를 보면 알 수 있듯 그의 작품 주인공은 모두 흑인입니다. 백인에 대한 증오 때문이라기보다는 흑인아이가 자신의 서민적인 정서에 훨씬 적합하다고 생각한 거죠. 그는 에릭 칼과 같은 콜라주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는데요, 때론 무늬가 들어있는 종이, 마른 잎, 천 조각과 오래된 발렌타인 데이 카드 같은 재료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작품을 볼 때면, 배경으로 쓰인 키 높이 신호등, 붉은 벽돌담, 색 분필로 그려내는 낙서, 커다란 노랑꽃무늬의 벽지([휘파람을 불어요]) 등 흑인소년 피터가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묘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즈라 잭 키츠 사이트의 특징적인 부분은 'books, honors, arts' 라는 메뉴의 Fine art 부분에서 유화 분위기가 나는 키츠의 다른 그림들을 볼 수 있다는 것. 키츠의 화가로서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 글쎄요, 이걸 과연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까, 의심스러운 'guessing game'. 키츠의 작품을 모두 섭렵한 이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 같군요.

 

'피터 래빗'의 작가, 비이트릭스 포터 (http://www.peterrabbit.co.uk/)


미국 그림책과는 달리 영국은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간결한 짜임과 자유로운 그림 체로 희극적인 작품을 구사했던 존 버닝햄 , 그림책 삽화에 만화기법을 쓴 레이먼드 브릭스, 유아용 그림책에서 색연필을 소재로 한 섬세한 그림을 보여준 헬린 옥슨버리와 더불어, 이 사이트 그림의 모태가 된 비이트릭스 포터가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라고 볼 수 있는데요. 비이트릭스 포터는 칼데콧의 화풍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터는 주변생활의 잡다한 풍경들, 그 중에서도 작은 동물들을 관찰하여 메모를 해 두었다가 캐릭터를 완성하는 작가였다고 하네요. 이 말은 사이트의 메인을 보면 바로 확인하실 수가 있어요. 피터 래빗, 벤자민 버니, 지미마 퍼들 덕이 주요한 캐릭터인데, 특징적인 것은 스토리 버튼을 누르면 읽는 재미가 아니라 듣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젠가 들어본 듯한 영어교재 속의 테입에서 듣던 목소리와 비슷해서 실망이지만요. 아, 그리고 'gift & books'에서는 아주 정중하게 쇼핑 몰을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사이트는 플래쉬로 제작되었고, 아무래도 교육용 컨텐츠들이 많아요. 물론 게임도 있지요. 아이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니까요.

 

일본의 대표적인 삽화가, 이와사키 치히로

한스 크리스챤 안데르센 상 심사위원이기도 한 일본의 교코 마스오카 씨의 1994년 IBBY 회의 발표문에서
 보면 "일본의 도서시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각국 어린이 문학들에 가장 열려진 시장이며 우리 일본 어린이들은 그것들의 열렬한 소비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100 년 동안 '서양을 만회하자'가 우리의 국민적 목표였고 일반적인 표어로 여겨졌다'고도 하고요. 하지만, 일본은 나름대로 많은 동화작가 내지는 그림작가를 배출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만 해도 이와사키 치히로, 하야시 아키코, 야시마 타로, 카나모리 사이지, 안노 미쓰마사 등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동양에서는 아마도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 그림작가의 박물관도 있습니다. 바로 이곳, '치히로 박물관'이 그곳입니다.

이와사키 치히로(http://www.chihiro.or.jp/english/index.htm)는 일본의 대표적인 삽화가이자 그림작가 입니다. 1917년에 태어나 1974년 간암으로 사망한 치히로는 그녀가 죽은 지 3년 뒤인 1977년에 박물관이 설립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나 봅니다. 아무렴요, "아이가 내 손가락을 부여 잡을 때마다 손을 조여 오는 그 힘을 사랑한다. 그토록 부드럽고 오동통한 손이 그렇게 놀라운 힘을 가질 수 있다니. 그저 바라보며 스케치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런 내적인 움직임들을 그려낼 수 없다"며 스케치 없이 붓을 드는 작가였는걸요.

그녀는 서양의 수채화에 중국의 전통기법을 가미한 화풍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사이트는 그닥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치히로 박물관에 대한 안내와 작가소개, 그리고 숍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다예요. 그렇지만, 그녀의 일생을 담은 사진 페이지에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따듯해져 옴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녀의 작품 또한 그렇고요.

 

 

 

'미피'를 탄생시킨 딕 브루너


그 밖의 이미 국내에서 번역서로 출판된 동화그림책으로 알려져 있는 작가는 독일의 동화 작가 미하엘 엔데, 그림책 작가 베르너 홀츠바르트, 오스트리아 출신 안토니 보라틴스키, 스웨덴의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네덜란드 태생 딕 브루너 등이 있습니다.

미피는 어릴 적 할아버지 집에서 만난 토끼가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그 외에도 브루너가 탄생시킨 캐릭터는 뽀삐, 보리스, 스피너 존 등이 있다고 하네요. 브루너의 그림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팬시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데요. 아마 그의 그림책 독자의 연령층이 1~7세이기 때문에 최대한 사물을 단순화시킨 탓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그의 그림은 밝고 선명한 색과 손으로 직접 그려 원화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뚜렷한 선 때문에 그닥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사이트는 아주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card는 물론, DIY 동화 캐릭터 팬시 '멀티 미디어'까지 등장하고요, 온라인 게임, 그리고 아주 까무러칠 만한 딕 부르너 송까지 들을 수가 있더군요(딕 부르너의 독일어사이트 http://www.nijntje.nl/).

 

수묵채색화의 쓸쓸함을 담아내는 한국 작가 김동성


한국 그림책의 역사는 90년대에 들어서야 눈에 보이는 발전이 있었어요. 이 시기에는 출판부터 표지, 삽화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문화를 담으려는 그림책들이 가장 눈에 띄었고, 소중한 우리의 것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주요한 경향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적인 것을 강요하는 그림책들은 다소 '한국적'이라는 단어에 얽매이거나 또는 작가의 포지션에 따라 독자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야말로 조우 되지 못한 그저 학습일 뿐이죠. 그림책은 어디까지나 독자들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점수 매겨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한국 어린이책 작가는 동화작가 정채봉 , 그림작가 권윤덕, 류재수, 임길택, 김동성 등이 있습니다. 이제 소개하고자 하는 이 사이트는 그림작가 김동성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고요. 그 이유 때문에 게시판에는 그림책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던져놓은 질문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작가 김동성의 그림은 유독 쓸쓸한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수묵 채색화의 동양적인 화풍을 주로 쓴다고 하네요.

김동성의 사이트(http://kds.psshee.com/)를 보면서 얻는 수확이라면 그의 그림책을 사이트를 통해서 직접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이예요. 그리고, 메뉴 'etc'의 그림책 관련 스크랩에선 그림책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고민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마지막 팁으로 소개할 메뉴는 재즈를 좋아하는 작가의 앨범 리뷰 코너. 개인 홈페이지이기에 작가 개인의 취향을 맘껏 엿볼 수 있기도 하네요.

"어린이는 잠재된 과거의 경험과 내적 요구 및 생활경험 등을 주위의 사물과 함께 조화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창조하고 상상한다" 라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그것은 비단 어린이한테만 국한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타인에게서 어떤 것을 체험할 때 비로소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에게는 없는 다른 사람의 그 무엇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다만, 아이들은 그런 것을 아주 잘 찾아낼 뿐입니다. 따라서, 그림책에서 그림이란 아이, 어른의 구별 없이 자신을 거스르지 않고 가슴 깊이 그것을 받아들일 자세를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http://www.cultizen.co.kr/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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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을 공개하는 페이퍼이고 싶다.

왠지 비밀스러워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망설였던 부분인데 그냥 자연스럽고 싶다.

그냥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생활속에서 아이들의 모습이나 뭐 기타등등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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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탕 2004-07-0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청님
진짜 즐겨찾기 해 놓으셨더군요.
제 서재 즐겨찾기 1호십니다.
우리 서로 축하해요.

일상 공개가 부담스러우신가 봅니다.
나의 일상은 남의 일상이랑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머리가 아프고 남은 허리가 아프고의 정도차이이고
나는 오늘 아프고 남은 내년에 아프고의 순서차이고
이세상에 와서 안 겪고 가는 일 없다.....쯤으로 생각하시면 부담이 없을 겁니다.
예상했던대로 서재가 나날이 발전하는군요.

1004ajo 2004-07-0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님.
관심 갖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하지 않을까해요. 서재의 발전은 저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 됩니다.

와 정말 예술입니다. 순서차이란 말씀~
맘에 팍 박힙니다.
힘 입어서 열심히 공개하겠나이다.
 
 전출처 : 꼬마요정 > 커피와 관련된 음악

 
커피와 관련된 음악

 

지금도 그렇지만 독일은 16세기에도 유럽 커피 문화의 리더였다. 커피가 최초로 독일에 들어온 것은 1670년대로 그 후 함부르크를 시초로 계속해서 커피하우스가 생겨났다. 18세기 후반에는 가정에 까지 침입해 부유층과 젊은이들을 매료시켯다.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칸타타 '조용하게, 요란스럽지 않게' 가 만들어진 것은 바로 이때로 1723년이었다.

 

아 - 커피, 맛있는 것.
천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트 술보다 달콤하다.
커피-커피-
커피는 멈출수가 없다.
나에게 뭔가를 주고 싶다면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환영한다. 

 

커피를 예찬하고 있는 이 노래는 리스헨이라는 여자가 노래한 아리아의 가사다. 말하자면 커피 찬가인데 이것이 '커피 칸타타' 로 불리게 되었다. 이 노래가 작곡된때, 상업도시 라이프찌히에서는 커피가 대유행이었는데 식자들은 얼굴을 찌푸렸고 의사들은 '여성이 마시면 불임이 된다' '얼굴색이 검어진다'고 하며 반대했다. 이 때문에 삼중창으로 부르는 피날레는 동정심없는 매정한 말로 끝맺고 있다.

 

고양이가 잡은 쥐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젊은 처녀는 커피를 마시고
어머니도 커피를 좋아해서 마신다.
할머니까지 자주 마시니까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

 

베토벤(1770-1827)이 '영웅' , '운명' , '전원' 등의 교향곡을 작곡했던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의 빈에서는 바하시대의 커피 멸시는 벌써 과거의 일이 되어 시내에는 커피하우스가 성시를 이루며 번창해 갔다. 그러나 꾀죄죄한 베토벤은 신식의 유리로 만든 커피메이커를 사용해 한결같이 집에서 만든 커피를 마셨다. 그의 아침식사는 한 잔에 60알의 원두를 넣어 분쇄한 커피 뿐이었다고 한다.

후배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가 베토벤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실내는 온통 난잡했다. 마루에는 악보와 돈, 옷가지들이 흩어져 널려 있고 더러워진 침대에는 세탁물이 쌓여 있을 뿐 아니라 피아노는 뚜껑이 닫힌 채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고 테이블에는 부서진 커피 분쇄기가 놓여 있었다.'

 

이 당시 베토벤은 아침을 어떻게 해결했을지 의문이다. 또 1816년 여름, 그를 방문한 의사 칼 폰 부르스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베토벤은 쓰고 있는 곡 1악장의 오선지 앞에다 커피를 끓이는 유리로 만든 플라스크를 두고 있었다."

 

위 문장은 마르틴 휴르리맨의 '베토벤 방문' 에 실려 있는 것인데 머리를 쥐어뜯으며 '운명' 과 싸우는 베토벤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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