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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게 제 블로그 링크만 걸어둡니다. ^^

http://blog.naver.com/dreamerfs/22091558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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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2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재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물만두님은 투병 중이었어요. 그래서 물만두님과 직접적으로 어울린 일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 분 때문에 헌책방이나 중고매장에 갈 때 절판된 장르소설을 삽니다. 지금도 물만두님이 살아계셨다면, 책으로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연우주 2017-01-20 14:19   좋아요 0 | URL
물만두님은... 원래 투병 중이시다가 책을 읽으신 분이신데요.... 참 다정하시고 좋은 이웃이었어요.

감사한 분들이 언급한 분들의 두 배 이상 되지만, 지금은- 교류도 없는데... 감히 언급하기가...

알라딘의 경영 방식이나 경영 철학은, 참으로 싫어하지만 제가 아직까지 알라딘에서 책을 사는 이유는, 알라딘 서재로 알라딘에 빚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스24를 문제집 출판사에서 인수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ㅋㅋㅋ 늘 선택은 차악이죠.) 물론 여전히 좋은 서평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알라딘 온라인 서점을 초창기에 시작한 덕 참 많이 봤네요.

연우주 2017-01-20 14:20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저는 변덕 병이 있어서 알라딘에서 달인 된 적 단 한 번도 없는데 cyrus님 대단하신 듯! ^^

cyrus 2017-01-20 15:48   좋아요 0 | URL
누구나 꾸준히 글을 쓰면 달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재에 남기는 글은 하루 동안 책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을 정리한 일기와 가깝습니다. 일기 대신에 리뷰를 쓰고 있는 거죠. ^^;;

연우주 2017-01-20 15:53   좋아요 0 | URL
네. 훌륭하십니다. ^^
 

사람들은 다 소통을 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자신의 생각을 교류하고 싶어하고 상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하고 지식을 나누고 싶어한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하고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어한다. 사실 사람들은 다 그렇게 '더불어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주의, 나아가서 이기주의를 권장한다. 그래서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외롭다. 어딘가에서 그 외로움을 채우고 싶어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쌓여가면서 사람들은 점차 서로간의 의사소통보다는 내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리게 할 것인가, 혹은 내 이야기를 얼마나 잘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인터넷 문화가 바로 그런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동호회 형태의 클럽이나  카페가 아닌 블로그, 혹은 미니홈피가 인터넷 문화에 주류를 이룬 것을 그렇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혹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에 대해 어떤 방식의 코멘트를 기다리는 것이 어쩌면 요즘의 소통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서글펐다.

정작 소통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고 온라인 상에 글을 쓰고 위안받기를 원하는 건,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의 반영은 아닐까.

사람 간에 거리를 두고 진짜 속내를 보이지 않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아닐까. 내 일, 아니니까 하는 마음으로 나와 타인을 처절하게 구분하면서도 타인에게 위로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 모순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상처는 받고 싶지 않지만 사랑은 받고 싶은 어린 자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삶은, 생각보다 공평해서 사랑이 있으면 상처가 있다.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다. 건강함이 있으면 아픔이 있다. 강인함이 있으면 연약함이 있다. 웃음이 있으면 눈물도 있다. 그래서 상처를 받더라도 다가서야 하고 말해야 하는데, 다들 악역은 맡고 싶지 않은 거다.

아주 잠깐 어울리지 않는 악역을 맡았었다. 하지만 그 악역을 맡은 사람의 슬픔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었음도 이해받을 수 없다.

잘, 모르겠다. 살면서 가끔 방향성을 잃을 때가 있다. 아니 보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지향점은 분명하지만 그 지향점을 향해 가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저기 고지가 보이는데, 내 바로 앞에는 뭐가 있는지 볼 수가 없어서 배를 타야 할지, 버스를 타야 할지, 걸어야 할지, 비행기를 타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보고 있는 그 지향점의 동료는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살아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인생을 산다는 건 그래서 즐겁다고도 말을 하지만 때때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 참으로 암담하다.

나는 글쓰기보다는 말로 소통을 하고 싶고, 온라인 상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 사람보다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고, 때로 상처를 받더라도 정직함과 진실함으로 삶을 채워나가서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진실하게 사랑하고 싶다.

비록 내 말하기 방식이 서툴러도. 늘 그렇듯 글쓰기가 훨씬 명확하게 내가 말하고 싶은 바를 잘 전달할 수 있다고 해도. 나는 글이 아닌 말로도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했으면 싶고, 내가 서 있는 삶의 현장에서부터 진실을 실천해나가고 싶은 것이다.

이해(利害) 관계, 그리고 접점이 없기 때문에 쉽사리 위로하고 쉽사리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온라인 상의 관계보다는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사랑하기 힘들고 늘 부딪혀야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싫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그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면으로 돌진하고 싶은 것이다.

사실은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정말 그럴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비겁하지 않고 용감하게, 그 과정 속에서 마음은 너덜너덜 다 떨어지고 찢겨져 걸레가 되어도 어느 순간은 그 찢겨진 마음 사이로 진실이 스며든다고 믿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마음은 패잔병처럼 쓸쓸하고, 외롭고, 아프고, 그래서 또 어떤 방식의 위로든 친절함이든 너무 쉽게 기대고 싶을 뿐이다. 그런 나약함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희망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홀로 튼튼해져야 할 시기일지도 모른다...

잘, 모르겠다. 그냥 사실은 잘 모르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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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당에 매달 1만원을 내면서 나는 내가 정치참여에 적극적인 인간이라 위안받는다. 마찬가지로 지금 속해있는 학교의 장학회에 소속되어 매달 1만원씩 내면서 그래도 아이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위안받는다.

마찬가지로 나는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노력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것은 결국 1만원 어치는 아니었을까.

십일조를 하기 때문에 나머지 90%는 어떻게 써도 기독교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처럼 나 역시 1만원을 기부(?)하고 있기에 나머지 99만원은 마음대로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내 사랑의 깊이도 결국은 만원 어치는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만원을 내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치 않다. 나는 위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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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6-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 보다는 나아요. ^^

waits 2006-06-2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비, 후원금으로 자기위안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 가치를 부러 절하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할 필요도 없다는 건, 우주님이 더 잘 알고 계시겠지요? ^^
나머지 99만원이라니, 부럽습니다..;; 전 그냥 즐겁게 욕심껏 냅니다만, 거지랍니다. ㅎㅎ

연우주 2006-06-2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그렇게 위안을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쨌든 감사한 댓글입니다. ^^

나어릴때님/ 음, 그냥 왜 사람들은 더 애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나 봅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 어떤 정치적 사안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 그런 식으로 사고를 확대해나가다보면 바로 그런 무관심이 사회를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두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적 차원에서 사랑해야 한다, 라는 원론적인 생각, 그걸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함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있는 건 역시 만원어치는 아니었을까 싶었답니다. 그리고 99만원이라는 건 그냥 100%를 기준으로 한 은유법이었답니다. ^^
 

이제는 알라딘 벗들도 많이 줄어들었지요?

어쩌면 그게 저로 하여금 글쓰기를 보다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는 나약한 생각을 하게 하는 밤입니다. 어느 잠 못 드는 밤에 지난 글쓰기를 더듬어보면 나는 또 나만 아프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부끄러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신경숙이나 은희경 같은 소설가를 비웃던 그 웃음을 스스로에게 돌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백석의 시처럼 살고 싶은데, 임철우의 소설처럼 살고 싶은데 좀처럼 쉽지 않네요. 숙명처럼 슬프지만, 거미 한 마리에도 가슴이 철렁하고 메이는 백석의 시처럼 여승의 삶을 돌아보며 불경처럼 서러워하는 백석의 시처럼 살고 싶은데 말이죠. 세상이 보잘것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며 따뜻한 애정으로 감싸는 임철우의 사평역처럼, 모든 인간은 별이라고 말하는 임철우의 그 섬에 가고 싶다처럼 살고 싶은데 말이죠.

내가 가장 연약하고 심약하고 나약하다고 아직도 변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은 깊게 부끄럽네요. 부끄러움에도 미학이 있다면 그것은 윤동주의 것인데 말이죠. 오늘 쓰는 이 참회록은 윤동주처럼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고 말하며 긍정할 수 있을까요.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하고 참회록을 한 줄 써내려가면 그 뿐일 수도 있겠지요.

심약한 스스로를 자책하는 밤입니다. 쉬이 아침이 오지 않는 것은 별을 다 헤이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라고 그래도 자기위안을 삼아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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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3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13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13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14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 참 좋아져서 사진으로 도장을 만들 수 있다. 특별한 책도장을 하나 만들고 싶어서 온라인 이미지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모시고 와서 만들어봤다. (폰카라서 화질이 너무 안 좋다.)

고양이가 생각보다 덜 귀엽게 나오긴 했지만 그럭저럭 맘에 든다.

아차 책도장인데 글씨가 좀 작은 것도 살짝 걸리긴 하지만 "나만의 책도장"이라는 면에서 만족하련다.

참고로 포토도장은 "스템프마마"나 "주주도장닷컴"같은 곳에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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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2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Volkswagen 2006-05-2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만들어 줘!

연우주 2006-05-2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렇죠? ^^
뽁~ 이건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스템프 마마에서 만들어줬거든? 필요한 건 돈이지 다른 게 아니다..ㅋㅋ

balmas 2006-05-28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너무 귀여워요~~ ^^

잉크냄새 2006-05-2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의 책도장은 낙엽을 태우는 헤르만 헤세 랍니다. ㅎㅎ

반딧불,, 2006-05-2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군요.

연우주 2006-05-2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들 좋아하시니 기쁘네요. ^^ 모두 모두 오랜만이세요!

연우주 2006-05-3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하~ 언니 오랜만! ^^

2006-06-09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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