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드디어! 

20년 전 쯤에 불어를 처음 배우면서부터 학수고대하던

갈리마르판 [Le Petit Prince]를 입양했다. 했는데 ...












이 아이인데 ... 너무 작은 사이즈의 페이퍼백 ... 음 ...













굳이 이런 대형 팝업북까지 사야 하나 ...











꼭 갈리마르가 아니어도 된다면, 

Harcourt 사에서 나온 싱가포르 인쇄본 정도도 적당하겠다.

그럴거면 차라리 소와다리에서 나온 초간본 리플리카도 좋겠다.


결론: 천하의 갈리마르도 소와다리보다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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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 기서로 대표되는 중국 고전소설 중에서 군웅들의 투쟁과 지략을 서술하기로 으뜸으로 꼽히는 책이 [삼국지]일텐데, 개인적으로 [삼국지]보다 스케일과 재미의 면에서 열 배 정도로 치는 책이 [열국지]다.

 

[삼국지]는 한나라가 망할 무렵을 배경으로 하여 훗날 위촉오 삼국을 건립하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인 반면,
[열국지]는 진나라-한나라로 이어지는 통일 제국이 성립하기 전의 춘추전국시대 오백여년을 대상으로 한다. 다루는 범위가 넓다보니, 등장인물들이 방대하다는 점이 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최근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는 [킹덤]이 바로 이 시기를 다루는 것을 알 것이다. 어찌보면 [열국지]의 만화 버전이라고 할까.

 

 

 

 

 

 

 

 

 

 

 

 

 

 

 

기존에 많이 읽히던 책은 김구용 선생의 [동주열국지]이다. 1960년대에 초역이 나왔고, 이후 1990년에 민음사에서 10권으로 새로 나왔다가(민음사 검은색 표지의 구판을 사모으다가 2권 정도를 도저히 구할 수 없어 도서관에 기증한 적이 있다), 현재는 솔출판사에서 12권으로 나오고 있다.

 

 

(위는 민음사 신판 표지.

아래는 솔출판사 2판, 3판 표지. 서지정보에는 왼쪽이 2001년판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좀더 수수한 표지로 나온 초판이 있었다.

오른쪽이 2015년판. 약간의 개정을 거친 듯 하다.) 

 

 

 

 


 

 

 

 

 

 

 

 

 

 

김구용 번역본은 비교적 충실한 번역을 구사하여, 이후 나온 몇 종의 번역본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여기서 구구절절히 비교하여 시비를 가릴 필요까진 못 느끼므로, 생략.

 

이후 의미있는 번역본은 2015년에 글항아리에서 나온 김영문 번역본 정도. 기존 김구용 번역본의 각종 오류 등을 원본에 의거하여 광정했다는 점을 포인트로 삼았다. (기존 김구용 번역본 독자라면 조선 시대 언문본까지 언급하고 있는 글항아리 출판사의 책소개를 볼만 하다.)

 

 

 

 

 

 

 

 

 

 

 

 

 

 

 

 

자, 이번에 신동준 선생의 새 번역이 나왔는데 ...

(일단 2016년 10월에 올재에서 염가 보급판으로 나왔고, 아마도 추후에 인간사랑 등의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발매될 것으로 보임.)

 

상당히 기대되는 점이, 신동준 선생은 [시경], [서경]을 번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하였던 제자백가 중에서 [묵자], [한비자], [관자] 뿐만 아니라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욱리자], [귀곡자], [상군서]까지 번역한 바 있다.

 

 

 

 

 

 

 

특히나 해당 시기의 사서 부분에서는 이미 [열국지]의 전거 서적이라 할 수 있는 [춘추좌전], [사기], [전국책], [오월춘추] 등을 따로 완역한 바 있고, 2006년에는 급기야 [실록열국지]라는 책도 이미 펴냈다. (이번 작업은 아마도 이 [실록열국지]의 바탕 위에서 작업한 듯.) 이 정도면 [열국지] 번역자로서는 최상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오는 새 번역본은 가장 최근에 나온 김영문 번역본의 오류마저 지적하며, [춘추]나 [사기] 등의 역사서에 의거한 번역을 지향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제후국들의 치열한 외교전, 상상을 뛰어넘는 궁중의 암투 등을 소설로 슥슥 읽어나갈 수 있는 [열국지], 새 번역본을 격하게 환영한다!

 

(학부생 시절, [맹자]였던가 [논어]였던가를 따로 강독해주시며 이 책을 열 번쯤 읽으라고 권유하셨던 김민철 선배 ... 잘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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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하데스 2017-10-11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솔출판사 동주열국지는 작가분이 2002년도에 돌아가셨으니...오류수정 재개정판 출간은 불가능한 상황이죠 글항아리판 동주열국지가 나오자 솔출판사는 2판본 급히 절판하고 표지만 싹 바꾼 3판본동주열국지 재출간했지요 가격은 배로 올리고........... 내용은 1판본 2판본 3판본 모두 동일합니다.
표지와 가격만 각각 다를뿐........

비로자나 2017-10-13 09:40   좋아요 0 | URL
작가의 사후에도 개역판이 출간될 수는 있지요 ...
원래 저런 작업은 편집부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

다른 곳에서 새 번역본이 나왔는데 가격을 배로 올리는 방법으로 대응하다니 ...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
 

방법론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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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강의 생리학- 컬러 일러스트로 배우는, 제2판
오카다 타카오 지음, 김동현 외 옮김 / 신일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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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보니 일전에 나왔던 관련서 저자들이 새로 개정판인가를 내면서 인터뷰를 한 모양이다. 역사학, 군사학 전공자도 아닌 공학자들이 고서와 씨름해가며 난중일기 정본을 펴냈다, 라고 하면 기삿거리는 되니까.

 

http://news.joins.com/article/20573435

 

 

일단 해당 저자들의 책은 1998년에 서울대출판부 기간본의 개정판.

박혜일 교수 등이 수십년 동안이나 어렵사리 각종 자료를 찾고,

초서로 된 일기문을 한 글자 한 글자 해독해서 펴낸 값진 작업물이다.

훌륭하다.

 

 

 

 

 

 

 

 

 

 

 

 

이후의 작업들은 아무래도 상기 저작의 성과와 문제의식을 발전시켰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른 책들을 보면 ...

 

2006년에 나온 '한학자'(라는 타이틀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박기봉 선생의 [충무공 이순신 전서]가 있고 ...

(2005년에 [이순신과 임진왜란]이라는 연구서도 펴낸 바 있다.)

 

 

 

 

 

 

 

 

 

 

 

 

 

 

 

 

 

 

 

 

 

 

 

한문학 전공자인 노승석 선생의 작업도 미더워 보인다.

동아일보사 2005년, 민음사 2010년,

여해 2014년(번역), 2015년(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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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프랑스어 번역본 ...

이라기 보다, 불문학 전공자가 옮긴 번역본들.

(불문학 전공자라도 영어판을 저본으로 썼다던지 ...

그 밖의 다른 동양어권 번역본을 참조했을 수도 있으므로.)

 

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도서 중에는

동아출판사에서 1960년에 나온 안응렬 번역본이 가장 오래되었다.

(불역본인지는 미상이지만, 아마도 그럴 것으로 추정!)

이 번역본은 이후 삼중당, 동서문화사 등을 거쳐 계몽사에서 90년대까지

꾸준히 나오면서 롱런을 하였다.

 

황현산 옮김, 왕문사, 1973

(이후 1982년 열화당을 거쳐, 열린책들에서 2015년에 ...)

 

 

 

 

 

 

 

 

 

 

 

김현 옮김, 문예출판사, 1973 (문학과지성사, 2012)

 

 

 

 

 

 

 

 

 

 

 

 

전성자 옮김, 문예출판사, 1982

1973년에 나온 김현 번역본 대신, 전성자가 1982년에 새로이 옮겼다.

 

 

 

 

 

 

 

 

 

 

 

박성창 옮김, 비룡소, 2000

 

 

 

 

 

 

 

 

 

 

 

 

 

 

강주헌 옮김, 문예당, 2001 (예담, 2008)

 

 

 

 

 

 

 

 

 

 

 

 

 

 

 

최복현 옮김, 책이있는마을, 2002 (노마드, 2015)

(한영대역을 기본으로, 뒤에 부록으로 불어 텍스트가 수록)

 

 

 

 

 

 

 

 

 

 

 

 

 

 

 

 

 

김미성 옮김, 인디고, 2006

 

 

 

 

 

 

 

 

 

 

 

 

 

이 출판사에서 아주 재미난 기획을 했는데,

무려 다시 영역을 해서 펴냈다 ...

이 정도면 영미 출판 시장 한 번 진출해야 하지 않나?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1943년에 나온 Katherine Woods의 고전적 번역 이후로 영어권에서도 꽤나 많은 새 번역이 나왔다.

거 ... 혹시나 이런 건 전혀 모르고 굳이 새로 번역한 건 아니겠지 ... ㅠ 

 

•T.V.F. Cuffe, (ISBN 0-14-118562-7, 1st ed. 1995)
•Irene Testot-Ferry, (ISBN 0-7567-5189-6, 1st ed. 1995)
•Alan Wakeman, (ISBN 1-86205-066-X, 1st ed. 1995)
•Richard Howard, (ISBN 0-15-204804-9, 1st ed. 2000)
•Ros and Chloe Schwartz, (ISBN 9781907360015, 1st ed. 2010)
•David Wilkinson, (bilingual English-French student edition, ISBN 0-9567215-9-1, 1st ed. 2011)


등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어학 학습 용도의 대역판이 다수 있는 모양.

 

참고로 ... 최근에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 감독이 번역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을 기고한 것도 보인다.

 

 

 

김화영 옮김, 문학동네, 2007 

팝업북 ... 하 ...

 

 

 

 

 

 

 

 

 

 

 

 

 

 

공나리 옮김, 솔, 2015

 

 

 

 

 

 

 

 

 

 

 

 

심영아 옮김, 펭귄, 2016

 

 

 

 

 

 

 

 

 

 

 

 

1. 뭐, 이 밖에 다른 불역본도 있을 수 있음.

어디까지나 현재 출간되고 있는 판본들 위주의 간략한 정리임.

 

2. 특히나 수많은 출판사들에서 만만하게 나오는 책 중의 하나인데 ...

"최소한 이 리스트에 있는 책들 중에서 고르자"는 취지의 정리임.

 

3. 불문학계의 원로급 인사들이 번역한 판본들이

황현산, 전성자, 김현, 김화영 번역본 정도가 되겠는데 ...

마지막 번역본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이른 시기의 번역본을

다시 펴내거나, 꾸준히 나오거나 한 경우였음.

요즘 감성엔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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