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추적자 - BBC 다큐멘터리 샹그리라.아르고호 원정대.시바의 여왕.아더 왕 이야기
마이클 우드 지음, 최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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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 TV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어떤 고고학자가 이집트의 유적을 발굴하는 현장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왕이나 그 일가의 무덤이 발견될 때마다 가눌 수 없는 감동의 눈빛으로 부드러운 솔을 들고 정말 조심조심 하며 먼지들을 털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무덤의 조각이나 그림들을 보면서 그는 그들의 가족관계라던가 종속 관계 등 그 시대의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해 이야기 해주곤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성스럽고도 신기하던지 한동안 넋을 잃고 TV 앞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한 시대의 문명이라는 것은 치밀하고 놀랍다. 그러나 그러한 문명이 발달하기 까지는 어떠한 알지 못하는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일종의 신화. 구전되는 민담 따위 말이다. 그런 것들을 통해 문화는 형성되고 대물림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많은 신화들은 어쩌면 상상력의 산물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우드는 그런 전제 조건을 지니고 이야기를 펼쳐간다. 상상이라는 것도 어떤 자그마한 사실의 씨앗에서부터 발아하고 커나가는 것일 테니 말이다.

  <신화추적자>는 아름다운 천상의 나라 ‘상그리라’와 ‘아르고호 원정대’, 그리고 ‘시바의 여왕’과 ‘아더 왕 이야기’ 라는 네 가지의 신화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리고 작가인 마이클 우드는 말 그대로 이 놀라운 신화들을 찾아. 그 신화들의 발화점을 찾아 길을 떠난다. 그리고 물론 그는 모든 신화의 ‘씨앗’이 되는, 혹은 ‘어미’가 되는 곳을 찾아낸다. 정말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신화는 말 그대로 신화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으나 실은 그것이 우리 생활의 어느 한 부분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어쩐지 놀랍고 짜릿한 느낌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상그리라! 나는 ‘상그리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그곳은 낙원이요. 천상의 도시일 것이라는 생각. 저 멀리 레인보우 아래 어딘가에 존재 할지도 모른다는 내 끝없는 로망! 그러나 그곳은 존재하는 곳. 작가는 인도의 순례길을 따라 상그리라의 발원지를 찾아 간다. 때로는 걷고, 버스를 타고, 또 헬기를 타고 끝없이 그는 신화의 뿌리를 찾아 추적해 나간다. 네팔의 서쪽 끝에 있는 마을 ‘시미코트’, 때 묻지 않은 티벳의 고원, 중국으로 가는 길 등 그는 마치 직접 눈으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 자신의 자취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는 자신이 지나고 있는 곳의 생활과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언젠가 읽었던 책이 있다. 티벳의 모습들을 이야기 해준 <오래된 미래>에서도 그가 추적하고 있는 길이나 만난 삶의 모습들을 보았다. 더 정밀하고 더 친근하게. 그때의 나닥 사람들이야 말로 천상의 사람들이라 믿었던 적이 있었더랬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산다면 내 삶 자체가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어쨌건, 작가가 추적 중에 보여주는 유목민의 모습과 승려들, 그리고 마부들 등의 모습을, 그리고 그들의 일상생활이나 축제의 소박한 모습 등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설명하는 친절한 태도가 좋다. 마지막 신화의 뿌리를 찾아내는 모습까지도!

  신화는 정말 상상력에 의존한 것일까? 궁금하다면 책을 보는 것이 빠르다. 아더 왕과 시바의 여왕 등 당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보여주는 마이클우드에게 감사할 것이다. <신화추적자>, 이 책은 높은 에베레스트와 같은 신화의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마치 마음씨 좋은 셀파의 역할을 해 준다. 노련하고 능력 있는 셀파가 이끄는 데로 우리는 그냥 쉬엄쉬엄 가면 그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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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6-09-23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화는 시대를 알리는 하나의 거울입니다. 그것을 현재 우리의 시각으로 보지 말고 그 당시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해석해 보아야 하지요. 서사시마냥 과장된 면을 재 해석하는 것은 저자들의 몫이겠네요..

베이비송 2006-09-2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신화가 당연히 시대를 알리는 거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요. 리뷰를 쓴 고독님도 당연 그렇게 말씀하고 계신것으로 보이구요. 마이클우드도 당연, 작품의 기저에 그것을 깔고 있구요. 그렇지 않다면 누가 역사를 알려고 하고 또 신화를 알려고 할까요?? 또한, 그 시각으로 보되, 발은 현재에 딛고 있어야 하지요. 그래야 제대로된 시각을 가질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것은 신화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는 현재의 발을 지니고 있답니다. ^^
어쨌든, 저도 이책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행복 주식회사 - S.E.R.V.E 리더십으로 만드는
케네스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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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행복주식회사]를 읽기 전에는 그저 딱딱한 리더십 교육도서인줄 알았다. S.E.R.V.E 리더십 모델이 어떻고 멘토링 프로그램이 어떻고 직장내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위한, 어디 컨설팅 회사에서나 사용함직한 그런 책인 줄 알았다.

  책을 받아보고 뒷면을 보았다 - 항상 책을 구입하면 뒷면과 표지의 날개를 읽는 습관 때문에 - 그곳에는 행복주식회사를 만드는 5가지 비밀이라고 큼직하게 쓰여있고 약간의 줄거리가 소개되어있다.  약간의 호기심으로 첫페이지를 열어보았다.  우선 두껍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다.  이런류의 책은 자칫하면 무거운 내용으로 인해 쉽게 지루해지기 일쑤이다.  게다가 설명, 나열형이 아닌 소설형으로 구성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인 레이첼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깊숙한 곳에 들어와 있게된다.  - 책의 내용은 생략하기로 한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좋든 싫든 말이다. 우리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하지만 사회 조직내에서 상사나 부하직원과의 관계가 때로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반대로 사회생활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훌륭한 상사를 만난다는것. 이보다 더 행복한 행운은 없을 것이다. 나를 독려해주고 동기를 유발시키고 나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에 배치해주는 상사를 만난다면 밤을 세워 일을 해도 피곤한 줄 모를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무엇을 바라겠는가, 사표를 낼 수밖에....

 훌륭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훌륭한 리더의 자질은 어떤것인가? 훌륭한 리더가 되기위해 부하직원을 어떻게 관리하여야 하는가? 훌륭한 리더가 되기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도대체 훌륭한 리더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행복주식회사]를 읽어보기 바란다. 아마도 [행복주식회사]를 읽고 나면 가슴 한켠의 뿌듯함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이책을 읽는 순간 우리는 이미 훌륭한 리더로서의 준비를 갖추게 될것이다.

  [행복주식회사]는 혼자 읽는것 보다는 부서원과 함께 읽고 토론한다면 더욱 효과적일것이다. 회사내에서 OJT등의 자료로 활용되어도 좋을 듯 싶다. 그렇지 않으면 부하직원에게 한권씩 선물하는것도 좋을듯싶다. 분명 [행복주식회사]를 읽는 동안은 행복해질 테니까말이다. 나도 다 읽은 [행복주식회사]를 앞의 직원에게 건네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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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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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톱니바퀴는 없고, 그 톱니바퀴의 사용법도 그 스스로 정하는 것..."

  그렇다 이 세상 어디에도, 그 무엇도 하찮은 것은 없다. 그 어떤것 하나라도 그 나름대로 존재의 필요성이 있는것이다.  지금 아무리 힘들고 고뇌에 차있어도 그리고 내가 내자신이 필요없지만, 어딘가에서는 나의 손길을 갈망하는 그 누군가가,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읽은책을 리뷰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많은 사람에게 나의 생각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의 글을 보고 책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정보전달자의 역활을 충실해 수행하여야만 한다.  또한 나의 글이 읽는이로 하여금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도 고민해야한다.  하지만 리뷰의 장점은 자신이 보고 느낀점을 그대로 옮겨 놓기만 하면 되기에, 그리고 읽는 이마다 그 느끼는 감정은 다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그다지 없는듯 하다.

  추리소설을 리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것 같다. 여타 책과는 달리 단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읽지 못한 이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해주면 안되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의 특징은 스스로 읽어가는 가운데 답을 찾아내야 하는 작가와의 싸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또한 책을 읽기전에 타인의 리뷰를 보지 않는다. 자칫 찾게 될 그 실마리때문에...

  서론이 너무 길었던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출판전부터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이작품이 나오키상 수상작이기도 하였고 그의 다른 수상작품을 이미 영화나 책으로 만나온 터였다.   "용의자 X의 헌신"은 기대했던것 만큼 대단한 작품이었다. 강한 검은색 표지에 붉은색으로 찍힌 숫자와 영문은 책내용의 궁금함을 더 한층 가속화시키고 있었다.  처음 몇페이지를 읽어내려갔다. 군더더기없는 전개가 깔끔하게 다가왔다.  어느새 나는 용의자 X의 헌신에 빠져있었다. 과연 나는 어느쪽 입장에서 책을 읽어가야하나?가 오직 나의 과제였다.  용의자X, 물리학자, 아니면 형사.....단촐한 등장인물이 좋았다. 군더더기를 뺀 최소한의 등장인물을 배치하여 읽는이로 하여금 혼동을 주지않는 작가의 노련함이 인상적이었다. 정신없이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끝을 맞이하게 된다. 사건의 끝과 책의 끝. 아쉬웠다. 내용이 아니라 400여페이지가 짧게 느껴진게 아쉬웠다.

  좋은작품을 소개하는데 다른말이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한마디 "읽어봐, 최고야!!"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엄지손가락 두개를 하늘로 향해 치켜올려도 좋은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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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에메, 단편이야기의 귀재. 프랑스의 보물...이작가의 작품을 엿본다

 

 

 마르셀의 장편소설

 

 

 

 

 

 

5개의 단편이 수록된 동화같은 이야기책. 마르셀의 기발한 착상에 박수를 보낸다.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이야기 시리즈 3권중 하나.

 

 

시리즈 3권중 하나

 

 

 

 

시리즈중 첫번째 이야기

 

이로서 알라딘에 돌아다니는 그의 작품을 모두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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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송 2006-09-2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있죠, 저 '초록망아지'가 별명인 사람 하나 알고 있는데요 ㅋㅋ

matrix2000 2007-01-07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새로운 책이 나왔던데요...
 

오쿠다 히데오의 매력은 어두운 얘기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데 있다. 그러면서 전혀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는것 같다. 그의 작품에 빠져 한번에 모두 읽어내려갔다.

 

 

기발한 정신과 의사의  치료법. 이런 어이없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공중그네와 한편. 오히려 이책이 더 재미있었던것 같다.

 

 

 

운동권 부모와 3남매의 이야기. 1편은 동경을 무대로, 2편은 오키나와의

한 조그마한 섬에서 ...

 

 

사회고발 소설이다. 무거운 얘기를 그만의 필치로 재미있게 그렸다. 여운이 남는 소설..

 

 

 

그의 신간...이제 주문을 해서 아직 읽어 보지는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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