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기억력의 비밀 - 기네스북에 오른 기억력 천재 에란 카츠
에란 카츠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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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생활을 편안하게 만드는 반면 인간의 기억력을 쇠퇴하게 만든다. 예를들어 휴대폰은 언제 어디서든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마치 옆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통화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예전에 우리가 일일이 전화번호를 외워 공중전화에서 하던 불편함도 해소해주었다. 반면 예전에 일일이 외웠던 전화번호가 휴대폰안으로 들어감으로 인해 더이상 우리는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휴대폰을 분실 또는 집에 두고 나올 경우 모든 것이 정지해 버린 듯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못하게 된다.

우리의 두뇌는 쓰면 쓸수록 감퇴 또는 닳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쓰면 쓸수록 더욱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똑같은 사람인데 어떤사람은 남다르게 뛰어난 기억력을 보이는 반면 어떤 사람은 똑같이 노력하는데도 그다지 두드러진 기억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 그 해답이 담겨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저자는 그 것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습관이 되어있지 못해 기억용량의 한계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찌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이를 들수록 뇌를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아닌게 아니라 나이를 먹으면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예를들면, 게임을 해도 닌OO의 '두뇌트레이닝'같은 것을 하게되고, 운전을 하다가 또는 길을 가다가도 간판이나 표시물을 유심히 보는 연습을 하게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훈련을 하게되면 기억력이 향상된다고 하니 기억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기억향상 훈련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저자가 제시한 기억력 높이는 방법 중 한가지를 소개하면, 우선 아래 제시하는 단어를 약 1분간 보기바란다.

침대, 물고기, 화분, 수박, 양초, 프라이팬, 오렌지, 자동차, 강아지, 치마.

자 이제 보지말고 순서대로 위의 단어를 써보기 바란다. 과연 얼마만큼 기억을 해 낼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 능력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것이다. 기억하는 방법만 안다면 이 정도의 단어들은 이내 기억해 낼 수 있다고 한다. 방법은 각 단어를 연상시켜 연결시키라는 것이다. 즉, 처음의 침대를 기억하고 침대와 물고기를 억지로라도 연결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침대위에 물고기가 있다고 상상하되 비린내를 풍기고 있는 물고기가 침대위에 누워있다고 상상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물고기와 화분을 연결시키는 방법인데 이때에도 역시 상상력을 동원하면 된다. 예를 들면 화분에 커다란 물고기가 머리를 박고 있는 것을 상상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연결하여 상상하게 되면 놀랍게도 대부분의 단어가 생각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방법은 그리 새롭지는 않다. 우리가 연상법을 활용하여 기억하는 방법은 학교다닐때나 학원등에서 배운기억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할용하는냐의 문제인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기억훈련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숫자를 기억하는 방법, 단어를 기억하는 방법, 자주 까먹는 것을 까먹지 않게 해주는 방법, 단어의 철자를 기억하는 법, 얼굴과 이름을 함께 기억하는 법등 다양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억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우리의 두뇌는 무한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노력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발휘하는 10%대의 기억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일상속에서 충분히 찾아내고, 손쉽게 훈련할 수 있는 기억훈련을 통해 아직도 무한한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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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김현아 지음, 유순미 사진 / 호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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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전문가가 찍은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것도 온갖 색을 머금은 천연색의 사진이 아닌 흑과 백의 조화로만 이루어진 흑백사진이 고즈넉하게 다가온다. 뭐가 형언할 수 없는 느낌도 함께 따라온다. 출판사 이름이 생소해 읽기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때로는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행복을 찾듯이 이 책도 그닥 바라지 않았었는데 읽다보니 마음이 가라앉고 몸이 숙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 그래서 어찌보면 신선할지도 모르겠다. 요즘처럼 하루에도 수십, 수백권의 신간도서가 쏟아져 나오는 마당에 한권 덥석집어 읽어내기란 쉽지 않은데 어찌보면 이 책을 만난것은 기쁨이 아니었다 한다. 서설이 너무 길었다.

호미에서 펴내 기행 에세이집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는 뚜렷한 목적을 지니고 전국을 두루 다닌 작품이다. 그 것도 혼자가 아닌 사진작가와 함께. 기행이라는 것이 혼자다니며 기록하고 여행하는데에 목적이 있음인데 때로는 둘이라서 적적하지 않기도 하지만, 때로는 서로의 차이에서 오는 답답함과 귀찮음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과, 둘이라서 더 많은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저자는 경주를 시작으로 강릉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동해안의 줄기를 따라 역사속의 여성의 흔적을 그려냈다. 우리가 너무도 잘아는 망부석의 주인공인 '그녀' 바로 박제상의 부인을 출발로 최근의 여성인 해남의 시인 고정희를 끝으로 동서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자취를 차근차근 찾아냈다. 이름조차 알수 없는 그저 박제상의 부인으로만 알려진 망부석의 그녀. 그녀는 일본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왜 망부석이 되었을까? 그러한 그녀는 과연 무엇이 되었을까? 이 책에서는 그 흔적을 하나하나 밝혀내고 있다. 아주 오래전 우리 역사에 있어 여자는 그저 그런 존재였다. 저자는 그러한 여자의 존재를 찾아내어 그들의 삶을 재조명 해주었다.

신라시대의 두명의 여왕에 대해서도 어떻게 신라시대에는 여왕이 존재할 수 있었고, 그녀들의 생과 삶은 어땠는지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술가와 시인등 고금을 통해 변모해온 여성의 모습을 그려주었다. 몇 페이지마다 나타나는 흑백사진은 글과 함께 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배낭하나 짊어메고 저자의 뒤를 쫒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읽는 내내 차분하고 색다른 느낌이 무엇보다 강하게 다가왔다. 마치 가을날 낙엽떨어지는 모습을 하릴없이 쳐다보다 나도 모르게 두눈에서 눈물방울이 맺히 듯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를 읽다보면 그런 기분이 든다.


수향에 사립문 지그시 여니

연꽃은 이미 지고 국화도 이울었다.

해설피 까마귀는 고목에 울고

가을밤을 기러기 강 넘어간다

아예 소식을 전하지 말아 다오

난 모르고 그대로 살고 싶으니

이 잔을 그대는 물리치지 마소

가고 보면 무덤에 풀만 우거지거니

 

'유부여(游夫餘)'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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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여자였다 - 주나 반스에서, 거트루드 스타인, 재닛 플래너까지 레프트뱅크, 여성 예술가들의 초상
안드레아 와이스 지음, 황정연 옮김 / 에디션더블유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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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여성예술가들이라고는 하지만 파리의 모든 곳이 아닌 레프트뱅크 지역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곳에서 이루어진 일과 우정과 사랑의 특별한 이야기. 뮤즈들만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나반스와 재닛플래너, 실비아 비치, 브라이어의 팔팔하고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부터 노년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저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한 [파리는 여자였다]를 책으로 다시 만들었다. 자신이 만든 영화를 또다시 책으로 엮어서인지 어색한 부분은 딱히 없었다. 기대 이상으로 나름 재미있고 흥미롭고 여성 예술가들의 생활과 사상을 엿볼 수 있음에 만족한다. 더불의 그들의 특별한 성의 취향까지도.

개인적으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예술가는 실비아 비치와 주나 반스, 그리고 나탈리 바니와 재닛 플래너이다. 아름다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특출한 재능으로 빛나는 여자들은 어땠을까? 쉽게 볼 수 없었던 그녀들의 사진들이 즐비한 것도 이 책의 장점. 작가 본인이 직접 수집하고 자료 조사를 하며 영화를 만들고 책을 엮어서 인지  귀한 사진들이 많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역시 프랑스는 예술의 도시이다. 여성의 도시이고 개방된 도시이다. 멋진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해듣고 있자니 그동안 흠모해 오던 남성 작가들이 어찌나 찌질하게 느껴지는지. 책속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몇몇 유명 작가들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도. 더불어 작가들을 빛내려 험난한 노력을 그치지 않는 출판인들에게 존경을~

헌데, 실비아비치는 포로수용소에 잡혀 갈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지키고 싶었을까? 대단한 신념이 아닐수없다. 나 같으면 '옛다 떡이다~' 집어 던졌을 것 같은데... 어쨌건, 실비아비치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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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8
이종호 외 9인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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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처음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 내기억이 맞다면 - 이 책은 자라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판정을 받고 19금으로 낙인이 찍힌 작품이다. 덕분에 희소성이 더해졌지만 당시는 공포소설 - 특히 한국 공포 소설 - 에 관심이 없을 때였었기에 '뭐, 잔인한 장면들이 있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쳐 버렸다. 그러다 한국 공포문학을 접하게 되고 그 중 몇몇 작가의 작품이 이 책 - 사실은 한국공포문학단편선2- 에 실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공포문학단편선 2'를 손에 넣어 1편보다 먼저 읽게 되었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선한 충격과 한국공포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매월 밀리언셀러클럽의 작품은 1권정도씩 읽다보니 때로는 2권의 압박으로 쉽게 손이 가지 않다가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고 마는 흡입력에 이제는 밀클의 시리즈를 기다리게 되었다. 요즘은 예전처럼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아 몇권정도만 선별해서 읽게되는데 최근에 시내의 한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미 2편을 읽은터라 낮설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1편에 대한 평이 좋아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었다. 심심하던차에 첫작품인 김종일의 '일방통행'을 읽어내려갔다. 일상의 공포를 어찌 이리도 심감나게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미 2편에서 그의 작품을 맛본터라 처음부터 믿음이 갔다. 두번째 작품은 그리 긴것 같지가 않아 내쳐 읽어 내려갔다. 본의 아닌 실수로 인해 은둔을 하게 된 주인공의 처절한 내면의 모습이 적나나하게 나타나 있다. 결국 한 2-3편만 보고 돌아서려다가 구입을 하게 되었다.

집에와서 나머지 작품을 읽어내려가는데 몇몇 작가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김종일, 최민호, 장은호, 이종호, 신진오 등은 이미 '한국공포 문학 단편선 2'를 통해 만나보았던 작가가 아니던가. 1편의 작품들이 오히려 2편보다 뛰어나지 않았나 하는 나만의 평가를 해본다. 역시 처음이 주는 의미는 다르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배달되어온 상자를 통해 벌어지는 공포물인 신진오의 '상자'와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이종호의 '아내의 남자'는 특히 인상적 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작품외에도 나머지 작품모두 강하게 다가오는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궁금증과 의문증이 솟아났다. '왜 이 작품이 유해도서일까?' '유해도서의 기준이 과연 무엇일까?'라는...정말로 이러한 잔인하고 잔혹한 표현들이 청소년의 성장에 심하게 해를 끼칠까?, 우리문학에 해를 줄까? 라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이었다. 사고의 전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해졌다. 문학은 문학으로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면 안되는 것일까. 그러한 제재와 근거와 기준없는 행동들이 독자를 떠나게 하고 새로운 장르의 문학을 키워나가는데 엄청난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왜 모르는 것일까. 답답하다. - 이글을 누군가 담당자가 본다면 나에게 화를 내겠지만..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유해한 도서는 이러한 작품이 아닌, 말도 않되고 책같지도 않은 정체없는 책들을 만들어내는 출판사와 억지로 만들어내는 베스트셀러 같은 작품들이 아닐까? 그냥 이 책은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한국의 공포문학 장르가 궁금하다면 이 책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갑자기 한국공포문학에 애정이 간다. 아울러 한국공포 문학 단편선 3편'도 기대해 본다. 아니 그 이상 4편, 5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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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 와인의 세계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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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교수의 재치와 입담이 와인에 담겼다. 와인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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