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지음, 조경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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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이 책 리뷰에 교사들이 쓴 리뷰만 올라와 있어서 시큰둥했다. 교사들이라 저랗게 말하나 보다, 하고. 그런데 읽어보니 역시 일방적이기는 하더라.

나도 가르치기는 한다. 단, 보따리 장사이다. ^^ 보장된 것 하나 없이 내 실력으로 부업(?)을 해서 살아간다. 그리고 학부모이다. 영어를 가르치니 다른 과목은 모르겠고, 이 쪽으로 내가 아는 바만 말하겠다.

일단 교사들이 무능해지고 독선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교사들 뒤편에 있는 거대한 시스템은 못본다. 물론 교사들을 무능하도록 만드는 그 시스템을 교사들이 사수하려고 하는 점에 있어서 교사들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교사들이 '열린 교육'이니 '창의성 교육'이니 하고 주장하다가 기초 학습 실력도 닦아놓지 못한다고 비난하지만, ㅎㅎ 내가 볼 때에 최소한 열린 교육 입에 달고 사는 교사는 최소한 공부는 하는 교사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혼자 비난을 떠맡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대체 제 7차 교육과정이란 걸 읽어는 봤는지, 아니면 들어는 봤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주르르 과목별로 다 뜬다.) 아는 게 영어 밖에 없으니, 영어에 대한 제 7차 교육 과정은 본 적 있다. 잘 썼더라. 최신 교육 이론에 맞추어서. 그런데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저 교육과정을 집필한 분들은 아마도 우리나라 학계의 거물들이실테고,  교사 한명 정도가 구색맞추기로 끼어 들어갔을 거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냐고? ㅎㅎ 그러니까....학계에는 대세인 이론들이 있다. 그 대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 대세는 서구 이론들이다. 학교 실무자가 아닌 거물들이 교육과정을 그 대세에 맞게 집필해서 배부된다. 교사들은 거기에 맞추어서 교육해야 한다. 몇몇 공부를 열심히 하는 교사들은 그 이론들의 이름과 취지를 알고 자신의 교실에 적용하려고 무던히 애쓴다. (내...말하지 않았나...이 사람들은 공부하는 교사들이라고....) 다수는 그냥 편하대로 수업하고 보고서만 맞추어 낸다. 그럼 다수를 비난하랴? 글쎄.....그건 또 아니지. 예를 들면 언어교육에서 대세인 이론은 의사소통식 학습법이다. (이게 지나칠정도로 서구중심적인 학습법이고 소그룹 학급에만 적당하다는 비난이 있다....) 그에 맞게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따라오라고 한다....그런데 교실에 들어가보라...제기랄...교사들은 그 학습법을 훈련 받은 적 거의 없다...또 하나....그 학습법대로 수업을 한 영어 실력이 안된다...오모나...또 하나....대체 한 반에 몇 명을 두고 가르치라는 거냐....그리고 열과 성을 다해 공부해 가르치면 뭐하냐.....부모들은자식들이 닦아온 '지식'의 양만을 가지고 교사의 교수를 평가 하려든다.  그리고..학부모들은 아이들 학력이 떨어진다고 아우성들인데...자신들은 그 전통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듣고 따라하고 문법만 배우고 암기 위주로 배웠어도 요새 아이들보다 더 나은데....하고 불만이 많은데...그게 단지 교수법 탓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실 교수법 자체는 환경만 제대로 조성되고 교사가 훈련만 제대로 받는다면 좋은 교수법이다) 아이들 학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은 전 세계적이다. 새로운 교수법을 쓰는 곳이나 전통적인 교수법을 쓰는 곳이나 매한가지라는 소리이다. 학자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는 건, 아이들이 '영상세대'라서이다. 영상과 소리와 인테넷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세대에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우리들 문자 세대와는 달리 점점 즉자적, 감각적, 피상적이 되어가고 있는 거다.

그리고...학부모의 노동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학교 ...그래 지겹다. 교육부는 급식도우미 인력 예산 편성해서 엄마들 인력 무상으로 착취해 먹는 그 심보 좀 버려라. 그리고 엄마들은 전업주부 / 일하는 엄마 이랗게 편가르기 해서 싸울 생각하기 전에, 교육부에 같이 좀 따지자.

난 일하는 엄마이다. 급식도우미하러 가다보면 사실 좀 화가 난다. 다른 엄마로 대체시켜도 된다. 만원만 내면. 흠....그렇다면 내 일당을 환산해 보면 얼마인가.....족히 20배는 된다. 그런데..가야 한다. (욕육부? 니들이 내 일당 보전해 줄 거냐?) 다른 엄마들은 오는데 왜 엄마는 안와? 하는 아이의 애절한 눈빛때문에 가야한다. 그냥 급식비에 + 급식도우미 인건비를 더 내고 엄마들이 아무도 안갔으면 좋겠다만 (그렇게 하는 학교도 있더라만) 다른 누구도 아니고 '엄마'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내가 한번 더 가서 들여다 보고 관심을 표해야 내 아이가 (내 아이만) 대접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한 얘기 할까? 강남이나 송파나 목동에서 벌어지는 일들? - 전업주부 엄마들이 일하는 엄마 아이들 왕따시키라고 가르친다. 이유는 그렇다. 첫째..일하는 엄마라 아이들에게 신경을 못쓴다. 둘째..좀 크면 낮에 부모 없는 집에 따라 가서  안좋은 짓 (성인 동영상???) 을 한다. 셋째,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피해의식. ㅎㅎ 이런 말 듣고 설마 했다. 그런데..집에서 일해서 일하는 줄 아무도 모르는 한 번역가 엄마가 그러더라...아이 학교에 입학 시키고 엄마들 모임에 따라갔다 왔는데, 정말 그렇게 말하더라고. 일하는 엄마들 애랑 우리 애들 놀게 하지 말자고.  보따리 장사인 다른 엄마들, 방학때마다 집에 아이들 친구 불러서 공짜로 영어 가르쳐준다. 요샌 대학 입시도 실력이 기본이면 정보력이 가장 중요하더라...(거 가산점 주는 과목에 맞춰 재단해넣고 지원하는 일, 아이가 잘하는 과목에 맞추어 올인하는 일...이런 정보력 정말 절실하다) 그 정보 집단에 아이를 넣기 위해서 일하는 엄마들...역시 필사적이다....과연...교사만 비판받을만 한가? (가슴에 손 좀 얹고 말해라.)

무능한 교사는 교사 평가제, 임금 피크제등 시스템만 고치면 (뭐...교사들의 극렬한 반대로 가능할지나 모르겠지만) 확실히 개선될 수 있는 문제아닌가? 외려 쉬운 문제일수도 있다.  학부모 의식 전환에 비하면 엄청나게 쉬운 일들이지. 사실.

학부모 의식 전환이 힘들면 최소한 할 수 있는 것. 엄마들 학교에 덜 오게 하면 된다. 그 노동력 부려먹을 생각 들하면 된다. 내 아이 어찌 잘못될까....노심초사하는 마음 ....나도 있다....이 부분은 사실 교실에 CCTV라도 달았으면 좋겠다. 교권 침해라고? 자기가 뭔 일을 당해도 뭔일을 당했는지 표현할 수 없는 저학년들하고 유치원에서는 해야되지 않을까..말이다. CCTV 모든 부모가 공평하게 볼 수 있게 하고 부모들 학교에 노동하러 안가도 되게하면 된다.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에....유치원 교사가 아이에게 집에 가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얘기하는 친구는 지옥불에 떨어진다고 아이에게 얼마나 겁을 줬는지...아이가 집에 와서 거의 경기를 하듯 울고불고 한 적 있었다. 나도 기독교인이고 그 유치원도 기독교를 표방하고 있는 곳인데, 정말....살의가 느껴지더라. 그 다음부터 확실히 알았다....유치원 중에서 부모가 오니가니 하며 지나다니며 수업하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없게 한 곳은 아이를 보낼 곳이 못된다....커다란 유리창 달아서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곳,으로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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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정원
존 베런트 지음, 정영문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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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서를 보지 않고 번역서만 봤는데, 오역이 보인다면 고연 대조시에는 오역이 몇 개가 있는 걸까요?

black tie를 메고 오라는 말은 '정장을 입고 오라는 뜻입니다. 여러 장에 걸쳐 여러번 반족해서 나오더군요. 이 표현이 검은 넥타이를 메고오라고.

검은 넥타이를 메고가는 곳은 '장례식'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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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 - 내가 혼자가 아닌 그 곳
언니네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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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같으면 아마 별 5개 줬을 거다.

이제 안가긴 하지만 나도 언니네 회원이고, 페미니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었고 거기선 열심히 활동을 한 적도 있다.

차라리 서울대 여학생들이 쓴 쥬이쌍스가 생각할 거리는 많았다.

너무 에피소드 위주이다. 여자라서 상처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한두번 들었냐...식상하다...당신들 상처뿐만아니라 내 상처까지 식상하다. 그저 껴안고 있기에는.

심리학의 한계가 현재의 모든 문제를 과거로 화원시켜버린다는 것 아니었나...? 문제를 인식하게 해주는 역할은 확실히 한다만, 그 다음엔 어쩔 건데? 언니네 방 이전의 문제 제기외 책들을 통해 이미 인식은 지나치리 만큼 예리하게 하고 있다. 인식 그 다음은 무어냔 말이다.

난 이제 치유의 이야기, 아니면 최소한 치유하려 노력하는 이야기들이 듣고 싶다.

난 노력해 봤다.

남자들을 내 인생서 다 끊어버려도 봤고, 충분히 강해져도 봤고, 경제력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의 기본이라고 하기에 그 만큼의 경제력도 갖췄다. 사회꼴이 유지되는 한, 어디 가서 어느 남자를 대면해도 '날 여자로 보지마...'라는 태도로 무덤덤하게 잘 일을 할 정도까지 되버렸다.

에미도 되버렸고, 아들하나 키우고 있다.

자매애를 믿어도 봤고, 그 환상도 깨졌다.  경험한 바, 자매는 없더라. 여성들이 이제 단체 장으로 올라서면서 리더 역할을 하는 것도 봤고, 역시나 젠더의 속성이 아니라 파워의 속성에 휘둘리는 개인 밖에 없더라.

개인이 있을 뿐이더라. 남녀가 있는 게 아니라.

못해본 건, sexuality를 자유롭게 탐구해 보는 건데, ㅎㅎ 이 부분은 포기다. 담배피는 여자들이 캠퍼스에서 뺨얻어맞던 시절에 대학을 다니며 커서 차마 내 사회화의 한계를 못 넘겠더라. 이 부분은 자유로운 20대에게 넘기고.....흠..앨리스 워커가 40이 넘어 레즈가 된 걸 보니, 뭐 가능성을 막지는 않겠다만, 잠정적으로는 이런데 쓸 에너지가 없다.

커뮤니케이션에 목 매던 감상 뒤범벅의 어린 시절이 있었다만, 이젠 외로움을 느낄 여유도 없고, 어느 정도 성취하고 아직 성취하고 싶은 게 더 많으니...그런 게 눈에 안뵌다. 내 커리어를 개척하는 데에 절대 내 여성성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나혼자 교만한 양심만 지킬 뿐이다. 그러면 뭐하나 놈들이 여자로 보는데.....염병할(?) '일 잘하는 여자'로. 두번 세번 들다 보고 싶거나 마구 편의를 봐주고 싶은 여자로 안보는데....ㅎㅎ

이쁜 여자/ 안이쁜 여자..의 딱 요 기준으로 판단하는 놈들을 보면, 일하러 나간 자리서...감히 니들보고 왜 그걸 판단하랬냐...일이나 하자....고 면박을 주고 싶고....ㅎㅎ 실제 너무 심한 놈들은 면박도 준다...'꼭...실전서 능력없는 놈들이 말로 푼다더라?' 정도로 싸가지 없게 면박을 주고도 무사할 만큼 전문성은 갖추고 산다.

뭐....예쁘게 보이고 싶은 남자가 하나도 없다는 게..한편으로 늙은 것 같아...서글플 때도 있다만, 늙어서 그런지 몰라도, 난 요샌 섹스보단 파워가 더 좋더라. 그래서 별로 고민도 안하고 그딴 데 쉼없이 에너지 소비하는 어린 여자애들 보면, '그시간에 공부하세요!'라고 일갈해 주고 싶은 심정이라..말이지.

살아보니 남자 별 거 없더라. 잘 보이고 싶지도 않지만, 붙어 싸우고 싶지도 않더라. 그 뿐이다.

어릴 적, 남자에 대해 피해의식 크면 컸다만, 이제보니 피해 의식 가질만큼 대단한 놈들이 아니더란 말이지.상처준 놈들 많다. 내가 상처를 준 이들도 꽤 있다. 평생 잊지못할만큼 쓰디쓴 상처를 준 놈들도 있다만, 못난 놈을 택한 내 탓이라 생각하고 난 앞을 보고 나갈란다.

뭐 대단한 남자들이라고 자꾸 그네들를 향해서 소리지르냔 말이지.

말보다 그냥 살아서 보여주면 된다...왠만한 남자 몇몇 보다 돈 더 잘벌고 더 정당하고 깨끗하게 실력으로 이겨주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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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3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만과 편견 - [할인행사]
조 라이트 감독, 매튜 맥파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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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나쁜 녀석'이 매력적인 법이죠. ㅋㅋㅋ

우리의 다아시의 매력이 거 아니겠습니까?

잘난 척 하는 나쁜 놈, 이라는 거.

근데 그 나쁜 놈이 어?듣기는 싫어도  제법 옳은 소리를 하네?

하고 슬쩍 꼬나보며 주시하다보니

귀족이라네.....돈도 많다네..대 저택도 있다네....에서

저 돈을 나를 위해 쓴다네...라면...

어떤 편견도 불식시킬 수 있다, 가 뽀인트가....아닙니까?

남의 로맨스라면,

역시 아무리 나쁜 녀석이라도 돈과 지위가 있으면

편견쯤은 사뿐히 접어주시는 구나...이고,

나의 로맨스라면,

 알고보니 인간성은 궁극이고 돈과 지위는 액세서리 였어...가

되는 거겠죠.

그리하여, 여자의 편견은 참으로 요모저모 사용하기 편한

기제가 아니겠습니까만. ㅋㅋ

편견이면어떻습니까?

어차피...weaker sex일 뿐이라 살포시 변명을 대고 가뿐히

넘어가면 될 걸.

아...나도 편견이 많은 여잡네다.

그래서....내 남자가 아닌 넘의 남자에 대해선 참으로 취향이 높습네다.

제발 좀 더 오만해뵈는 남자배우를 쓰라고욤!!

어데....사회성 부족해서 말하기 꺼리는 사회부적응자가

객기 부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흠...제 다아시는 오로지 콜린 퍼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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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do! 시험에 꼭 나오는 영문법 100가지
구경서 지음 / 길벗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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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TOEIC/ TOEFL Collocation 책도 정말 잘 봤습니다.

이 책도 정말 알찹니다.

 

저도 영어를 가르치고 숱한 강사들을 보고 강사들과 일해봤지만,

(하..전 세일즈가 안돼서....학원가에서는 안가르칩니다. 학교에 있습니다만.)

실력 없는 세일즈 맨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몇몇 ...진짜 실력있는 강사들 중 한 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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