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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펠리그리노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이 책을 읽고는 너무나 감탄했다. 박학다식한 과학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앞으로 정말 일어날지도 모를 재난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SF소설들을 읽었지만, 이 작품만큼 '정말 가능할지도...'라고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기던 작품은 없었던듯하다.

고질라나 용가리같은 엄청난 크기와 힘의 괴수도 아니고, 녹색광선을 쏘면서 덤벼드는 외계인도 아니고, 물질문명이 초래한 기상이변도 아닌 눈에 거의 보이지도 않는 먼지(진드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도 환상적이고 독특하다. 과학자와 군인, 주인공과 악당...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서 그 재난을 이용하고 또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마지막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조그만 희망을 보여주며 끝맺는 소설의 결말도 인상적이다. 보통 책 뒷표지의 추천사들을 안믿는 편이지만, 이 작품의 추천사들은 거짓말이 아니니까 믿어도 좋을 것이다. 얀 드봉감독에 의해서 영화화할 계획이라는데, 먼지에 의한 공포를 어떻게 표현할까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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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말이 성공을 부른다
이정숙 / 가야미디어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다른 서평처럼 겉만 번지르르 한 책이다. '말하기'에 관한 실제적인 정보나 도움은 없고, 단순히 말을 잘 하면 이런 경우에 좋고, 이런 일에서 더 앞서나갈 수 있다.는 식의 나열 뿐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저자의 과장된 이야기 전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을 잘 했더라면 IMF도 없었을 것이고, 경제위기도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초적인 국민경제적인 문제점,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방식, 국가행정과 법률적인 문제점들은 모두 제쳐놓고... 단순히 말하기를 못해서 위기에 빠졌다는 건 정말 단순하다못해서 무식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물론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정도로 앞뒤 안가리는 표현은 유치원생 수준의 글쓰기가 아닐까? 내 생각에 저자는 말하기에는 소질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글쓰기와 책쓰기에는 그리 뛰어나지 못한 것 같다. 전문작가와의 공저라도 시도해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유명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책을 광고하려고 했던 점도 못마땅하다. 다른 개그맨이나 아나운서들은 인터뷰를 말미에 실었지만, 김대중대통령의 인터뷰는 어록에서 발췌한 건데, 정말 이런 식의 유명인 팔아먹기는 조잡스러운 행동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은 말하기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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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자 -상
프레드릭 포사이드 지음 / 한마음사 / 198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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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재칼의 날>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다. 모두들 흥미있었지만, <재칼의 날>만한 작품은 아직까지 없었다. 아쉽게도 이 작품 <교섭자>도 만족스럽긴 했지만, 포사이드의 작품으로서는 평작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개성있고, 다소 평범한 소재인 인질구출이라는 아이템으로 독특하게 스토리를 전개시킨 재미있는 작품이다.

물론 이야기는 납치된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교섭자를 선택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인질도 구하고 범인들도 체포하기 위한 준비와 그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나 그렇게 인질을 구하고 악당도 체포하는 뻔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단번에 깨지고 만다. 소설의 중간쯤에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서 마지막까지 결말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게 된다.

예전에 읽은 비즈니스 협상에 관한 책에서 이 소설을 참고도서로 추천한 적이 있는데, 그에 걸맞게 나름대로 전문적인 협상방법이 나오기도 하고, 또 재미도 충분하니까 이런 종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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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서진규 지음 / 북하우스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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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진규씨를 처음 본 것은 KBS일요스페셜과 그리고 그 다음에 MBC다큐멘터리 성공시대에서 였다. 거기에 '당신은 성공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 저는 성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그런 당당하고 자신있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고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냥 TV에서 그분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던 것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무리 읽어봐도 서진규씨의 인기에 편승해서 돈 좀 벌어보려고 졸속으로 써내려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화자찬식의 자서전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처음 책을 읽어보고 어찌나 당혹스러웠는지. 내가 남의 성공을 질투하고 배아파하는 속좁은 인간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서진규씨가 주위의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헤치고 정말 멋지게 성공해버렸다는 데에는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너무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일까, 자신의 딸과 가족에 대한 서술은 무조건 호의적이고 칭찬 일색인 반면에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깍아내린 것 같다. 그냥 성공한 동네 아줌마의 신세얘기정도로만 들린다. 성공한 여성의 자서전으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김성주씨의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였다. 나는 이 책을 더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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