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와 예술 숙제> 

  라메르 거리의 저택에 사는 안 데바레드 부인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의 피아노 교습을 위해서 선생님의 집을 방문한다. 어느 날 피아노 교습 중에 창밖에서 나는 비명소리를 듣고는 호기심에 다가가본다. 그 집 앞에 있는 카페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어떤 남자가 여자를 죽인 사건. 남자는 여자를 끌어안고 슬퍼하고 있었다. 그런데 살인용의자는 바로 그 남자다. 데바레드는 이 사건에 의아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품는다. 그 다음날에는 교습이 없는 날인데도 아이를 데리고 그 카페를 찾아온다.

  카페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바레드에게 어떤 남자가 접근한다. 그는 사건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그녀는 말을 빙빙 돌리지만 이 남자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끈질기게 질문한디. 반대로 남자는 자기도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한다. 아무 소득 없이 날이 지나가고, 호기심을 견디지 못하는 데바레드는 교습이 없어도 매일매일 카페로 간다. 그렇게 남자를 만나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캐묻지만 여전히 답변은 연기되고, 반대로 그 남자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 한다.

  그 남자 이름은 쇼뱅이라고 했다. 그는 데바레드의 집의 구조나 그의 생활패턴에 대해서 너무나도 소상히 알고 있다. 그의 정체는 공단에서 일을 하고 그녀의 집을 자주 지나간다는 것 이외에는 흐릿하다. 데바레드는 아이와 같이 왔다는 것조차 잊고 그 남자 그리고 그 남자가 하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일주일을 그렇게 지낸 뒤, 아이의 피아노 교습을 끝내고 카페에 찾아간 데바레드는 또 남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적당히 자제하거나 자신을 감추려하지 않고 긍금함을 모두 쏟아내려 평소에 한 두 잔으로 끝내던 포도주를 한 병도 더 넘게 마신다. 그 날은 자기 집에서 사람들을 초대하는 파티가 있었으나 무시하고 쇼뱅과 술을 마신다. 그러나 이 때에도 데바레드는 자신만 열심히 드러냈을 뿐 사건에 대해서는 큰 정보를 얻지 못한다. 쇼뱅은 여자는 세계를 떠나고 싶다는 결심을 세웠을 것이며, 남자는 어느날 불현듯 이것을 깨닫고 사랑의 표시로 여자를 죽였을 것이라는 아리송한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데바레드는 끝내 자신의 집에서 벌어진 파티에 한참 취한 채로 등장한다. 그 파티에 나온 여러 사람들이 건네는 말, 나오는 음식 모두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데바레드 부인에게는 아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다른 부인의 말도 듣는둥 마는둥 하고 술김에 취해 파티에서 혼자 동떨어져 있다. 어떤 혼란스러움이 데바레드를 덮친 듯 한다

  그 다음날 데바레드는 아들 없이 혼자 카페에 찾아간다. 어김없이 남자는 카페에 있었다. 그 남자와 한 자리에 앉은 데바레드는 다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만 남자는 확실하게 "나는 부인이 아는 것 이상으로 아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딥변한다. 그 순간 천천히 쇼뱅에게 얼굴을 들이밀던 데바레드는 그에게 키스를 한다. 쇼뱅은 그녀에게 죽었다는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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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번 달 주목신간 선정은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습니다. 나름의 주목신간 기준을 약간 낮추고,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신간서적 목록을 모두 뒤져보다보니 구석구석에서 숨겨진 보물같은 책들이 마구 보이더군요. 여름철에 더우니 집에서 책이나 열심히 보세요 라는 출판사들의 배려인건지... 여튼 그 많은 책들 가운데서도 고심하고 간추려서 다섯 권을 뽑아보았습니다! 애초에는, 제가 관심있는 주제들에 대한 책을 이것저것 리스트에 꼽다보니 무려 55권!이나 되었죠. 이 전체 목록은 마이리스트에 따로 추려놓았으니 혹시 다른 책을 더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7월 주목신간 리스트를 참고하시길... 

1. 사회과학의 빈곤 

  피터 윈치는 현대에 가장 유명한 과학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특히 사회과학의 이론적 기초를 확립하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입니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목차를 둘러보니, '사회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고유한 답변이 될만한 내용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대가의 입문서란 언제나 쉬우면서도 어려운 법이지요.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쓰는 것이 바로 대가이니까요. 

 

 

2. 맹자사설 

  서양철학은 철학자들이나 그 사상이 시대 별로 고르게 알려져있는데 비해서, 중국철학은 제자백가 이후의 사람들은, 주자나 왕양명, 퇴계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들의 머릿 속에 거의 남아있지 않죠. 공자, 맹자, 순자에 대한 주석만 열심히 달아놓느라 그 시대의 고유한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서양철학 전체는 플라톤의 철학에 대한 주석이다.' 라는 화이트헤드의 유명한 말에 비추어볼 때 그것은 편견에 불과합니다. 공자와 맹자에 대한 자신의 주석 속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주석에 대해 다시 자신의 주석을 적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중국의 철학사상가들 또한 해석학적 상상력으로 자신의 철학을 펼쳐나갔습니다. 청나라 초기의 유명한 유학자인 황종희의 책이 번역되어 출판된 것은, 바로 '다른 시대의 유학'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자유의 법 강령 

  영국은 현재 대표적인 입헌군주제 국가이지만, 영국의 시민혁명 당시에는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재산의 평등분배를 주장하는 가장 급진적인 분파가 디거스입니다. 공산주의의 할아버지쯤 되는 이 사람들이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들은 모순적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나가고 싶어했는지는, 여전히 현재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이자 사유의 대상일 것입니다. 

 

 

 

4.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전집 

  정신승리를 구가하는 아Q에 대한 이야기를 썼던 루쉰의 문집이라 일단 주목신간에 넣어봅니다. 특히 수필과 서간문이 들어가있다는 것이 더욱 끌리는 점입니다. 이 책의 두께 만큼이나, 루쉰의 더욱 내밀한 사상의 궤적을 그려볼 수 있게 해줄거라 기대되기 때문이죠. 

 

 

 

 

5. 검은 역사 하얀 이론 

  탈식민주의는, 우리는 의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의 주제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중진국 혹은 선진국의 위치에서 개발의 이점을 향유하며 세계적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이득을 착취하는 위치에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백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탈식민주의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상가들의 이름만 통해서 단편적으로 알려진 여러 탈식민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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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과 라깡- 한국문학의 라깡적 독해
김종주 지음 / 인간사랑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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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종교인가 1- 유교종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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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탄생- 제국은 어떻게 태어나고 지배하며 몰락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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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밖으로- 주류 문명에 대한 저항 또는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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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르 1- 영웅을 기다리는 유목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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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과 예술 숙제> 

<1부>

  이 소설에서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쥘리엥 소렐이다. 그는 베리에르 지방의 목수의 아들인데, 몸이 약해 아버지로부터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 소렐은 우연한 기회에 예비역 군인을 만나 문자와 책을 처음 접하게 되고, 책이 전해주는 여러 세계들을 동경하며 자신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을지를 궁리한다. 그 가운데 동네 교회의 신부에게서 라틴어 성서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그는 그것을 모조리 외울 정도로 명민하다.

  이러한 소렐에 대한 소문을 들은 지역의 귀족 드 레날 가문의 집에 라틴어 가정교사로 고용된다. 첫날 방문에 그와 마주친 드 레날 부인은 그에게 반하지만, 반면 소렐은 그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갈등하다가도 그저 귀족부인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레날 가문은 빈민수용소를 운영하는 신흥 부르주아 발르노 가문과 경쟁관계에 있다. 소렐은 이러한 정치적 역학관계를 이용해 자신의 처지를 꾸준히 개선하며, 적어도 걷으로라도 레날 부인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그는 두 세력의 가운데에 서있는 입장에서, 구식의 귀족적 분위기에는 숨막혀하면서 돈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하는 부르주아적 천박함이 묻어나는 발르노에 대해서도 혐오하는 이중적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익명의 투서 때문에 드 레날 부인과 소렐의 관계는 남편에게 발각될 뻔한다. 그러나 부인은 그 투서가 소렐을 데려가고 싶어하는 발르노가 쓴 것이라고 둘러대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소렐은 브장송의 신학교에서 사제수업을 받는다. 그는 라틴어 실력과 독실한 신앙의 태도 등으로 교장 피라르의 신임을 받는다. 또한 결정적으로 라틴어 실력을 높게 평가하는 주교와 친해지고, 동시에 퇴임하는 피라르를 후원하는 드 라 몰 후작의 비서로 추천을 받아 파리로 가게 된다. 그는 파리를 목전에 두고 마지막으로 드 레날 부인을 찾아간다.


<2부>

  파리 사회는 그 때까지 소렐이 겪었던 사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귀족적 분위기는 정점에 달해있으며, 권력의 정점에 다가간다는 의식이 강한 소렐은 더욱 열심히 일하며 후작의 신임을 얻는다. 그러면서 후작의 딸 마틸드에게 호감을 느끼고 접근한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곧 감정적인 파국으로 치닫는데, 소렐은 높은 신분의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성취감이 훨씬 더 강했으며, 반대로 마틸드는 자신이 매력적인 존재라는 것을 확고하게 믿는 상태에서 스릴이 넘치는 관계, 놀이로서의 연애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소렐은 귀족적 권태를 이겨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소렐은 소렐대로 후작 이외의 사람을 위해서도 일을 하게 되면서, 마틸드는 자신에게 소홀해진 소렐의 태도를 보면서 서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알게된 마틸드는 그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버지에게 그와 결혼하여 자진해서 하층신분이 되겠다는 편지를 쓴다.

  후작 역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려고 하나, 이는 무산된다. 드 레날 부인이 후작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과 나누었던 사랑에 대해 폭로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안 소렐은 자신의 사랑에 훼방을 놓은 것이라 생각하고 레날 부인을 죽이려고 하나 실패하고,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다. 마틸다는 레날 부인의 정체를 알게 된 뒤 매우 낙담하고, 그와 적대하던 많은 인물들은 환호한다. 소렐은 최후 변론에서 ‘신분을 뛰어넘으려 했던 것이 나의 죄’ 라고 말하며, 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뿌리치고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선언하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모든 사죄를 결심한다. 마지막으로 소렐을 만난 자리에서 레날 부인은 소렐을 용서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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