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살과 돌>(문학동네)의 부제다. 원저는 1994년에 나왔고 초역본은 1999년에 나왔다가 절판됐었다. 몇년전에 중고본으로 구입했는데, 이번에 어엿한 새 번역본(개역본)으로 다시 나왔다. 세넷의 책은 띄엄띄엄 소개되고 있고 지난해에 <짓기와 거주하기>(김영사)가 나왔었다. 2018년에 출간된 신간. 재간본이라 <살과 돌>이 더 늦게 나오긴 했지만 대략 <살과 돌>에서 <짓기와 거주하기>로 세넷 사회학(도시학)을 가늠해볼 수 있겠다(세넷의 다른 주제는 ‘노동‘이다). 간략한 소개다.

˝1994년작으로 문화연구, 도시학, 건축학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번역은 초판의 공역자 중 한 명인 도시지리학자 임동근 선생이 수년간 공들여 완성했다. 책 제목인 ‘살과 돌’은 ‘인간과 도시’를 상징한다. 도시는 돌로 만들어진다. 도시는 정착생활의 산물이며, 정착민이 외적을 막기 위해 벽을 쌓으면서 도시의 역사는 시작된다. 고대 아테네는 기원전 1500년경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와의 전쟁 때 성벽으로 도시를 요새화했다. 중세에 서양의 도시는 대부분 성이었다.˝

세넷을 길잡이 삼아 서양문명에서 인간 육체(살)과 도시(돌)에 대한 탐사로 발을 들여놓아도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과소금 2021-06-1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책인 것 같군요!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기는걸요 ㅎㅎ

항상 한결같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날씨가 더워졌는데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빕니다!^^

로쟈 2021-06-18 22:23   좋아요 0 | URL
네, 감사.~
 

전문서평지 <서울리뷰오브북스> 2호가 나왔다. 준비호까지 포함하면 세번째 책이다. 이달부터는 매월 동네책방 서평강의를 시작하고(당장 내일 강의가 있다), 다음주부터는 여름학기 강제독서 강좌를 시작한다. <서울리뷰오브북스> 같은 서평지에 눈이 가는 이유. 















이름은 아마도 '런던리뷰오브부스'에서 가져왔을 <서울리뷰오브북스>의 특징은 두 가지다. 각분야의 전문가들(편집위원)의 의기투합이라는 것과 서평의 분량을 늘려서 비평적 성격을 강화했다는 것. '로쟈처럼 서평쓰기' 강의에서는 통상 원고지 10매 이내의 서평을 권장하기에 비평보다는 책의 이해(소화)와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에 <서울리뷰>는 어림하여 30매 정도의 분량을 각 서평에 배당하는 듯싶다. 어느 정도 깊이가 담보되는 분량이다. 과제는 지속성이다. 2호까지는 순항하는 듯한데, 지속가능한 서평전문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친 김에 몇 종의 잡지 '근황'을 살펴본다. 가끔 구입하는 과학잡지 <스켑틱>도 주목하는 편인데, 이번 여름호로 26호가 발행되었다. 문학계간지들 만큼의 정기독자를 확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략 5000부는 나가야 손익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선전하는 모양새다. 


  


  











그에 비하면 페미니즘 잡지 <우먼카인드>는 다소 힘을 덜 받는 듯하다. 















장르문학 전문잡지 <미스테리아>는 지금 보니 35호까지 나왔고 순항중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신작이 나왔다. 칼럼집 <지지 않기 위해 쓴다>(부키). ‘배신 시리즈‘로 친숙한 저자이고 나도 여러번 서평을 쓴 인연이 있다. 다수의 저작이 있는데 번역서라는 재작년에 나온 <건강의 배신>을 잇는다. 살펴본 다음에 하반기 서평강의에서 다룰 수도 있겠다...

 ˝이 책은 35년간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가디언><타임><뉴욕타임스><허핑턴포스트><네이션> 등 유수의 언론 매체에 기고했던 칼럼 모음집이자, 그의 말에 따르면 ‘도덕적 분노에 불을 지폈던 글‘을 묶은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신간이 나왔다.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열린책들). '공정한 경제는 불가능한가'가 부제다. 원저의 제목이 '국민, 권력과 이익'이고, 부제가 '불만 시대의 진보적 자본주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불평등을 양산하고 있는 현재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책으로 보인다. 
















""우리 시대는 너무 많은 이들이 다른 이의 몫을 빼앗음으로써 부를 쌓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컬럼비아 대학교 석좌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신간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에서 미국식 시장 경제는 실패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는 금융화, 세계화, 기업의 독점화(스티글리츠의 3가지 핵심 연구 주제)가 거대한 불평등을 낳고 있으며, 금융 산업과 몇몇 기업이 경제 전반을 장악하고 불공정한 규칙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정부의 강력한 개입만이 국가의 진정한 부(富)를 늘리고, 오늘날 자본주의가 처한 위기를 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뉴요커의 요약: "스티글리츠는 잘못 관리된 세계화, 금융의 자유, 불안정한 기술 변화가 불러온 불평등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한, 가짜 특효약을 팔아 대는 정치 선동이 또 다른 말 잘듣는 청중을 찾아낼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일관된 문제의식은 어떤 책을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어서, 한권만 손에 들어도 좋을 듯싶다(<세계화와 그 불만>도 개정판이 나왔다). 서평도서로 다룸직한지(분량과 가격, 난이도 등) 고려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목이 아니라 책이 던지는 화두다. 제임스 호건의 <광장의 오염>(두리반). 원제는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원제와 번역본의 제목 모두 책의 의중을 명료하게 그러내지 못하는 듯싶다). 책 자체는 여러 석학들과의 인터뷰집이다(앞서 나온 책으로는 리 매킨타이어의 <포스트트루스>와 짝이 될 만하다). 
















"이 책은 환경단체와 PR 회사에서 활동해온 저자 제임스 호건이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정치프레임 구성 전문가 조지 레이코프, 현대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 정치비평가 놈 촘스키, 갈등문제 해결사 애덤 카헤인, 종교 역사학자 카렌 암스트롱, 선불교의 위대한 스승 틱낫한,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 세계적인 석학들과 사상가 26인을 만나 어떻게 오염된 광장을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찾는 책이다." 


'광장의 오염' 혹은 '오염된 광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책을 통해서 여러 혜안들을 접해볼 수 있다. 미리 읽고 추천서를 보탰는데, 여기에 다시 옮겨놓는다.


"더 이상 사실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 탈진실의 시대에도 여전히 공감과 소통이 가능할까? 광장 자체가 오염되고 무너지는 시대에도 광장의 정치, 광장의 회복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당장은 회의주의자가 되기 쉽다. 이에 대한 저자의 선택은 초심자가 되는 것이다. 다시금 동시대 사상가와 전문가 들에게 귀를 기울이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선택과 대응이 필요한지 가늠해본다. 덕분에 광장이라는 공유지를 되살리기 위한 전략과 혜안을 공유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P.S. 책에서 인상적인 건 브뤼노 라투르와의 인터뷰 장이었는데, 마침 라투르의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네트워크의 군주>의 저자 그레이엄 하먼의 또 한권의 라투르론으로 <브뤼노 라투르>(갈무리)와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률하는 방법>(이음) 등이다. 겸사겸사 라투르의 책을 상당수 구했는데, 이 또한 따로 독서의 계기를 마련해야겠다. 가장 먼저 소개되었던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2009)부터 읽어야 할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자 2021-05-08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은 왜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없을까요?

확증편향 ^^